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5, 2016
꽃이 만발한 봄에 태어난 우리 딸
아이 생일을 맞아 간단하게 케잌을 만들었어요. 이번주가 유난히 바쁜 한 주였기에 당일에 후다닥 한 것들이 많아요. 케익은 이틀전에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당일 날 프로스팅으로 덮고 데코레이션만 했답니다. 꽃이 만발한 봄날에 태어난 우리 공주님 생일축하합니다~*
오빠 생일에 영감을 받은 둘째는 일찌감치 누구를 초대하고 싶다고 리스트를 만들더군요. 리스트를 보니 모두 이웃들이예요. :) 그래서 겸사겸사 동네 이웃들을 초대해서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했답니다.
저희 집 뒷마당에는 빌트인 그릴이 있는데 이사온지 2년만에 처음 사용을 해 보았답니다. 남편은 사용하던 그릴이 많이 부식되었다고 그릴의 부품들을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교체를 했어요. 개스도 구입해서 달고...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답니다.
아마 올 여름은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더욱 자주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동안 고기나 생선을 집안에서 구우면 냄새과 기름에 고생을 좀 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아름다운 봄입니다. 피크닉이나 바베큐도 준비하시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Wednesday, April 20, 2016
티볼(T-ball)과 야구의 차이
야구리그에 가입하면 본격적인 야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4살에서 6살의 아이들은 티볼을 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 덕분에 이번에 티볼시즌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티볼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명장면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Enjoy!
1. 타자가 공을 치면 모든 수비수들이 공을 따라가 공을 잡으려고 싸움이 난다. (같은 팀, 수비 영역 이런 것은 전혀 상관 없음. 무조건 내 공)
2. 1루에 나가있는 공격수가 갑자기 쪼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흙장난을 시작한다. 다음 타자가 공을 쳤는데 보지 못하고 있다.
3. 1번타자, 2번타자, 3번타자가 1루, 2루, 3루에 나가있는 만루라고 치자. 4번타자가 홈런을 쳤다. 3번타자가 2번타자보다 먼저 홈에 들어온다.
4. 다음 타석에 나가야하는 공격수가 갑자기 바지를 움켜쥔다. "엄마! 나 화장실!!!" 엄마는 달려나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데려간다. 경기는 화장실에서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재개되지 않는다.
5. 응원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부모와 친척들, 상대편 팀이 안타를 쳤는데, "와!!! 잘한다!!!"하는 함성이 나온다. ㅎㅎㅎ
6. 타석에서 친 공을 수비수가 잡아 1루에 던지는 대신 공을 잡아 들고 뛰어가서 배달한다.
(이 때, 코치들과 응원석에 앉아있는 부모들 난리남. "던져야지!! 던져!!!"하는 소리 계속 남)
7. 다시 타석에서 친 공을 같은 수비수가 공을 잡아 이번에는... 굴린다.
(이 때, 코치들과 응원석에 앉아있는 부모들은 다시 한 번 난리남. "굴리지 말고, 던지라고!!! 던져!!!)
8. 그 수비수는 부모를 쳐다보고 방긋 웃는다. 그럼 응원석의 부모는 "잘했어! 우리OO"한다.
#티볼명장면, #미국어린이야구리그
실리콘밸리의 이른 아침
이른 아침 운동을 해봤습니다.
시작했다고 하기에는 제가 이걸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지 미지수이기에 해봤다고 하는데 나을 것 같아요. 새벽 다섯시 반에 동네 이웃과 함께 5마일 걷기를 했어요. 이제 두 번 했는데, 이 것을 시작하고 나서 입맛이 너무 좋아져서 큰일입니다.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해야 할텐데요... 하지만 체중감량 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하긴 했어요. 요즘 둘째아이와 종일 붙어 있다보니 몸이 찌뿌둥한 날이 많아지길래, 대사량도 높이고 새벽공기 맡으며 하루 일과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준비할 시간을 맞고자 해보는거예요. 꾸준히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아래 사진은 오전 6시의 동이 틀 무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며 걸을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조용하게 지내고 있어요. 20대 때에는 유난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당시 친했던 친구 하나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가지치기도 필요하다고...
요즘 전 제게 가치있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아침
Friday, April 15, 2016
넉넉한 마음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비가 감사하고 봄의 신록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벌거벗었던 단풍나무가 무성하게 옷을 입었습니다. 뒷마당의 수국도 조만간 아름다움을 뽐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아이들과 비옷을 입고 한적한 동네를 산보할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여유를 가지고 관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널부러져 앉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스무권이 넘는 책을 목이 잠기도록 읽어줄 수 있는 그런 추억을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Tuesday, April 5, 2016
방학 중 플레이데잇
아이들이 봄방학 중입니다.
여행을 간 집들도 주변에 많지만 우리 가족은 집에 있기로 했어요. 그런데 첫째아이가 개학하고나면 방학 때 뭐 했는지 나눔이 있다면서 우리는 여행 안가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 들 몇가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봄방학 전 같은반 친한 친구 아이 엄마와 플레이데잇을 하자고 이야기 하다가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서 하자고 제안을 했지요. 그래서 친한 친구 몇 명을 초대할까 하다가 요즘 제가 학교에서 발룬티어를 하고 다른 엄마들을 알아가면서 오픈 플레이데잇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그룹에 Playdate meetup 포스팅을 했지요. 오늘이 그 날이었는데, 플레이데이트 하기 전 순간까지 아무런 댓글도 없어서 우리 아이들만 데리고 놀고 올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오늘 공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10명의 엄마가 왔어요. 아이들과 형제자매 모두 데리고 말이죠. 피크닉 매트와 점심도 싸오고 공원에서 놀 수 있게 축구공, 농구공, 스쿠터에... 어머, 저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은 늘 놀던 학교 놀이터가 아니라 한 10분 정도는 여기저기 몰려다니더니 다시 태그도 하고 공도 차고 신나게 놀더군요. 우리 반 엄마만 아니고 우리 반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한 옆 반 엄마들도 와서 정말 성황리에 플레이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올 줄 알았으면 음료수라도 넉넉히 준비해가서 나눠주는건데...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죠. 아... 스마트폰과 이메일 사용에 익숙한 나는 이런 포스팅을 하면 댓글을 달기를 바라고, 문자를 보내면 회신을 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데,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구나. 그래도 방학 전에 이 엄마, 저 엄마들한테 직접 만나 플레이데잇을 홍보했던 영향이구나... 직접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아이는 제게 집에 돌아오면서, "엄마가 이 친구들 다 불렀어?" 하더군요.
"아... 엄마가 초대를 하긴 했는데, 그사람들이 또 초대도 하고 그래서 더 커졌어. 정말 많이들 와서 엄마도 기뻤어. 너희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냈지?"
아이는 끄덕입니다.
주변을 더 끌어안고 챙기면서 살아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어요.
#봄방학중플레이데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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