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8, 2016

Celebration around the World 수업을 마치고


후기를 진작에 썼어야했는데 수업이 있고 바로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Celebration around the World 수업은 대.성.공.

우선 학부모들께서 너무 준비를 잘 해주셨고, 선생님께도 협조를 요청해서 우리가 주어진 시간 안에 아이들이 다섯 나라 문화탐방을 모두 할 수 있도록 4-5인 1조로 그룹을 짜주셨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여권을 만들었어요. 겉에는 International Passport라고 쓰고, 안에는 세계지도를 복사해서 만들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소개할 5개국은 지도에 표시를 해 두고 이름을 써놓았지요. 가는 센터마다 문화탐방을 하고 해당센터 학부모에게 스티커를 받는 형태로 진행을 했습니다.

한국센터에서는 한국에서 미술 전공을 하신 학부모께서 한복을 입고 오셔서 한지로 한복 종이 접기를 지도해주셨어요.

베트남센터에서는 베트남 출신 엄마가 포스터를 만들어 의상과 음식, 새해 행사 대해 설명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전통 놀이를 했어요.
폴란드센터에서는 폴란드에서 온 가족이 폴란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첫 별이 뜰 때 크리스마스 만찬을 시작한다고 하면서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면서 폴란드 크리스마스 만찬에 대한 소개를 해 주셨어요.

중국센터에서는 중국 출신의 아빠가 중국 새해 문화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새해 전 날에는 많은 폭죽을 터트리고 새해에는 새해인사를 하고 빨간봉투를 받는다는 설명을 하며 아이들에게 홍빠우를 하나씩 건네주셨어요.

일본센터에서는 일본 출신의 엄마가 일본에서 새해에 하는 전통놀이 두가지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몇몇 학부모들도 소그룹으로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오니까 설명 하는 부분을 훨씬 수월해 하셨고, 각 나라별로 전통놀이도 하면서 아이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짜임새 있는 문화체험 수업이었습니다.

학교에 발룬티어를 갈 때는 메인오피스에 가서 sign in을 하고 들어가야하는데, 제가 그 날 한복을 입고 가니 비서분께서 제게 한참 여러가지 질문을 하셨어요. 그리고 꼭 사진을 찍어서 공유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학부모회 회장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벌써 학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고, 비슷한 내용과 취지로 School-wide 행사를 준비해보자고 하네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돕겠다고 했습니다. :0)

실리콘벨리에서의 삶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diversity에요. 어릴 적 부터 이렇게 큰 세계와 다양한 문화를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클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가끔 큰 가슴떨림을 준답니다. 여러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고, 다른 문화도 배우면서 서로 존중하며 잘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문화체험수업, #문화체험행사, #실리콘밸리학교생활

Tuesday, December 13, 2016

다양한 문화소개를 위한 "Celebration Around the World"수업


요즘 연말이라 아이 학교에 일이 많아 무척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아이 학교에 발룬티어를 많이 한다는 것은 선생님과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많이 생겨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일들도 좀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네요.

학교에 international moms' group을 만들고 이제 반년이 좀 넘었어요. 그러면서 학교에 큰 행사에 발룬티어 갈 때마다 international moms들끼리 서로 힘이 되어주지요. 발룬티어 참여도도 많이 늘었어요. 오늘도 20명 발룬티어 하는 행사에 50%가 우리 그룹 엄마들이었어요. 한때 international moms를 아웃사이더로 지칭했던 사람들도, 교장선생님도, PTA 회장과 임원들도 모두 보고 느끼고 있다 믿어요. 그리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도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는 우리 아이 반에서 "Celebration Around the World"라는 테마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아이반에 문화적 배경이 다른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방학 전에 이런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 해서 선생님께 여쭤봤어요. 담임선생님께서 너무 환영하시며 제게 행사 코디네이터가 되어 줄 수 있냐고 하셨고, 흔쾌이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학부모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해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폴란드 이렇게 다섯 나라의 할리데이를 오는 목요일에 소개합니다. 이제 거의 다 준비되어가요. 나라별 문화올림픽이 될 것 같아요. :) 정말 재미있겠죠?

#CelebrationAroundTheWorld, #학교발룬티어, #바쁜연말

Monday, November 21, 2016

쓰레기 버리는 법 & 물건 도네이션하는 방법


이 쓰레기 버리는 법은 사실 시티별로 다 달라서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텐데요, 저희 동네 기준으로 말씀드릴께요.

저희집은 쓰레기통이 3개가 있어요. 검정색(일반쓰레기), 회색쓰레기통에 파란뚜껑(재활용), 초록색통(Yard trimming) 각각의 싸이즈가 다르고 각 쓰레기통 별로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이웃들 보면 가끔 쓰레기통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쓰레기통은 초록색(Yard trimming)이라고 하네요. 쓰레기통에 적혀있는 고유번호를 적어 놓으면 이웃들 쓰레기통과 뒤죽박죽이되면 내 것을 찾기도 하고 유용합니다.

쓰레기차가 다녀가면 쓰레기통이 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쉽지만 쓰레기통이 깨지거나 망가지면 본인부담으로 시티에서 새로 구입을 하셔야합니다.

집에서 살다보면 큰 쓰레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가구라던가 컴퓨터라던가 허물고난 돌 카운터탑이라던가 매트리스라던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던가, 부루스타용 부탄가스라던가요. 모두 여기저기서 듣고 배우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해서 알게된 내용입니다.

>>가구: Craigslist나 Nextdoor에 Free item으로 올리면 됩니다. 혹은 Salvation Army에 픽업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보통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살베이션 아미 트럭이 와서 물건을 픽업해갑니다. 또는, 그냥 집 앞에 내 놓으셔도 되는데요, 보통 이럴 때는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이른 새벽이 좋습니다.

>>옷: 굿윌에 많이 도네이션 하시는데, consignment store라고 검색해보시면 동네 second hand store들이 나옵니다. 그런 곳에 가시면 낮은 가격에라도 판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씩 아이 학교에서 Gently used clothes들을 도네이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럴 때, 옷정리들을 저는 한 번씩 해서 도네이션 합니다.

>>약: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은 일반 쓰레기에 섞어서 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리지 마시고 가까운 지역에 take back program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가셔서 버리시면 좋습니다. 아래 웹사이트에서 지역 우편번호를 넣으면 가까운 콜렉션 센터를 알려줍니다.
https://apps.deadiversion.usdoj.gov/pubdispsearch/spring/main?execution=e1s1

>>페인트: 안쓰는 페인트나 오래된 페인트 역시 일반쓰레기에 섞어 버리시면 안됩니다. 대신 동네 Home depot나 Orchard Supply Hardware에 오래된 페인트를 가져가시면 버려줍니다.

>>부탄가스: 사용 후 (흔들어서 가스가 없는지 확인) 드릴로 뚫어서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고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동네에서 일년에 한 번씩 저희는 이웃이 모여 야드 세일을 합니다. 그리고, 일년에 한 두번씩 지역 학교, 공원 등 장소를 지정해서 버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을 기다리면서 차고에 오래된  가전부터 bath tub까지 많이들 쟁여(?)두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바로 버려야되겠다! 하시는 분들은 local dump가 있습니다. 차에 싣고 가서 직접 버리셔도 됩니다.

자잘한 팁들인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미국물건버리는법, #물건도네이션하는법

Sunday, November 13, 2016

1학년_가을 축구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이 축구 시즌을 마무리하는 토너먼트 주말이었어요. 지난 3개월 동안 주중, 주말 아이를 데리고 축구 연습, 경기를 다니면서 아이도 부쩍 컸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시즌 시작할 무렵에만해도 아이는 지난 시즌에 한 야구가 훨씬 재미있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뒷마당에서도 축구보다는 아빠와 야구연습하는 것을 더욱 재미있어 했고요. 그런데 축구 시즌의 끝에 와서는 축구도 야구도 둘 다 재미있다고 하네요. 이 나이 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적성과 소질을 찾아가는 때인 듯 해요. 그래서 아이가 해보고 싶지 않다고 해도, 어르고 달래서 시도해보게 독려하는게 부모로서 중요한 역할 같아요.

축구만 해도 모든 아이들이 포워드를 하고 싶어해요. 그리고 모든 부모들도 자신의 아이가 포워드를 하고 골을 넣는 것을 경험해보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는 "내 포지션"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어요. 한 3학년 정도 되면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포지션이 정해지게 되고 상당히 경쟁적이 됩니다. 보다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포지션별 클리닉(개인 코칭)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포지션에 국한을 받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기퍼까지 모든 포지션을 다 해보았어요. 시즌 초반에만해도 2쿼터 정도 뛰고나면 힘들다고 벤치에 앉아있겠다고 했던 아이가 한 번 골을 넣어보더니 욕심을 내고 따로 연습을 하고 하네요.

교실 밖에서 이런 단체생활을 통해 아이가 팀웍을 배우고, 친구들과 코치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그 안에서 자극도 받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여러모로 뿌듯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 경기하는데 온 몸에 힘을 주고 봤더니만 경기 끝나니 제가 몸에 힘이 쫙 풀립니다. :)))

지난 올림픽 때 Team USA의 Aly Raisman 선수 부모의 유튜브 동영상 보시면서 마무리 할께요. 즐거운 주말이길 바래요!

https://www.youtube.com/watch?v=BisYoRrjpNs

#보는것보다내가하는게낫지

Wednesday, October 26, 2016

감동의 도가니


지난 주 Project Cornerstone 수업에서 이야기를 듣고난 후 몇 몇 아이들의 나눔이 있었어요.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좀 내성적인 아이들인데, 제가 책을 읽어주기가 끝나자마자 '이게 이런거였어? 내게 아이들이 하던 행동들이 bully였어?'하는 깨달음이 있었나봐요.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반 친구들도 저와 함께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저는 나눠줘서 고맙다. 우리 이따 수업 끝나고 이야기를 좀 더 하자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가 있던 금요일 오후에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 엄마에게 다가가서 인사와 소개를 하고 아이가 제게 해 준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 주는데, 엄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군요. "전혀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했어요. 이 프로그램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 엄마에게 간단히 설명 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으면 편하게 연락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어제 아이를 데리러 학교를 갔는데, 우리아이 반 친구인 그 아이가 제게 오더니, "Are you OO's mom? Thank you for talking to my mom about my secret bully."라고 하는거에요. 제가 아이 앞에서 울음을 터뜨릴 뻔 했어요.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너희 엄마도, 나도, 선생님도, 네가 학교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기를 바래. 그런 일이 또 생기면 다음에도 용기내서 말해주렴...." 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이 발룬티어가 한 아이의 삶에,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뿌듯하고 보람되었답니다.

#mysecretbully, #프로젝트코너스톤, #caringadult, #즐거운학교생활

Thursday, October 20, 2016

프로젝트 코너스톤



올해는 아이 학교에서 Project Cornerstone이라는 Asset Building Program과 미술 수업을 맡고 있어요. Project Cornerstone은 한국에서 말하는 도덕 수업과 같은 것인데,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책 한 권을 클래스에 가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 책에서 시사하는 바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대처 하면 좋은지를 이야기 나누는 그런 수업이에요. YMCA에서 주관하고 학교 대표가 가서 트레이닝을 받고 와서 각 반 대표 학부모에게 교육을 하고, 우리는 학년, 그 반에 맞추어 수업 준비를 해서 한 시간 정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이 수업을 맡게 된데는 작년에 우리 아이 반에 코너스톤 엄마와 친해지면서였어요.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우리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학교라는 곳이 따뜻한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 해 저도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한 달에 다섯시간 정도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할애하고 있어요. 트레이닝 가서 교육 받고, 수업 준비하고, 수업하기까지요. 이번 달에는 "My Secret Bully"라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글밥이 많아 수업 준비하며 '1학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집중을 잘 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책에 그려진 강한 그림도 집중을 돕는데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과 토론을 하고, 다 같이 friendship salad를 만들었어요. 지난 달 첫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에게는 눈으로 보이는 설명(visual presentation)이 강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준비해보았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Self-Positive Talk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나를 보호해주는 Shield를 만들었어요. 이제 두번째 시간인데, 몇몇 아이들은 제게 와서 저를 꼭 안아주고 갔어요.

저를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이 프로그램에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아이들과 보내는 이 시간들이 참 뜻깊습니다.

#프로젝트코너스톤, #ProjectCornerstone, #Cornerstonemom

Monday, October 17, 2016

베이 지역의 펌킨 패치 정보


가을이라 펌킨패치에 많이들 가시죠? 제가 가본 곳 기준으로 산호세 인근 지역의 펌킨패치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우선 남쪽입니다.

Uesugi Farm
14485 Monterey Rd San Martin, CA 95046
http://morganhillpumpkins.com/

Spina Farm
8820 Santa Teresa Blvd, San Jose, CA 95120
http://www.spinafarmspumpkinpatch.com/

서쪽, 해프 문 베이 쪽입니다.

Arata's Pumpkin Farm
185 Verde Rd, Half Moon Bay, CA 94019
http://www.aratapumpkinfarm.com/

Lemos Farm
12320 San Mateo Rd. Half Moon Bay, CA 94019
http://www.lemosfarm.com/seasonal/pumpkin-farm

동쪽 프리몬트 지역입니다.

Ardenwood Historic Farm 옆에 아주 큰 펌킨패치가 있습니다. 주차장 함께 사용합니다.
34600 Ardenwood Blvd Fremont, CA 94555
http://www.ebparks.org/parks/ardenwood

이렇게 가본 곳들, 주변 친구들에게서 좋은 리뷰 받은 곳들 기준으로 정리하던 중, 아주 잘~ 정리된 싸이트를 찾았네요. :)

http://www.bayareaparent.com/Article/Where-to-Pick-Pumpkins-Around-the-Bay-Area/

도움 되시길 바래요.

