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31, 2016

야구 매점 봉사를 하고


요즘 Baseball mommy 역할 하느라 바빠서 포스팅도 잘 못했네요.
seasonal league이긴한데 아이들 라이드 해주느라 발룬티어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빠요.

한국에서 저 어릴 적을 생각하면, 낮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때 부터는 혼자 옆동네에 걸어 가서도 배우고 버스를 타고도 다니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동네는 100% 부모 라이드예요. 학교도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도 스쿨버스 없이 부모 혹은 친척이 하고 악기, 스포츠, 한글학교 등 모든 특별활동들 라이드 하느라 학부모가 되면 너무 바쁘답니다. 그래서 친척이 라이드해주는 경우도 많고 라이드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분들도 고용할 수 있어요. 요즘엔 경제적 여유가 되면 이런 모든 특별활동이 in-house에서 제공되는 사립학교 보내는 것이 이해가 되요.

첫째 아이가 있는 야구 리그에는 의무적인 봉사시간이 경기 준비와 경기 운영, 뒷정리등을 포함한 12시간이 있고 3시간짜리 매점봉사 두번을 해야해요. 지난 화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3시간짜리 매점 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답니다.

경기장의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매점이 있는데요, 우리 어릴적 동네 구멍가게라 생각하시면 되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캔디와 아이스크림, 음료, 슬러시, 나쵸, 감자칩, 컵라면, 핫도그, 햄버거까지 파는 매점에서 판매를 했답니다. 제가 캐쉬어을 맡게 되었는데요, 오 마이마이, 처음에는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저마다 메뉴를 보며 고민고민해서 고르는데 제가 우리 아이들을 그런 정크푸드(?)를 사주지 않다보니 생소한 캔디 이름들이 너무 많은거예요... 스니커즈와 트윅스, 거미베어 정도밖에 모르겠어요. 그래서 웬만한 캔디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라고 했어요. 나 오늘 매점 당번 처음이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하면서요... 주문도 천천히 하라고 하고요.... 아이패드 계산대에 아이템들과 수량을 찍으면서 주문을 받아야하는데 정말 머리가 띠용띠용 했답니다.^^ 간만에 아드레날린 펌핑했어요.

덕분에 캔디아이들이 좋아하는 캔디 이름 공부도 하고, 리그에서 봉사하시는 엄파이어분들은 음료와 음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도 배우고... 리그 보드에 계신 분들도 만나고...

제가 그래도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쉬프트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문받으면서 컵라면, 커피, 티정도 만들고 하니 수퍼바이저로 오셨던 분과 팀맘 눈에 제대로 들은 것 같아요.

그런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다음 날 경기장에 아이 경기가 있어 다시 찾았는데, 사람들이 저를 다르게 대하는거예요. (저희 남편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 제 착각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전에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들도 간간히 있곤 했는데, 경기장에 도착하니 코치를 비롯한 엄마들이 너무 싹싹하게 대하네요. 등도 토닥이고, 잘 있었냐며 잘 왔다고... @_@ 알고 보니 우리 팀맘이 여기저기 저의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거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크게 배운 점이 있어서예요.
사실 리그를 시작할 때 봉사활동 시간을 buyout하는 옵션이 있었어요. 근데, 동네 이웃 하나가 저한테 꼭 봉사에 참여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리그 자체가 부모참여리그이고, 또 로컬 지역 리그인만큼 인맥도 쌓고 리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거라고요.... 사실 어린 둘째 아이 데리고 이런 부모 참여 리그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그래도 주변에서 이런 조언을 해주는 이들이 있어 좋은 경험을 하고 배우게 된 시간이었어요.

이제 두달 남짓 남은 야구리그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될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이런 의무 봉사 시간들을 임하는 제 마음도 달라질 것이 분명하고요...

#야구맘 #미국스포츠리그 #의무적참여 #아이덕분에이런경험도

Monday, March 21, 2016

미국 어린이 야구 리그에 대해

다른 엄마들은 미국 스포츠 리그에 대해서 어떤 경험담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지금까지 겪은 경험 위주로 우선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나중에 제가 업데이트를 할께요.

우선 캘리포니아의 경우, 공립학교에 체육과 음악, 미술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스쿨 디스트릭트에 따라 PTA에서 펀드레이징(기금모으기) 행사를 통해 이런 과정을 넣기도 하고요, 학기 초에 가정별 일정금액을 예체능 수업 운영비용이라는 목적으로 따로 걷기도 합니다. 저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스포츠가 너무너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인이예요.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지원하고자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학초기에 영어를 더듬더듬 거렸지만 제가 운동을 잘했어요(과거형으로 표기하는게 맞겠네요). 그래서 스포츠 캡틴 이런거 하면서 친구들 쉽게 사귀었어요. 그리고 운동하면서 배우는 팀워크와 스포츠맨쉽 이런 것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바탕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연말에 우리 아이를 야구리그에 넣으려고 알아봤어요. 봄 야구시즌은 3월부터이나 11월 말에 등록 마감을 하더군요. 그리고 100% parent participation base로 운영이 된답니다. 즉,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부모가 쫓아다녀야해요. 발룬티어도 많고요....

