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6, 2017

한국을 다녀와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9년 전 여름, 서울에서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다시 여름의 한국을 느끼고 왔습니다. 매마른 켈리포니아의 여름에 비해 한국의 여름은 참으로 푸르더군요. 처음엔 간만에 접하는 습기에 숨이 턱 하고 막히고 아이들은 4년 전 한국 생활을 기억도 못하는 듯 했지만 '범퍼카 같이' 사람들이 걷는다는 한국 생활에 아이들은 무서운 속도로 적응하더군요. 이제는 떡볶이에 들은 라면 사리를 특히 좋아하고, 팥빙수를 외치고, 3주만에 눈에 띄게 나아진 한국어 솜씨에 애미로서 참 흐뭇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짐을 푸르면서 가슴 한 켠이 간질간질하네요. 지난 3주간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이 플래시백과 같이 눈앞을 스쳐지나가고, 그간 참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느낍니다. 이를 원동력으로 다시 힘내서 씩씩하게 살아가야겠지요... 딸 아이가 "엄마랑 할머니랑 옷이 똑같네?"했던 실내복을 입고, 홈플러스에서 두켤레에 7900원 주고 산 꽃무늬 실내화를 신고... 다시 바삐 몸을 움직여 봅니다.

#한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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