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9, 2015

추수감사절 연휴의 시작


추수감사절 연휴의 시작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 저녁을 함께 했어요. 시간이 허락하면 칠면조 요리도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 가까운 슈퍼에서 준비되어있는 meal set를 구입해서 오븐에 데워서 준비하고,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크림콘이라는 요리와 양송이 요리정도만 제가 했어요.

이번 주는 출퇴근길이 훨씬 덜 막혀 즐겁기도 했고, 또 엊그제 제가 고민하고 있던 일에 대한 마무리를 짓기도 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답니다.
연휴의 시작인 오늘 저녁, 둘째아이 손을 잡고 장을 보러 갔어요. 그러고 보니 일을 시작하고 나서 지난 2달 동안, 전혀 이러지 못했더라고요...

둘째 아이와 장을 보러 가서 같이 말랑말랑한 귤도 골라 담고, 사과 고르는 법도 알려주고 먹고 싶다는 것들도 사왔어요. 기억을 떠올리면 외할머니와 엄마를 따라 장보러 다니면서 물건들을 어떻게 고르는지 배웠던 것 같아요. 가정/가사 수업이 없는 미국에서 크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와 시장보고 요리하며 식재료 이름들을 배우고 어떻게 조리하는지도 알게 되겠죠? 이런 것들이 산교육이구나... 내가 엄마로서의 역할이 이런거구나... 이런 것들이 대물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온가족이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은게 얼마만인지 몰라요. 아아아~ 모두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되새기는, 그런 추수감사절 연휴 보내시기 바래요.

Thursday, November 19, 2015

신나는 연말



신나는 연말이네요~
저는 할로윈 부터 연말까지가 너무너무 좋아요.
매년 할로윈을 시작으로 땡스기빙 때 가족들과 오순도순 시간 보내고, 12월에는 아이들 방학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어릴 때부터 늘 설레였던 때 인 것 같아요.

그간 너무 바빴답니다. 일도 바쁘고 제 삶도 바쁘고요.
요즘 아이들이 폐렴으로 고생을 하고 회복하는 중인데요, 폐렴은 기침도 있지만, 해열제로도 잡히지 않는 고열이 정말 무서웠어요.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만 네 번 갔답니다.

제 직장은 오히려 flexible하지가 않아요. 8-4이긴 해도 자리에 꼭 있어야만하는.... -.- 덕분에 남편 찬스를 주구장창 썼답니다. 눈치보지 않고 Work performance만 신경쓰면 되는 남편 회사가 많이 부러운 지난 한 주 였어요. 아픈 아이들은 주변에 봐달라고 할 수도 없더라고요... 다들 아이 있는 집이고, 또 폐렴은 고열에 기침이 심하고 하니까 내니도 못 쓰겠더라고요.... 어쨌든, 지난 일주일 동안 아픈 아이들 데리고 집에서 일한 남편이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좀 회복을 한 듯 한데 다음 주 부터는 또 방학이네요^^ 하하하 뭐 저 나이에 학교에서 뭘 그리 대단한 것을 배우겠어요...? 신나는 연말이라는 생각에 저도 피로함을 뒤로 하고 흥분했나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저 처음으로 땡스기빙디너 도전해본답니다!
후기 꼭 쓸께요.

Monday, November 9, 2015

긴박했던 퇴근 길... 그리고 엄마로서 나의 역할...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지난 4년 동안 워낙 가뭄도 심하고 해서 쏟아지는 비와 천둥과 번개가 참 반갑더군요. 우르릉 쾅~ 할 때마다 전 학교에 있을 두 아이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겁먹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달 조금 다닌 직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을 경험하고 '아 이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는 생각을 반복하며 퇴근 길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아이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 학교 전화번호가 뜰 때마다 얼마나 제 가슴이 '쿵' 하는지 몰라요.

운전 중이라 스피커로 전화를 받았는데, 응급 상황이다. 학교 근처에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으니 네가 최대한 빨리 와서 아이를 데려가기를 바란다. 학교 교실들은 모두 잠긴 상황이다. 아이를 데려갈 때는 노크를 하고 신분 확인 후 들어가라. 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아.................................................................

'이 땐 어떻게 하지? 이웃한테 연락해서 아이 픽업을 요청해야하나? 근데 이런 자초지정을 설명하면 이 이웃이 데리러 갈까?'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전속력으로 아이 학교를 향해 달렸습니다.

학교 근처에 큰 사거리를 지나는데 한 쪽 길을 경찰차로 모두 막아놓았더군요.

'어, 뭔가 큰 일이 있긴 있구나. 어서 아이를 데리러 가야겠다.'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경찰차들.... 긴급한 상황을 보는 제 심장도 점점 빨라졌어요. 그리고 둘째를 픽업해서 첫째학교로 가는 사이에 탕탕탕!!! 탕탕탕탕탕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뭔가 폭죽터지는 듯한 소리를요....

첫째아이도 픽업해서 집에 와서 심호흡을 하고 뉴스를 검색해보니 오늘 오후 있었던 일에 대한 뉴스가 특보로 떴습니다.

http://www.mercurynews.com/crime-courts/ci_29094021/san-jose-man-gun-holding-female-hostage-inside

흠....
갈등되네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아이 학교에서는 정말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인질로 잡혀있던 여성도 죽었고, 범인도 사살되었고, 경찰도 심하게 다쳤다 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제가 아이들을 픽업하며 들은 총소리가 귓가를 맴돕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옆에서 제가 잘 보살펴주고 엑티비티도 다니고 그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하게 드는 그런 밤입니다.
무서운 세상이에요...

#슬픈날

Monday, November 2, 2015

싱숭생숭 일요일 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싱숭생숭 해져요. 근데 제가 예전에 일 할 때는 이런 증상이 없었거든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낮이나 밤이나 그 일 생각하느라고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한 경험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한 주말이 지나가는 것이 이렇게 아쉬운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도 제게 Sunday Funday가 지나가서 너무 아쉽다고 하네요. 특히 이번 주말은 할로윈이 껴 있어서 더 아이들에겐 특별했지요. 전 몇가지 고민이 있어요...
우선 너무 피곤하다는 점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네요. 사실 제가 에너지가 무척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과 늘 재미있는 엑티비티를 하곤 했었어요. 예를 들어 작년엔 할로윈을 맞아 동네 이웃들과 저녁에 펌킨carving을 했었고, 제가 또 한 "조각" 하거든요...ㅎㅎ 그래서 이웃들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올해은 아이들 커스튬도 신경써서 준비해주지도 못하고, 펌킨조각하는 날은 몸살로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일에 에너지를 쏟다/분배하다 보니 가족과 이웃에서 쏟을 힘이 없네요.... 근데 전 이게 저를 걱정하게 해요. 지난 미국 생활 중 가장 기쁘고 좋은 부분이 제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또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뭘 시작하면 그래도 끝까지 주욱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되네요. 일에서 얻는 성취욕도 크지 않은 편이고, 에너지 고갈로 아이들과 가족과 신나게 지내지 못하는 부분이 마음이 쓰이네요....
영어수업을 했던 분들도 그립고... 오히려 수업을 하면서 저는 더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남편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옆에서 보아 제가 어떤지요....
분명 stay-home-mom을 할 때는 무척 일이 하고 싶었거든요...? 참 사람이 간사하죠... 불과 몇주전의 일을 이렇게 까맣게 잊네요.
오늘은 이정도만 고민하고 잘래요... 여러분, 굿나잇!

#직장맘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