- 등록시즌:11월

- 시즌시작: 3월

- 시즌마감: 5월말

- 연습: 주중1회

- 경기: 주중 혹은 토요일 1회

- 준비물: 야구바지, 양말, 벨트, 스파이크달린 운동화, 야구방망이, 야구글러브(부모 것, 아이 것), 투수용모자(옵션-저희는 팀 모자 사용합니다), 야구공, 야구가방(야구방망이를 넣을 수 있는 어깨로 매는 긴 가방이 있습니다) ==> 이 모든 용품은 Sports Authority와 Big 5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부모참여도: 최상

야구 복장이 팀 별로 있고 보통 팀셔츠와 모자는 리그에서 줍니다. 리그 초반에 팀맘이 셔츠 백넘버 아이들에게 고를 기회를 주고 거기에 아이 이름을 인쇄해줍니다. 그리고 로컬 야구팀 경기 티켓판매를 비롯한 펀드레이징이 많아요. 팀 사진 찍는 날도 있고, 보통 시즌 오프닝 데이는 오프닝 경기와 점피하우스들을 비롯해서 신나는 행사를 준비해 놓는 답니다.

코치도 팀원의 아빠 혹은 엄마가 해요. 저희 팀은 팀맘이 코치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둘다 풀타임 직장을 가지고 있어요. 전 이들을 보면서 늘 감탄합니다.

의무적으로 참여 해야하는 일들을 나열해볼께요.

- Field prep parent: 매 게임마다 경기장 준비 및 정리하는 일

- Dugout parent: 경기중 아이들 챙기는 일

- Snackshack shift: 그리고 필드에 매점이 있어요. 매점에서 시즌 별 이틀을 봉사해야 합니다. 한 번에 세시간씩이요... 매점에서는 핫도그, 햄버거부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 음료수등을 팔고 있답니다. 이익금은 모두 리그 운영에 사용됩니다.

두 아이가 같은 리그에 있어도 봉사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두 아이가 리그에 있는 경우, 부모는 봄 내내 야구장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시면되요^^

제가 경험한 바는 여기까지고요... 짧게 느낀바를 적어본다면...
이렇게 로컬 스포츠 리그가 부모참여로 운영이 되고 이들의 애정과 열정에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 아이 팀의 경우, 9명이 한 팀인데 매 연습, 경기마다 적어도 7명의 아빠가 와서 팀을 챙겨요. 물론 엄마들도 있지만, 스포츠의 경우 아빠들의 참여도가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리그에서 이웃도 두가정 만나고, 아이 같은 반 친구도 만났어요. 야구 경기를 할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이모, 조카, 사돈에 팔촌까지와서 응원을 합니다. :0) Parenthood라고 제가 애정하는 미드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 자주 연출되던 장면이죠. 토요일은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아이 이름 소리소리 질러 응원하면서 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이제는 썬크림 듬뿍 바르고 따라다녀야겠어요. 그리고 아이들 키우려면 저도 운동 열심히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가 새로운 배움의 연속입니다.

#미국어린이야구리그, #baseballleague, #baseballmom

Thursday, March 17, 2016

봄, 봄, 봄


봄이라 화사한 색이 눈에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집근처 nursery에 가서 야심차게 꽃모종과 야채 모종들을 데려왔어요. 작년에는 호박을 키웠는데 호박이 안열리고 계속 꽃만 피고 지는거예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제 호박 식물(?)은 수꽃만 피는거예요... 흑 한 두달정도 열심히 물주고 챙겼던 것 같은데... 암꽃만 핀다면야 어디가서 수꽃 얻어와서 교배해주면 된다지만, 수꽃만 피니 하나 쓸모 없었어요... 그래도 제일 쉽게 키우는게 호박이라고들 하셔서 올해도 도전해보려고요. 호박, 가지, 토마토 이렇게 키워보려 해요. 종일 밭일(?)을 했더니 알러지에 눈도 퉁퉁 붓고 콧물도 나고 아주 난리네요...

