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22, 2016

둘째의 프리케이 첫 날

둘째의 프리케이 첫 날이에요. 2월부터니 6개월 데리고 있었네요. 제가 풀타임 일을 하면서 풀타임 학교를 보냈더니 좀 번아웃 한 느낌이었었어요. 다른 이유도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어쨌건 작년 12월부터 학교 안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회사를 다시 쉬면서 아이 학교에 발룬티어를 많이 하면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서 관찰했었어요. 그랬더니 몇가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Discipline이 강한 학교였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타임 아웃을 했었어요. 근데 그게 싫데요. 첫째는 너무 잘 다녔던 학교인데 둘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풀타임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아이를 이 학교에 계속 보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2개월 모니터 후 그만 두었습니다.

또 점심을 밖에서, 야외에서 늘 먹어요. 교실 위생상의 이유라고는 하는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3살짜리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차가운 스틸의자에 앉아서 찬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아 이래서 우리 아이가 늘 밥을 안먹었구나' 알았네요. 그 외에 야외 화장실과, 낮잠시간이 길다는 점, 티비를 자주 보여준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우리 아이에게는 Discipline이 강한 학교보다는 Positive Discipline을 하는 학교가 더 맞는 것 같았고, 화장실도 실내에 있고, 식사도 교실에서 하고, 필요하면 음식도 데워주기도 하는 학교.... 좀 더 아이들 나이에 맞게 편안한 분위기가 나은 것 같아 동네 엄마들 소개로 새 학교를 보내게 되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딸도 배움이 있는지, 이제는 도중에 학교를 안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정말 쿨하게 그만가게 한다는 사실도 알고, 학교를 그만 가면 오빠처럼 졸업식도 못한다는 것도 알고, 친구랑도 매일매일 놀지는 못한다는 사실도 배운 것 같아요. 이제는 졸업할 때까지 잘 다니고 싶다고 하면서 아침에 등교를 했습니다.

첫째는 자기는 오늘 동생 학교 첫 날이니까 응원하러 같이 동생 등교를 함께 하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둘째도 온가족이 함께 으쌰으쌰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포옹을 한 네 번 했나요? "엄마, 보고싶을꺼야"를 제게 속삭이더니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갔어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집이 휑하네요. 신이나서 춤을 추게 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고 집도 썰렁하고 그래요. 아이들은 잘 하고 있을거에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차 한 잔 해야겠어요.

‪#‎둘째마저학교‬, ‪#‎새학교‬, ‪#‎새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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