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 2015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
"꿈, 열정 때문에 다시 일을 하고자 했어요"는 제겐 포장지 같은 멘트네요. 사실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몰라요.
잠을 자려고 한참 노력하다가 긴장을 놓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오늘 출퇴근을 하고,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다 생각하려는데 퇴근길의 긴박함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플래쉬백이 되는거에요....
세살짜리 첫째 손을 잡고, 6개월 둘째를 안고 애틀란타 공항에서 남편과 헤어져 한국행을 할 때가 떠올랐어요. 옆에 앉아 계시던 백발의 백인 할아버지가 인천공항에 다다르자 제게 "너 엄마집에 간다고 했지? 이제 좀 쉴 수 있기를..." 하셨었죠.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큰 짐가방 두개에 유모차를 끌고 혼자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를 탔던 때도 떠오르더군요... 또, 둘째를 시댁에 맡기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하염없이 울었던 때의... 기차안의 뭬퀘한 냄새와 제 복받히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런칭이 가까워 지면서 계속 되는 야근 탓에 아이들을 보지 못해 죄책감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 땐 온 가족에게 죄인이었죠. 아이들에게도, 친정에도, 시댁에도...
오밤중에 정말 한참을 울었네요.
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도 이번에는 차분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잘 해나가고 싶습니다. 내조해주는 남편이 이제 옆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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