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1, 2015

출근하고 한 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그동안 너무 조용했죠?
다시 일을 시작하고 첫 한달이 지났네요.
새로운 루틴에 온 가족이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금요일 퇴근길은 신이 나기도 하지만 보통 몸은 녹초인 상태고요, 토요일 오전에는 정말 꼼짝하기 싫더라고요. 마음은 Zumba를 가야하는데... 하지만 잠을 조금 더 청한답니다.  눈꺼풀은 떨리고, 입안은 헐었어요.  토요일은 대체로 집에서 가족들과 푹 쉬는 편이고 일요일이 되면 가까운데 살짝 다녀오곤 한답니다.

그래도 4시 퇴근이라 다행이에요. 아이들을 5시즈음 픽업하고, 저녁식사 준비까지 너무 피곤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근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과 동시에 아이들은 둥지에 있는 아기새들처럼 "배고파, 엄마"를 외친답니다. 제 하루는 오전5시에 시작이 되어요. 저녁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대신, 아침에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bonding time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 일은 어떻냐고요?

일은 일이죠 뭐...
그동안  제 커리어는 전력질주만 했었는데, 이제는 좀 느리게 걷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은 많은데요... 스트레스 안받으려고요^^
스트레스 주면요, 스트레스 가져가세요...하려고요. ㅎㅎㅎ
그게 될 지 모르겠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제 나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오늘은 할로윈이에요. 첫째는 고맙게도 작년에 했던 astronaut을 다시 하겠다고 하고, 둘째는 고맙게도 집에 있는 드레스 입고 Princess Bell을 하겠다고 하네요. 저녁 때 만날 아이 친구들을 위해 구디백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전 너무 잠이 오네요... ㅡ.ㅡ

저를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이 "How's your work?" 할 때마다...
"I'm surviving..." 합니다.

ㅎㅎㅎ 워킹맘, 정말 피곤하네요...
언제나 좀 익숙해지려나요...?

#피곤한워킹맘, #한달출근

Monday, October 19, 2015

감동의 도가니


킨더 다니고 있는 첫째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오늘 컨퍼런스가 있었어요. 학부모 면담이죠... 10월에 컨퍼런스를 하고 11월에 리포트카드를 받고, 1월에 progress 확인이 필요한 아이 부모와는 추가 면담이 있고 3월에 다음 컨퍼런스가 있다고 합니다.
남편은 회사일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문자가 왔고, 전 조금 일찍나와 아이 학교에 갔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 생활이 길어지면서 여러면으로 염려가 되고 있었는데 오늘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다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아직 유치원생이죠... 앞으로 지내게 될 수많은 마일스톤의 첫걸음인데 아이가 대견해서요... 주책이죠?^^
열정가득한 담임 선생님을 만난 것도 크나큰 축복이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 좋은 교육자 선생님과 좋은 반 친구들을 만나길 바라며 기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면담이 끝난 후 아이를 데리고 둘째 학교에 갔습니다. 세살짜리 아이들 네다섯명을 데리고 선생님이 그 늦은 오후에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는데 제 아이의 환한 모습을 보았어요... 한참 바라보고 있던 제가 온지도 모르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선생님께 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몰라요.
아무튼 오늘은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아웅~* 정말 좋네요!
일 시작해서 여러 생각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정말 기뻤답니다!

