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이 되면 싱숭생숭 해져요. 근데 제가 예전에 일 할 때는 이런 증상이 없었거든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낮이나 밤이나 그 일 생각하느라고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한 경험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한 주말이 지나가는 것이 이렇게 아쉬운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도 제게 Sunday Funday가 지나가서 너무 아쉽다고 하네요. 특히 이번 주말은 할로윈이 껴 있어서 더 아이들에겐 특별했지요. 전 몇가지 고민이 있어요...
우선 너무 피곤하다는 점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네요. 사실 제가 에너지가 무척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과 늘 재미있는 엑티비티를 하곤 했었어요. 예를 들어 작년엔 할로윈을 맞아 동네 이웃들과 저녁에 펌킨carving을 했었고, 제가 또 한 "조각" 하거든요...ㅎㅎ 그래서 이웃들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올해은 아이들 커스튬도 신경써서 준비해주지도 못하고, 펌킨조각하는 날은 몸살로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일에 에너지를 쏟다/분배하다 보니 가족과 이웃에서 쏟을 힘이 없네요.... 근데 전 이게 저를 걱정하게 해요. 지난 미국 생활 중 가장 기쁘고 좋은 부분이 제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또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뭘 시작하면 그래도 끝까지 주욱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되네요. 일에서 얻는 성취욕도 크지 않은 편이고, 에너지 고갈로 아이들과 가족과 신나게 지내지 못하는 부분이 마음이 쓰이네요....
영어수업을 했던 분들도 그립고... 오히려 수업을 하면서 저는 더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남편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옆에서 보아 제가 어떤지요....
분명 stay-home-mom을 할 때는 무척 일이 하고 싶었거든요...? 참 사람이 간사하죠... 불과 몇주전의 일을 이렇게 까맣게 잊네요.
오늘은 이정도만 고민하고 잘래요... 여러분, 굿나잇!
#직장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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