#실리콘밸리펌킨패치, #베이지역펌킨패치

Monday, October 10, 2016

아이 학교에 봉사, 발룬티어에 관한 생각

아이들 개학과 동시에 참 일이 많았던 9월이 지나고 벌써 10월 중순이네요. 어제는 Fremont에 있는 Ardenwood Historic Farm에서 하는 Harvest Festival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어요. 첫째는 엘리로 올라가고 나서 프리스쿨때처럼 필드트립을 가지 않는다고 동생은 가는 Pumpkin Patch에 자기는 못간다고 심통이 나있었는데 이번 Harvest Festival에서 원없이 호박도 보고, 지푸라기(haystack) 미로 찾기도 하고, 옥수수 밭에 가서 옥수수도 따보면서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습니다.

9월이 어떻게 바쁘게 지나갔는지 말씀드려볼께요.
우선 제가 아이 학교에서 Project Cornerstone이라는 한국에서 따지면 도덕 수업과 같은 수업을 맡았고, Art Vista라는 미술 수업 보조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아이들 수업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을 받고 수업 준비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올해 부터는 좀 더 아이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이 가서, PTA미팅을 나가보았어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동안 학교 운영이나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참 많았는데, 정말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답니다.

학교에 해외출신의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학부모의 발룬티어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에 영향이 컸었어요. 미국 학부모들은 해외에서 온 학부모의 참여율이 저조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저는 요즘 참 많이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한 점은, 우리 아이 학교 PTA 새로운 회장은 귀와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는 거에요. 몇 주 전 제가 PTA 뉴스레터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행사별 취지, 진행되는 방법, 이런 펀드레이징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들이 지원되는지에 대해 정말 잘 설명이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회장에게 감사 이메일을 썼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이렇게 뉴스레터에 반영해줘서 너무 고맙다. 취지를 잘 설명해줬고 읽고 이해하기 쉽다." 하고요... 다음 날, 학교에서 다시 회장엄마를 만났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력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정말 가슴 뭉클했었답니다.

대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니즈를 보고, 그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발벗고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봉사를 하다보면, 좋은 소리만 듣게 되는건 아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봉사자들의 좋은 동기조차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비록 봉사할 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네 수고에, 노력에 고맙다'라는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교발룬티어

Sunday, September 11, 2016

풋볼 시즌의 시작

아침, 밤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낮에는 그래도 늦여름의 날씨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수영장을 가요. 그런데 늘 같이 수영장에서 놀던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 연락을 해보니, High school football opening이라며 집 앞에서 테일게이팅을 한데요. 그러니 얼릉, 아이들 데리고 오라며 @_@ 저의 가족은 좀 즉흥적으로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한 주의 끝이 되다보니 저도 많이 피곤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제발 가자고 제게 초롱초롱 눈으로 청원을 하길래... 이끌려 테일게이팅에 가게 되었어요. 집 앞에 픽업트럭들 두 대를 주차해놓고 옆에 그릴을 가져와 동네 사람들이 잔치를 하고 있더군요. 동네 학교를 보내니 이런 점이 재미있어요. 커뮤니티에 속한 느낌을 한 껏 느끼며 살 수 있다는 점...^^ 둘째도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몇몇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놀더라고요.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둘째 다니는 학교도 동네 사람들이 많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이 킨더로도 이어질테니 말이죠.

큰 나무가 우거진 정말 예쁜 길이었는데, 제가 숲이 참 아름다운 동네다. 라고 했더니, 한 할아버지께서, "내가 이 동네 Original owner인데, 내가 이사온 56년에만 해도 이런 나무가 하나 없었지. 나무들은 59년에 심었어. 집도 그 당시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고 우리 길 너머에는 체리과수원이 가득했단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웬지 이 지역의 역사(?)를 듣는데, 이 분 처럼 이동네 오래 사신 분들은 이 지역이 급변하는 모습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궁금해졌답니다.

결국 테일게이팅을 하고 동네 하이스쿨 풋볼경기까지 따라가게 되었어요. @_@ 첫째는 풋볼경기의 룰을 배워가며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둘째는 치어리더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앞에 뛰어나가서 언니들의 동작을 따라하더군요.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저랬던 때가 있었는데... 싶고, 또 우리 아이들이 또 금방 저렇게 클 거라는 생각을 하니, 참 시간이 빨리도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리콘밸리도 이제 가을의 시작입니다. 풍요로운 계절 되시길 바라고, 풋볼도 보시고, 테일게이팅도 하고, 또 사과도 따러 가족과 함께 나서보세요~*
#실리콘밸리의가을

Tuesday, September 6, 2016

실리콘밸리에서 학부모 역할에 대한 제 생각

지난 주 Home and School Club (HSC), 다른학교에서는 PTA라 부르는 엄마들의 모임에 갔었어요. 실리콘벨리의 많은 학교들이 그렇겠지만 이 지역에 오래 살던 로컬들이 많이 떠났어요. 그리고, 새로 들어 온 가정들이 많은데, 이렇게 새로 이사를 들어온 가정들은 해외에서 온 가족들이 많아요. 한국, 인도, 중국, 러시아, 폴란드, 스웨덴, 대만, 영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등등... 제 아이와 같은 반 했던 친구들만 나열해보아도 벌써 이렇게 다민족들이 모여있네요.

교육열이 무지 높은 이민자들이지만, 사실 학교 발룬티어에 있어서는 소극적으로 지내는 것이 사실이에요. 미국의 교육 환경을 접해 보지 못한 이들이 많아 학교가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또,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선 언어가 편하지 않기 때문에 발룬티어 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이 부분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에서도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고, 또 학부모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좋겠다는게 제 바램이에요.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한 점과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지원을 바라는 점이 편안하게 공유된다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캘리포니아 공교육, 아이가 다니는 엘리멘터리의 경우, 많은 부분들이 주에서 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요. 음악, 미술, 체육, 도덕, 소풍 이런 것들이 학교에서는 펀드레이징과 학부모 발룬티어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에요. 특정 학군의 학교들의 경우, 한 가정당 적게는 500불, 많게는 2,000불까지의 도네이션을 학기 시작과 동시에 요청한다고 합니다. 그 돈이 펀드가 되고 그 펀드로 아이들 미술프로그램, 학교 밴드들이 운영되는거죠.

우리 아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학기초에 40불씩 걷었습니다. 소풍을 연간 두 번 갔으면 좋겠는데, 소풍 갈 때 타고 갈 버스를 빌리기 위해 인당 40불씩 걷는다고 하더군요. 실리콘밸리의 많은 회사들의 경우, 학부모가 아이들 학교에 기부를 할 경우, Matching을 해줍니다. 즉, 내가 우리 아이 학교에 40불을 기부를 하면 회사에서도 40불을 매칭해서 그 학교에 기부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니, 아이들 학교에 기부를 할 때, 이런 회사의 매칭 프로그램도 잘 이용하시고, 아이들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좋은 액티비티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 그래서 HSC 이번 회장이 제게 와서 그러더군요. 학교와 HSC에서 제가 시작한 international moms group에 관심이 많고 HSC에 많은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고요. International moms를 위해 학교 행사의 홍보에 대해 저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 했습니다. "행사 홍보를 브로슈어로만 인쇄해서 전달 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들은 직접 다가가서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해주고, 왜 이런 도움이 필요한지 설득하는 작업까지 되어야 한다. 인터네셔널 맘의 많은 이들이 도네이션의 컨셉이 미비하거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부분을 진행하는 것을 내가 돕겠다.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이죠.

이 지역은 새로 정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이럴 수록 기존에 있던 엄마들이 새로 오는 사람들을 잘 끌어안고 키워주며, 기존에 있던 컬쳐를 설명하고 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애써 줘야 하는 곳이라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이 메마르지 않은 교육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제 이런 포스팅이 여러분들께 조금의 자극이 되고,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학교발룬티어, #학부모의역할

Monday, August 22, 2016

둘째의 프리케이 첫 날

둘째의 프리케이 첫 날이에요. 2월부터니 6개월 데리고 있었네요. 제가 풀타임 일을 하면서 풀타임 학교를 보냈더니 좀 번아웃 한 느낌이었었어요. 다른 이유도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어쨌건 작년 12월부터 학교 안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회사를 다시 쉬면서 아이 학교에 발룬티어를 많이 하면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서 관찰했었어요. 그랬더니 몇가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Discipline이 강한 학교였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타임 아웃을 했었어요. 근데 그게 싫데요. 첫째는 너무 잘 다녔던 학교인데 둘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풀타임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아이를 이 학교에 계속 보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2개월 모니터 후 그만 두었습니다.

또 점심을 밖에서, 야외에서 늘 먹어요. 교실 위생상의 이유라고는 하는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3살짜리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차가운 스틸의자에 앉아서 찬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아 이래서 우리 아이가 늘 밥을 안먹었구나' 알았네요. 그 외에 야외 화장실과, 낮잠시간이 길다는 점, 티비를 자주 보여준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우리 아이에게는 Discipline이 강한 학교보다는 Positive Discipline을 하는 학교가 더 맞는 것 같았고, 화장실도 실내에 있고, 식사도 교실에서 하고, 필요하면 음식도 데워주기도 하는 학교.... 좀 더 아이들 나이에 맞게 편안한 분위기가 나은 것 같아 동네 엄마들 소개로 새 학교를 보내게 되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딸도 배움이 있는지, 이제는 도중에 학교를 안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정말 쿨하게 그만가게 한다는 사실도 알고, 학교를 그만 가면 오빠처럼 졸업식도 못한다는 것도 알고, 친구랑도 매일매일 놀지는 못한다는 사실도 배운 것 같아요. 이제는 졸업할 때까지 잘 다니고 싶다고 하면서 아침에 등교를 했습니다.

첫째는 자기는 오늘 동생 학교 첫 날이니까 응원하러 같이 동생 등교를 함께 하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둘째도 온가족이 함께 으쌰으쌰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포옹을 한 네 번 했나요? "엄마, 보고싶을꺼야"를 제게 속삭이더니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갔어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집이 휑하네요. 신이나서 춤을 추게 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고 집도 썰렁하고 그래요. 아이들은 잘 하고 있을거에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차 한 잔 해야겠어요.

‪#‎둘째마저학교‬, ‪#‎새학교‬, ‪#‎새시작‬

가을 축구 시즌 시작


새학기가 시작되고 가을 축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주 연습을 마치고 연습경기가 있었어요. 야구에 비해 축구는 훨씬 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가족들이 참여를 해요. 아이들이 몸 풀고 있을 때는 모든 부모들이 "연습 경기니까 뭐..." "애들 축구는 재미로 보는거야"하다가, 심판이 호루라기를 붐과 동시에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소리를 높여 응원을 하죠. 참 재미있는 것이 응원이나 훈수는 모국어로 해야제맛이죠. 이 지역의 특별함을 아이들 축구경기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도 물론이지만 스페니쉬, 중국어, 한국어, 러시아어, 불어, 인도의 지역별 언어들, 난리네요. 올림픽을 보는 느낌이기도 해요^*^

아이들 키우면서 주말에는 아이들 운동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그렇게 보내는 것 같아요. :-)


Thursday, August 18, 2016

1학년의 첫 날 - First day of First grade


어제 첫아이 학교 개학하는 날이었어요.

우리 동네가 아이들이 무척 많은 동네거든요.... 우리 아이와 함께 두명이 이번에 1학년이 되고, 5학년, 4학년, 3학년, 2학년, 모두 1~2명씩 있어요. 게다가 이번에 같은 학교 킨더 들어가는 아이들도 둘이나 있어요.  그래서 개학 전날 이웃 한명이 단체 메시지를 시작했습니다. "개학 첫 날 우리 같이 학교 걸어갈래?"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보통 새학년 개학 첫 날은 온 가족이 함께 학교에 가서 아이 배웅을 하죠. 선생님에게도 인사하고요...

한 집, 두 집... 이렇게 해서 좋다면서 답장이 옵니다. 오전 7시50분에 집 앞에서 모여 다 같이 걸어가게 되었어요. 모인 집은 총 네집인데, 한 가족이 네명씩이니 16명이 함께 걸어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자전거에 유모차까지.... OO Drive Gang이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어요.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이야기 하면서 가다보니 거의 20분이 다 되어 도착을 했어요. 1년 사이에 이만큼이나 부쩍 큰지 몰랐는데, 이번에 킨더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뭔가 우왕좌왕에 베이비기는 베이비더라고요~ :) 첫째 아이는 자기는 이제 엘리1학년이라며 책가방 매고, 어깨를 으쓱하며 킨더교실 앞을 지나가는데 아이 덕분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 아이 학교의 경우, 킨더와 엘리1학년의 차이는 다음과 같아요.
- 학교 수업시간이 길어진다.
- 더이상 학부모 발룬티어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 책가방을 매고 다니기 시작한다.
- 수업시간에 개인 책상과 자리가 생긴다.

킨더 교실에 비해 많이 Dull해진 교실이지만 아이는 무척 흡족해합니다. 첫 날 방과 후 제게 "It was fantastic!"하네요. :)

그럼 된거죠 뭐.

Bittersweet하게 여름 방학이 지나고 새학기가 시작되었네요.
아이들 루틴이 잡힐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도 다시 활기찬 삶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엘리1학년, #학교첫날은모두함께

Monday, August 15, 2016

아이들 개학준비에 맞춰 아침루틴, 저녁루틴 챠트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잖아요... :) 전 좀 체계적인 편이예요. 제 엄마로서의 삶도 일이라 생각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해요. 즐겁게 즐겁게~ 지금은 제 삶에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서두가 좀 길었네요.

아이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이메일을 받고 학교에서 편지를 받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이번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학년 새학기 시작인데, 두달 반의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아이들의 루틴을 잡으려니 이만저만 어려운게 아니에요.

세수했니? 옷 갈아 입고 와야지. 벗은 옷은 개어 넣어 놓거나, 지저분하면 세탁기에 넣자. 아침식사하자. 이는 닦았니? 매 번 이렇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진행하는게 너무 고된거에요. 말하는 저도 힘들고, 듣는 아이들도 정신 없고...

작년에 첫째가 킨더 입학할 당시였어요. 아침마다 이런 저런 것을 확인하는 제게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똑같은 말 자꾸 하지 마요."

