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둘째를 6월부터 프리스쿨에 보내려 한 일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이번 봄 부터 프리스쿨을 보내려 했는데, 6월에야 자리가 난다길래 대기를 걸어놓았어요. 그런데 6월에 첫째가 방학을 하네요. 그럼 첫째와 둘째를 각각 다른 곳에 보내야하나? 그냥 같이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하다가, 과연 여름 방학에마저 어딜 보내야할까? 이렇게 생각이 이어진거죠. 아직 다섯살 세살인데 말이죠. 이러다보니, 가을이 되어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나서 취업준비를 할까? 하다가.... '이렇게 미루다 다시는 일 못하는거 아냐?' 여기까지 제 생각이 흘러갔어요.
그러고선 다시 정리했죠. '그래. 이번 여름은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즐겁게 보내자.' 바다에도 많이 가고, 자전거도 많이 타고, 캠핑도 가고...
제 어릴적 기억의 하이라이트는 외할머니와 또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외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다닌 일, 아직도 시장 내 정육점, 오뎅집, 생선가게, 한복집, 슈퍼 위치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제가 지도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집 앞에 텃밭을 가꾼다고 비오는 날 엄마를 따라 버스를 타고 장에 가 모종을 사와 심고 키운 일, 봄에는 논에서 올챙이를 잡고, 여름밤에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고, 가을에는 긴 작대기를 가지고 밤과 도토리를 따러다니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논에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고... 물론 일일학습지도 했고, 한글도 배웠고, 구구단도 외웠지만, 제 기억을 지배하는 추억들은 자연과 함께한 시간들이랍니다. 그리고 이 때가 제 유년기 중 가장 행복했고 또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절예요.
이제 답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여름에 학교(?)는 안보낼 것 같아요. 운동 몇가지 하고, 그냥 자연과 함께 신나게 또 지루하게 놀아야겠습니다.^^
요즘엔 우리 아이들이 지혜로운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도 살아가면서, 특히 아이들의 엄마로서 결정을 해야할 때는 제 지난 날을 돌아보며 무엇이 큰 가치를 가졌는지를 고민 해 본답니다.
어릴 때 그렇게 가기 싫어 했던 부모님과의 주말산행을 이젠 제가 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이 좋은 것을 왜 그 때는 몰랐을까 싶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지만 이렇게 산행을 함으로서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써머캠프, #어린시절, #자연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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