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 아이의 세살 생일이었습니다. 마지막 mommy and me class에서 신나게 힘껏 뛰어놀아줬습니다. 슈퍼에 가서는 본인이 원하는 "하얀 아이싱과 핑크 스프링클을 뿌린 초콜릿케익"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재료를 함께 샀어요. 슈퍼에 간김에 풍선하나 선물해주니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합니다.
올 가을부터는 프리스쿨도 갈테고, 앞으로 밤잠 설치며 기저귀 갈아주는 일도 없을 것 같고, mommy and me class도 없을테고 참 시원섭섭하네요. 예전부터 둘째가 세살이 되면 큰 잔치를 하거나 해외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두가지를 다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정말 큰 마일스톤인 것 같아요.
이웃이 두가지의 에피타이저 (바게트빵과 아티초크딥, 온갖야채와 요거트딥)을 가져와서 스타트를 했고, 돼지고기 8파운드, 소고기 8파운드 총 16파운드의 고기를 재워놨는데, 손님 싸준 조금만 남기고 정말 싹 다 먹었습니다. 소불고기를 잘 먹을 것이야 예상했지만 제육볶음을 맛 본 이웃들이 "this pork is fabulous."를 외치며 로메인상추에 밥도 올리고 쌈을 큼지막하게 싸서 아주 잘 먹더군요.
부모들도 아이들도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는지 "It was a feast!"했어요. 사실 이게 한국식 손님대접이잖아요^^ 배부르게 상다리 휘어질만큼 차려 대접하는 것말이죠. 테이블세팅과 이런건 정말 간소화하고 아이들도 편하게 둘러앉아 밥 먹을 수 있도록 저희 뽀로로 돗자리에 상을 펼쳐줬어요. 그릇은 모두 저희 아이들 사용하는 스뎅식판^^ 곧 저희 동네에 스뎅식판이 유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에요. 아~~~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얼마나 귀여운 모습이었는지 모른답니다.
낮에 딸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생일케익 아이싱과 마지막 데코레이션을 했어요. (사실 제가 처음 시도해보는 케익이어서 비쥬얼한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딸 아이가 너무 기뻐했고 가족과 이웃들이 맛있게 나누어 먹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겠죠?^^ 앞으로 생일케익 안사게 될 것 같아요. 만들기도 간단하고 우리 입맛에 맞게 달거나 기름지지도 않더라고요.
이웃들이 가져온 와인과 맥주가 모두 동이나고, 베일리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어 칵테일 머드슬라이스도 만들어 먹었어요.
남편이 작년에 6주 걸려 퍼골라를 청소하고 페인트칠 했는데 그 아래 모여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연달아 하니 기분 좋았습니다. 이래서 Home improvement project도 직접하고 케익도 직접만들고 그러나봐요. 내 손길이 많이 닿을수록 애착이 가고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 속에서 살다가 요즘에는 '정성'을 다하는 쪽으로 스스로가 변하고 있네요.
#세살맞이만찬, #KoreanBBQ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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