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2, 2016

세살 반 아가씨의 희망사항


네살이 채 안된 꼬마아가씨가 원하는게 어찌나 분명한지... 걍 바램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2월까지 지금 다니는 학교 보내고 그냥 제가 데리고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그냥 눈뜨고 일어나서 자기 책상에서 그림그리고 미술 학원에서 옷에 다 묻히고 물감으로 그림 그리고 만들고 그러고 싶답니다. 학교에서는 미술이 미술이 아니라네요. 물감이 없데요... ㅡ.ㅡ

차고를 살짝 개조해서 아이가 편하게 원없이 그림 그릴 수 있는 화실로 바꿔줄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때 화가가 되고 싶다 할 만큼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었어요.

근처 음악/요리 프로그램이 좋다는 학교를 투어 해봤는데, 저 나이 때는 그냥 하고 싶은것 원 없이 하게 해주는게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몇년 전 보다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봐요. 집에서 요리도 같이 하고, 공작도 많이 하고 그냥 그러면서 모티베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애써봐야겠어요.


Wednesday, January 20, 2016

마틴루터킹의 생일 - fair vs unfair



Martin Luther King의 생일을 맞아 지난 1월 18일은 휴일이었어요. 덕분에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았습니다.

몇가지 상황에 대해 공평한지 불공평한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우선,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피부색이 짙기 때문에 트럭을 가지고 놀 수 없다면...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UNFAIR!"라고 소리치네요. 그래서 "왜 불공평하니?"하니까, 저 친구가 슬프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다음 예로, 아이들끼리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결승점에 먼저 들어온 친구가 승자다. 이건 공평하니? 했더니, "이것도 UNFAIR!" 하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왜 이게 불공평하니?"하니까, 뒤에 달려오는 친구들이 슬프니까 UNFAIR하데요. 결승점에 달려오는 모든 친구들이 승자라고 합니다. 하하. 아이들한테 제가 배웁니다. 그래서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다. 이건 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 것 같다." 했네요.

요즘 아이들 학교에 발룬티어도 자주 가고 선생님과 소통하며 아이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도 듣고 하니 마음이 즐겁네요. 요즘 제 컵은 가득 차 있는 듯 합니다. :)

#마틴루터킹생일

Sunday, January 10, 2016

응답하라1988, 도봉구 쌍문동 같은 골목


요즘 난리죠? 응팔의 인기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저도 남편이랑 같은 시대, 같은 동네 출신이라 금요일, 토요일은 아이들 재워놓고 같이 응팔보며 "맞아, 저 땐 저랬지!"하고 추억을 회상하곤 한답니다.

몇 회였던가요? 왜 정환이 엄마가 아들한테 덕선이네 음식 가져다주라 하고, 음식 가지러 간 덕선이네 엄마는 또 다른 음식 챙겨서 가져다주고 하면서 동네 아이들이 이집 저집 음식 배달 하느라 정신 없잖아요. 기억나세요?

저희 동네가 그래요. :)
보통 저는 에피타이져 담당이예요. 저는 반찬이라고 만든 음식들이 미국친구들에게는 perfect appetizer라고 하네요. 제가 부추전이나 스프링롤을 준비하면 아이들을 시켜서 이웃집 배달을 하게 하죠. 그럼, 옆집에서는 근사한 디져트나 숲을 가져다 준답니다. ㅎㅎㅎ 그럼 제가 준비한 것은 한두가지인데, 이래저래해서 더욱 풍성한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는거죠. 최근에는 제가 디저트 중 가장 좋아하는 티라미수와 너텔라 파이를 이웃들이 줬었는데, 베이킹을 잘 하지 않는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디저트가 되었어요.

아이들을 좀 키워 놓으니 엄마들끼리는 문자로 똑딱똑딱 의사소통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이들을 시켜서 이웃집에 뭐 좀 가져다 줘라, 뭐 좀 빌려 와라를 해요. 아이들 심부름 시키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이렇게 정있는 동네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이웃들과 이웃의 아이들과도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관계로 잘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응답하라1988‬, ‪#‎정이있는동네‬

Monday, January 4, 2016

미국경제학회를 참석하다

어딜가나 적을 짧게 두었던 길게 두었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일했던 곳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를 신뢰해주는 분들을 몇 몇 만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통번역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간간히 들어오는 소일거리를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물론 long term goal은 제가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또 꾸준히 주욱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거예요.

이번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분들 도와 미국경제학회의 컨퍼런스 통번역을 하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스피커분들이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라 제가 이런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 하게 되는 기회가 소중했기에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했답니다.

첫번째 세션은 발표자분들의 내용에 제가 심취해있어 속기하는 부분을 많이 놓치기도 했어요. 제가 미리 이 분들의 페이퍼에 대해 살짝 준비하고 가긴 했지만, 제 전문분야도 아니고, 며칠동안의 준비로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말 12시간동안 물한모금 못마시고 땀흘리며 컨퍼런스 내용을 정리 및 번역했답니다. 저를 자극하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어제의 학회에서 다섯개의 기사를 작성하셨네요.
소개합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22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28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16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17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