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6, 2016
아이 친구의 전학: 실리콘밸리의 길고 험한 출퇴근 길
아이 학교에 친한 친구 한 명이 떠났습니다.
원래 이지역 출신의 친구에요. 남편 직장이 샌프란시스코인데 왕복 6시간 출퇴근을 하다가 (예전엔 2-3시간 이었겠죠?) East Bay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학교 시작한지 1년 만에 그렇게 떠난 친구가 여럿이네요. 지난 여름에는 좋은 이웃들도 이사를 갔지요. 최근 지역 신문에서는 관련 여러 기사를 실었어요.(아래링크참고)
전 어릴적에 6개월에 한 번씩 이사를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떠날 때마다 얼마나 슬프고 두려웠는지 몰라요.또 전학 가서의 첫 날, 미식거림과 두근거림의 복합적인 느낌이 기억나요. 다행이도 가는 곳마다 단짝이 한 명씩 있었는데, 많이 의지했고, 또 다시 이사를 가서도 편지도 쓰고, 부모님을 대동해서 만나기도 하고 했었네요.
첫째가 상당히 속상해 하네요. 여린 마음이 제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아요. 지금 사는 곳이 아무래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곳을 그나마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지역의 특성상... 저도 마찬가지로 타지에서 온 이방인이니까요.) 어렵게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았는데, 곧 이별을 하게 되고 하네요. 이 지역 토박이들이 참 한국에서는 시골사람들 처럼 순박하고 정나눌줄 알고 좋았는데, 그런 로컬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의 이동이 잦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마음을 열기 쉽지 않게 되는구나. 스스로 보호하게 되는거죠... 반면, 그만큼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도 되고요...
제가 이 동네에 이사왔을 때 받은 환대를 새로온 사람들에게도 전해줘서 이 지역의 '따뜻함'을 이어가야 하는데... 싶네요. 우선은 슬퍼하는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잦은이별, #실리콘밸리길고험한출퇴근길
http://www.mercurynews.com/news/ci_29855167/peterson:-the-bay-area-exodus-suggested-by-poll?-dont-hold-your-breath
http://www.mercurynews.com/news/ci_29826123/housing-crisis:-bay-area-school-districts-struggling-to-retain-tea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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