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며칠 전에 제게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첫째가 네살짜리 남자아이인데 놀이터에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아 마음을 많이 다친 것 같다고 했어요.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선 그렇게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아이의 부모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다면, '친구들끼리 같이 놀아야지~ 우리 OO랑 같이 놀면 어떠겠니 얘들아?'하면서 유도를 해야 어른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첫째가 남자아이이고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형태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의 성향...?을 그 친구에게 설명을 좀 해줬답니다. 친구를 토닥여주며, "네가 마음 아픈것 알겠다. 근데 이제 네 아이가 학교를 가게되면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길 것이고, 네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게 좋은지를 설명해 주는게 좋겠다." 했어요. 아이가 크면서 겪는 성장통이고 그리고 그런 아이 옆에서 아이가 따뜻하면서도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방향을 잡아주는게 저희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작년 이맘 때 즈음에 놀이터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어요. '아.. 나도 그땐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상했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나도 부모로서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제작년에 제가 쓴 글을 공유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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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큰 공원이고 그 곳에는 놀이터가 두개 있지요. 하나는 5세 이상의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하나는 fence가 쳐진 2-5세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요. 사실 저는 어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2-5세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것을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그저 미끄럼틀과 놀이기구가 낮은 것을 보고,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구나... 정도 생각했지요.
공원 옆에 초등학교가 있던터라 학교가 끝나면 라이드를 온 부모들과 함께 초등학교 아이들이 놀이터를 한번씩 '휩쓸고' 간답니다. 어제는 제가 저희 3살, 1살된 아이들을 2-5세용 놀이터에서 놀리고 있었는데, 학교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남아들이 fence문을 열고 몰려왔어요. 그리고 술래잡기를 시작하더군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에 가야하는지 몰라 두근두근 하던 찰나에, 곧 두돌이 되는 제 딸이 조심스레 사다리를 타고 놀이기구에 올라가는데 술래잡기 놀이하는 남자아이의 발에 밟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달려가서 제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그 초등학생 남아에게 감정섞인 "excuse me!"한 마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찰나! 한 아주머니 한명이 큰 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Hey, guys! You guys should play tag else where! Every time you guys come and play tag in this playground, my kids get stepped. This playground is for 2-5 year olds." (얘들아, 너희 다른데 가서 놀아라. 너희가 여기서 술래잡기 할 때마다 내 아이들이 밟힌다. 이 놀이터는 2세에서 5세용이다.") 그러자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 우리 친구 아빠가 여기서 우리 술래잡기 하라고 했는데!"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초등학생 아이들의 보호자가 와서는 "Let's play elsewhere!"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정말 짧은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저는 그 아주머니를 보며, 저의 소심함을 나무랐습니다. 저희 아이를 지키는 일은 감정섞인 "Excuse me!!"나 아이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봐주는게 아니라, 저 엄마와 같이 룰을 알고 해야 할 말을 하는것이죠.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다른데 가서 놀으렴."
감정 배제하고 제 의견을 전달하는 법을 훈련하고 싶습니다. 근데 이게 정작 제 아이 관련한 일이 되다보니 정말 쉽지 않네요...
#PruningOurChild, #부모의역할, #놀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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