아하하하하하, 제가 얼마나 어이가 없고 기가 차던지요.
"네가 그럼 네 할 일을 잘 알아서 해야지!" 하려다가, *꾸욱* 참았습니다. 대신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우리 챠트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냐고 하네요. 그래서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순서를 정해서 표를 만들자 해서 만들어 아이 방 문에 붙여 놓았지요.

그 다음부터 저는 세세하게 더이상 확인을 안했어요. "학교갈 준비 다 했니?" 하면 아이가 "뭐 해야 되는데요?"할 필요 없이 조용히 방에가서 챠트를 확인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니, 이제 저녁에 잠들기 전에 "세수했니?" "이 닦았니?" 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아이가 "저녁챠트"도 만들자고 하더군요.

이랬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 가을 학기 대비 1학년되는 아이와 프리케이 들어가는 둘째의 챠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지요. 둘째는 둘째의 의사에 맞춰서 모닝루틴과 저녁루틴을 정하고, 알록달록 싸인펜으로 챠트를 만들고 예쁘게 그림까지 그려 핑크 액자에 넣어주었어요. (근데, 우리 둘째가 과연 이 챠트를 따라 할지...ㅠ.ㅠ) 첫째는 이제 1학년이 된다고 (뭔가 자기가 엄청 큰 느낌인지) 컴퓨터에 타이핑을 해서 챠트를 인쇄를 해달라고 합니다. 뭐, 그래서 그렇게 해 주었어요. 아들스럽게 좀 Dull하게 만들어서 코팅기로 싹~ 코팅까지 해 주었지요.

이제부터 저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아이들 챠트 잘 사용해서, 우리집 평화로운 아침 저녁 될 수 있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할 차례인 것 같아요.

정말 저는 필요로 의해서 만들었는데, 작년에는 정말 잘 활용되었고요, 인스타그램에 보니 제가 만든 것과 정말 흡사한 Morning Routine, Evening Routine 챠트들이 있더군요! 엄마들 마음이, 또 니즈가 모두 비슷한가봐요. :)

#아침루틴차트, #저녁루틴차트, #아이들개학준비, #morningroutinechart, #eveningroutinechart, #schoolbegins

Monday, August 8, 2016

2016 리오 올림픽

리오올림픽이 지난 주에 개막을 했습니다.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에서 실시되는 이번 올림픽 관련 행사들을 보면서 대학시절이 떠올라요.

16년 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 제가 대학생이었어요. IBM이 당시 올림픽 후원사였는데 IBM과 우리 학교가 조인트로 발룬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학점도 따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남반구의 해변가 대도시이고 해서 그런지 리오데자이네로와 시드니의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IBM에서는 Surfshack이라는 인터넷카페를 올림픽 선수촌 내에 한 곳, 달링하버에 퍼블릭을 위해 한 곳을 설치했습니다. 우리들은 한 달간 트레이닝을 받고 선수들과 퍼블릭에게 이 곳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리고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뱃지를 나누어주었답니다. 티비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자원봉사자들과 목에 걸고 있는 명찰과 그 주변에 달려있는 뱃지들이 제겐 향수를 자극합니다. 당시에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했었어요. 그래서 북한 올림픽 선수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지원하려고 한국어로 다가갔다가, 그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nbc는 코파카바나 앞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방송을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보사노바 음악, 삼바춤을 접하러 언젠가 브라질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1988년에는 서울, 2000년에는 시드니, 2008년에는 베이징에 있었습니다. 참 운이 좋았죠... 집에서 리오 올림픽을 아이들과 보면서, 언젠가 미래의 올림픽에 우리 아이들과 제가 가볼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The Girl from Ipanema"함께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c5QfXjsoNe4

Friday, August 5, 2016

오랜만에 인사해요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에요.

7월에 아이들 써머캠프를 몰아뒀더니 정말 라이드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OTL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 줄 미처 몰랐는데, 써머캠프들이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것들 위주로 하다보니 매일 길에서 한두시간 이상을 보내며 지냈습니다. 초/중/고 가까움에 정말 감사하게 되네요. 그래서 주말이면 신나게 바다로 놀러가려고 했던 계획은 미루고 그냥 집에서 쉬고 동네 수영장 가고 그러면서 한 달을 보냈어요.

8월하고도 벌써 첫 주 주말이네요. 이제 아이 개학이 2주도 남지 않았어요. 방학 시작할 때만 해도, 두달 반의 방학을 어떻게 지내나 했었는데,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가족 여행도 다녀왔고, 같은 반 친한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도 몇 번 해줬고, 캠핑도 다녀왔고, 써머캠프도 몇가지 했어요. 아이도 이제 새학년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들떠 보입니다.

저도 그간 작은 일을 시작했고, 집에 오래된 물파이프가 터지는 일이 생기면서 겸사겸사 집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이 건설(?)업계 분들과 의견 조율하면서 일 진행하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벌써부터 두근두근 합니다. 이삿짐 쌀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려는 것을 다스리고 있어요. '그 때 가서 하자... 그 때 가서...' 집 리모델링 포스트를 한 번 해야겠네요. :) 어쨌든 개학과 동시에 그런 일들로 바빠질 것 같아요.

오늘부터 브라질 올림픽 시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느리게만 느껴지고, 잠 안자는 아이 재우느라 내 청춘(?)이 지나가는 것 같아 눈물도 흘리고 했던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번 방학 때 부쩍 성장하고 성숙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순간들도 내게 너무 소중했구나...싶더라고요.

다들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셨길 바라고, 우리모두 개학준비 잘 해 보아요~!

Wednesday, July 20, 2016

3-7살까지 사용하기 좋은 아이들 도시락을 소개합니다.


Bentgo Kid's Lunch Box를 소개합니다.

실리콘벨리에는 얼리어댑터와 오피니언리더들이 참 많은 곳이에요. 아이들의 도시락통도 참 많이 사용이 편리하고 fancy해졌어요. 지인의 소개로 Yumbox를 2년 전에 접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 Planetbox, 또 아래의 Bentgo.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런치박스에요. 얼마전에 그루폰에 딜이 떴어요. 아이들 런치박스가 뭐 이렇게 대단해? 싶으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킨더를 작년에 시작한 아이에게 점심 시간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어요. 점심 먹는 시간이 10분이랍니다. 줄서서 테이블에 앉고, 테이블 정리하고 가방싸고 나가서 노는 시간 빼고 온전히 점심 먹는데 주어지는 시간 말이죠.
5-6살 되는 아이들이 10분에 점심을 먹으려면, 도시락 통이 열기도 수월해야하고, 음식도 집어(?)먹기 수월해야 합니다. 이런 현실을 많이 고려한 런치박스가 요즘에 유행하는 Bentgo all-in-one, Yumbox, Planetbox예요.

저 많은 칸에 뭘 넣냐고요? ㅎㅎㅎ
인스타그램에 가셔서 Bentgo lunch ideas 라고 검색해보세요. 혹은 Yumbox lunch ideas나 Planetbox lunch ideas요.

보통 타겟에서 파는 런치박스가방에 잘 들어간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ZQMczyYGwM
‪#‎아이들도시락통‬
‪#‎런치박스‬

Tuesday, July 19, 2016

아이들 새학년을 준비하며...



이제 아이들 개학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어요. 타겟에서 세일을 한다길래 아이 학교 홈페이지에서 School supply list를 찾아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니까 좋네요. 이 친구 아니었으면 School Supply List가 있다는 사실 조차 잊고 있었을 거예요.

첫째는 가을에 축구를 하는데요, 개학은 8월 중순인데 리그는 8월 초부터 시작이라 축구 용품 준비하고 있어요. 팀이 정해져서 이메일이 왔는데, 킨더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아이가 상당히 신이 나 있네요. 킨더 때보다 일학년이 되면 학교 시간도 길어져서 방과 후 액티비티 시간표도 조정 중이고요, 책가방, 도시락, 물병 및 옷가지도 챙기고 있답니다. 옷장정리랑 책장정리도 좀 해야하고요. 또, 방학동안 밤에 좀 늦게 자는 것을 허락했었는데, 다시 수면시간도 앞당겨야겠네요...

개학할 때까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모두들 새학기 즐겁게 맞이하세요!

Sunday, July 17, 2016

실리콘밸리 토들러와 함께: 해피할로우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많이 컸어요! 오늘은 Happy Hollow Park & Zoo를 온 가족이 다녀왔답니다. 남편이 같이 간건 처음이에요...^^ 아이들은 아빠랑 처음 가는거라 더 신이 나서 뛰어다녔고, 앞장서서 다니며 아빠에게 여기저기 소개해주더군요. 10시 개장하자마자 들어가서 두시간동안 여러 놀이기구 열~심히 타고 동물원까지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올해가 Happy Hollow Park & Zoo는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3년 전 실리콘벨리에 이사와서 세 살, 한 살 아이들 데리고 많이도 다녀 정이 많이 들었어요.
주말 맞아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해피할로우‬
‪#‎실리콘밸리토들러가좋아하는곳‬

샌프란 보타니컬가든에서 꽃과 함께한 피아노 연주



아침 일찍 San Francisco botanical garden에서 있었던 Flowerpiano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90도가 넘나드는 산호세의 날씨에 비해 안개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는 오전 기온이 50도 였어요. 우리 가족은 이런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러 샌프란을 자주 갑니다. 보타니컬 가든 내에 10개의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었고, 야외공연장에는 전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계속 되었습니다. 안개속에서 이른 아침 보타니컬 가든에 피어있는 꽃들 속을 걸으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으니 정말 동화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저도 숲 속 사이사이에서 찾은 피아노에 앉아 몇 곡을 연주해보았답니다. 아름다운 일요일 아침이었어요.



올해는 끝나서 아쉽지만... 내년 이맘 때 즈음에 시간되는 분들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샌프란보타니컬가든‬
‪#‎플라워피아노‬

Thursday, July 14, 2016

써머캠프: 갈릴레오 캠프 후기


캠프 갈릴레오와 함께한 한 주 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방학 때 이 캠프를 보내려고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방학동안 미국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워낙 가격대가 있어서 과연 무엇이 다를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막연하지만 제가 바랬던 "써머캠프"의 모든 것들을 갖춘 그런 캠프인 것 같습니다. 재미, 에너지, 야외활동, 스포츠, 게임, 그리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는 비교적 긴 프로그램. 두 달 반의 긴 여름방학 중, 한두주 정도는 매년 캠프 갈릴레오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매 주별 테마가 있는데, 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테마로 아이들의 액티비티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 인기있는테마가 꽉 차서 다른 테마를 선택한다 해도 제가보기엔 큰 무리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신경쓰면 좋을 부분은 더운 여름이니 '그늘'이 많은 시설에서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캠프 갈릴레오에서 일하는 그룹리더들의 좋은 에너지를 느낍니다. 방학이면 방학답게 "재미"있어야죠...? 아침에 등록대(Check-in desk)에 가면 우스꽝스러운 옷들을 입은 리더들이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배경음악으로는 80년대 미국 디스코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아이들은 매일 야외활동, 아트, 과학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액티비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침에 등교해서 잠깐, 리세스 때 잠깐, 퇴교할 때 잠깐만 교실에 들어간다고 해요. 리더들은 그룹별 응원가(?)를 만들어서 장소 이동을 할 때마다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움직입니다. 하루하루가 축제의 분위기 입니다.

오후에 아이를 픽업하러가면 그룹 리더가 아이를 픽업하러온 이에게 그 날 아이의 활동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구두로 상세히 줍니다. 이 역시 다른 캠프들과 비교되는 차이점이예요. '아이가 첫날이라 환경에 적응하는 중인지 자기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수줍어한다.' '오늘 OO는 친구들이랑 아주 활달하게 어울려 놀았다. XX가 그의 친한 친구이다.' 등의 피드백을 매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 하루 있었던 일을 뉴스레터(알림장)로 전해줍니다.

조금만 더 affordable하면 좋을텐데요... 오빠를 데리러 갈 때마다 둘째는 "나도 할래! 나도 할래!"한답니다. 2년 후에 보내주겠다 약속을 하고 달래 데려옵니다.

좋은 써머캠프 경험 있으면 나눠주세요~!^^

#캠프갈릴레오
#갈릴레오캠프

Thursday, July 7, 2016

레이크 타호 가족여행_여름편



"워쇼 네이티브 인디언들이 살던 곳에 1880년레이크타호에는 리조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 지금까지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이 곳. 올 여름 휴가는 욕심 내지 않고 한 곳에 주욱 머물며 온가족이 여러 레포츠를 즐겼다. 카약킹, 하이킹, 해(호)수욕, 박물관 관람, 불꽃놀이 구경까지.... 완벽했던 휴가였다! 비행기타고 대단한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가까이 이런 대자연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저의 개인 fb포스팅에서 퍼온 내용입니다.
Fourth of July를 맞아 레이크 타호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본 지인들이 여러 정보를 물어보셔서 레이크 타호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애틀란타에 거주할 때는 Destin(데스틴)이라는 해변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한 번씩은 꼭 갔었어요. 그런 데스틴 같은 곳이 우리 가족에게는 레이크 타호입니다.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아이들 학교 스키위크 때, 독립기념일 주말을 맞아 다녀왔고 또, 연말 여행을 예약했으니 우리 가족의 레이크타호 사랑을 아시겠죠?

겨울편은 겨울이 가까워져서 포스팅을 할께요. 우선 이번에 다녀온 Fourth of July Weekend 여행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름에는 South Tahoe로 여러차례 갔습니다. 이유는 좀 더 가까워서에요. South Tahoe가 좀 더 번화하고 여러 가격대의 숙소가 많습니다. North Tahoe, West Tahoe, Incline Village는 South Tahoe에 비해 비교적 덜 붐비고 덜상업적이에요. 그러니 취향대로 숙소를 잡으시면 될 것 같네요.

