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0, 2016

아이 학교에 봉사, 발룬티어에 관한 생각

아이들 개학과 동시에 참 일이 많았던 9월이 지나고 벌써 10월 중순이네요. 어제는 Fremont에 있는 Ardenwood Historic Farm에서 하는 Harvest Festival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어요. 첫째는 엘리로 올라가고 나서 프리스쿨때처럼 필드트립을 가지 않는다고 동생은 가는 Pumpkin Patch에 자기는 못간다고 심통이 나있었는데 이번 Harvest Festival에서 원없이 호박도 보고, 지푸라기(haystack) 미로 찾기도 하고, 옥수수 밭에 가서 옥수수도 따보면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습니다.

9월이 어떻게 바쁘게 지나갔는지 말씀드려볼께요.
우선 제가 아이 학교에서 Project Cornerstone이라는 한국에서 따지면 도덕 수업과 같은 수업을 맡았고, Art Vista라는 미술 수업 보조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아이들 수업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을 받고 수업 준비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올해 부터는 좀 더 아이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이 가서, PTA미팅을 나가보았어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동안 학교 운영이나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참 많았는데, 정말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답니다.

학교에 해외출신의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학부모의 발룬티어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에 영향이 컸었어요. 미국 학부모들은 해외에서 온 학부모의 참여율이 저조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저는 요즘 참 많이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한 점은, 우리 아이 학교 PTA 새로운 회장은 귀와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는 거에요. 몇 주 전 제가 PTA 뉴스레터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행사별 취지, 진행되는 방법, 이런 펀드레이징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들이 지원되는지에 대해 정말 잘 설명이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회장에게 감사 이메일을 썼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이렇게 뉴스레터에 반영해줘서 너무 고맙다. 취지를 잘 설명해줬고 읽고 이해하기 쉽다." 하고요... 다음 날, 학교에서 다시 회장엄마를 만났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력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정말 가슴 뭉클했었답니다.

대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니즈를 보고, 그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발벗고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봉사를 하다보면, 좋은 소리만 듣게 되는건 아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봉사자들의 좋은 동기조차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비록 봉사할 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네 수고에, 노력에 고맙다'라는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교발룬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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