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5, 2015

출근을 일주일 앞두고


아침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둘째가 학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실 아침운동을 시작한게 한달 남짓입니다만,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아이들 학교 라이드를 마친 후 바로 운동하러 가서 한 시간을 신나게 Zumba하고 왔습니다.  출근 후에도 일주일에 두 번은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아이들 등교시키고 남편 출근 후 잠깐의 여유로움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병원 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검진은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출근 전에 시간있을 때 병원 예약해서 몇가지 검진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독감예방접종도 다음 주 중에 꼭 해야할 것 같아요.

주변에 이웃들과 친구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젠 아끼는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요... 얼마 전 셋째 가진 언니에게 고깃국 좀 끓여다주고, 여러사람들과 자두청도 나누고, 둘째 옷도 정리해서 주고 했어요. 그동안 참 제게 고마운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곧 일을 시작한다고 하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하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점심시간에 찾아가보았습니다. 학교 생활 잘 적응하고 있다고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낮에 아이들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이들 점심시간에 찾아갔어요. 첫째는 학교 카페테리아 문 밖에서 보는데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주변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점심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둘째는 학교에 점심시간에 찾아가 선생님께 런치듀티를 하겠다고 하고 한시간 동안 발룬티어를 했어요. 엄마가 올 줄 모르고 있던 둘째가 아주 환한 얼굴로 저를 맞더군요. 어린 아이들이 식사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데, 다른 아이들이 뭘 싸오는지도 알게되고... '아 이런 것을 싸주면 좋아하겠구나! 또 어떤 것은 싸주면 안되겠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고사리만한 손으로 도시락도 다 꺼내고 먹고 뒷정리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스쿨 선생님들이 정말 여러모로 애쓰시는구나를 느꼈어요.

남편과 일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드랍오프, 픽업, 도시락, 음식, 청소... 우선 청소와 먹는 것은 2순위로 미루기로 했고, 아이들 챙기는 부분을 많이 도와달라고 했어요. 도와주는 남편 없이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요...

아... 이정도네요.
오늘 병원 검진에서 세아이의 엄마인 의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넌 아이가 셋인데 어떻게 이렇게 주욱 일을 해왔어?'

'응. 우선순위를 두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 또,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아야해.' 하더군요.

'아이들 라이드는 어떻게 해?' 하니까,

'응. 우리 남편은 집에서 일을 많이해. 그리고, 거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지만 백업플랜으로 시부모님이 가까이 사셔' 하네요.

부부가 잘 협력해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뭘 해야 좋을까요?

Wednesday, September 23, 2015

아이가 남의 물건을 고장내거나 해서 보상을 해야하는 경우 - Liability Insurance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제가 최근에 접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이웃 차의 CD player에 어린 아이가 동전을 넣어 그 집 차의 CD player가 작동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수리비를 보상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에서 차를 수리하기 위해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지요. 어른들끼리 잘 이야기를 했고, 수리금액이 크지 않아 수리비 전액을 체크로 써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남의 영역을 존중하고 물건을 소중히 다루라는 가르침을 준 경험이었어요.

또 최근에는 한 아이가 동네 차 몇 대를 자전거로 긁어놨어요. 이번에는 문제가 좀 컸습니다. 스크레치의 깊이가 상당했고 길이도 길었어요. 그 아이 아버지와 차 주인들이 이야기를 했고, 결국 그 집 Homeowners Insurance로 Liability claim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우 차 수리비 전액은 가해자 아버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죠. 차가 긁혔다해도 이럴 때는 Auto insurance로 커버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Homeowners Insurance Liability Claim을 기억하세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너무 걱정마시고요.

또, 집에 트램폴린이 있는 경우, Homeowners insurance의 연간 프리미엄이 올라갑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서 집에 트램폴린이 있으면서 Homeowners insurance에 트램폴린이 있다는 내용을 기재를 안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Homeowners insurance에 선가입을 하고 트램폴린을 후구매하시는 경우 보험사에 업데이트하시는 것을 잊으시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가정에 트램폴린이 많이 있고 아이들 친구가 와서 트램폴린에서 놀기도 하죠. 헌데, 트램폴린에서 사고가 많은 사실은 아시고 계시죠? Homeowners insurance는 이런 각종 사고에 있어서 가입자가 보호를 받고 보험청구를 하실 수 있게 됩니다.

