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4, 2015

아이를 안은 교수

이 아티클 좀 보세요.
이스라엘의 한 대학교수가 아기를 안고 강의하는 모습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감동이네요. 아티클을 읽다가 저의 대학원 시절이 생각나며 울컥+ 그 때의 생각이 나 감정이 확 살아나네요.

첫째가 돌이 조금 지나서였어요. 남편이 서부에서 인턴을 하느라고 제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저녁에 수업이 있었는데, 대학생 베이비씨터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시간약속이나 이런 것을 펑크내지 않던 이 씨터가 수업20분 전에 전화가 와서는 "미안하다. 동생이 내 자동차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나갔다. 갑자기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라고 연락이 온거에요. 그래서 "택시불러 타고 와달라. 내가 택시비 주겠다." 했는데, 집 열쇠도 없기 때문에 집 문을 열어놓고 나갈 수가 없다는거에요. ㅠ.ㅠ
하필 그 날이 final exam을 대신하는 그 과목의 final group presentation이 있던 날이었어요.

개인 presentation도 아니고 그룹 프로젝트라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제가 준비해서 가지고 가야하는 것도 있었고요. 몇 몇 친구들에게 급히 베이비시팅을 요청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마침 통화가 안되더군요. 시간은 촉박하고.....

하는 수 없이 돌이 조금 지난 아이를 데리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final presentation이 있는 강당으로 들어섰어요. 몇몇 친구들이 웃음을 머금고 저를 쳐다봅니다.

"You had a nanny problem?"
"Yes - a nanny situation"

그리고 제 그룹에게 가서 제 상황을 설명했어요. 친구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제가 준비해놓은 준비자료들을 받아들더군요. 저희 그룹의 Booth를 세팅을 도와주었습니다. 제 그룹에는 세 아이의 아빠가 있었는데, 우리 첫째를 잘 데리고 놀아주고 있었어요.

정말 난감+초초+긴장으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수가 오더니 제게 "저 noise(제 아이의 소리를 가르키는거죠) 를 어떻게 하라"며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고는 갑니다. 제 상황을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이죠...

아....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전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저희 그룹 친구들은 제게 필요한 자료를 전달 받았으니, 집에 아이와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제 몫까지 커버해줄테니 걱정 말라고요. 집에 돌아오면서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날은 잠이 들지 못했던 것 같아요.

MBA의 마지막 수업,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저는 그렇게 마쳤습니다. 아이 엄마가 되고난 후라 그런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좀 더 여유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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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아기를 안고 강의하는 교수에 대한 아티클을 공유합니다.

한 학생이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왔다.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궁여지책이었다. 그런데 수업 중간에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엄마는 아기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강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교수님이 아이를 받아 안았고 아이를 진정시킨 후 다시 강의에 몰두했다. 아기는 교수님의 아기가 아니라 제자의 아기였던 것이다. 이번주 사진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갔고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https://www.yahoo.com/parenting/simple-photo-sparks-important-parenting-118876378077.html

#아기를안은교수, #ProfessorHoldingBaby

Saturday, May 9, 2015

Date Night / 데이트나잇


음... 일년에 한 번씩 하던 이벤트들이 있었어요.
머리하기, 데이트 나잇
친정 엄마는 산후조리를 하러 와주셨을 때도, 잠깐 방문을 하러 오실 때도 늘 저와 남편을 배려해주십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기회가 없을 텐데 나 있는 동안에 남편이랑 둘이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오렴'

지난 여름에 오셨을 때 남편과 차려입고 나가서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그 때는 영화 한 편을 둘이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대단한 일이었어요. '감'을 잃었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하네요.

그리고 올해는 둘째가 fully potty train도 되었고 세돌도 지났고 해서 동네에 기관에서 한달에 한 번씩 있는 Parent Survival Night이라는 프로그램에 등록을 해봤어요. 저녁 6:15-9:45 까지 아이를 봐줘요. 저희 이웃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주말에 와이너리도 다녀오고 하던데 저희는 마땅한 베이비시터가 없어 이 Parent Survival Night을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남편과 둘이 영화를 보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둘이 가벼운 하이킹을 하고, 남편이 예약해놓은 미슐랭가이드 맛집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네요. 그리고 밤거리를 팔짱끼고 좀 걸었습니다.

오... 둘이 대화하는데 끊김이 없다는 사실에 이렇게 감사할수가 없었어요^^ 사실, 최근 4-5년 동안은 늘 식사시간은 제게 전투시간과 같았거든요... 아이들 밥 먹여보신 분들은 아마 제 마음을 아실거에요.... 남편은 때로는 할말이 없는 듯 조용히 저를 바라만 보기도 하고... *^^* 아무튼 이상야릇하지만 저희에게 아주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건강한 부부관계여야 아이들도 보고 자라잖아요.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였던 저희가 오롯이 나와 너가 되어 함께한 시간 너무 달콤했습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할때는 종종 있지만 그래도 밖에서의 데이트는 또 새롭더군요~
9시 45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이들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집에 가기를 아쉬워했답니다. win-win situation이었어요 정말... :)

이런 시간 이제 정기적으로 가져야겠어요.

