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6, 2015

두 토들러를 가진 엄마의 정신없는 하루 - One crazy day of a mom with two toddlers


보통....아침 일찍 남편 도시락 싸서 첫째와 같이 보내고, 둘째만 데리고 볼 일을 본다. 오늘은 Target과 Nordstorm Rack 다녀오기. 둘째 크락스를 사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드디어 샀다. 내 여름 청바지를 사려고 했던 미션은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오전에 한가지 일만 마무리 지으면 만족해야하는 듯 하다. Target가는 길에 친구를 만났는데, "오늘 애들 픽업해서 바다가자!" 한다. 에고머니나... 그게 오늘이었구나. 첫째 픽업시간이 다가오는데, 얼른 장본것들을 집에 내려놓고 바다 갈 준비를 하고 점심을 싸서 첫째 픽업을 해야한다. 시간이 없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소세지, 피망, 양파, 실란트로가 있다. 좋다. 오늘 점심 메뉴는 볶음밥. 정신없이 칼질을 해대고 굴소스로 간을 해서 볶음밥을 3개의 통에 나누어 담았다. 그 외에 챙겨야할 품목: 수영복, 슬리퍼, 비치타올, 돗자리, 간식, 물병, 모래놀이장난감, 썬크림, 모자, 파라솔
다행이도 차에 기름이 꽉 차있다.
아슬아슬하게 첫째를 픽업해서 바로 비치로 향하려는데.... 이런!!! 돗자리와 파라솔을 빼먹었다. 첫째는 집에 돌아가서 가지고 가자고 하고, 난 그냥 "미안~ 그냥 가자"며 바다로 차를 돌렸다.
가는 길에 두녀석은 모두 골아떨어져 잠이 들고, 난 대학친구가 선물로 주고간 Lady Gaga의 재즈 CD를 들으며 운전을 했다. 'Lady Gaga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재즈도 하네... 목소리 좋네.'
아직 미혼인 그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연예계를 뚫고 있고, 옷차림에서부터 화장품 하나까지 유행을 앞서갔다. 반면, 나는....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그리고 나 보다는 아이들을 먼저 챙기며 얼굴에 썬크림은 발랐는지 안발랐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삶을 산지 어언 5년이다.

사실 첫째가 며칠 전에 홀푸드에서 산 피자를 잘못먹고 배탈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내가 기분전환 하려고 바다로 향한 이유가 크다. 바다에 도착하니 난 그냥 또 하염없이 좋더라....
바다에 간 아이들도 내게 요구사항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나의 생각은 그냥 또 저 파도를 타고 넘실 넘실 태평양위를 둥둥 떠다닌다.... 나도 비키니 입고 저렇게 누워 선탠하고 text 읽고 그랬는데... UC Santa Cruz가 있어서 이 해변에는 대학생들이 꽤 보인다. 다녔던 대학교에서 20분 거리에 아주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 곳 산호세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바다와의 proximity 때문에... 지구 저 반대편이긴 하지만 같은 태평양이었고, 태평양 바다의 파도는 늘 내게 청량함을 안겨준다.

아이들이 두시간 정도 놀더니, 집으로 '당장' 가자고 한다. GEICO의 광고에 나오던 구절인데...
"Why does everything have to be RIGHT NOW?"
바다위를 둥둥 떠다니던 내 마음을 다시 거두울 새도 없이 나는 짐을 차에 옮겨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보채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해야하는데, 왜 내게는 그게 그리도 어려운지..... 집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첫째는 배가 너무 아프다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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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속에서도 편안하게 잠이 드신 예수님의 모습을 어찌 닮을 수 있을까?

구불구불 산길을 엄청난 속도로 달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째는 주차장에서 더이상 못참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 그냥... 내 눈에 보이는 아기용 변기를 집어들고 "여기에 앉아" 했다.

The rest is history.

그리고... 한참 청소와 빨래를 했다.

이 모든 일 후에 아이들 티비 틀어주고 난 홀로 조용히 맥주 한 잔 하니 참 좋구나.

#crazyday, #whydoeseverythinghavetoberightnow, #토들러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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