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잘 아는 사람은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은
저를 어떻게 볼까요?
하느님은 저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전 요즘에 제가 마음이 되게 여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 말에 상처도 잘 받고 그래서 상처 받기 싫어 남을 만족시키려고 부단히 노력 했던 것 같고, 또 그래서 제 기준보다 남의 기준이 우선이었던 것도 같아요.
참 이상한 논리죠?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을 만족시키려고, 누구 눈에 들기위해, 인정 받기 위해 애쓰며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상처받기 싫어 담을 쌓고 제 영역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데 그게 어떤이에게는 제가 강하게 느껴지는 요인 같아요...
나이가 서른 중반이면 어느 정도인가요? 이제 자기 스스로를 어느 정도 알아가는 나이 아닌가 싶어요. 요즘 어릴적 (고등학교때까지 치던) 피아노를 취미로 다시치고 있는데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이런 박자감각이나 이런 소울을 왜 피아노를 배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을까?
슬플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피아노를 치니까 참 좋더군요. 음악에 집중을 하다보니 다른 생각이 안들고 저와 음악이 하나되는 느낌이 들어요. 왜 이런 느낌을 어릴적엔 못느꼈을까요?
가끔하는 운동도 제 몸에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이제는 제가 느껴요. 어릴 때는 그저 승부욕에 운동을 하거나 막연히 운동은 정기적으로 하는게 좋다 해서 했었거든요...
이제 좀 제 스스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 하는 공부에 대한 즐거움도 유학을 가서 알게 되었거든요...
요즘에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도 잘 알고 싶어요. 제가 하느님 뜻에 따라 잘 살고 있는 건지... 그렇지 않은지... 제 마음이 요즘 좀 흔들리는 것 같고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서 retreat을 신청했어요. 휴우...
나름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하고 내린 결정인데 주변에서 몇 마디에 흔들리고 주눅든다면 제 의지가 약한 것이겠죠? 그 길은 제 길이 아닌걸까요?
수녀님이 그러셨어요... 무슨 문제에 있어서 남이나 상황을 보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일요일 밤이네요.
아이들 재워놓고 오늘 좀 혼란했던 제 머릿속을 정리해보면서 몇 자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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