#데이트나잇, #DateNight

Thursday, May 7, 2015

집 구입을 위한 준비작업

집을 구입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꾸준히 있네요.
관련 몇가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는 제 경험에 의한 부분만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Q. 우선, 어떤 용도로 구입을 하실건가요?
- 거주용, 투자용

Q.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시나요?
- 맞벌이라 직장과 가까워야하는지
- 커뮷 상관 없이 학군과 동네 분위기만을 따진다라던지
- 한인타운에서 가까워야한다는지
- 하우스(단층/복층), 타운홈, 콘도
- 거주기간은 어느정도 '예상'하는지
- 인종비율 (따지는 분도 있고 따지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집을 구입하기 위한 준비를 정리해보면....
- 세금 보고 history
- 크레딧 관리
- loan approval (받은 시점으로 3개월 유효하니 참고하세요)
- Dream house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만드시고
- 집 가격대를 선정하세요.
- 관심 지역 선정 (1순위, 2순위, 그리고 궁금하지만 잘 모르는 동네)
- 그리고 오픈하우스를 다녀보세요. 그 후, Dream house 리스트를 현실화 시키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시간이 여유롭다면 관심 지역에 렌트를 해서 적어도 몇 달, 혹은 1년 정도 살아 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정도인데... 사실 하나 하나를 위한 준비작업은 상당히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집 가격대를 선정하는 것도, 다운페이를 얼마로 할지, 집에 초기투자비용은 얼마정도를 할지, 재산세는 얼마정도일지, 보험료와 매달 들어가는 유틸리티 비용은 어느정도가 될지.... 그리고 요즘과 같이 Seller market의 경우, 한 집에 여러개의 오퍼가 몰리니 내 오퍼가 선택이 될 확률이 높으려면 down payment 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상, full cash (현금) 오퍼도 많습니다.

또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을 통해 연락주세요~^^

#미국집구입을위한준비, #firsthomebuyer

놀이터에서의 배움

친구가 며칠 전에 제게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첫째가 네살짜리 남자아이인데 놀이터에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아 마음을 많이 다친 것 같다고 했어요.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선 그렇게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아이의 부모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다면, '친구들끼리 같이 놀아야지~ 우리 OO랑 같이 놀면 어떠겠니 얘들아?'하면서 유도를 해야 어른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첫째가 남자아이이고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형태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의 성향...?을 그 친구에게 설명을 좀 해줬답니다. 친구를 토닥여주며, "네가 마음 아픈것 알겠다. 근데 이제 네 아이가 학교를 가게되면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길 것이고, 네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게 좋은지를 설명해 주는게 좋겠다." 했어요. 아이가 크면서 겪는 성장통이고 그리고 그런 아이 옆에서 아이가 따뜻하면서도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방향을 잡아주는게 저희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작년 이맘 때 즈음에 놀이터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어요. '아.. 나도 그땐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상했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나도 부모로서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제작년에 제가 쓴 글을 공유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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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큰 공원이고 그 곳에는 놀이터가 두개 있지요. 하나는 5세 이상의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하나는 fence가 쳐진 2-5세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요. 사실 저는 어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2-5세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것을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그저 미끄럼틀과 놀이기구가 낮은 것을 보고,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구나... 정도 생각했지요.

공원 옆에 초등학교가 있던터라 학교가 끝나면 라이드를 온 부모들과 함께 초등학교 아이들이 놀이터를 한번씩 '휩쓸고' 간답니다. 어제는 제가 저희 3살, 1살된 아이들을 2-5세용 놀이터에서 놀리고 있었는데, 학교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남아들이 fence문을 열고 몰려왔어요. 그리고 술래잡기를 시작하더군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에 가야하는지 몰라 두근두근 하던 찰나에, 곧 두돌이 되는 제 딸이 조심스레 사다리를 타고 놀이기구에 올라가는데 술래잡기 놀이하는 남자아이의 발에 밟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달려가서 제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그 초등학생 남아에게 감정섞인 "excuse me!"한 마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찰나! 한 아주머니 한명이 큰 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Hey, guys! You guys should play tag else where! Every time you guys come and play tag in this playground, my kids get stepped. This playground is for 2-5 year olds." (얘들아, 너희 다른데 가서 놀아라. 너희가 여기서 술래잡기 할 때마다 내 아이들이 밟힌다. 이 놀이터는 2세에서 5세용이다.") 그러자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 우리 친구 아빠가 여기서 우리 술래잡기 하라고 했는데!"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초등학생 아이들의 보호자가 와서는 "Let's play elsewhere!"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정말 짧은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저는 그 아주머니를 보며, 저의 소심함을 나무랐습니다. 저희 아이를 지키는 일은 감정섞인 "Excuse me!!"나 아이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봐주는게 아니라, 저 엄마와 같이 룰을 알고 해야 할 말을 하는것이죠.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다른데 가서 놀으렴."

감정 배제하고 제 의견을 전달하는 법을 훈련하고 싶습니다. 근데 이게 정작 제 아이 관련한 일이 되다보니 정말 쉽지 않네요...

#PruningOurChild, #부모의역할, #놀이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