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둘다 학교를 시작하고 2주가 되니 제 몸에 과부하가 오더군요. 어제는 종일 꼼짝 못하고 침대에 오들오들 떨면서 누워있었어요.
우선 학교 관련해서 몇 가지 경험을 말씀드릴께요.
학기 초에 치맛바람 좀 필요 합니다. 너무 극성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적당히~ 말이죠. 미국 사람들 잘하는거 있잖아요...
선생님한테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면서, 웃으며 인사하고,
"How was your day?"하며 몇 마디 건네고...
물론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게 궁금하지만... 선생님에게 How was your day?하면 눈치들이 빠르셔서 반 전체에 대한 이야기 해주시고,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How did 내아이이름 do at school today?"하고 직선적으로 물으면, 잘 알려주는 선생님도 있지만 정말 퉁명스런 선생님은 parent-teacher conference day에 이야기 하자는 선생님 까지도 봤답니다.
그리고 오전시간에 아이 드랍오프 하면서는 선생님들이 바쁘세요. 들어오는 아이들 체크도 해야하고... 그래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최대한 픽업할 때, 다른 아이들 모두 보내고 나서 좀 남아서 선생님과 대화하시면 낫습니다.
그리고 donation, classroom supply 너무 빼지 않고 넉넉하게 챙겨주시면 좋아요. 또 수업 첫날이나 오리엔테이션에 보통 Room mom, Class photographer, Yearbook 담당등을 모집합니다. Room mom의 경우 담임 선생님과 interaction이 많고, teachers appreciation week때 감사 선물, year end 때 감사 선물 등을 준비하고 챙기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반장엄마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에게는 반장과 같은 타이틀이 없지만, 룸맘의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혜택이 간다고 해요.^^
그리고 PTA 혹은 HSC를 학교에서 모집을 하죠. 한국에서는 어머니회나 육성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의 많은 행사, 펀드레이징등을 주최하는 모임입니다.
첫째 아이가 Pre-K 를 시작할 때 HSC에 가입을 해서 첫 정기 모임에 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아이들 드랍오프를 하고 바로 모이는 것인데, 저는 그래도 '엄마들 모임'이라는 생각에 단정하게 입고 입술에는 빨강 립스틱을 바르고 갔었어요. 모임에 일찍이라도 도착할 것을...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란....
모두 부시시한 모습에 운동복을 입고 손에는 잠을 깨려고 큰 커피잔을 한잔씩 들고 있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그 모임에 갈 때 제 행색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어요. HSC 멤버 모두 백인 엄마들이었고 저만 유일한 유색인종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아시안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HSC는 그렇지 않더군요. 그런데 제 할일 물어보고, 제 의견 내고, 제 맡은 일 잽싸게 처리했더니 엄마들이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냥 헷가닥 한 척 하고 (다행이도 제가 사람을 무지 잘 알아봅니다)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고 할 때 열심히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학년이 끝나고 다음 해가 되니 학기 시작도 하기 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HSC 한 해 더 도와주지 않겠냐고요.....
인종이고 다 떠나서... 그냥 그들에게는 제가 낯설었던거에요. 다른 멤버들은 모두 서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고요.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보이는 모습도 다른거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덕분에 우리 아이도 학교생활을 더욱 즐겁게 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아이반에 가서 발룬티어 하실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첫째도 제가 교실에 발룬티어하러 들어가면 저를 보자마자 "That's my mom!"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소리를 친답니다.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현명하고 적극적인 한국엄마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