Monday, December 21, 2015

잠깐 쉬어가기

지난 주말 동네에서 이웃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이웃 아이친구 생일이라 생일파티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 옆집 친구는 제가 최근에 회사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이 동네에 더이상 살지 않는 것 같다 했더니 "I missed you, Jean"하며 안아주더군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친구는 주 20시간에서 30시간, 내년에는 40시간(풀타임)으로 늘인다며, 벌써 일이 so behind라며 푸념을 했습니다.
저를 속속들이 잘 아는 친구들과 함께 근황을 서로 나누며, 우리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 했습니다.
줄리어드 출신의 이웃은 바이올린과 첼로로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해주고, 그 음악에 맞춰 아이들은 큰 소리로 캐롤을 불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연말의 한 주말이었어요.
이런게 삶의 즐거움, 여유로움 아닐까요?
아름다운 주말을 보내고 오늘은 월요일, 일하던 곳에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한결 가벼웠어요. 좋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둘이서 집에서 내니와 잘 놀고 있더군요.
"얘들아 엄마 오늘 회사 마지막 날이었어"
애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첫째한테 물었습니다.
"엄마가 일하거나 관두거나 상관 없지?" 했더니,
"응, 엄마. 일하거나 관두거나 상관없어. 엄마가 행복하면 돼"
역시...우리 아들은 이렇게 현명합니다.
전 연말 연시 가족들과 시간 보내면서 다시 내년도 구상을 해보려고요. 이번의 배움을 기반으로 제게 꼭 맞는 새로운 길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우선은 크리스마스 방학 아이들과 신나게 보내기!
이번 경험으로 제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는지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죠? ^^

Sunday, December 13, 2015

가족에 대한 성찰

아이들을 유심하게 관찰해야하는 것이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에너지가 넉넉해야하고요...

얼마 전에 둘째 아이 담임선생님과 Conference를 했어요. 아이가 집에서 저와 있다가 올 가을부터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했는데, 한 달만 오전반을 다니다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5시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더랬죠. 우선 첫째가 작년에 다녔던 학교였기에 저희 부부는 학교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그리고 둘째아이도 오빠가 다녔던 학교라 친숙했고, 늘 보던 오빠 친구의 여동생도 같은 반이고 해서 더욱 빨리 적응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일을 시작한지도 3개월이 되어가요. 그동안 아이들이 폐렴, 중이염 등 몇 번 아주 크게 아팠고 학교생활을 오래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영향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물론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을 때가 낫다 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작은 부분들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점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지는 부분이 전 너무 안타깝네요. 아직 제가 데리고 습관을 잡아주고 밀착해서 챙겨줘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 부분들이 제겐 중요해요.

다시 일하면서  '몇 년 쉬었지만 난 뭐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잘해내는 사람이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지금 제게 풀타임 직장은 제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네요. 아이들 액티비티 몇 개 시켜주고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풀타임 일이다보니 액티비티 시켜줄 돈은 생겼지만, 액티비티를 데리고 다닐 시간과 에너지는 없더군요.

주변에선 "네가 일 하려면, 음식과 집안청소 이런 것들은 놓아야해" 하지만, 아이들이 외식과 매식을 하다가 제가 요리를 해주면 한 끼에 세네그릇씩 먹으면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사야!" 하는데 어떡해요.... 사랑하는 내 똥강아지들...
애들이 종일 밖에 있어 안쓰러운 맘에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도시락과 간식들을 정성들여 챙겼어요. 밤에는 피곤해서 온 가족이 일찍 자니까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제게 책을 읽어 달라 하고요.

아... 이른 아침 출근길과 오전의 커피 한 잔이 그리울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고요.

지난 2개월 반동안 온 가족이 참 최선을 다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가족은 더욱 단단해지고 서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

전 좀 시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해보려고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
계속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족도 세세하게 챙길거에요.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