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 2016

봄축제: 오해로부터 이해를


아이들 학교에 봄축제(Spring Carnival)기간입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서도 봄축제를 실시했어요.
행사관련 학교에서 몇달 전 부터 발룬티어를 모집하고 옥션(Silent auction)을 위한 기증도 받고 했답니다. 발룬티어를 할까 하다가, 저는 첫째가 이제 학교를 시작한 상태이고 해서 엄마들이 어떻게 발룬티어를 하나 좀 관찰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행사 당일에 셋업과 진행에 도움을 주고요.

이런 행사가 어떤 취지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준비되는지를 저는 다행이도 아이 프리스쿨에서 배우고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저 역시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제가 사는 지역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가정이 많아 (즉, 부모가 미국에서 자라지 않았고 최근에 이쪽 지역으로 유입이 됨) 충분한 배경 설명이 없이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소통이 답이예요.

각 행사별로 어떤 취지를 가지고 행사가 진행되는지를 부모에게 설명이 되고 행사 준비가 진행된다면 훨씬 많은 발룬티어와 기증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같이 야구를 하는 아이 친구 엄마와 대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창 학교 봄축제 이야기를 하다가, Silent auction 이야기를 했어요. 많은 물건이 나와있었어요. 동네 헬스장 멤버쉽, 미술학원, 수영학교, 음악학원 강습권들을 비롯한 동네 회사(local business)에서 스폰서를 받아 옥션에 참가하게된 제품들과.... 학부모와 담임선생님들이 학교에 기부를 한 상품이 있었답니다. 그 중 "XX선생님과 함께 하는 무비나이트", 우리 아이반 담임선생님 상품은 인기가 많아 10분만에 모두 완판되기도 했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엄마가 약간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중국에서 온 엄마였는데, 담임선생님들이 판매하는 이런 상품들의 수익금이 담임선생님한테 간다고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봄축제와 옥션의 모든 수익금은 학교에 기부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나중에는 깜짝 놀라더군요. 지인들이 한참 오해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알려줘야겠다고요.... 중국엄마들 사이의 온라인커뮤니티가 있는지, 저랑 대화하던 도중 한참 글을 써서 포스팅을 했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취지의 설명/배경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의 많은 행동들이 단순 행동(execution)을 위한 것 만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미국의 기부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구나 하며 작년에 저도 비슷한 오해(?)를 했던 경험으로 얼굴 붉혔던 때가 떠올랐답니다.

앞으로 이런 쪽으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을 이어주는 일, 서로를 이해시키는 일 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이 좋아 제가 Brand Management를 좋아했었습니다. 소비자와 제품을 이어주는 일, 그런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예전에 열심히 회사를 다니던 시절, 반짝이던 동료 하나가 있었어요. 그 동료가 제게 "넌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했고 저는 당당하게 "난 CEO가 되는게 꿈이야" 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동료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떤(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어?"하고 되물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서른 중반에 이제야 저를 이해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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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이어주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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