숙소는 흔히들 사용하시는 expedia, priceline, hotels.com을 통해서 예약하셔도 됩니다만, 호텔에 직접 연락을 해서 예약을 해봤더니 1박당 20불 정도 낮은 rate으로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제 아이들도 컸고 Double bed 2개 있는 호텔/모텔/랏지의 경우 비좁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airbnb를 통해 캐빈을 빌렸습니다. 친구가족과 쉐어할 수 있는 크기의 캐빈을요...캐빈은 대게 airbnb나 vrbo를 통해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또 레이크 타호는 캠핑장도 많습니다.
The Campground by the lake
Fallen Leaf Campground
William Kent Campground
등이 유명한데요, 여기서 유의하실 점은 아무래도 레이크 타호가 고산지대이고 베이 지역보다는 기온이 많이 낮습니다. 7월에도 밤에는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니 참고하세요. 겨울은 물론 더더욱 춥고요...^^

제가 강추하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액티비티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1) Fallen Leaf Lake에서 폭포를 거쳐 Lily Lake로 가는 하이킹

오! 이번에 남편 상사의 추천으로 갔다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곳이예요. Fallen Leaf Lake도 비교적 큰 호수인데, 이 곳의 물이 레이크타호로 흘러들어가죠. 그런데 Lily Lake는 Fallen Leaf Lake의 위에 있는 호수랍니다. 즉 Lily lake->Fallen Leaf Lake->Lake Tahoe 이렇게 물이 흘러들어가는거죠. Fallen Leaf Lake Fire Station 근처에 우리가족은 주차를 하고 15분정도 폭포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폭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분 정도 더 올라가면 Lily Lake를 만날거예요. 산의 눈이 녹아 내린 물로 만들어진 이 호수가 얼마나 깨끗한지 가보시면 놀랄거예요. :)))

2) Emerald Bay에 inspiration point에서 부터 폭포까자 가는 하이킹

아마 인파가 몰리는 여름에는 쉽지 않을거예요. 우리가족은 땡스기빙때 했었는데, 그 때가 레이크타호 비성수기라 한적했답니다. 에메랄드베이 뒷쪽의 베이를 끼고 걷는 코스라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3) Taylor Creek Visitor Center에 들러 3가지 트레일 걷기

- Rainbow trail (Guided tour available)
- Lake of the sky trail
- Tallac Historic Site Trail & Baldwin Museum

트레일 별 0.3-0.5마일 밖에 하지 않는 짧은 코스이지만 경치와 자연이 장관입니다. 그리고 Baldwin Museum을 가보시면 1800년대 후반에 타호에 새로 생긴 리조트들이 어떤 형태였는지 보실 수 있어요.

아이들이 좀 크거나 아이들 없이 어른들만 여행을 하는 경우, Camp Richardson에서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 투어를 하셔도 좋습니다. Baldwin Museum은 무료이고, 그 옆의 Pope House는 어른 $10을 내시고 정해진 시간에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4) Camp Richardson

Camp Richardson은 많이들 아시죠?
유명한 Pope Beach 옆에 있는 Camp Richardson에 가시면 웬만한 레포츠를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말타기, 자전거타기, 수상스포츠(카약, 보트타기, 튜브빌리기) 바다가 아니고 호수물이 잔잔해서 웬만한 카리브해 못지 않습니다. Pub/Restaurant도 있어서 가봤는데 너무 좋은데 싸온 음식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Pub에서 음악들으시면서 맥주와 식사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Camp Richardson은 아침 일~~~찍 오시지 않으면 주차하시기 아주 어렵습니다. 서두르셔야해요.

또 사이드팁을 좀 드리자면, Camp Richardson부터 Taylor Creek 인근까지 군데군데 비치가 있습니다. 제가 일일히 나열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이쪽이 South Tahoe에서 머물면서 손쉽게 갈 수 있고 또 경치도 물도 아름다운 비치들이 많아요. Camp Richardson에 주차 못하시더라도... 그 인근에 주차하시고 비치에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1800년대 후반에도 그 곳에서 그들의 Summer house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을 떠올려보면서 말이죠...^^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기 바래요~

#레이크타호여름여행
#아이들과함께하는타호

Tuesday, June 28, 2016

75 Fun Things To Do in San Jose, California

Happy Summer, everyone!

http://funthingstodo.io/san-jose-ca-fun-things-to-do/

남편, 아이들 없이 보낸 혼자만의 주말

남편이 지난 금요일부터 2박3일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이웃과 캠핑을 다녀왔어요. 아빠들과 아이들의 캠핑!

6월 말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정말 눈꼬 뜰새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막상 내가 놀 계획은 전혀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캠핑 떠나기 이틀 전 둘째가 많이 아파서 '에고 둘째는 내가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죠... 그런데 아이가 목요일 내내 잠을 자더니 이겨내더라고요. 열도 없고 기침도 많이 좋아지고 해서 큰 맘 먹고 남편과 보냈답니다.
금요일 밤에는 동네 친구 언니들을 초대했어요. Girls' Night하자고... 그리고는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신나게 놀았는지 몰라요. 여름 바캉스 갔다가 그 날 도착한 언니도 오고, 며칠 전 한국서 돌아와 시차적응 중인 언니도 오고, 동네 친구와 돌쟁이 있는 언니들도 와서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다들 집을 비워준 우리 남편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어요. :o)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그동안 연락하고 지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브런치도 하고, 샌프란 도심 관광도 도보로 하고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러면서도 문득 남편과 아이들 생각이 나더군요. 보고 싶고,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고.... 내 삶의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들과 앞으로 재미있는 추억 많이 만들며 살아야겠다 생각하며 주말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말 재충전 된 것 같아요!

Monday, June 20, 2016

힘빼고 즐거워하기


이제 이 동네 몇 년 살았다고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들을 만나요. 운동하러 가서도, 시장보러 가서도, 아이들 써머캠프 가서도... 친구랑 붙여서 캠프등록도 안하고 혼자 해서 아는 애들 없어 애가 심심해 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요... 프리스쿨 친구 한글학교 친구 다 모였네요. 그래서 애들 라이드 하면서도 일이년 못봤던 엄마들이랑 저도 캣치업 했어요.

요즘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드 보면서 나도 나이 들어서 친구랑 가까이 살았으면...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이 곳이 이제는 제 집이긴 한가 봐요. 같이 나이 들어가며 그래도 가족끼리 캠핑도, 여행도 가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돕고 그럴 친구들이 조금씩 생기나봐요.

얼마전 읽은 책에서 맘에 들은 글귀를 나누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놓아주세요. 힘을 빼고 즐거워하세요. 그러면 어떤 항구에 도착할 것입니다."

Thursday, June 16, 2016

산타크루즈 비치: 해변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자주가는 인근 해변 소개

우리 가족이 가장 자주 가는 해변과 아이들과 해변에 갈 때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아이들과 늘 함께하다 보니 주차가 용이하고, 화장실과 샤워가 해변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해변에 가서 놀다보면 아이스크림이 최고죠.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 가까워야해요. :)

또, 파라솔과 Portable Potty를 비치에 가져다 놓습니다. GEICO광고 기억나시나요? "Why does everything have to be right now?" 볼일 급한 아이들을 위한 응급수단이죠.

비치를 자주 가는 분들께는 차에 베이비파우더를 휴대하시면 좋다는 팁을 드리고 싶네요. 물로 모래를 씻어내도 차에 타기 전에 아이들 몸은 어느새 또 모래투성이가 되어 있죠? 이 때 베이비파우더를 뿌리면 몸에 붙어 있던 모래가 쉽게 떨어집니다. :)


a. Cowell beach(코웰비치): 쿼터동전을 좀 챙겨가시면 좋아요. 갓길 주차가 가능하고, 동전이 없으시면 Wharf에 주차장도 가까이 있습니다. 신용카드도 받습니다. 점심을 싸가지 않으셨다면, The Picnic Basket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드세요! 개인적으로 Cuban Sanwich를 좋아합니다. Nom Nom~

b. Twin lakes beach(트윈레익스비치): 일찍가시면 갓길주차가 가능해요. 평일에는 무료주차 가능하고 주말의 경우 Pass 구입하셔야합니다. 아니면 Crow's Nest쪽 유료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단! 일찍 가셔야해요. Crow's Nest Restaurant도 있고 Crow's Market도 있습니다.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음식맛이 괜찮다고 해요. 다녀오신 분은 간단한 리뷰 주시면 좋겠네요. Santa Cruz Craft Harbor도 있고 해서 아이들과 하버를 걸어다니며 배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참! 하버 반대편에는 등대가 있어요.

c. Capitola: 여기는 Soquel Creek이 바다와 만납니다. 그래서 바다가 차갑고 파도가 셀 때에도 아이들이 Creek에서 놀 수 있습니다. 가게들도 가까이 있고 때로는 해변에서 라이브로 살사 음악 연주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좀 추운 날 캐피톨라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쌀쌀한 날, 노을이 지는 캐피톨라 해변에서 라틴음악에 살사 추는 사람들의 광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산타크루즈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소개합니다.

The Penny Ice Creamery에요.

다른 이야기 필요 없고, 다녀오시면 알게 되실거에요. 왜 제가 강력추천하는지... :o) 첨가물 없고 정말 깔끔, 시원한 그 맛...
산타크루즈 다운타운에도 있고 그 쪽 가셔서 검색하시면 여러 곳이 나올 거에요. 가까운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바다에 가까이 살아 더욱 행복합니다.

#산타크루즈비치
#산타크루즈아이스크림

Tuesday, June 14, 2016

여름 방학 루틴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전 요즘 잠이 너무 잘 오네요. 여전히 일주일에 두 번, 아침 다섯시 반부터 5마일을 걷고 옵니다. 이제는 다섯시 반에도 훤~하게 밝아요. 두명이서 걷기 시작했었는데 이웃에 또 다른 엄마도 함께 하게 되었어요. 이러다 큰 그룹이 되는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요즘 제가 사는 지역에는 재미있는 스포츠게임이 한창입니다. 아이스하키, 야구, 농구.... 이런 경기 보다가 아이들도 밤에도 좀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요. 당분간은 이렇게 편한 생활을 하게 하려고요... 아! 올해 브라질 올림픽도 하죠? 아이들과 신나게 올림픽도 볼 수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대신, 규칙을 몇 가지 만들었어요. 만화는 하루에 한 개 볼 수 있고, 매일 책 한두권씩 읽기로요. 그 외에는 자유롭게 생활하기로 했지요.

방학 중에도 저는 매일 도시락을 싸는게 편하더라고요. 집에서 매일 점심 때 음식 만들고, 치우고.... 바닥 청소하기도 쉽지 않아서, 전 여름에는 웬만하면 도시락을 싸고 점심은 밖에서 (on-the-go) 해결하고 와요. 주변 공원에 가서 잠깐 피크닉을 하고 돌아오면 집은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니까요... 집 청소 하기 싫어 꾀부리는 엄마랍니다.

요즘 우리 둘째가 푹 빠져있는 액티비티 하나 말씀드릴까요? 유튜브에 Kids yoga라고 치면 나오는데, 동화 나래이션을 하면서 요가를 가르쳐주는 영상이 있어요. 우리 둘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FROZEN". 요가매트 가지고 와서 제게 요가하고 싶다고 하면 틀어줍니다. 정말 45분 정도를 땀을 흘려가며 요가를 해요.

여름 방학 동안 계획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저도 팁을 좀 얻고 싶네요. :)

#여유로운여름방학
#유튜브키즈요가

Thursday, June 9, 2016

감사 인사: 킨더 마지막 날




오.... 아이 담임 선생님한테서 받은 카드와 작은 감사 선물이에요. 발룬티어 열심히 했다고 담임선생님께 이런 스윗한 선물을 받다니요... 킨더 마지막 날에 아이는 신난다고 웃고 저는 감동의 눈물이 핑 돕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게 된 것은 제가 아이 반에 들어가서 선생님을 도와주면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늘 조곤조곤 상냥하게 아이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대하시는 선생님이시고, 늘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는 분이랍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조용히 불러서, "넌 똑똑한 아이야. 그렇지?" 하고 아이의 눈을 보면서 물으십니다. 그럼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를 보고 "그럼 똑똑한(현명한) 선택을 하자..."하니까 아이들이 하던 장난짓을 멈추고 온순한 양이 되더라고요... 제가 그 때 그 광경을 목격하고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몰라요. 저렇게 아이들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선생님을 제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또 같은 반에 한국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그 날 마침 제가 발룬티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오시더니, "오늘 새로 전학 온 아이가 한국아이야. 네가 가서 인사해주면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겠니? 그리고 그 아이 엄마도 네가 도와주면 좋겠어." 하시더군요. 물론 아이 반에 한국 아이가 전학을 오면, 제가 당연히 도와야지요. 그런데 이런 배려 깊은 마음을 담임선생님께서 느끼게 되어 놀라웠어요. 우리 아이가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에게서 배운다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제가 이 선생님께 배운 점은 "감사인사 제대로 하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선생님께 카드를 쓰고 선물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선물을 받고 늘 구부려 앉으십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 하시는거죠) 그리고는, 아이 앞에서 카드를 읽으십니다. 그럼 아이는 선생님이 이 카드를 읽으면서 어떤 표정을 지으시는지 찬찬히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한 번 안아주시고, 함께하는 부모에게도 감사 인사를 다시 한 번 전하십니다.

진정 감동의 선생님이에요. 이런 선생님 반에서 우리 아이가 한 해 동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뭉클한킨더마지막날

Tuesday, June 7, 2016

다문화 팟럭 행사를 다녀와서


방학까지 3일 남았는데 시간이 왜이렇게 더디게 갈까요?
요즘엔 아이들보다 늦게 일어나는 저를 발견합니다.
매일 10분 전 교실앞에 도착해서 여유를 가지고 주변 학부모들과 몇마디 했었는데, 요며칠 집도 늦게 나서고, 교문앞에서도 뭘 자꾸 깜빡해서 되돌아 가기도 하고 그러네요.

20대에도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편도 한 시간이 넘는 출근길에 새벽 일찍 나서는 제가 안쓰러우셨는지 부모님께서는 저를 통근버스 타는 곳 까지 데려다 주곤 하셨어요. 부모라는게 이런거군요...

