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6, 2015

성 패트릭의 날과 부활절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부활절이 되면 다들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중학교때 친구에게 받은 부활절 달걀 바구니 생각도 나고, 유학 초기에 머물렀던 말레이시아계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10시간을 달려가 캔버라에서 맞았던 부활기간이 생각나요. 지나고 보니 그게 제가 해외에서 했던 첫 자동차 여행이었습니다. 맥도날드의 해피밀을 군데 군데에서 서서 먹으며 했던 그 여행이 당시에 제게는 아주 낯설게 느껴졌어요. 캔버라에 있는 친척집도 독실한 카톨릭 가정이었는데, 영어가 편하지 않은 제게 미사시간에 앞에 나가서 하는 기도를 하라고 권유해서 얼떨결에 승낙을 하고 (속으로는 벌벌 떨며) 더듬거리지 않으려고 수십번을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떠올리는 옛 기억이네요...

부모와 떨어져 외국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언어가 편하지 않아 눈치로 맞추고 바디랭귀지로 이야기를 해야했던 그 때의 저를 오랬동안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이들 역시 저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그런 상황을 외부에서 학교에서 겪고 있는 거겠죠? 스트레스가 클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붙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아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에서 하는 스토리타임도 자주 가고, 영어권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플레이 데이트도 하고, 저도 이웃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프리스쿨을 시작하고 몇개월 동안은 특별히 학교에 봉사도 많이 하고, 담임선생님과 다른 학부모들과 가까워지려고 애썼어요. 이사를 와서도 물론 이웃들이 너무 좋기도 했지만 한국요리도 많이 해서 나누고, 저녁 초대도 하고, 플레이데이트도 하고, 이웃 아이들도 돌봐주곤 했어요.

다시 부활절 이야기로 돌아가서...
호주에서는 부활절이 되면 달걀모양의 초콜렛과 Hot Cross Bun이라는 빵을 먹어요. 학교 앞 베이커리에서 풍기는 #핫크로스번 냄새를 생각하니 침이 고입니다. 건포도와 Citrus Zest가 들어가서 아주 맛있어요. 올해는 Hot Cross Bun을 아이들과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빵을 좋아하는 남편도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85PBKSJQfg)
핫 크로스 번 동요도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dd-6WB5vlo)

제가 크리스찬임에도 부활절의 종교적 이유는 이해했지만 토끼와 달걀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몰라서 좀 찾아봤어요.  (참고: http://www.history.com/topics/holidays/easter-symbols) 미국에서는 독일계 이민자로 부터 이스터버니가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네요. 토끼는 다산과 번식의 상징이라는 설명과 함께요. 나라별로 이스터를 상징하는 동물이 다르다고 하니 그것도 제가 몰랐던 이야기 입니다. 올해는 저희 동네에서 Block Easter Egg hunt를 할 수 있게 엄마들과 이야기 하고 있어요. 주변에 커뮤니티센터, 교회, 몰, 다운타운 이런 곳에서 무료 행사를 주최하니 알아보시고 아이들과 작은 바구니 들고 다녀오세요.

얼마전에는 St Patrick's Day 였어요. 아일랜드계 나라에서 3월 17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행사를 벌입니다. 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질문도 많아졌어요. 성 패트릭의 날은 어떤 날이냐? 미술을 갔더니 leprechaun trap을 만든다길래, 아이리쉬 요정인 레프리콘에 대해서도 찾아봤어요. 젊을 때는 맥주마시며 노는 날이었는데, 아이한테 설명해 주려니 제가 공부해야 하더군요. 무지개 끝에 사는 레프리콘은 금을 좋아해요. 예전에 시카고에서 성 패트릭의 날을 보낸 적이 있는데, 아이리쉬계 정착민이 많은 도시라 퍼레이드도 아주 크게 하고 강을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행사를 하던데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즐겨보는 The Good Wife라는 시리즈도 시카고를 배경으로한 법정드라마인데 "대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리쉬여야하는데 넌 영국계지? 아쉽다."라는 이야기가 슬쩍 나오더군요. 그 도시의 배경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봄을 맞아 St Patrick's Day와 Easter에 대해서 제 경험을 나누어 봤습니다. 따뜻한 봄 맞이하세요!

#이스터, #부활절, #성패트릭의날, #EasterEgghunt, #Hotcrossbun, #레프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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