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6, 2017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새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자연의 섭리를 좀 이해하게 됩니다. 얼마 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흥부 놀부"이야기를 보면 제비가 제비집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집니다. 삼십수년을 살면서 이렇게도 친숙한 이야기에 나오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 친구집 뒷마당 처마밑에 새둥지를 발견했는데 그 아래 아기새가 떨어져 바둥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아기새는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아기였는데 딸아이가 너무 가슴아파하고 아기새를 둥지 안에 넣어줘야한다고 해서 종이접시를 가져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둥지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 작은 둥지안에는 또 하나의 아기새가 있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최근 읽어준 "When Spring Comes"라는 책에도 보면 봄이되면 새가 등장하는데... 늘 이렇게 글로만 읽었지 눈으로 보고 느낀적은 없었어요. 딸 아이는 저 아기새가 굶으면 어떡하나, 어미새은 어디갔을까 하고 계속 걱정을 하길래... "엄마는 먹이 잡으러 갔을거야. 그리고 우리가 둥지 근처에 있으면 어미새가 오지 않을꺼야. 어미새는 분명히 돌아올 것이고 저 아기새를 돌봐줄꺼야."하고는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어미새가 둥지에 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엄마가 되어보니, 그런 모성애를 체험하게 되고... 자연에서도 같은 모성애를 확인하게 됩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산호세의봄, #아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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