보험에 미등재 되어있는데 혹시라도 사고가 난다면 사고처리가 어려워지고 정말 나쁜 경우에는 Sue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는 수영장도 마찬가지에요...

도움이 되길 바래요!

#HomeownersInsurance, #LiabilityClaim, #LiabilityInsurance

Tuesday, September 22, 2015

우리 가족의 새로운 챕터


제 블로그는 사실 저를 위해서 만든 이유가 큽니다.
글로 정리하다보면 희미했던 것들의 상이 또렷해짐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간 여러 생각과 고민을 했고 많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2013년 봄 한국에서 돌아와서 지난 2년동안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 크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 이런 시간들이 다시 올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저와 제 아이들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노력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순간순간들을 '눈물나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에게 (시간을 좀 줄테니) '우리 가족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근데 저희 남편이 (유머러스 하거든요....) 제게 다이어리 한 장을 찢어 검은 수성펜으로 그림을 그려 보여주더군요. 정말 신기하게도 결혼 생활 8년차인 저희는 그 그림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있습니다. 무척 감사한 일이에요.

제 진로 관련해서 지난 2년 동안 머릿 속으로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다 지우고를 반복했는데, 이제 다음 스케치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10월 부터 제가 다시 이 곳 미국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 동안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 가족의 새로운 챕터가 열립니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려요.

Monday, September 14, 2015

무한도전을 보고 떠오른 내 오징어 이야기


제가 예전에는 한국 드라마 광이었어요. 대학 때 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평소에는 강의 들으러 다니고, 과제하고, 그룹프로젝트 하고 바쁘게 지내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한인마트가 있었어요. (호돌이식품이었나? 이름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곳에서 최근에 재미있었다는 드라마를 1편부터 최근 것 까지 주욱 빌리는거예요. 그리곤 기숙사에 틀어박혀 밤새고 봤던 기억이 나요. 시험 끝나고 나면 사실 피곤하고 졸린데, 밀린 드라마 보기가 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 정작 한국에서 살 때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었어요. 요즘에는 한국 프로는 무한도전 정도만 보고 있어요.

지난 토요일 무한 도전에 파독간호원과 파독광부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죠? 당시 기숙사에서 청국장 끓여먹었다가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웃다가 울었어요. 저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 오징어 이야기 해드렸었죠.그 오징어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http://bayareajean.blogspot.com/2015/04/pre-k-around-world.html

아 정말 그때 눈물의 오징어가 떠오르면서 청국장 끓여먹었다가 하수도 터진 줄 알고 누가 신고해서 소방차가 왔다 하는데, 정말 저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 생각나면서 웃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그 때 기숙사 common room에서 전자렌지에 오징어 돌렸다가 엄마가 보내주신 귀한 오징어가 탈 정도로 쪼그라들고 그 연기에 Fire alarm 울려 난리나고, 애들은 시체썩는 냄새 난다고 코막고 기숙사 복도를 뛰어다니고 했던 난리법석의 그 날이 떠오르네요.

저희 둘째가 요즘에 도시락에 샌드위치 싸주니까 자꾸 안먹고 와요. 그래서 오늘은 단무지 다지고 햄이랑 해서 볶음밥 싸줬어요. 딸이 저를 닮아 입이 무척 한국적이랍니다. :)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무한도전, #파독광부, #파독간호원, #청국장이야기, #고등학교기숙사시절, #눈물의오징어이야기

Thursday, September 10, 2015

건강부터 챙겨요 우리


남편이랑 얼마전에 나누었던 이야기 입니다.
"이 동네는 내가 뛰고 있으면 내 머리 위로 비행기도 아니고 로케트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라고 제가 그랬어요. 왜 캔디크러쉬라는 오락을 아시나요? 거기서 높은 레벨로 올라가면 갈수록 콤보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지, 아무리 세개씩 캔디를 터트려도 절대 그 판을 끝낼 수가 없어요. 이 곳 실리콘 벨리는 제가 느끼기에 모두들 그 콤보에 콤보를 터트리고 있는 지역인 것 같아요. 지난 2년 반동안 이 곳에서 살면서 제가 느낀 점이랍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살면서 개미 같이 지내서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주변과 비교를 해서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 아닌, 삶의 여유에 있어 말이죠... 늘 아끼며 살면서도 또 다른 한 쪽으로는 어떻게 새롭게 부의 창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회를 물색해보게 되는 그런 분위기랍니다. 각박합니다...