어제는 갑자기 아이들도 심심해하는 것 같고 해서 제가 벼르고 있던 에그롤 만들기를 아이들과 했어요. 오늘이 St. Patrick's day 잖아요. 아이리쉬 할리데이인 이 날에는 원래 corned beef와 양배추를 먹는 날이래요. 근데 우리가족은 corned beef 안좋아할 것 같고 해서 St. Patrick's day 맞이 에그롤 만들기를 하게 된거예요. (갖다 붙이기 나름?) 양배추, 당근, 당면, 두부로 속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만두피에 속을 넣고 돌돌말아 맛있게 만들어 먹었어요. 평소에 양배추를 먹을 위인들이 절대 아닌데, 이렇게 에그롤을 만들어주니 한끼에 네다섯개를 먹더라고요...^^ 참, 만두 같은건 절대 사먹는 음식이었는데 제가 별걸 다 합니다. 이웃들이랑도 좀 나누고... 남은 것은 모두 미리 살짝 튀겨 놓았지요. 아~ 남은 이번 주는 좀 요리에서 해방되야겠어요.

참, 여담인데... 둘째는 요즘 집에 있고, 아들 야구 리그 하는데 오.... 제 몸이 넘 피곤해요~ @.@ 투덜거릴 수가 없는게 남편한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했거든요... 아... 어디 숨어서 원없이 잠만 자보고 싶어요.

사진은 어제 아이들과 한께 만든 에그롤 간단샷^^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역할도 바뀌게 되고, 그로부터 새로운 도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몸은 힘들어도 그저 안아주고, 먹여주고, 아픈데 없나 확인하고 이정도면 훌륭한 부모지만, 아이들이 클 수록 주변이 어떤지 살피고, 관계도 어릴 때보다 얕고 넓어지고... 그러면서 여러모로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의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중요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엄마들과의 대화도 액티비티를 뭐 시키냐, 학교 외 다른 공부를 시키냐, 이런 토픽들이 위주가 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더 궁금한 저는 엄마들의 대화가 늘상 편하지 만은 않네요... 정보시대인 것은 사실인데... 사람들 관계 속에서 간격조절을 잘 해야겠다 싶고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네요..

아이를 낳고 처음에는 "나"가 없어지고 "엄마"가 되어 혼란이 왔었는데, 이제 "나"="엄마"라는 공식이 드디어 머릿속에 성립이 되었다 생각했더니만, 이런 대화 속에서 제가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는지, 이제 다시 "나"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인생은 journey인데... 이 길로 가다가 저 길로도 가고, 길가의 풍경은 내가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또 내 마음가짐에 따라 여정이 달리 느껴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친구도 점점 사귀기 어렵고, 가족이 있어도 고독한 마음은 한켠에 늘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짝 친구가 많이 그립습니다. 혼자 친구 보러 조용히 며칠 다녀오고 싶네요...

#내아이여섯살네살 #미래의나에대한고민 #내친구

Saturday, March 12, 2016

코코넛 오일 활용법


코코넛오일의 활용에 대해 몇가지 나눠봅니다. (태양의후예 말투입니다^^)

어제 언니들과의 모임에 제가 만들어간 ‪#‎바바나브레드‬ 가 대단한 히트를 쳤거든요....

우선 저는 코코넛 오일을 ‪#‎베이킹‬ 할 때 버터나 기타 베지터블 오일 대신에 사용합니다. 모든 레시피에서 버터나 베지터블 오일 대신에 1:1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트레이더죠의 옥수수빵 믹스에도 코코넛 오일을 넣어 구워내면 상당히 풍미가 좋아집니다. 시도해보세요.

‪#‎볶음밥‬ 이나 ‪#‎오븐야채‬ 를 구울때도 올리브유와 대체해서 사용하시면 새로운 풍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블랙커피‬ 에 코코넛오일을 한스푼 넣어 마시기도 하고,

‪#‎바나나‬ 를 코코넛오일에 살짝 튀겨도 훌륭한 디저트가 됩니다.

시도해보세요~*

Thursday, March 10, 2016

미국의 피구, dodgeball





우리 아이 반 친구들이 함께 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한국의 피구와 룰이 약간 다르답니다. 공을 던질때는 손을 허리 아래로 해서 던져야 해요. (땅볼도 상관 없습니다) 사실 땅볼을 유도하게 던지게 하죠. 너무 세게 던져서 얼굴같은 곳에 맞아 다치지 말라고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공을 맞은 친구는 다시 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팀대결보다는 단체와 개인간의 경기라 할 수 있겠네요.


학교 다른반에 발룬티어간 이웃이 '너희 아이 반 아이들 야외수업하는 모습이 예뻐 사진찍었어. 네 아이를 찾아볼 수 있겠니?'하며 사진을 보내줬어요. 이런 날도 오네요... 워낙 이동을 많이 해서 늘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남편이 동네 학교 보내자고 했던 이유도 알겠고, 여러모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Saturday, March 5, 2016

조금씩 넓어지는 인맥_여유를 가지자



아이가 킨더를 시작한지도 벌써 반년이 되었네요. 이제 3개월 후면 여름 방학이겠죠? 요즘 등하교길에 엄마들을 보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 기록합니다.

