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7, 2015

친한 이웃이 떠납니다.


이웃들과도 이렇게 정이 들 수 있네요.
애틀란타에서 살 때는 양쪽 집과 눈인사 정도가 다 였어요. 날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아 보였고, 나도 그 곳은 스쳐가는 곳이라 생각해서인지 주변에 나와 우리가족을 알리려고 하지도 않았었어요. 그저 조용히... 무탈하게 지내면 그만이라 생각했지요.

이 친구는 이 동네로 이사와서 세번째로 알게 된 이웃이었어요. 저희 아이들과 첫째, 둘째 성별도 나이도 같은 친구였답니다. 이 친구랑은 왜 이렇게 클릭하는게 많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배울 점이 많았는지... 얼마나 주변을 늘 도우려는지...

이 포스팅을 쓰면서 그 친구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친구는 엄마가 대만분이세요. 저도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참 한국인과 정서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친구와 어린시절 엄마가 내게 바란 점들을 이야기 하면 어쩜 이렇게 통하는게 많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답니다. 교육자 집안 출신이고 이 친구도 아주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아이 학교나 선생님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늘 이 친구에게 물어봤답니다. 그럼 언제나 성심성의 것 이런저런 예를 들어가며 상세한 설명을 해줬어요. 이 지역 토박이인데, 같이 차를 타고 사거리를 지나가면... "이 사거리는 크게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야. 파랑불로 바뀌어도 천천히 셋을 세고 출발하도록해"라는 이야기를 제게 해주는 섬세함을 가졌어요.

이런 친구가 이 지역을 떠납니다. ㅜ.ㅜ

제게 해변이면 해변, 캠핑장이면 캠핑장, 학교면 학교, 액티비티면 액티비티, 맛집이면 맛집... 온갖 정보를 지난 일년간 알려주고 떠나네요.

저희 둘째랑 그 집 둘째랑 베프거등요...

곧 이사를 떠나는 그 친구에게 한국인 이사업체를 추천해서 어레인지를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비용이나 서비스수준에서 저희가 만족했던 업체라 예약을 도와줬는데요, 이사 날짜를 확정하는 순간, 친구가 울음을 터뜨리네요.

"I'm gonna miss you, Jean."

"I'm gonna miss you, too."


...


#친한이웃의이사, #이웃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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