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015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지금 바르셀로나 고딕지구를 관광하고 있어야 할 때다. 더블린 공항과 Vueling Airline과의 인연으로 2주 여행 중 15시간을 더블린에서 더 보내게 되었다. 하느님이 우리가족에게 좀 쉬어가라는 의미로 주신 15시간인 듯 했다. 다행이도 항공사에서 좋은 호텔과 근사한 저녁식사를 제공해서 푹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대신 더블린 공항도 제대로 경험하고, 내가 그 사이 많이 미국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늘 뜻하지 않은 상황이 생기고 그것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어머니들의 영어멘토를 하며 한 번 그런 주제를 다룬 적이 있었다. 언어가 문화의 반영이란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잘 모르지만 뭔가 디테일이 많고 부연 설명이 많은 그런 언어인 것 같고 문화의 반영인 것 같다. 성가족 대성당이 가우디라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디테일과 복잡함과 섬세함의 조화. 어쩌면 단순하고 통일화되어있고 시스템화 되어있는 미국의 그것과는 상반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미국에 처음가서 1~2년동안 미국의 시스템과 정책에 융통성이 없다고 답답함을 많이 느꼈었는데, 지난 8년 사이에 내가 미국화 되어 그런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준이라고 인지하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엔지니어 남편과 사는 내게는 또 하나의 생각해볼 점이 아닌가 싶다. 난 디테일과 섬세함과 부연설명이 많이 필요한 일인이기에 어쩌면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남편과는 무척 다른 회로를 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더블린 공항의 15시간의 경험이 내게 여러 부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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