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유심하게 관찰해야하는 것이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에너지가 넉넉해야하고요...
얼마 전에 둘째 아이 담임선생님과 Conference를 했어요. 아이가 집에서 저와 있다가 올 가을부터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했는데, 한 달만 오전반을 다니다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5시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더랬죠. 우선 첫째가 작년에 다녔던 학교였기에 저희 부부는 학교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그리고 둘째아이도 오빠가 다녔던 학교라 친숙했고, 늘 보던 오빠 친구의 여동생도 같은 반이고 해서 더욱 빨리 적응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일을 시작한지도 3개월이 되어가요. 그동안 아이들이 폐렴, 중이염 등 몇 번 아주 크게 아팠고 학교생활을 오래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영향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물론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을 때가 낫다 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작은 부분들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점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지는 부분이 전 너무 안타깝네요. 아직 제가 데리고 습관을 잡아주고 밀착해서 챙겨줘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 부분들이 제겐 중요해요.
다시 일하면서 '몇 년 쉬었지만 난 뭐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잘해내는 사람이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지금 제게 풀타임 직장은 제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네요. 아이들 액티비티 몇 개 시켜주고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풀타임 일이다보니 액티비티 시켜줄 돈은 생겼지만, 액티비티를 데리고 다닐 시간과 에너지는 없더군요.
주변에선 "네가 일 하려면, 음식과 집안청소 이런 것들은 놓아야해" 하지만, 아이들이 외식과 매식을 하다가 제가 요리를 해주면 한 끼에 세네그릇씩 먹으면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사야!" 하는데 어떡해요.... 사랑하는 내 똥강아지들...
애들이 종일 밖에 있어 안쓰러운 맘에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도시락과 간식들을 정성들여 챙겼어요. 밤에는 피곤해서 온 가족이 일찍 자니까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제게 책을 읽어 달라 하고요.
아... 이른 아침 출근길과 오전의 커피 한 잔이 그리울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고요.
지난 2개월 반동안 온 가족이 참 최선을 다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가족은 더욱 단단해지고 서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
전 좀 시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해보려고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
계속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족도 세세하게 챙길거에요.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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