아침에 아이들 스스로 준비하고 시계보고 '학교다녀오겠습니다~'하고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는 날이 기대됩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이 카싯벨트를 스스로 채우고 풀렀을 때 제가 '야호~~~'하고 소리쳤던 그런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 같아요.

학기는 끝나가는데 학교 행사는 요즘 하루가 머다하고 있네요. 유후~~~ 이제는 아이도 자기 친구들 보러 가야한다고 제게 리마인드를 해주고, 저도 친해진 엄마들이 있어 그 엄마들이랑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킨더 한 해 아이를 학교 보내보니, 얼마나 발룬티어를 열심히 해야하는지 느끼게 되었어요. :) 아이가 학교에 익숙해진만큼 저도 이 학교 커뮤니티에 정이 갑니다.

지난 주에는 학교에서 Multicultural Potluck행사가 있었어요. 본인 출신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을 한가지씩 해서 온 가족이 학교에 와서 나누어 먹는 행사였어요. 실리콘밸리에서도 특히 저희동네는 정말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많습니다. 우리가족은 아이들과 태극기를 만들어 행사장에 가져가 데코레이션을 하고, 부추전을 만들어 가서 나눠먹고 왔네요. 아이 학교 행사였지만 제 가슴을 무척 뛰게 했던 이 행사는, 이번에 새로 만든 international moms' group덕분에 킨더 엄마들의 참여율이 높았고, 향후에도 이런 컨셉으로 학교에서 더 큰 행사를 주최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제가 행사 이모저모 사진을 공유하고 싶지만, 다른 분들의 얼굴들이 나온 이유에 그러지는 못하고요... 우리 아이 학교에는 아직까지 이렇게 Multiculturalism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가 없었어요. 많은 가족들의 참여로 앞으로 잘 자리잡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multiculturalism
#다문화팟럭

Wednesday, June 1, 2016

학부모 발룬티어 리셉션을 다녀와서

기분 좋은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7일 남았어요. 아이가 7일만 학교를 가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 시작됩니다. 느리게 시작하는 아침이 기대됩니다.

지난 주, 아이의 Thursday envelope에는 제 앞으로 온 초대장이 들어있더군요. 한 해동안 발룬티어 열심히 해준 학부모를 담임선생님들이 준비한 리셉션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오랜만에 저도 차려 입고, 화장도 꼼꼼히 하고 아이들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리셉션에 갔습니다. 어머...  예쁘게 꾸며진 강당에 들어서서는 한참을 둘러봤어요. 선생님들이 손수 준비해 차려주신 음식들과 Thank you 싸인을 보고 놀랐네요. 한해동안 학교에 발룬티어를 가장 열심히 한 학부모에게는 감사패가 전달이 되었고, 차기 학부모회 회장의 소개자리가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요... 한 해 정말 고마웠다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더라고요. :o)

학교 발룬티어를 통해 우선 아이 반친구들을 모두 잘 알게된 것이 제게 가장 큰 기쁨이었고, 또 그 아이들의 엄마들을, 아빠들을, 나아가 형제자매들을 새로 알게 되었고, 선생님들과도 가까워졌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무척 낯설었던 첫 몇 주 후에 제가 풀타임 일을 하게 되면서 학교 일들을 참여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 해(School year)가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 한 커뮤니티에 포함된 느낌을 가지게 되네요.

여러분과 이 흐뭇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ParentVolunteerReception
#학부모발룬티어리셉션

Monday, May 23, 2016

SF MOMA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가 지난 5월 14일에 새단장을하고 열었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작년 유럽 여행 당시 피카소 박물관에 견학을 온 유치원생들이 떠올라 '입장도 무료인데...' 하면서 데려갔어요.

웬지 박물관, 미술관은 흐린 날씨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뿐인가요? 마침 비가 온다고 했던 일기예보도 있었고 해서 살짝 뿌리는 비를 맞으며 다녀왔네요. 워낙 미디어에서도 최근 SFMOMA 리오픈이 큰 뉴스로 다루어지고 있고 해서 혹시라도 너무 붐비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오전 일찍 다녀왔더니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수도 적당하고 참 좋았습니다.

우리 둘째는 스스로를 아티스트로 칭해요. 그래서 Museum of Art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한데요. 그 곳에서도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자기는 커서 Art Teacher가 될 거라고 해서 어찌나 시선 집중을 하셨는지...

주차는 가격이 30분에 4불인 SFMOMA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입장했어요. 티켓은 가서 구입하실 수도 있지만 미리 온라인에서 구입도 가능합니다.

11시에 입장해서 세시간 정도 관람을 했어요.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의 favorite art를 고르고 이유를 제게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고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서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한 층, 한 층 관람을 했습니다. 아이들과의 미술관 방문, 너무 겁내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아이들은 무료입장이랍니다.



#SFMOMA

베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자연 33곳


이제 아이들이 하이킹도 곧잘 하고 해서 데려가기 좋을 것 같아요. 로컬 친구가 제게 추천한 장소도 이 리스트에 많이 포함되어있네요. 오는 메모리얼데이 낀 긴 주말에 다른 여행 계획 없으신 분들 무박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다녀오세요.

1. 모리포인트(Mori Point), 골든 게이트 내셔널 레크리에이션 에어리어, Pacifica
2. 핏츠제랄드 마린 리저브 (Fizgerald Marine Reserve), Moss Beach
3. 토말레스 포인트 (Tomales Point),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4. 니밋츠 트레일 (Nimitz Trail at Inspiration Point), Berkeley
5. 롹 시티 (Rock City), Mount Diablo State Park
6. 코스탈 트레일 (Coastal Trail), Presido of San Francisco
7. 시블리 볼케닉 리저널 프리저브 (Sibley Volcanic Regional Preserve), Oa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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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까지 있습니다.

http://www.sfgate.com/mommyfiles/article/Bay-Area-outdoors-kids-hikes-nature-San-Francisco-7838987.php?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facebook

#실리콘벨리아이들데려가기좋은곳

Wednesday, May 18, 2016

산호세 여름방학특집: 물놀이와 써머캠프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지난 겨울은 비가 많이 와서 반갑기도 했지만 유난히 추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뜨거워지는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요즘에는 아이들과 여름에 물놀이는 어디로 다닐까 물색해보고 있답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많은 엄마들이 서로 여름방학 계획을 물어봅니다. 문화답사 차 해외여행 계획을 가진 집들도 있고, 모국에 방문하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써머캠프는 어떤 것들을 등록했는지, 수영강습은 어디서 하는지, 이사가는 가정은 없는지... 등하교시 엄마들은 정보를 나누느라 바쁩니다.

몇 가지 나누면 좋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번 주와 다음 주는 포스팅을 여러개 써야할 것 같아요.

HSC/PTA 관련 포스팅을 하나 쓸 생각이고,
또 제가 사는 지역에 이슈가 되고 있는 쓰레기매립장 관련 이야기도 다룰 생각이에요.

우선 오늘은 올 여름 계획을 나눌께요.

a. 물놀이: 로컬수영장, 바다, 공원, 워터파크

올 여름 물놀이는 집 근처의 수영장 시설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최근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레슨과 물놀이를 이번 여름에 병행을 해서 수영기초를 다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네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스포츠센터라서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언제든지 수영장을 갈 수 있고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있는 곳이라 약간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저희는 그 곳을 선택할 것 같아요. 그리고 40분 거리 바다에도 자주 놀러갈 생각입니다. 또 근처에 물놀이 (water play)를 할 수 있는 공원들이 있어요. 지난 해에는 가뭄이 심해 절수를 했었지만 올해는 많은 공원들이 물놀이 시설을 가동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원에도 많이 갈 생각이에요. Gilroy Garden에도 물놀이 공간이 생긴 것 아시죠?  또, Great America와 Raging Waters에도 여름에 물놀이 하러 많이 놀러 간답니다.
로컬 수영장, 바다, 공원, 워터파크들을 잘 활용하시면 시원한 여름 보내실 수 있을거예요.

b. 써머캠프:

써머캠프는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보다 더 흥미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캠프를 선택하시면 좋아요. 지역 커뮤니티센터에도 다양한 써머캠프가 여름 내내 운영되고 있고, 교회, 학원들도 알아보시면 재미있는 캠프가 많이 운영되고 있음을 찾으실 수 있어요.(개인 메시지 보내주시면 구체적인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과학: Camp Galileo를 위해서 한국에서도 여름 방학 중 이 동네를 많이 찾으신다고 들었는데, 과학 캠프로 유명한 갈릴레오 캠프도 베이지역에 운영되는 싸이트가 여러가지가 있어요. 우리 첫째도 이번에 Space Explorer 테마를 한답니다.

운동: 무용학원, 짐(Gym), 수영장, 승마, 테니스를 비롯한 운동 테마의 써머캠프도 많이 합니다.

음악: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 재즈캠프, 오케스트라캠프들도 많이 하더군요. 이런 정보는 제 경우 아이 피아노학원에 벽보 붙은 것들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연극: 연극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지역 극장에서 주최하는 연극캠프(theater camp)도 인기입니다. 2-3동안 집중적으로 한 연극/뮤지컬 제작에 참여하고 마지막 날 부모를 포함한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외에도 농장(Farm)에서 진행되는 써머캠프도 있고 교회별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 VBS(Vacation Bible Study)도 인기랍니다. Happy Hollow Park & Zoo에서 진행되는 써머캠프도 재미있다고 해요.

여름방학 준비 잘 하시고,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산호세여름방학, #산호세써머캠프, #산호세물놀이

Monday, May 16, 2016

사업 아이디어


한국에 친구 하나가 요즘 아이를 낳고 창업 준비를 하려고 고군분투 중이에요. 전 이쪽 지역 와서 몇가지 창업 아이템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가 했던 생각과 비슷한 사업모델로 시장에 나온 것들이 몇가지가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이 Poki Bowl이랍니다. 전 하와이에도 안가봤고, 이런 레스토랑을 본 적이 없었어요. 단지 비빔밥이라는 메뉴를 가지고 이런 시스템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 괜찮겠다 했는데, 정말 이런 레스토랑이 생겼고 제가 사는 지역에는 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이말인 즉,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비슷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경우, 시대를 잘 타고(타이밍을 잘 맞춰), 빠르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사업 아이템들 좀 정리해둬야겠어요. 사업 아이디어만을 판매할 수도 있을까요...?

아~ 포키볼 맛있었어요.

#포키볼

Saturday, May 14, 2016

20대가 그리운건...

균형을 맞추면서 사는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삐딱하게 말하면, 이것도 저것도 뭐 하나 미친듯이 하면 안되는거니까요. :) 적당...히 하면 균형이 맞춰지는건가요?

삶에는 참 여러 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학생의 신분으로 학업이 모두였던 것 같았는데...
건강함에 감사하고, 가족에 감사하고 이런 소소한 것들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고 이의 중요성 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20대 디스크가 처음 생기고 그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미친듯이 하기보다는 조금씩 내 몸에 무리가 오면 내려놓기를 연습하게 되었어요. 그런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모두 자연분만을 했고, 모유수유를 했고, 임신과 출산을 하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제가 믿는 하느님은 저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하시고 학업도 출산도 병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신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닐 때는 커리어에 미쳐 지냈었지요. 미쳐 일할 땐 그것이 세상의 전부였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배운 것 보다,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배운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그래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죠? 근데 가정이 평안했으면... 원활하게 돌아갔으면....하는 생각이 큰 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너무도 큰 숙제랍니다. 아직까지도 풀지 못했어요... :)

반면, 안타까운 일들이 눈에 보일 때면 전 지나치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총대를 매고 일어서죠. 그런데 또 어떤 자리는 수차례 권유를 받고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지를 못하겠어요.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 물흐르는 듯 이끌려 해볼수도 있는데 전 그러지를 못하네요. 왜 이럴까요? 이럴 땐 제가 마음을 너무 굳게 닫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모르겠어요. 어떤 일들은 시작하게 되면 제가 추구하는 삶의 균형이 확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가봐요.

20대가 그리운 건, 그 때의 외모도 체력도 아니고 두려움 없이 한 번 해 보지 뭐! 하던 그 정신인 것 같아요. 아무런 조건 없이 제 마음이, 제 열정이 이끄는대로 해보자 했던 그 마음가짐이요.

요즘 이리재고 저리재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살짝 쉬어가고자 머릿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 정리해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예뻐해줘야겠죠?

*토닥토닥* 오늘도 수고했어.

Wednesday, May 11, 2016

해피할로우 티켓 나눠주는 행사

"Bring me a book foundation"과 Summer Winds Nersery가 함께 5/2-5/29까지 집에 새 책이나 읽지 않은 어린이 책을 기부하면 해피할로우 티켓을 두 장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서 티켓 받아오세요.

Monday, May 9, 2016

The cultural iceberg: 공립학교 vs 사립학교


The Cultural iceberg를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주말에 이웃과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좀 난감한 상황이 있었어요. 저는 한국이나 중국, 인도등에서 온 엄마들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 기대치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그것을 '동양엄마들' 집단은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고 한 번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비교하는 대화를 할 때 말을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객관적인 부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보통 하는 편이고, 제가 부모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고, 아이도 원한다면 고등학교는 사립으로 보내고 싶은데 워낙 이지역 물가도 물가이고 사립학교를 (고등학교건 대학교건) 보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계층이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구나 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미국 엄마와 했어요. 한 엄마는 본인이 사립학교를 나왔고 캘리포니아 출신에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제 생각과 비슷하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 엄마는 얼굴을 붉히면서 공립학교과 공립학교 나온 사람들을 모욕하는 이야기라며 상당히 기분 나빠 하더군요.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이 모두 가정마다 다른데, 대화하던 중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랬죠. 우리는 다른 두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난 공립학교를 폄하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도 공립을 가게될지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지원해줄 수 있다면...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지만... 여전히 불쾌해 했고, 제 입장은 이해를 못하는 듯 했어요.

