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23, 2017

새로운 역할, 새로운 여정의 시작


무엇을 시작하거나 끝맺을 때, 제 느낌, 생각, 다짐을 글로 기록하곤 합니다. 오늘은 제가 이번에 학교 Project Cornerstone Lead를 맡게 되면서 겪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예전에 한국에서 제가 첫 직장을 잡을 때 주변에서 많이들 제게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흔히들 많이 선택하는 외국인 회사(MNE)를 선택하지 않고, 한국 대기업이었다가 파산을 하고 외국 투자 은행들의 컨소시엄에 매각된 회사에 취직을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전 제 선택에 대한 믿음과 소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봤고, 저를 뽑은 Hiring manager를 봤고, 회사의 리더와 그 리더가 가진 비젼을 봤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 제게 끌림이 있었기에 그 첫직장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번에 Project Cornerstone lead를 맡게 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낯설지 않고 제가 정말 오랜시간 갈망했던 것이라 오랜 시간 고민하지 않고 수락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워낙 전임자가 이 프로그램을 학교에, School district에 들여온 분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분은 제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너를 지목하게 된 것은, 네가 내가 하던 일을 똑같이 해낼거라고 기대해서가 아니야. 이 프로그램도 이제는 학교내에서 다른 위치에 있고, 그에 맞는 다른 리더가 필요한데, 거기에 네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야." 하네요. "내가 한 일들을 같거나 비슷한 방식으로 해도 좋고,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진행해도 좋아.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커뮤니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제공하는거야. 우리가 생각하기엔 네가 그것을 잘 할 것 같아." 라고 하면서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만들고 준비하고 모아놓은 바인더를 제게 건네주면서 눈물을 흘리더군요. 저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이해하기에 그냥 친구를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너같은 봉사자, 학부모가 있어서 우리는 참 lucky했다라고 이야기 했어요. 이 친구의 아이가 학교에서 정의롭지 못한 처우를 받고, 급우들에게 bully를 당하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도덕적인 가르침을 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행동양식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이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또 우리 학교가 속한 district에 들여온 학부모입니다. 지난 수년간, 이 프로그램을 학교와 디스트릭트에 정착시키느라 정말 많이 애쓴 친구에요. 그렇게 마음과 열정을 담아 정착시킨 프로그램을 이제 떠나려고 하니 어찌 눈물이 안 날 수 있겠어요....?
디스트릭트에서 주는 상도 받고 본인도 널리 알려졌지만, 한결같이 늘 겸손하고 주변 다른 사람들을 포함하고, 또 섬기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습에...곁에 두고 싶고... 또, 닮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 막막해요.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왔는데, 회사 업무인수인계 저리가라네요. :) 하지만 오늘 밤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아름다운 촛불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해준 오늘 밤의 친구를 전 앞으로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게 펼쳐질 여정에 대해서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럼 모두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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