전 현재 있는 것을 100% 만끽하기보다는 40% 이상 제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면서 살아 왔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서는 이 진로라는 것이 제 것만이 아니고 남편과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해야하니 준비하는데도, 한 발짝 나아가는데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침, 낮, 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쌍하기도 하다가, 저렇게 치열하게 일하고 있구나 하면서 딱하기도 하다가, 나도 힘들다가, 애들도 안됐다가,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 싶다가... 고민이 많네요.

우선 모두들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 몇 번 식겁하게 한 우리 남편도 말이죠...

#사는게뭐있나 #건강하자 #빡센산호세

Wednesday, September 9, 2015

학기 초 치맛바람?!?

아이들 둘다 학교를 시작하고 2주가 되니 제 몸에 과부하가 오더군요. 어제는 종일 꼼짝 못하고 침대에 오들오들 떨면서 누워있었어요.

우선 학교 관련해서 몇 가지 경험을 말씀드릴께요.

학기 초에 치맛바람 좀 필요 합니다. 너무 극성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적당히~ 말이죠. 미국 사람들 잘하는거 있잖아요...

선생님한테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면서, 웃으며 인사하고,
"How was your day?"하며 몇 마디 건네고...
물론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게 궁금하지만... 선생님에게 How was your day?하면 눈치들이 빠르셔서 반 전체에 대한 이야기 해주시고,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How did 내아이이름 do at school today?"하고 직선적으로 물으면, 잘 알려주는 선생님도 있지만 정말 퉁명스런 선생님은 parent-teacher conference day에 이야기 하자는 선생님 까지도 봤답니다.

그리고 오전시간에 아이 드랍오프 하면서는 선생님들이 바쁘세요. 들어오는 아이들 체크도 해야하고... 그래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최대한 픽업할 때, 다른 아이들 모두 보내고 나서 좀 남아서 선생님과 대화하시면 낫습니다.

그리고 donation, classroom supply 너무 빼지 않고 넉넉하게 챙겨주시면 좋아요. 또 수업 첫날이나 오리엔테이션에 보통 Room mom, Class photographer, Yearbook 담당등을 모집합니다. Room mom의 경우 담임 선생님과 interaction이 많고, teachers appreciation week때 감사 선물, year end 때 감사 선물 등을 준비하고 챙기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반장엄마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에게는 반장과 같은 타이틀이 없지만, 룸맘의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혜택이 간다고 해요.^^

그리고 PTA 혹은 HSC를 학교에서 모집을 하죠. 한국에서는 어머니회나 육성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의 많은 행사, 펀드레이징등을 주최하는 모임입니다.

첫째 아이가 Pre-K 를 시작할 때 HSC에 가입을 해서 첫 정기 모임에 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아이들 드랍오프를 하고 바로 모이는 것인데, 저는 그래도 '엄마들 모임'이라는 생각에 단정하게 입고 입술에는 빨강 립스틱을 바르고 갔었어요. 모임에 일찍이라도 도착할 것을...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란....

모두 부시시한 모습에 운동복을 입고 손에는 잠을 깨려고 큰 커피잔을 한잔씩 들고 있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그 모임에 갈 때 제 행색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어요. HSC 멤버 모두 백인 엄마들이었고 저만 유일한 유색인종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아시안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HSC는 그렇지 않더군요. 그런데 제 할일 물어보고, 제 의견 내고, 제 맡은 일 잽싸게 처리했더니 엄마들이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냥 헷가닥 한 척 하고 (다행이도 제가 사람을 무지 잘 알아봅니다)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고 할 때 열심히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학년이 끝나고 다음 해가 되니 학기 시작도 하기 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HSC 한 해 더 도와주지 않겠냐고요.....

인종이고 다 떠나서... 그냥 그들에게는 제가 낯설었던거에요. 다른 멤버들은 모두 서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고요.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보이는 모습도 다른거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덕분에 우리 아이도 학교생활을 더욱 즐겁게 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아이반에 가서 발룬티어 하실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첫째도 제가 교실에 발룬티어하러 들어가면 저를 보자마자 "That's my mom!"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소리를 친답니다.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현명하고 적극적인 한국엄마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