지난 이틀간 곰곰 생각을 해봤어요.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인 것 같은데...
단순히 동양, 서양의 문화 차이는 아닌 것 같고... 어떤 환경에서 커왔는지를 기반으로한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정치, 종교 외에도 사회계층을 가르는 몇 가지의 토픽에 있어서는 분쟁의 소지가 있으니 말을 조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가 이렇게 나뉘어 있군요... 그동안 많이 homogeneous한 집단에 속해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이 Cultural iceberg를 보면 interpretation도 다를 수 있고 attitude towards school도 다르죠. 하지만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부분인거죠.... 시간내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화차이
#culturaliceberg
#공립학교사립학교

Friday, May 6, 2016

아이 친구의 전학: 실리콘밸리의 길고 험한 출퇴근 길


아이 학교에 친한 친구 한 명이 떠났습니다.
원래 이지역 출신의 친구에요. 남편 직장이 샌프란시스코인데 왕복 6시간 출퇴근을 하다가 (예전엔 2-3시간 이었겠죠?) East Bay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학교 시작한지 1년 만에 그렇게 떠난 친구가 여럿이네요. 지난 여름에는 좋은 이웃들도 이사를 갔지요. 최근 지역 신문에서는 관련 여러 기사를 실었어요.(아래링크참고)

전 어릴적에 6개월에 한 번씩 이사를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떠날 때마다 얼마나 슬프고 두려웠는지 몰라요.또 전학 가서의 첫 날, 미식거림과 두근거림의 복합적인 느낌이 기억나요. 다행이도 가는 곳마다 단짝이 한 명씩 있었는데, 많이 의지했고, 또 다시 이사를 가서도 편지도 쓰고, 부모님을 대동해서 만나기도 하고 했었네요.

첫째가 상당히 속상해 하네요. 여린 마음이 제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아요. 지금 사는 곳이 아무래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곳을 그나마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지역의 특성상... 저도 마찬가지로 타지에서 온 이방인이니까요.) 어렵게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았는데, 곧 이별을 하게 되고 하네요. 이 지역 토박이들이 참 한국에서는 시골사람들 처럼 순박하고 정나눌줄 알고 좋았는데, 그런 로컬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의 이동이 잦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마음을 열기 쉽지 않게 되는구나. 스스로 보호하게 되는거죠... 반면, 그만큼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도 되고요...

제가 이 동네에 이사왔을 때 받은 환대를 새로온 사람들에게도 전해줘서 이 지역의 '따뜻함'을 이어가야 하는데... 싶네요. 우선은 슬퍼하는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잦은이별, #실리콘밸리길고험한출퇴근길

http://www.mercurynews.com/news/ci_29855167/peterson:-the-bay-area-exodus-suggested-by-poll?-dont-hold-your-breath

http://www.mercurynews.com/news/ci_29826123/housing-crisis:-bay-area-school-districts-struggling-to-retain-teachers

Monday, May 2, 2016

봄축제: 오해로부터 이해를


아이들 학교에 봄축제(Spring Carnival)기간입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서도 봄축제를 실시했어요.
행사관련 학교에서 몇달 전 부터 발룬티어를 모집하고 옥션(Silent auction)을 위한 기증도 받고 했답니다. 발룬티어를 할까 하다가, 저는 첫째가 이제 학교를 시작한 상태이고 해서 엄마들이 어떻게 발룬티어를 하나 좀 관찰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행사 당일에 셋업과 진행에 도움을 주고요.

이런 행사가 어떤 취지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준비되는지를 저는 다행이도 아이 프리스쿨에서 배우고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저 역시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제가 사는 지역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가정이 많아 (즉, 부모가 미국에서 자라지 않았고 최근에 이쪽 지역으로 유입이 됨) 충분한 배경 설명이 없이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소통이 답이예요.

각 행사별로 어떤 취지를 가지고 행사가 진행되는지를 부모에게 설명이 되고 행사 준비가 진행된다면 훨씬 많은 발룬티어와 기증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같이 야구를 하는 아이 친구 엄마와 대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창 학교 봄축제 이야기를 하다가, Silent auction 이야기를 했어요. 많은 물건이 나와있었어요. 동네 헬스장 멤버쉽, 미술학원, 수영학교, 음악학원 강습권들을 비롯한 동네 회사(local business)에서 스폰서를 받아 옥션에 참가하게된 제품들과.... 학부모와 담임선생님들이 학교에 기부를 한 상품이 있었답니다. 그 중 "XX선생님과 함께 하는 무비나이트", 우리 아이반 담임선생님 상품은 인기가 많아 10분만에 모두 완판되기도 했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엄마가 약간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중국에서 온 엄마였는데, 담임선생님들이 판매하는 이런 상품들의 수익금이 담임선생님한테 간다고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봄축제와 옥션의 모든 수익금은 학교에 기부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나중에는 깜짝 놀라더군요. 지인들이 한참 오해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알려줘야겠다고요.... 중국엄마들 사이의 온라인커뮤니티가 있는지, 저랑 대화하던 도중 한참 글을 써서 포스팅을 했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취지의 설명/배경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의 많은 행동들이 단순 행동(execution)을 위한 것 만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미국의 기부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구나 하며 작년에 저도 비슷한 오해(?)를 했던 경험으로 얼굴 붉혔던 때가 떠올랐답니다.

앞으로 이런 쪽으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을 이어주는 일, 서로를 이해시키는 일 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이 좋아 제가 Brand Management를 좋아했었습니다. 소비자와 제품을 이어주는 일, 그런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예전에 열심히 회사를 다니던 시절, 반짝이던 동료 하나가 있었어요. 그 동료가 제게 "넌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했고 저는 당당하게 "난 CEO가 되는게 꿈이야" 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동료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떤(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어?"하고 되물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서른 중반에 이제야 저를 이해하게 되네요.

#미국의기부문화
#취지의설명
#배경설명의중요성
#오해로부터이해를
#사람을이어주는일

커먼코어(Common Core) 설명회를 다녀와서


한달 전 즈음 제 지인과 그 분이 속한 봉사단체에서 주최한 커먼코어(Common Core) 설명회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소감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우선 미국과 같이 큰 나라에서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는 취지에 있어 커먼코어의 정립은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방침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이고, 이것의 올바른 implementation과 execution을 위해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와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강한 의지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폭은 좁게, 하지만 깊이는 깊게, 2) 멀티미디어의 활용을 장려하고, 3) 토론위주의 수업과 4) 컴퓨터 어댑티브 시험이 특징인데, SAT를 주관했던 단체장이 커먼코어 개발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SAT시험과 유사한 점, 연관성도 많다고 하네요.

찾아보시면 커먼코어에 대한 기사는 쉽게 찾아보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 하지 않은데, 이번 설명회를 다녀와서 아이들에게 멀티미디어와 컴퓨터의 올바른 사용을 독려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네요.

#커먼코어설명회, #미국교육

Monday, April 25, 2016

꽃이 만발한 봄에 태어난 우리 딸


아이 생일을 맞아 간단하게 케잌을 만들었어요. 이번주가 유난히 바쁜 한 주였기에 당일에 후다닥 한 것들이 많아요. 케익은 이틀전에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당일 날 프로스팅으로 덮고 데코레이션만 했답니다. 꽃이 만발한 봄날에 태어난 우리 공주님 생일축하합니다~*




오빠 생일에 영감을 받은 둘째는 일찌감치 누구를 초대하고 싶다고 리스트를 만들더군요. 리스트를 보니 모두 이웃들이예요. :) 그래서 겸사겸사 동네 이웃들을 초대해서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했답니다.

저희 집 뒷마당에는 빌트인 그릴이 있는데 이사온지 2년만에 처음 사용을 해 보았답니다. 남편은 사용하던 그릴이 많이 부식되었다고 그릴의 부품들을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교체를 했어요. 개스도 구입해서 달고...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답니다.
아마 올 여름은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더욱 자주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동안 고기나 생선을 집안에서 구우면 냄새과 기름에 고생을 좀 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아름다운 봄입니다. 피크닉이나 바베큐도 준비하시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Wednesday, April 20, 2016

티볼(T-ball)과 야구의 차이


야구리그에 가입하면 본격적인 야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4살에서 6살의 아이들은 티볼을 하게 됩니다. 저도 아이 덕분에 이번에 티볼시즌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티볼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명장면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Enjoy!

1. 타자가 공을 치면 모든 수비수들이 공을 따라가 공을 잡으려고 싸움이 난다. (같은 팀, 수비 영역 이런 것은 전혀 상관 없음. 무조건 내 공)

2. 1루에 나가있는 공격수가 갑자기 쪼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흙장난을 시작한다. 다음 타자가 공을 쳤는데 보지 못하고 있다.

3. 1번타자, 2번타자, 3번타자가 1루, 2루, 3루에 나가있는 만루라고 치자. 4번타자가 홈런을 쳤다. 3번타자가 2번타자보다 먼저 홈에 들어온다.

4. 다음 타석에 나가야하는 공격수가 갑자기 바지를 움켜쥔다. "엄마! 나 화장실!!!" 엄마는 달려나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데려간다. 경기는 화장실에서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재개되지 않는다.

5. 응원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부모와 친척들, 상대편 팀이 안타를 쳤는데, "와!!! 잘한다!!!"하는 함성이 나온다. ㅎㅎㅎ

6. 타석에서 친 공을 수비수가 잡아 1루에 던지는 대신 공을 잡아 들고 뛰어가서 배달한다.
(이 때, 코치들과 응원석에 앉아있는 부모들 난리남. "던져야지!! 던져!!!"하는 소리 계속 남)

7. 다시 타석에서 친 공을 같은 수비수가 공을 잡아 이번에는... 굴린다.
(이 때, 코치들과 응원석에 앉아있는 부모들은 다시 한 번 난리남. "굴리지 말고, 던지라고!!! 던져!!!)

8. 그 수비수는 부모를 쳐다보고 방긋 웃는다. 그럼 응원석의 부모는 "잘했어! 우리OO"한다.

#티볼명장면, #미국어린이야구리그

실리콘밸리의 이른 아침






이른 아침 운동을 해봤습니다.
시작했다고 하기에는 제가 이걸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지 미지수이기에 해봤다고 하는데 나을 것 같아요. 새벽 다섯시 반에 동네 이웃과 함께 5마일 걷기를 했어요. 이제 두 번 했는데, 이 것을 시작하고 나서 입맛이 너무 좋아져서 큰일입니다.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해야 할텐데요... 하지만 체중감량 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하긴 했어요. 요즘 둘째아이와 종일 붙어 있다보니 몸이 찌뿌둥한 날이 많아지길래, 대사량도 높이고 새벽공기 맡으며 하루 일과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준비할 시간을 맞고자 해보는거예요. 꾸준히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아래 사진은 오전 6시의 동이 틀 무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며 걸을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조용하게 지내고 있어요. 20대 때에는 유난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당시 친했던 친구 하나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가지치기도 필요하다고...

요즘 전 제게 가치있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아침

Friday, April 15, 2016

넉넉한 마음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비가 감사하고 봄의 신록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벌거벗었던 단풍나무가 무성하게 옷을 입었습니다. 뒷마당의 수국도 조만간 아름다움을 뽐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아이들과 비옷을 입고 한적한 동네를 산보할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여유를 가지고 관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널부러져 앉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스무권이 넘는 책을 목이 잠기도록 읽어줄 수 있는 그런 추억을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Tuesday, April 5, 2016

방학 중 플레이데잇


아이들이 봄방학 중입니다.
여행을 간 집들도 주변에 많지만 우리 가족은 집에 있기로 했어요. 그런데 첫째아이가 개학하고나면 방학 때 뭐 했는지 나눔이 있다면서 우리는 여행 안가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 들 몇가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봄방학 전 같은반 친한 친구 아이 엄마와 플레이데잇을 하자고 이야기 하다가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서 하자고 제안을 했지요. 그래서 친한 친구 몇 명을 초대할까 하다가 요즘 제가 학교에서 발룬티어를 하고 다른 엄마들을 알아가면서 오픈 플레이데잇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그룹에 Playdate meetup 포스팅을 했지요. 오늘이 그 날이었는데, 플레이데이트 하기 전 순간까지 아무런 댓글도 없어서 우리 아이들만 데리고 놀고 올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오늘 공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10명의 엄마가 왔어요. 아이들과 형제자매 모두 데리고 말이죠. 피크닉 매트와 점심도 싸오고 공원에서 놀 수 있게 축구공, 농구공, 스쿠터에... 어머, 저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은 늘 놀던 학교 놀이터가 아니라 한 10분 정도는 여기저기 몰려다니더니 다시 태그도 하고 공도 차고 신나게 놀더군요. 우리 반 엄마만 아니고 우리 반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한 옆 반 엄마들도 와서 정말 성황리에 플레이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올 줄 알았으면 음료수라도 넉넉히 준비해가서 나눠주는건데...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죠. 아... 스마트폰과 이메일 사용에 익숙한 나는 이런 포스팅을 하면 댓글을 달기를 바라고, 문자를 보내면 회신을 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데,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구나. 그래도 방학 전에 이 엄마, 저 엄마들한테 직접 만나 플레이데잇을 홍보했던 영향이구나... 직접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아이는 제게 집에 돌아오면서, "엄마가 이 친구들 다 불렀어?" 하더군요.

"아... 엄마가 초대를 하긴 했는데, 그사람들이 또 초대도 하고 그래서 더 커졌어. 정말 많이들 와서 엄마도 기뻤어. 너희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냈지?"
아이는 끄덕입니다.

주변을 더 끌어안고 챙기면서 살아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어요.

‪#‎봄방학중플레이데잇‬

Thursday, March 31, 2016

야구 매점 봉사를 하고


요즘 Baseball mommy 역할 하느라 바빠서 포스팅도 잘 못했네요.
seasonal league이긴한데 아이들 라이드 해주느라 발룬티어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빠요.

