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8, 2017

여정을 즐길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오늘 둘째 딸아이 축구경기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 자신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성장함을 느끼네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건 운동이건 악기건 무엇을 시작할 때, '잘한다', '못한다' 혹은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만 생각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에만 너무 큰 의미를 두고, 그것에 급급해서 좋아하지 않으면 그만두게 하고, 못하면 그 분야에서 미래를 보지 않기도 했네요. 둘째 아이가 이번에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어요. 아이 나이에는 남여가 섞인 팀인데, 그 중에 몇몇 남자아이들이 상당히 거칠고, 또 2-3년 축구를 한 자기들에 비해 감이 없고 아직 공이 날아오면 피하는 제 딸 아이에게 좋지 않게 행동을 해왔어요.

코치는 이런 거친 남자아이에게 제 딸에게 사과를 하라고 시켰지만, 저는 반복되는 이런 행동을 축구경기장 밖에서 바라보면서 몇번을 벌떡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코치에게도 이야기(어필)를 하고, 그 아이 부모에게도 이야기를 하며 제 나름 Mama bear (엄마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저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는지라, 그 아이로 인해 자꾸 위축되는 딸을 보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까 하고 참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래도 한 번 시작한 스포츠이고, 팀 스포츠이고, 한 시즌을 등록 했는데, 이런 이유들로 쉽게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 팀에 아이들 인원도 다른 팀 보다 적어서 제 아이가 그만둘 경우에 팀이 경기 운영이 어렵기도 했고요. 그래서 경기에는 참가했으나 매번 위축되어 경기장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기만 하는 딸을 한시간씩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시즌의 거의 끝이 될 무렵이 되니, 좀 뛰어다니네요. 한 경기에 몇 번은 공도 차고, 오늘은 다른 선수에게 패스도 하더군요. 룰도 이제 조금은 배워서 상대편 선수가 차서 공이 선 밖으로 나갔을 때 스로잉도 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 아이가 이렇게 한 시즌을 하면서 성장했구나.' 싶었어요. 저도 물론이고요....

운동은 아이에게 정말 좋은 또 하나의 사회생활을 가르치는 수단인 것 같습니다. 특히 축구와 같은 단체 운동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엄마에게도요^^

#싸커맘의고민 #한시즌이끝나고

Tuesday, October 3, 2017

한가위


주말에 성당에서 송편을 먹었어요. 저는 어릴 때, 설보다 추석을 더 좋아했었어요. 추석이 가까워지면 엄마가 예쁜 옷도 한 벌 사주셨던 것 같고, 또 추석 차례상에선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밤에 달이 참 밝더라고요. 추석만 되면 떠오르는 노래인데 아무리 찾아서 듣고 싶어도 그 흔한 유튜브 동영상 하나 없네요. 미국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 없는 추석이겠지만 저는 어릴 적 추억놀이 살짝 해 보네요. 저녁에 아이들 한복이라도 입혀서 사진 한 장 찍어줘야겠어요.

달맞이가세


작사 박목월
작곡 홍난파


팔월이라 한가위는
달도 밝구나

우리벗님 손을 잡고
달맞이 가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팔월이라 한가위는
달도 밝구나

저 달님이 다 지도록
즐겁게 노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