Tuesday, October 13, 2015

감사한 마음


요즘 툭하면 밤을 지새우게되네요...
복잡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감사한 일을 나열해볼까 해요.
우선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해주고 있어요. 제가 일을 시작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학교를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정착하는 과정에 제가 옆에 찰싹 붙어 적응하는 기간을 모니터 하고 응원해줄 수 있었던 점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남편 일이 그래도 플렉시블 하다는 점이에요. 물론 아침, 밤, 낮으로 컨퍼런스 콜에 정신없이 바쁘기는 하지만, 가끔 집에서도 일 할 수 있고 해서 제 마음이 든든하네요. 사실, 아이들 학교 캘린더를 보고 요며칠 심장이 한참 두근거렸어요.
아내, 엄마의 기쁨을 응원하는 가족이 참 감사합니다. 난 이런 아내를 원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를 한 번도 안하네요... 일을 해도 안해도 제가 기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남편이 감사합니다.
아늑한 집과 좋은 이웃에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우리 집과 저를 맞는 건지 뒷자리에 아이들을 맞이하는 건지 동네 아이들이 한데 모여 환호를 해주네요. (당연히 아이들을 맞이하는거죠. 얼릉 놀자고...) 즐거운 퇴근길에 감사합니다.
그래도 지난 세월 저와의 인연들이 요즘 다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아직 막막하지만 옆에서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는 친구들이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 가득 채워 한 주 시작하고 싶어요...

‪#‎감사한마음‬

Saturday, October 3, 2015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


"꿈, 열정 때문에 다시 일을 하고자 했어요"는 제겐 포장지 같은 멘트네요. 사실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몰라요.

잠을 자려고 한참 노력하다가 긴장을 놓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오늘 출퇴근을 하고,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다 생각하려는데 퇴근길의 긴박함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플래쉬백이 되는거에요....

세살짜리 첫째 손을 잡고, 6개월 둘째를 안고 애틀란타 공항에서 남편과 헤어져 한국행을 할 때가 떠올랐어요. 옆에 앉아 계시던 백발의 백인 할아버지가 인천공항에 다다르자 제게 "너 엄마집에 간다고 했지? 이제 좀 쉴 수 있기를..." 하셨었죠.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큰 짐가방 두개에 유모차를 끌고 혼자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를 탔던 때도 떠오르더군요... 또, 둘째를 시댁에 맡기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하염없이 울었던 때의... 기차안의 뭬퀘한 냄새와 제 복받히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런칭이 가까워 지면서 계속 되는 야근 탓에 아이들을 보지 못해 죄책감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 땐 온 가족에게 죄인이었죠. 아이들에게도, 친정에도, 시댁에도...

오밤중에 정말 한참을 울었네요.

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도 이번에는 차분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잘 해나가고 싶습니다. 내조해주는 남편이 이제 옆에 있으니까요.

Thursday, October 1, 2015

출근 첫 날


출근 첫 날이었어요.

새벽5시에 일어나 온가족 도시락 4개를 싸고 아이들 다 준비시켜놓고 출근했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좋고 회사에서는 괜찮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런데, 아아아 회사가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데, 최근에 실리콘밸리 출퇴근 교통난이 정말 심각함을 알려주듯 저 오늘 도로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왜이렇게 '기어서' 가는지.... ㅠ.ㅠ

아이들 등교를 남편이 맡고, 하교를 제가 담당하기로 해서 그래도 출근길은 여유롭게 갔어요. 근데 또 퇴근하고 나서 아이들 픽업을 가는데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요.... 1시간이면 두 아이를 픽업하는데 여유롭지 않을까 했는데, 두 아이가 다른 학교를 다니니까 확실히 한 명 픽업하고 또 다른 학교 가는데도 20분이 걸리네요. 우와..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픽업이었습니다.

워킹맘들은 하나하나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제 조급한 마음을 비치고 싶지 않은데 시간 전에 첫째 픽업해야한다고 둘째를 차에 태우고 아이가 Seat belt도 마무리 하지 않았는데 출발해서 둘째한테 경고 받았어요. :)

예전 회사 사장님께서 '백조같은 모습'을 강조하시곤 했었는데... 왜 물 위에서는 우아하게 여유있게 떠다니는 것 같으나 물 밑에서는 하염없이 발길질하는....^^ 전 아직 노련함이 부족한 것 같네요.

그래도 무난한 출발이었던 것 같아요.
교통체증 가득한 출퇴근 길에서 제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아아 워킹맘들 정말 존경합니다.
간절히 노하우 좀 전수 받고 싶네요.

Encouragement가 필요한 밤입니다.

#좌충우돌첫출근, #실리콘밸리교통체증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