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프리케이 첫 날이에요. 2월부터니 6개월 데리고 있었네요. 제가 풀타임 일을 하면서 풀타임 학교를 보냈더니 좀 번아웃 한 느낌이었었어요. 다른 이유도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어쨌건 작년 12월부터 학교 안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회사를 다시 쉬면서 아이 학교에 발룬티어를 많이 하면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서 관찰했었어요. 그랬더니 몇가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Discipline이 강한 학교였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타임 아웃을 했었어요. 근데 그게 싫데요. 첫째는 너무 잘 다녔던 학교인데 둘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풀타임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아이를 이 학교에 계속 보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2개월 모니터 후 그만 두었습니다.
또 점심을 밖에서, 야외에서 늘 먹어요. 교실 위생상의 이유라고는 하는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3살짜리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차가운 스틸의자에 앉아서 찬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아 이래서 우리 아이가 늘 밥을 안먹었구나' 알았네요. 그 외에 야외 화장실과, 낮잠시간이 길다는 점, 티비를 자주 보여준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우리 아이에게는 Discipline이 강한 학교보다는 Positive Discipline을 하는 학교가 더 맞는 것 같았고, 화장실도 실내에 있고, 식사도 교실에서 하고, 필요하면 음식도 데워주기도 하는 학교.... 좀 더 아이들 나이에 맞게 편안한 분위기가 나은 것 같아 동네 엄마들 소개로 새 학교를 보내게 되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딸도 배움이 있는지, 이제는 도중에 학교를 안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정말 쿨하게 그만가게 한다는 사실도 알고, 학교를 그만 가면 오빠처럼 졸업식도 못한다는 것도 알고, 친구랑도 매일매일 놀지는 못한다는 사실도 배운 것 같아요. 이제는 졸업할 때까지 잘 다니고 싶다고 하면서 아침에 등교를 했습니다.
첫째는 자기는 오늘 동생 학교 첫 날이니까 응원하러 같이 동생 등교를 함께 하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둘째도 온가족이 함께 으쌰으쌰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포옹을 한 네 번 했나요? "엄마, 보고싶을꺼야"를 제게 속삭이더니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갔어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집이 휑하네요. 신이나서 춤을 추게 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고 집도 썰렁하고 그래요. 아이들은 잘 하고 있을거에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차 한 잔 해야겠어요.
#둘째마저학교, #새학교, #새시작
Monday, August 22, 2016
가을 축구 시즌 시작
새학기가 시작되고 가을 축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주 연습을 마치고 연습경기가 있었어요. 야구에 비해 축구는 훨씬 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가족들이 참여를 해요. 아이들이 몸 풀고 있을 때는 모든 부모들이 "연습 경기니까 뭐..." "애들 축구는 재미로 보는거야"하다가, 심판이 호루라기를 붐과 동시에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소리를 높여 응원을 하죠. 참 재미있는 것이 응원이나 훈수는 모국어로 해야제맛이죠. 이 지역의 특별함을 아이들 축구경기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도 물론이지만 스페니쉬, 중국어, 한국어, 러시아어, 불어, 인도의 지역별 언어들, 난리네요. 올림픽을 보는 느낌이기도 해요^*^
아이들 키우면서 주말에는 아이들 운동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그렇게 보내는 것 같아요. :-)
Thursday, August 18, 2016
1학년의 첫 날 - First day of First grade
어제 첫아이 학교 개학하는 날이었어요.
우리 동네가 아이들이 무척 많은 동네거든요.... 우리 아이와 함께 두명이 이번에 1학년이 되고, 5학년, 4학년, 3학년, 2학년, 모두 1~2명씩 있어요. 게다가 이번에 같은 학교 킨더 들어가는 아이들도 둘이나 있어요. 그래서 개학 전날 이웃 한명이 단체 메시지를 시작했습니다. "개학 첫 날 우리 같이 학교 걸어갈래?"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보통 새학년 개학 첫 날은 온 가족이 함께 학교에 가서 아이 배웅을 하죠. 선생님에게도 인사하고요...
한 집, 두 집... 이렇게 해서 좋다면서 답장이 옵니다. 오전 7시50분에 집 앞에서 모여 다 같이 걸어가게 되었어요. 모인 집은 총 네집인데, 한 가족이 네명씩이니 16명이 함께 걸어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자전거에 유모차까지.... OO Drive Gang이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어요.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이야기 하면서 가다보니 거의 20분이 다 되어 도착을 했어요. 1년 사이에 이만큼이나 부쩍 큰지 몰랐는데, 이번에 킨더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뭔가 우왕좌왕에 베이비기는 베이비더라고요~ :) 첫째 아이는 자기는 이제 엘리1학년이라며 책가방 매고, 어깨를 으쓱하며 킨더교실 앞을 지나가는데 아이 덕분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 아이 학교의 경우, 킨더와 엘리1학년의 차이는 다음과 같아요.