한국에서 저 어릴 적을 생각하면, 낮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때 부터는 혼자 옆동네에 걸어 가서도 배우고 버스를 타고도 다니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동네는 100% 부모 라이드예요. 학교도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도 스쿨버스 없이 부모 혹은 친척이 하고 악기, 스포츠, 한글학교 등 모든 특별활동들 라이드 하느라 학부모가 되면 너무 바쁘답니다. 그래서 친척이 라이드해주는 경우도 많고 라이드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분들도 고용할 수 있어요. 요즘엔 경제적 여유가 되면 이런 모든 특별활동이 in-house에서 제공되는 사립학교 보내는 것이 이해가 되요.

첫째 아이가 있는 야구 리그에는 의무적인 봉사시간이 경기 준비와 경기 운영, 뒷정리등을 포함한 12시간이 있고 3시간짜리 매점봉사 두번을 해야해요. 지난 화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3시간짜리 매점 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답니다.

경기장의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매점이 있는데요, 우리 어릴적 동네 구멍가게라 생각하시면 되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캔디와 아이스크림, 음료, 슬러시, 나쵸, 감자칩, 컵라면, 핫도그, 햄버거까지 파는 매점에서 판매를 했답니다. 제가 캐쉬어을 맡게 되었는데요, 오 마이마이, 처음에는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저마다 메뉴를 보며 고민고민해서 고르는데 제가 우리 아이들을 그런 정크푸드(?)를 사주지 않다보니 생소한 캔디 이름들이 너무 많은거예요... 스니커즈와 트윅스, 거미베어 정도밖에 모르겠어요. 그래서 웬만한 캔디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라고 했어요. 나 오늘 매점 당번 처음이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하면서요... 주문도 천천히 하라고 하고요.... 아이패드 계산대에 아이템들과 수량을 찍으면서 주문을 받아야하는데 정말 머리가 띠용띠용 했답니다.^^ 간만에 아드레날린 펌핑했어요.

덕분에 캔디아이들이 좋아하는 캔디 이름 공부도 하고, 리그에서 봉사하시는 엄파이어분들은 음료와 음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도 배우고... 리그 보드에 계신 분들도 만나고...

제가 그래도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쉬프트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문받으면서 컵라면, 커피, 티정도 만들고 하니 수퍼바이저로 오셨던 분과 팀맘 눈에 제대로 들은 것 같아요.

그런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다음 날 경기장에 아이 경기가 있어 다시 찾았는데, 사람들이 저를 다르게 대하는거예요. (저희 남편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 제 착각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전에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들도 간간히 있곤 했는데, 경기장에 도착하니 코치를 비롯한 엄마들이 너무 싹싹하게 대하네요. 등도 토닥이고, 잘 있었냐며 잘 왔다고... @_@ 알고 보니 우리 팀맘이 여기저기 저의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거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크게 배운 점이 있어서예요.
사실 리그를 시작할 때 봉사활동 시간을 buyout하는 옵션이 있었어요. 근데, 동네 이웃 하나가 저한테 꼭 봉사에 참여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리그 자체가 부모참여리그이고, 또 로컬 지역 리그인만큼 인맥도 쌓고 리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거라고요.... 사실 어린 둘째 아이 데리고 이런 부모 참여 리그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그래도 주변에서 이런 조언을 해주는 이들이 있어 좋은 경험을 하고 배우게 된 시간이었어요.

이제 두달 남짓 남은 야구리그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될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이런 의무 봉사 시간들을 임하는 제 마음도 달라질 것이 분명하고요...

#야구맘 #미국스포츠리그 #의무적참여 #아이덕분에이런경험도

Monday, March 21, 2016

미국 어린이 야구 리그에 대해

다른 엄마들은 미국 스포츠 리그에 대해서 어떤 경험담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지금까지 겪은 경험 위주로 우선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나중에 제가 업데이트를 할께요.

우선 캘리포니아의 경우, 공립학교에 체육과 음악, 미술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스쿨 디스트릭트에 따라 PTA에서 펀드레이징(기금모으기) 행사를 통해 이런 과정을 넣기도 하고요, 학기 초에 가정별 일정금액을 예체능 수업 운영비용이라는 목적으로 따로 걷기도 합니다. 저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스포츠가 너무너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인이예요.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지원하고자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학초기에 영어를 더듬더듬 거렸지만 제가 운동을 잘했어요(과거형으로 표기하는게 맞겠네요). 그래서 스포츠 캡틴 이런거 하면서 친구들 쉽게 사귀었어요. 그리고 운동하면서 배우는 팀워크와 스포츠맨쉽 이런 것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바탕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연말에 우리 아이를 야구리그에 넣으려고 알아봤어요. 봄 야구시즌은 3월부터이나 11월 말에 등록 마감을 하더군요. 그리고 100% parent participation base로 운영이 된답니다. 즉,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부모가 쫓아다녀야해요. 발룬티어도 많고요....

- 등록시즌:11월

- 시즌시작: 3월

- 시즌마감: 5월말

- 연습: 주중1회

- 경기: 주중 혹은 토요일 1회

- 준비물: 야구바지, 양말, 벨트, 스파이크달린 운동화, 야구방망이, 야구글러브(부모 것, 아이 것), 투수용모자(옵션-저희는 팀 모자 사용합니다), 야구공, 야구가방(야구방망이를 넣을 수 있는 어깨로 매는 긴 가방이 있습니다) ==> 이 모든 용품은 Sports Authority와 Big 5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부모참여도: 최상

야구 복장이 팀 별로 있고 보통 팀셔츠와 모자는 리그에서 줍니다. 리그 초반에 팀맘이 셔츠 백넘버 아이들에게 고를 기회를 주고 거기에 아이 이름을 인쇄해줍니다. 그리고 로컬 야구팀 경기 티켓판매를 비롯한 펀드레이징이 많아요. 팀 사진 찍는 날도 있고, 보통 시즌 오프닝 데이는 오프닝 경기와 점피하우스들을 비롯해서 신나는 행사를 준비해 놓는 답니다.

코치도 팀원의 아빠 혹은 엄마가 해요. 저희 팀은 팀맘이 코치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둘다 풀타임 직장을 가지고 있어요. 전 이들을 보면서 늘 감탄합니다.

의무적으로 참여 해야하는 일들을 나열해볼께요.

- Field prep parent: 매 게임마다 경기장 준비 및 정리하는 일

- Dugout parent: 경기중 아이들 챙기는 일

- Snackshack shift: 그리고 필드에 매점이 있어요. 매점에서 시즌 별 이틀을 봉사해야 합니다. 한 번에 세시간씩이요... 매점에서는 핫도그, 햄버거부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 음료수등을 팔고 있답니다. 이익금은 모두 리그 운영에 사용됩니다.

두 아이가 같은 리그에 있어도 봉사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두 아이가 리그에 있는 경우, 부모는 봄 내내 야구장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시면되요^^

제가 경험한 바는 여기까지고요... 짧게 느낀바를 적어본다면...
이렇게 로컬 스포츠 리그가 부모참여로 운영이 되고 이들의 애정과 열정에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 아이 팀의 경우, 9명이 한 팀인데 매 연습, 경기마다 적어도 7명의 아빠가 와서 팀을 챙겨요. 물론 엄마들도 있지만, 스포츠의 경우 아빠들의 참여도가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리그에서 이웃도 두가정 만나고, 아이 같은 반 친구도 만났어요. 야구 경기를 할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이모, 조카, 사돈에 팔촌까지와서 응원을 합니다. :0) Parenthood라고 제가 애정하는 미드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 자주 연출되던 장면이죠. 토요일은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아이 이름 소리소리 질러 응원하면서 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이제는 썬크림 듬뿍 바르고 따라다녀야겠어요. 그리고 아이들 키우려면 저도 운동 열심히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가 새로운 배움의 연속입니다.

#미국어린이야구리그, #baseballleague, #baseballmom

Thursday, March 17, 2016

봄, 봄, 봄


봄이라 화사한 색이 눈에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집근처 nursery에 가서 야심차게 꽃모종과 야채 모종들을 데려왔어요. 작년에는 호박을 키웠는데 호박이 안열리고 계속 꽃만 피고 지는거예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제 호박 식물(?)은 수꽃만 피는거예요... 흑 한 두달정도 열심히 물주고 챙겼던 것 같은데... 암꽃만 핀다면야 어디가서 수꽃 얻어와서 교배해주면 된다지만, 수꽃만 피니 하나 쓸모 없었어요... 그래도 제일 쉽게 키우는게 호박이라고들 하셔서 올해도 도전해보려고요. 호박, 가지, 토마토 이렇게 키워보려 해요. 종일 밭일(?)을 했더니 알러지에 눈도 퉁퉁 붓고 콧물도 나고 아주 난리네요...

어제는 갑자기 아이들도 심심해하는 것 같고 해서 제가 벼르고 있던 에그롤 만들기를 아이들과 했어요. 오늘이 St. Patrick's day 잖아요. 아이리쉬 할리데이인 이 날에는 원래 corned beef와 양배추를 먹는 날이래요. 근데 우리가족은 corned beef 안좋아할 것 같고 해서 St. Patrick's day 맞이 에그롤 만들기를 하게 된거예요. (갖다 붙이기 나름?) 양배추, 당근, 당면, 두부로 속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만두피에 속을 넣고 돌돌말아 맛있게 만들어 먹었어요. 평소에 양배추를 먹을 위인들이 절대 아닌데, 이렇게 에그롤을 만들어주니 한끼에 네다섯개를 먹더라고요...^^ 참, 만두 같은건 절대 사먹는 음식이었는데 제가 별걸 다 합니다. 이웃들이랑도 좀 나누고... 남은 것은 모두 미리 살짝 튀겨 놓았지요. 아~ 남은 이번 주는 좀 요리에서 해방되야겠어요.

참, 여담인데... 둘째는 요즘 집에 있고, 아들 야구 리그 하는데 오.... 제 몸이 넘 피곤해요~ @.@ 투덜거릴 수가 없는게 남편한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했거든요... 아... 어디 숨어서 원없이 잠만 자보고 싶어요.

사진은 어제 아이들과 한께 만든 에그롤 간단샷^^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역할도 바뀌게 되고, 그로부터 새로운 도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몸은 힘들어도 그저 안아주고, 먹여주고, 아픈데 없나 확인하고 이정도면 훌륭한 부모지만, 아이들이 클 수록 주변이 어떤지 살피고, 관계도 어릴 때보다 얕고 넓어지고... 그러면서 여러모로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의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중요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엄마들과의 대화도 액티비티를 뭐 시키냐, 학교 외 다른 공부를 시키냐, 이런 토픽들이 위주가 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더 궁금한 저는 엄마들의 대화가 늘상 편하지 만은 않네요... 정보시대인 것은 사실인데... 사람들 관계 속에서 간격조절을 잘 해야겠다 싶고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네요..

아이를 낳고 처음에는 "나"가 없어지고 "엄마"가 되어 혼란이 왔었는데, 이제 "나"="엄마"라는 공식이 드디어 머릿속에 성립이 되었다 생각했더니만, 이런 대화 속에서 제가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는지, 이제 다시 "나"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인생은 journey인데... 이 길로 가다가 저 길로도 가고, 길가의 풍경은 내가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또 내 마음가짐에 따라 여정이 달리 느껴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친구도 점점 사귀기 어렵고, 가족이 있어도 고독한 마음은 한켠에 늘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짝 친구가 많이 그립습니다. 혼자 친구 보러 조용히 며칠 다녀오고 싶네요...

#내아이여섯살네살 #미래의나에대한고민 #내친구

Saturday, March 12, 2016

코코넛 오일 활용법


코코넛오일의 활용에 대해 몇가지 나눠봅니다. (태양의후예 말투입니다^^)

어제 언니들과의 모임에 제가 만들어간 ‪#‎바바나브레드‬ 가 대단한 히트를 쳤거든요....

우선 저는 코코넛 오일을 ‪#‎베이킹‬ 할 때 버터나 기타 베지터블 오일 대신에 사용합니다. 모든 레시피에서 버터나 베지터블 오일 대신에 1:1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트레이더죠의 옥수수빵 믹스에도 코코넛 오일을 넣어 구워내면 상당히 풍미가 좋아집니다. 시도해보세요.

‪#‎볶음밥‬ 이나 ‪#‎오븐야채‬ 를 구울때도 올리브유와 대체해서 사용하시면 새로운 풍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블랙커피‬ 에 코코넛오일을 한스푼 넣어 마시기도 하고,

‪#‎바나나‬ 를 코코넛오일에 살짝 튀겨도 훌륭한 디저트가 됩니다.

시도해보세요~*

Thursday, March 10, 2016

미국의 피구, dodgeball





우리 아이 반 친구들이 함께 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한국의 피구와 룰이 약간 다르답니다. 공을 던질때는 손을 허리 아래로 해서 던져야 해요. (땅볼도 상관 없습니다) 사실 땅볼을 유도하게 던지게 하죠. 너무 세게 던져서 얼굴같은 곳에 맞아 다치지 말라고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공을 맞은 친구는 다시 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팀대결보다는 단체와 개인간의 경기라 할 수 있겠네요.


학교 다른반에 발룬티어간 이웃이 '너희 아이 반 아이들 야외수업하는 모습이 예뻐 사진찍었어. 네 아이를 찾아볼 수 있겠니?'하며 사진을 보내줬어요. 이런 날도 오네요... 워낙 이동을 많이 해서 늘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남편이 동네 학교 보내자고 했던 이유도 알겠고, 여러모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Saturday, March 5, 2016

조금씩 넓어지는 인맥_여유를 가지자



아이가 킨더를 시작한지도 벌써 반년이 되었네요. 이제 3개월 후면 여름 방학이겠죠? 요즘 등하교길에 엄마들을 보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 기록합니다.

우선 나만 아무도 모르는 것 같고, 나 빼고 다른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하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모두 같은 입장,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그중에 가까운 엄마들이 몇몇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는, 킨더 다니는 아이가 동생인 경우이고 위에 아이들이 같은 반이었거나 같은 학년이라 여러모로 구면인 경우더라고요.

