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 2015

Girls' night out - 여자친구들과의 시간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무척 바쁘게 지냈어요.
지난 토요일에는 특별한 Girls' night out을 했답니다. 좋은 동네에 음식 맛있고 분위기 좋고 칵테일까지 맛있다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거죠. 지난 번에 머리를 한게 엄마가 방문하셨을 때니까 거의 1년이 되어가네요. 염색도 필요했고 커트도 필요했고... 해서 이번에 아주 기분전환 하는 겸 머리도 하고 갔어요.

소개로 찾아간 미용실은 아마 실리콘벨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미용실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치면 테헤란로와 같이 이 곳에도 큰 대로가 있어요. 자동차 판매하는 곳이 주욱 들어서 있는 길에 이 헤어살롱이 있다는거에요. 그래서 갔더니 주차장에서 건물을 들여다보니 '여기가 언니가 말한 헤어살롱 맞아?' 싶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청담동이 아니더라도 보통 여자들이 기분전환하러 가는 곳이 미용실이라 분위기가 좋잖아요... 근데 미국 생활하면서는 맘에 맞는 헤어드레서 찾는게 늘 가장 어려운 숙제인 듯 했고, 또 살림꾼기질이 발동해서는 제 머리하나 관리를 하지 못했어요. 아무튼, 이 헤어살롱은 대로변에 있고, 주차장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안을 들여다보니 인디언들이 많이 보였어요. 들어가보니 넓직한 헤어살롱을 여러 배경을 가진 헤어드레서들이 나눠서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미용실의 반은 인디언, 그리고 한 코너는 한국인, 또 한 코너는 일본인.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머리도 상큼하게 하고 집에와서 손수 페디큐어도 했어요. 다음 날 Girls night out을 위해서요.

다음 날, 제가 아껴두었던 등이 훌렁 파진 드레스를 입고, 스모키화장을 하고, 향수도 뿌리고, 신발장에 고이 모셔져있던 구두를 신고 나갔더니 남편, 아이들, 동네사람들 반응이 아주 대단하더군요. 옆집 아이는 "Why are you so pretty?"라며 계속 쫓아다녔어요. 같이 나가기로 한 친구들도 하나같이 얼마나 예쁘게 하고 나왔던지... 서로 계속 칭찬해주며 카풀해서 목적장소로 갔어요. 친구 하나는 레스토랑 앞에 먼저 도착해서 줄을 서있었고 우리는 그 친구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 않고 원했던 테라스 쪽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낮에 90도 까지 올라갔던 날씨였지만 저녁이 되어 선선한 바람이 불고 우리는 모스코뮬과 그 집 특선 오버더뮬을 마시며 저녁식사를 했어요. 결혼이야기, 최근 부부사이에 재미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온 가족이 친하게 될 수 있고 가까이 살아 얼마나 감사한지를 이야기 하며 근사한 저녁을 먹었답니다. 이 곳의 모스코뮬과 오버더뮬이 맛있는 이유는 이 곳에서 Ginger beer를 직접 brewing을 한다고 하네요. 아... 토들러 두 아이들과 무척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저녁 시원한 칵테일을 마시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두시간반에 걸친 식사를 하고 라운지로 이동을하기로 했어요. 우리가 걷고 있는데, 주변 남자들이 휘파람도 불고, 멋지다는 칭찬과 함께 말도 걸고 하더군요. 하하하 근데 정말 웃겼던건 처음에 우리 모두 우리가 대상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세번 정도 듣고 나서야... "You talking to us?"하고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죠. 하하하 집에서 아이들 응아기저귀를 갈고, 요리와 설겆이를 도맡아 하던 우리가 한껏 차리고 나오니 다시 미스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 가서 와인 한 잔 더하며 우리는 아껴두었던 아이들 이야기와 요즘 육아를 하며 느끼는 고충을 서로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저희 첫째와 둘째의 분쟁이 심해 고민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다투면 차분히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중재해주기 보다는 "각자 자기방으로~"를 외쳤지요. 그런데 그 날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의 친구가 "Whatever they do, they are doing their best."하는데, 눈물이 줄줄줄.... 다 같이 눈시울을 적셨네요.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과 속깊은 대화를 통해서 힐링하고 돌아왔어요.
Girls' night out, 종종 해야겠죠?
제게 좋은 에너지가 많이 생긴 그런 경험이었답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date night하고 싶어요. :)))

‪#‎girlsnightout‬, ‪#‎걸스나잇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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