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1, 2016

풋볼 시즌의 시작

아침, 밤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낮에는 그래도 늦여름의 날씨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수영장을 가요. 그런데 늘 같이 수영장에서 놀던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 연락을 해보니, High school football opening이라며 집 앞에서 테일게이팅을 한데요. 그러니 얼릉, 아이들 데리고 오라며 @_@ 저의 가족은 좀 즉흥적으로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한 주의 끝이 되다보니 저도 많이 피곤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제발 가자고 제게 초롱초롱 눈으로 청원을 하길래... 이끌려 테일게이팅에 가게 되었어요. 집 앞에 픽업트럭들 두 대를 주차해놓고 옆에 그릴을 가져와 동네 사람들이 잔치를 하고 있더군요. 동네 학교를 보내니 이런 점이 재미있어요. 커뮤니티에 속한 느낌을 한 껏 느끼며 살 수 있다는 점...^^ 둘째도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몇몇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놀더라고요.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둘째 다니는 학교도 동네 사람들이 많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이 킨더로도 이어질테니 말이죠.

큰 나무가 우거진 정말 예쁜 길이었는데, 제가 숲이 참 아름다운 동네다. 라고 했더니, 한 할아버지께서, "내가 이 동네 Original owner인데, 내가 이사온 56년에만 해도 이런 나무가 하나 없었지. 나무들은 59년에 심었어. 집도 그 당시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고 우리 길 너머에는 체리과수원이 가득했단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웬지 이 지역의 역사(?)를 듣는데, 이 분 처럼 이동네 오래 사신 분들은 이 지역이 급변하는 모습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궁금해졌답니다.

결국 테일게이팅을 하고 동네 하이스쿨 풋볼경기까지 따라가게 되었어요. @_@ 첫째는 풋볼경기의 룰을 배워가며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둘째는 치어리더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앞에 뛰어나가서 언니들의 동작을 따라하더군요.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저랬던 때가 있었는데... 싶고, 또 우리 아이들이 또 금방 저렇게 클 거라는 생각을 하니, 참 시간이 빨리도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리콘밸리도 이제 가을의 시작입니다. 풍요로운 계절 되시길 바라고, 풋볼도 보시고, 테일게이팅도 하고, 또 사과도 따러 가족과 함께 나서보세요~*
#실리콘밸리의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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