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4, 2016

20대가 그리운건...

균형을 맞추면서 사는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삐딱하게 말하면, 이것도 저것도 뭐 하나 미친듯이 하면 안되는거니까요. :) 적당...히 하면 균형이 맞춰지는건가요?

삶에는 참 여러 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학생의 신분으로 학업이 모두였던 것 같았는데...
건강함에 감사하고, 가족에 감사하고 이런 소소한 것들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고 이의 중요성 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20대 디스크가 처음 생기고 그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미친듯이 하기보다는 조금씩 내 몸에 무리가 오면 내려놓기를 연습하게 되었어요. 그런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모두 자연분만을 했고, 모유수유를 했고, 임신과 출산을 하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제가 믿는 하느님은 저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하시고 학업도 출산도 병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신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닐 때는 커리어에 미쳐 지냈었지요. 미쳐 일할 땐 그것이 세상의 전부였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배운 것 보다,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배운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그래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죠? 근데 가정이 평안했으면... 원활하게 돌아갔으면....하는 생각이 큰 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너무도 큰 숙제랍니다. 아직까지도 풀지 못했어요... :)

반면, 안타까운 일들이 눈에 보일 때면 전 지나치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총대를 매고 일어서죠. 그런데 또 어떤 자리는 수차례 권유를 받고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지를 못하겠어요.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 물흐르는 듯 이끌려 해볼수도 있는데 전 그러지를 못하네요. 왜 이럴까요? 이럴 땐 제가 마음을 너무 굳게 닫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모르겠어요. 어떤 일들은 시작하게 되면 제가 추구하는 삶의 균형이 확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가봐요.

20대가 그리운 건, 그 때의 외모도 체력도 아니고 두려움 없이 한 번 해 보지 뭐! 하던 그 정신인 것 같아요. 아무런 조건 없이 제 마음이, 제 열정이 이끄는대로 해보자 했던 그 마음가짐이요.

요즘 이리재고 저리재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살짝 쉬어가고자 머릿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 정리해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예뻐해줘야겠죠?

*토닥토닥*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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