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26, 2016

감동의 도가니


지난 주 Project Cornerstone 수업에서 이야기를 듣고난 후 몇 몇 아이들의 나눔이 있었어요.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좀 내성적인 아이들인데, 제가 책을 읽어주기가 끝나자마자 '이게 이런거였어? 내게 아이들이 하던 행동들이 bully였어?'하는 깨달음이 있었나봐요.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반 친구들도 저와 함께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저는 나눠줘서 고맙다. 우리 이따 수업 끝나고 이야기를 좀 더 하자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가 있던 금요일 오후에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 엄마에게 다가가서 인사와 소개를 하고 아이가 제게 해 준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 주는데, 엄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군요. "전혀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했어요. 이 프로그램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 엄마에게 간단히 설명 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으면 편하게 연락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어제 아이를 데리러 학교를 갔는데, 우리아이 반 친구인 그 아이가 제게 오더니, "Are you OO's mom? Thank you for talking to my mom about my secret bully."라고 하는거에요. 제가 아이 앞에서 울음을 터뜨릴 뻔 했어요.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너희 엄마도, 나도, 선생님도, 네가 학교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기를 바래. 그런 일이 또 생기면 다음에도 용기내서 말해주렴...." 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이 발룬티어가 한 아이의 삶에,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뿌듯하고 보람되었답니다.

#mysecretbully, #프로젝트코너스톤, #caringadult, #즐거운학교생활

Thursday, October 20, 2016

프로젝트 코너스톤



올해는 아이 학교에서 Project Cornerstone이라는 Asset Building Program과 미술 수업을 맡고 있어요. Project Cornerstone은 한국에서 말하는 도덕 수업과 같은 것인데,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책 한 권을 클래스에 가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 책에서 시사하는 바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대처 하면 좋은지를 이야기 나누는 그런 수업이에요. YMCA에서 주관하고 학교 대표가 가서 트레이닝을 받고 와서 각 반 대표 학부모에게 교육을 하고, 우리는 학년, 그 반에 맞추어 수업 준비를 해서 한 시간 정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이 수업을 맡게 된데는 작년에 우리 아이 반에 코너스톤 엄마와 친해지면서였어요.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우리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학교라는 곳이 따뜻한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 해 저도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한 달에 다섯시간 정도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할애하고 있어요. 트레이닝 가서 교육 받고, 수업 준비하고, 수업하기까지요. 이번 달에는 "My Secret Bully"라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글밥이 많아 수업 준비하며 '1학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집중을 잘 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책에 그려진 강한 그림도 집중을 돕는데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과 토론을 하고, 다 같이 friendship salad를 만들었어요. 지난 달 첫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에게는 눈으로 보이는 설명(visual presentation)이 강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준비해보았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Self-Positive Talk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나를 보호해주는 Shield를 만들었어요. 이제 두번째 시간인데, 몇몇 아이들은 제게 와서 저를 꼭 안아주고 갔어요.

저를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이 프로그램에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아이들과 보내는 이 시간들이 참 뜻깊습니다.

#프로젝트코너스톤, #ProjectCornerstone, #Cornerstonemom

Monday, October 17, 2016

베이 지역의 펌킨 패치 정보


가을이라 펌킨패치에 많이들 가시죠? 제가 가본 곳 기준으로 산호세 인근 지역의 펌킨패치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우선 남쪽입니다.

Uesugi Farm
14485 Monterey Rd San Martin, CA 95046
http://morganhillpumpkins.com/

Spina Farm
8820 Santa Teresa Blvd, San Jose, CA 95120
http://www.spinafarmspumpkinpatch.com/

서쪽, 해프 문 베이 쪽입니다.

Arata's Pumpkin Farm
185 Verde Rd, Half Moon Bay, CA 94019
http://www.aratapumpkinfarm.com/

Lemos Farm
12320 San Mateo Rd. Half Moon Bay, CA 94019
http://www.lemosfarm.com/seasonal/pumpkin-farm

동쪽 프리몬트 지역입니다.

Ardenwood Historic Farm 옆에 아주 큰 펌킨패치가 있습니다. 주차장 함께 사용합니다.
34600 Ardenwood Blvd Fremont, CA 94555
http://www.ebparks.org/parks/ardenwood

이렇게 가본 곳들, 주변 친구들에게서 좋은 리뷰 받은 곳들 기준으로 정리하던 중, 아주 잘~ 정리된 싸이트를 찾았네요. :)

http://www.bayareaparent.com/Article/Where-to-Pick-Pumpkins-Around-the-Bay-Area/

도움 되시길 바래요.

#실리콘밸리펌킨패치, #베이지역펌킨패치

Monday, October 10, 2016

아이 학교에 봉사, 발룬티어에 관한 생각

아이들 개학과 동시에 참 일이 많았던 9월이 지나고 벌써 10월 중순이네요. 어제는 Fremont에 있는 Ardenwood Historic Farm에서 하는 Harvest Festival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어요. 첫째는 엘리로 올라가고 나서 프리스쿨때처럼 필드트립을 가지 않는다고 동생은 가는 Pumpkin Patch에 자기는 못간다고 심통이 나있었는데 이번 Harvest Festival에서 원없이 호박도 보고, 지푸라기(haystack) 미로 찾기도 하고, 옥수수 밭에 가서 옥수수도 따보면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습니다.

9월이 어떻게 바쁘게 지나갔는지 말씀드려볼께요.
우선 제가 아이 학교에서 Project Cornerstone이라는 한국에서 따지면 도덕 수업과 같은 수업을 맡았고, Art Vista라는 미술 수업 보조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아이들 수업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을 받고 수업 준비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올해 부터는 좀 더 아이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이 가서, PTA미팅을 나가보았어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동안 학교 운영이나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참 많았는데, 정말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답니다.

학교에 해외출신의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학부모의 발룬티어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에 영향이 컸었어요. 미국 학부모들은 해외에서 온 학부모의 참여율이 저조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저는 요즘 참 많이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한 점은, 우리 아이 학교 PTA 새로운 회장은 귀와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는 거에요. 몇 주 전 제가 PTA 뉴스레터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행사별 취지, 진행되는 방법, 이런 펀드레이징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들이 지원되는지에 대해 정말 잘 설명이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회장에게 감사 이메일을 썼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이렇게 뉴스레터에 반영해줘서 너무 고맙다. 취지를 잘 설명해줬고 읽고 이해하기 쉽다." 하고요... 다음 날, 학교에서 다시 회장엄마를 만났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력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정말 가슴 뭉클했었답니다.

대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니즈를 보고, 그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발벗고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봉사를 하다보면, 좋은 소리만 듣게 되는건 아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봉사자들의 좋은 동기조차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비록 봉사할 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네 수고에, 노력에 고맙다'라는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교발룬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