- 학교 수업시간이 길어진다.
- 더이상 학부모 발룬티어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 책가방을 매고 다니기 시작한다.
- 수업시간에 개인 책상과 자리가 생긴다.
킨더 교실에 비해 많이 Dull해진 교실이지만 아이는 무척 흡족해합니다. 첫 날 방과 후 제게 "It was fantastic!"하네요. :)
그럼 된거죠 뭐.
Bittersweet하게 여름 방학이 지나고 새학기가 시작되었네요.
아이들 루틴이 잡힐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도 다시 활기찬 삶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엘리1학년, #학교첫날은모두함께
Monday, August 15, 2016
아이들 개학준비에 맞춰 아침루틴, 저녁루틴 챠트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잖아요... :) 전 좀 체계적인 편이예요. 제 엄마로서의 삶도 일이라 생각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해요. 즐겁게 즐겁게~ 지금은 제 삶에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서두가 좀 길었네요.
아이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이메일을 받고 학교에서 편지를 받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이번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학년 새학기 시작인데, 두달 반의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아이들의 루틴을 잡으려니 이만저만 어려운게 아니에요.
세수했니? 옷 갈아 입고 와야지. 벗은 옷은 개어 넣어 놓거나, 지저분하면 세탁기에 넣자. 아침식사하자. 이는 닦았니? 매 번 이렇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진행하는게 너무 고된거에요. 말하는 저도 힘들고, 듣는 아이들도 정신 없고...
작년에 첫째가 킨더 입학할 당시였어요. 아침마다 이런 저런 것을 확인하는 제게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똑같은 말 자꾸 하지 마요."
아하하하하하, 제가 얼마나 어이가 없고 기가 차던지요.
"네가 그럼 네 할 일을 잘 알아서 해야지!" 하려다가, *꾸욱* 참았습니다. 대신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우리 챠트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냐고 하네요. 그래서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순서를 정해서 표를 만들자 해서 만들어 아이 방 문에 붙여 놓았지요.
그 다음부터 저는 세세하게 더이상 확인을 안했어요. "학교갈 준비 다 했니?" 하면 아이가 "뭐 해야 되는데요?"할 필요 없이 조용히 방에가서 챠트를 확인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니, 이제 저녁에 잠들기 전에 "세수했니?" "이 닦았니?" 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아이가 "저녁챠트"도 만들자고 하더군요.
이랬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 가을 학기 대비 1학년되는 아이와 프리케이 들어가는 둘째의 챠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지요. 둘째는 둘째의 의사에 맞춰서 모닝루틴과 저녁루틴을 정하고, 알록달록 싸인펜으로 챠트를 만들고 예쁘게 그림까지 그려 핑크 액자에 넣어주었어요. (근데, 우리 둘째가 과연 이 챠트를 따라 할지...ㅠ.ㅠ) 첫째는 이제 1학년이 된다고 (뭔가 자기가 엄청 큰 느낌인지) 컴퓨터에 타이핑을 해서 챠트를 인쇄를 해달라고 합니다. 뭐, 그래서 그렇게 해 주었어요. 아들스럽게 좀 Dull하게 만들어서 코팅기로 싹~ 코팅까지 해 주었지요.
이제부터 저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아이들 챠트 잘 사용해서, 우리집 평화로운 아침 저녁 될 수 있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할 차례인 것 같아요.
정말 저는 필요로 의해서 만들었는데, 작년에는 정말 잘 활용되었고요, 인스타그램에 보니 제가 만든 것과 정말 흡사한 Morning Routine, Evening Routine 챠트들이 있더군요! 엄마들 마음이, 또 니즈가 모두 비슷한가봐요. :)
#아침루틴차트, #저녁루틴차트, #아이들개학준비, #morningroutinechart, #eveningroutinechart, #schoolbegins
Monday, August 8, 2016
2016 리오 올림픽
리오올림픽이 지난 주에 개막을 했습니다.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에서 실시되는 이번 올림픽 관련 행사들을 보면서 대학시절이 떠올라요.
