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새 학년 새 학기
학교 개학 하루 전인 오늘 배정된 반이 발표되었습니다. 킨더에 들어가는 둘째아이는 학교에 반배정 벽보가 오전에 붙는다 하여 다녀왔고, 첫째는 오후에 온라인으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 학년이 끝날무렵 새학년의 반과 담임선생님을 알게되는데에 비해 미국의 그것은 참 아슬아슬하지요.
신기하게도 아이들도 원하는 반이 있습니다. 둘째 아이의 경우, 첫째 킨더 선생님을 원했는데 저는 그동안 혹시라도 안될까봐 마음조리며 둘째에게 아닐 수도 있으니 안되더라도 너무 맘 상해하지 말자며 다독이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그 반에 되었어요. 워낙
훌륭한 선생님이시기에 둘째는 올 한해 생활 습관부터 학업적인
부분까지 잘 배우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같은 반 엄마들을 보니 열심히 발룬티어 해주실 분들이 많네요. 여러모로 든든합니다.
시장에 가서 내일부터 쌀 도시락과 아이들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오후가 되니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네요.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을 확인한 첫째 친구 엄마들이 '너희 아이는 무슨 반이니?'하고 확인하는 문자입니다. 과다한 접속으로 웹사이트가 한동안 다운이 되고, 저녁 일곱시가 되니 마무리가 됩니다. 친한 친구들의 반이 대략 파악이 끝났습니다. 같은 반이 된 친구들은 반갑고, 아쉽지만 다른 반이 된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만나 놀면 되겠구나 하며 다독였네요.
이제 새학년의 시작입니다. 새로 맡게된 역할에 저도 당분간 무척 바쁘게 지내겠지만 기분 좋게 새학년 시작하고자 해요. 학부모로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그를 통해 성장을 한 지난 한 해였습니다. 이제 그 동안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또 힘찬 한 해 시작해야겠지요? 아기만 같은 둘째가 킨더를 간다고 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너무 빨리 커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아침에 온 가족이 함께 걸어 등교를 하려고 해요. 아이들도 저도 신이납니다!
#미국새학년새학기
한국을 다녀와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9년 전 여름, 서울에서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다시 여름의 한국을 느끼고 왔습니다. 매마른 켈리포니아의 여름에 비해 한국의 여름은 참으로 푸르더군요. 처음엔 간만에 접하는 습기에 숨이 턱 하고 막히고 아이들은 4년 전 한국 생활을 기억도 못하는 듯 했지만 '범퍼카 같이' 사람들이 걷는다는 한국 생활에 아이들은 무서운 속도로 적응하더군요. 이제는 떡볶이에 들은 라면 사리를 특히 좋아하고, 팥빙수를 외치고, 3주만에 눈에 띄게 나아진 한국어 솜씨에 애미로서 참 흐뭇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짐을 푸르면서 가슴 한 켠이 간질간질하네요. 지난 3주간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이 플래시백과 같이 눈앞을 스쳐지나가고, 그간 참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느낍니다. 이를 원동력으로 다시 힘내서 씩씩하게 살아가야겠지요... 딸 아이가 "엄마랑 할머니랑 옷이 똑같네?"했던 실내복을 입고, 홈플러스에서 두켤레에 7900원 주고 산 꽃무늬 실내화를 신고... 다시 바삐 몸을 움직여 봅니다.
#한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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