우선 나만 아무도 모르는 것 같고, 나 빼고 다른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하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모두 같은 입장,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그중에 가까운 엄마들이 몇몇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는, 킨더 다니는 아이가 동생인 경우이고 위에 아이들이 같은 반이었거나 같은 학년이라 여러모로 구면인 경우더라고요.

아이가 학교 끝나면 한 번씩 학교 놀이터에서 놀다가 오고 싶어해요. 몇 번 그렇게 해줬는데, 그러다보니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좀 더 생겼어요. 다들 비슷해요. 저는 요즘 친하게 된 엄마들이 모두 둘째가 있는데 우연치 않게 둘째들이 모두 같은 나이예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정책상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첫째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 동생들도 가르치게 되더군요. 우리 아이반에 아이가 다섯인 엄마는 이번에 다섯째가 킨더인데 위에 네 아이가 모두 같은 선생님이었었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학기 초에 저는 쭈삣쭈삣 머뭇머뭇 하고 있는데 몇 몇 엄마들이 선생님이랑 너무 친하게 인사를 주고 받고 몇마디씩 건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었는데, 구면이었기 때문이더라고요. ㅎㅎ

반에 발룬티어를 더 가면서 선생님과 다른 학부모들을 좀 더 알아가면서 이런 정보들을 하나하나 접하게 되었어요.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하나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는거예요. 한결같은 모습으로 친절하게 대하면 한 명씩 한 명씩 더 알게되고 제 circle이 커지는거죠. 시간이 필요해요.

3년 전만해도 bay area에 제가 아는 사람도 몇몇 없고 여기서 또 다시 시작하기가 막막하기만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정착을 하고 좋은 이웃을 만나고, 일도 하고 하면서 인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네요. 게다가 다음 주에는 MBA후배들이 이쪽 지역에 네트워킹을 한다고 온데요. 전 요즘 일도 안하고 있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학생들이 도움을 필요하다 하니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제가 학생들의 좋은 기운을 얻고 올 것 같아요.

지난 3-4년은 bay area가 극심한 가뭄이었죠? 많은 집들이 앞마당의 잔디를 갈아엎고 dry creek이나 가뭄에 강한 식물들로 조경을 바꿨었죠. 제가 고민하고 있었더니 이웃에 연세가 좀 많으신 분(지역 토박이)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 "이렇게 몇 년 가물고, 절수하고 또 지나면 폭우가 와서 가뭄을 해소하지. 그럼 또, 언제 이 곳이 가물었나?하는 때도 옵니다."하는데, 참 그 분의 말에서 지혜를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흐름에 맞춰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고 싶네요...

엘니뇨로 폭풍이 몰아닥친 밤에 bay area에서 몇 자 끄적입니다....

Friday, March 4, 2016

여섯번째 생일파티

지난 주말은 우리 아이 생일을 시작으로 파티가 세개가 연속이었던 주말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주에는 유난히 피곤하더군요.

아이 생일파티는 성공적.
조심스레 말하면 대성공.

아이가 원하는 초콜릿 아이싱을 올린 초콜릿 3단케익을 우선 만들었고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뒷마당에 대형 점피하우스를 빌려 설치해놓았어요.
생일 파티 테마는 아이가 정한데로 '숫자'



남자아이, 여자아이 합쳐서 15명이었어요. 주로 남자아이이긴 했지만 여자아이들도 세명정도 초대를 해서 저희 둘째 딸 아이도 잘 섞여 놀았죠. 가까운 이웃집은 세집 온가족이 다 왔고요, 같은 반 친구아이도 두집은 부모님과 형제까지 온 집도 있었어요. 그래도 집에서 하니까 누가 오고 하는지에 대한 부담이 좀 적었어요. 아이만 드랍오프 하고 가는 집들도 있었고요....

제가 숫자를 크게 오려서 뒷마당 곳곳에 붙여놓았어요. 아이들을 모을 때 아이들에게 지정해 준 숫자를 찾아 오게 했지요. Kidz bop을 배경음악으로 흐르게 틀어놨더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모여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한 30-40분간의 댄스타임이 아주 흥미 진진했답니다.

음식은 제가 vegetarian용으로 김밥 20줄 말고, 만두 튀기고 야채플래터와 과일플래터, 프랭크소세지 이렇게 냈어요. 식사 시간을 피해서 생일파티 시간을 정했기 때문에 음식에 크게 부담이 없었어요.

음료는 아이스박스에 물, 카프리썬, 맥주, 초코 케익과 함께 마실 우유 이렇게 준비했고요. 구디백에는 산수(addition, subtraction, multiplication, division) 카드와 지우개, 크레용, 글리터펜, 숫자 자석을 성별별로 적당히 섞어 나누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초대받은 아이들도 모두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하네요.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파티를 하나 마무리 했네요.

파워포인트로 간단히 만든 숫자테마 생일파티 초대장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