16년 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 제가 대학생이었어요. IBM이 당시 올림픽 후원사였는데 IBM과 우리 학교가 조인트로 발룬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학점도 따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남반구의 해변가 대도시이고 해서 그런지 리오데자이네로와 시드니의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IBM에서는 Surfshack이라는 인터넷카페를 올림픽 선수촌 내에 한 곳, 달링하버에 퍼블릭을 위해 한 곳을 설치했습니다. 우리들은 한 달간 트레이닝을 받고 선수들과 퍼블릭에게 이 곳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리고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뱃지를 나누어주었답니다. 티비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자원봉사자들과 목에 걸고 있는 명찰과 그 주변에 달려있는 뱃지들이 제겐 향수를 자극합니다. 당시에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했었어요. 그래서 북한 올림픽 선수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지원하려고 한국어로 다가갔다가, 그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nbc는 코파카바나 앞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방송을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보사노바 음악, 삼바춤을 접하러 언젠가 브라질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1988년에는 서울, 2000년에는 시드니, 2008년에는 베이징에 있었습니다. 참 운이 좋았죠... 집에서 리오 올림픽을 아이들과 보면서, 언젠가 미래의 올림픽에 우리 아이들과 제가 가볼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The Girl from Ipanema"함께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c5QfXjsoNe4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에서 실시되는 이번 올림픽 관련 행사들을 보면서 대학시절이 떠올라요.
16년 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 제가 대학생이었어요. IBM이 당시 올림픽 후원사였는데 IBM과 우리 학교가 조인트로 발룬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학점도 따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남반구의 해변가 대도시이고 해서 그런지 리오데자이네로와 시드니의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IBM에서는 Surfshack이라는 인터넷카페를 올림픽 선수촌 내에 한 곳, 달링하버에 퍼블릭을 위해 한 곳을 설치했습니다. 우리들은 한 달간 트레이닝을 받고 선수들과 퍼블릭에게 이 곳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리고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뱃지를 나누어주었답니다. 티비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자원봉사자들과 목에 걸고 있는 명찰과 그 주변에 달려있는 뱃지들이 제겐 향수를 자극합니다. 당시에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했었어요. 그래서 북한 올림픽 선수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지원하려고 한국어로 다가갔다가, 그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nbc는 코파카바나 앞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방송을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보사노바 음악, 삼바춤을 접하러 언젠가 브라질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1988년에는 서울, 2000년에는 시드니, 2008년에는 베이징에 있었습니다. 참 운이 좋았죠... 집에서 리오 올림픽을 아이들과 보면서, 언젠가 미래의 올림픽에 우리 아이들과 제가 가볼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The Girl from Ipanema"함께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c5QfXjsoNe4
Friday, August 5, 2016
오랜만에 인사해요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에요.
7월에 아이들 써머캠프를 몰아뒀더니 정말 라이드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OTL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 줄 미처 몰랐는데, 써머캠프들이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것들 위주로 하다보니 매일 길에서 한두시간 이상을 보내며 지냈습니다. 초/중/고 가까움에 정말 감사하게 되네요. 그래서 주말이면 신나게 바다로 놀러가려고 했던 계획은 미루고 그냥 집에서 쉬고 동네 수영장 가고 그러면서 한 달을 보냈어요.
8월하고도 벌써 첫 주 주말이네요. 이제 아이 개학이 2주도 남지 않았어요. 방학 시작할 때만 해도, 두달 반의 방학을 어떻게 지내나 했었는데,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가족 여행도 다녀왔고, 같은 반 친한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도 몇 번 해줬고, 캠핑도 다녀왔고, 써머캠프도 몇가지 했어요. 아이도 이제 새학년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들떠 보입니다.
저도 그간 작은 일을 시작했고, 집에 오래된 물파이프가 터지는 일이 생기면서 겸사겸사 집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이 건설(?)업계 분들과 의견 조율하면서 일 진행하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벌써부터 두근두근 합니다. 이삿짐 쌀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려는 것을 다스리고 있어요. '그 때 가서 하자... 그 때 가서...' 집 리모델링 포스트를 한 번 해야겠네요. :) 어쨌든 개학과 동시에 그런 일들로 바빠질 것 같아요.
오늘부터 브라질 올림픽 시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느리게만 느껴지고, 잠 안자는 아이 재우느라 내 청춘(?)이 지나가는 것 같아 눈물도 흘리고 했던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번 방학 때 부쩍 성장하고 성숙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순간들도 내게 너무 소중했구나...싶더라고요.
다들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셨길 바라고, 우리모두 개학준비 잘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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