아이가 학교 끝나면 한 번씩 학교 놀이터에서 놀다가 오고 싶어해요. 몇 번 그렇게 해줬는데, 그러다보니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좀 더 생겼어요. 다들 비슷해요. 저는 요즘 친하게 된 엄마들이 모두 둘째가 있는데 우연치 않게 둘째들이 모두 같은 나이예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정책상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첫째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 동생들도 가르치게 되더군요. 우리 아이반에 아이가 다섯인 엄마는 이번에 다섯째가 킨더인데 위에 네 아이가 모두 같은 선생님이었었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학기 초에 저는 쭈삣쭈삣 머뭇머뭇 하고 있는데 몇 몇 엄마들이 선생님이랑 너무 친하게 인사를 주고 받고 몇마디씩 건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었는데, 구면이었기 때문이더라고요. ㅎㅎ

반에 발룬티어를 더 가면서 선생님과 다른 학부모들을 좀 더 알아가면서 이런 정보들을 하나하나 접하게 되었어요.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하나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는거예요. 한결같은 모습으로 친절하게 대하면 한 명씩 한 명씩 더 알게되고 제 circle이 커지는거죠. 시간이 필요해요.

3년 전만해도 bay area에 제가 아는 사람도 몇몇 없고 여기서 또 다시 시작하기가 막막하기만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정착을 하고 좋은 이웃을 만나고, 일도 하고 하면서 인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네요. 게다가 다음 주에는 MBA후배들이 이쪽 지역에 네트워킹을 한다고 온데요. 전 요즘 일도 안하고 있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학생들이 도움을 필요하다 하니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제가 학생들의 좋은 기운을 얻고 올 것 같아요.

지난 3-4년은 bay area가 극심한 가뭄이었죠? 많은 집들이 앞마당의 잔디를 갈아엎고 dry creek이나 가뭄에 강한 식물들로 조경을 바꿨었죠. 제가 고민하고 있었더니 이웃에 연세가 좀 많으신 분(지역 토박이)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 "이렇게 몇 년 가물고, 절수하고 또 지나면 폭우가 와서 가뭄을 해소하지. 그럼 또, 언제 이 곳이 가물었나?하는 때도 옵니다."하는데, 참 그 분의 말에서 지혜를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흐름에 맞춰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고 싶네요...

엘니뇨로 폭풍이 몰아닥친 밤에 bay area에서 몇 자 끄적입니다....

Friday, March 4, 2016

여섯번째 생일파티

지난 주말은 우리 아이 생일을 시작으로 파티가 세개가 연속이었던 주말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주에는 유난히 피곤하더군요.

아이 생일파티는 성공적.
조심스레 말하면 대성공.

아이가 원하는 초콜릿 아이싱을 올린 초콜릿 3단케익을 우선 만들었고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뒷마당에 대형 점피하우스를 빌려 설치해놓았어요.
생일 파티 테마는 아이가 정한데로 '숫자'



남자아이, 여자아이 합쳐서 15명이었어요. 주로 남자아이이긴 했지만 여자아이들도 세명정도 초대를 해서 저희 둘째 딸 아이도 잘 섞여 놀았죠. 가까운 이웃집은 세집 온가족이 다 왔고요, 같은 반 친구아이도 두집은 부모님과 형제까지 온 집도 있었어요. 그래도 집에서 하니까 누가 오고 하는지에 대한 부담이 좀 적었어요. 아이만 드랍오프 하고 가는 집들도 있었고요....

제가 숫자를 크게 오려서 뒷마당 곳곳에 붙여놓았어요. 아이들을 모을 때 아이들에게 지정해 준 숫자를 찾아 오게 했지요. Kidz bop을 배경음악으로 흐르게 틀어놨더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모여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한 30-40분간의 댄스타임이 아주 흥미 진진했답니다.

음식은 제가 vegetarian용으로 김밥 20줄 말고, 만두 튀기고 야채플래터와 과일플래터, 프랭크소세지 이렇게 냈어요. 식사 시간을 피해서 생일파티 시간을 정했기 때문에 음식에 크게 부담이 없었어요.

음료는 아이스박스에 물, 카프리썬, 맥주, 초코 케익과 함께 마실 우유 이렇게 준비했고요. 구디백에는 산수(addition, subtraction, multiplication, division) 카드와 지우개, 크레용, 글리터펜, 숫자 자석을 성별별로 적당히 섞어 나누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초대받은 아이들도 모두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하네요.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파티를 하나 마무리 했네요.

파워포인트로 간단히 만든 숫자테마 생일파티 초대장이예요

Tuesday, February 23, 2016

아이 생일을 맞아


오늘은 우리 첫째의 여섯번째 생일이예요.

어제는 종일 같은 반친구들과 함께 먹을 컵케잌을 만들었어요. 이웃들에게 컵케잌 틀을 최대한 많이 빌려 컵케잌을 만들고 아이 학교 컴퓨터랩에 도우미로 가서 아이들 모니터링/지도도 살짝 해주었어요... 집에서는 컴퓨터/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래도 학교에서 Mac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더군요.

오늘 아침 등교길에 저 멀리 찻길건너서도 친구가 생일축하한다 해주고, 같은 반, 다른 반 친구들과 그 엄마 아빠들도 생일 축하를 해주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가 참 많이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구나... 하면서 흐뭇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참, 아이 생일파티 관련해서 마음이 자꾸 쓰이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집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또, 제가 손님대접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아이에게 열명을 초대하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초대한 친구들이 다 오기는 하는데, 초대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과 엄마들을 보면 제가 자꾸 미안해져요. (나쁜 감정이 있어서 초대하지 않은 건 아닌데.... 이래서 밖에서 생일파티 하고 그냥 다 초대하나봐요. -.-) 그래서 아이에게도 학교에 가서 초대 받지 못한 아이들이 서운해할테니 네 생일파티 이야기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자나깨나 요즘 자기 생일 파티 이야기 뿐인데, 그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6년 전에 아이가 태어나서 제가 아이를 처음으로 품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이들 덕분에 엄마로서 제가 다채로운 경험도 해보고 하루하루 선물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뒷마당에 벚꽃과 자두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었어요.
6년 전, 병원에서 퇴원하며 느꼈던 따사로운 봄 햇살이 느껴지는 날입니다. 오늘은 추억놀이를 좀 해야겠어요. :)

Wednesday, February 17, 2016

스키 여행

프레지던트 주말을 맞아 레이크 타호에 스키여행을 다녀왔어요. 캘리포니아는 이번 주가 Ski Week로 쉬는 학교가 많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을 처음으로 스키장에 데려가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 줬어요. 그 때, 첫째 아이는 스키가 아주 재미있었는지 레고랜드보다 본인은 스키 여행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했어요.

두 아이를 데리고 스키를 가르치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고 스키 스쿨에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남편과 우아(?)하게 스키를 타볼까 했었죠. 하지만, 발렌타인데이, 프레지던트데이가 붙어있던 지난 주말은 이번 스키 시즌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었고, 저는7시30분부터 스키스쿨 등록을 하러 줄을 섰으나... 정말 극적으로 제 앞에서 모두 마감이 되었답니다!
결국, 남편과 제가 다시 아이들을 맡아 가르쳤죠.

첫째는 이제 리프트도 잘 타고 내리고, 스탑은 물론 턴도 잘 해요. 둘째는 겁이 좀 있어 시작하기는 어려웠는데, 아이가 끈기가 대단해서, 떠날 무렵에는 더 타고 싶다고 엉엉 울더군요.... :~)
아이들을 보느라 남편과 저는 번갈아 가면서 스키를 탔는데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다보면 조만간 온 가족이 높은 산을 타고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 코스가 길다보니, 한 번 산을 내려오면 다시 곧바로 리프트를 타기보다는 좀 앉아서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해야해요. 그리고 이번에 저희가 간 스키장은 산 정상에서도 내려오는 길이, 상급도 있지만 산을 둘러 내려오는 초급 코스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타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온 가족이 스키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숙소는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저희는 따뜻하고 편리한 곳을 선택해 다녀왔어요. 지난 번에 갔던 곳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다시 찾게 되었어요. 아침이 제공되고, 점심은 스키장에서, 저녁은 방에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있어 집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데워 먹어 편리했습니다.
집에서 오고 가는길도 상당한 거리인데, 아이들이 자기들이 챙겨온 공작용품을 풀어 차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게임을 하고 잘 놀았어요.
영하의 기온에서 눈을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더군요. 산호세는 완연한 봄입니다!

‪#‎스키여행‬, ‪#‎skitiptoTahoe‬, ‪#‎타호스키여행‬

Monday, February 8, 2016

세세한 부분 챙기며 사교적인 엄마되기



수퍼볼 일요일 재미있게 보내셨나요?
제가 미식축구를 잘 알진 못하지만 어제 경기는 정말 재미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결승전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해프타임쇼에 나온 비욘세, 브루노마스 공연 역시 작년 케이티 페리만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레이디 가가의 페스티브한 의상과 메이크업은 인상적이었어요. 레이디 가가 답지만 지나치지 않은...

요즘 제가 머뭇머뭇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첫째는 킨더에 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활동적으로 지내고 있고, 둘째도 프리스쿨에서 저희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적으로 지내고 있는데, 제가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을 꺼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동네로 이사온 지 2년인데, 그동안 이웃을 비롯하여 꽤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죠.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고, 새로운 액티비티를 하고 하면서 주변에는 계속 새로운 친구들과 그 친구의 부모들이 있는데, 제가 이제 좀 아는 사람이 있다 생각해서인지 네트워킹을 멈췄답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생겼나봐요. 그래서 요즘 멈칫 하고 있었는데, 다시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째는 학교 드랍오프라인에 아이를 내려주고 있었는데, 이웃이 그러더라고요... 아이 교실 앞에 데려다 주라고요. 매일 오전 5분-10분 사이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다른 부모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놓치는 부분이 많을테니 자동차 드랍오프는 하지 말기를 추천했어요. 그래서 요즘 제가 일도 그만뒀고 해서 아침, 오후 아이 드랍오프, 픽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러면서 많은 엄마들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지나가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어요.
학교에 발룬티어도 자주 하게 되니, 아이들 같은반 친구들이 저를 보면 OO Mommy!라고 불러요. 자주보니 반가운지 안아주기도 하고, 오늘은 한 아이가 "캥거루 직접 봤냐"해서, "어떻게 알았니? 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살았었어." 했더니, "OO가 알려줬어."라고 하더군요.

좀 더 열고 사교적으로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
오늘은 설날입니다. 맛있는 저녁 준비하셨나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교적인엄마되기

Friday, February 5, 2016

베이지역 프리스쿨, 프리케이 알아보기


요즘 저희 세살 반 아가씨 때문에 학교 투어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또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도 주 2회 점심도우미 발룬티어를 하면서 아이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어요.

결론은 "미국에는 그래도 아이들 특성과 니즈에 맞추어 보낼 수 있는 학교의 옵션이 정말 많구나."였답니다.

아이들이 어린 경우에는 바로 학교에 보내기 보다는 socialization의 기회를 엄마가 함께 만들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짐보리나 영유아 음악수업, 수영수업, 도서관의 스토리타임/플레이타임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그런 곳에서 또래아이들도 만나도 엄마들도 만나고 하면서 인근 학교 정보도 얻기도 하지요. 또 인근 큰 교회에서는 낮에 바이블스터디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그런 프로그램들도 있어요. 엄마도 socialization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챌린저/스트라스포드와 같은 학교: 제가 풀타임 워킹맘이라면 이런 학교들을 선호할 것 같아요. 우선 반 아이들 전체가 등하교 시간이 같아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듯 합니다. 그리고 교실 내에 화장실이 있고, 학교에서 음악, 체육, 미술, 드라마 모든 것이 해결이 되어서 제가 바쁜 워킹맘이라면 다른 액티비티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이런 학교들을 당연 선호할 것 같아요. 학비도 비싼 듯 하지만, 리퍼럴을 받을 경우 20%씩 학비가 할인이 됩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예요. 그쵸? 아는 집 한 둘이 모여서 시작하는 것도 좋겠네요.

교회 부설 학교: 우선 저희 아이들이 다녔던, 그리고 다니는 학교는 교회 부설 학교예요. 해당 교회의 신자의 경우 추가할인을 받을 수가 있고, 천주교학교의 경우 해당 성당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소속된 성당의 신부님의 편지를 받으면 교인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교회 부설 학교의 경우, 룰이 많고, 엄격한 편이예요. 이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 부모님의 참여도 학교에서 기대하는 편입니다. 또, 대게 식사 전 기도와 주중 채플이 학교 프로그램에 속해있습니다.

몬테소리 학교: 몬테소리 직영 학교가 있고 몬테소리 base 학교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도 있어요. 아무래도 직영이 몬테소리 철학을 제대로 수업에 반영합니다. 그 외는 디렉터와 선생님에 따라...^^ 몬테소리의 경우 한 반에 여러 나이의 아이들이 함께 있어요. 어린 아이들이 큰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나 행동이 나이에 비해 성숙(?)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 성향에 맞을지 잘 고민하셔야 할 것 같아요.

코압 (co op) 학교: 제가 이번에 가장 열심히 알아본 학교가 코압 학교예요. 환경도, 교육법도 너무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부모에게 제공되는 교육도 많고 해서 너무 좋은데요, 제게 가장 큰 걸림돌은 일주일 한 번 발룬티어였습니다. 일년 내내 매 주 한번 씩 가서 한가지 스테이션을 맡아 아이들을 보는데요, 컨셉도 좋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제가 가까이 볼 수 있다는 부분은 정말 좋으나, 제게는 too much obligation이었어요.

요즘 학교들 다음 학년 등록을 위해 오픈하우스가 많은 철입니다. 등록을 알아보니 대기자가 20명씩 정도는 있더군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는 하는데, 하나의 팁은, 시작을 가을로 하지말고 지금 당장이나 써머캠프부터 시작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우선순위에서 올라가니 참고하세요.

#프리스쿨, #프리케이

이맘 때만 되면 찾아오는 첫째 생일 준비


아들 생일파티 준비하느라 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밖에서 하려고 했다가 여러가지 따져보고 오는 인원 수 신경 덜 써도 되는 집에서 하기로 했답니다. 아이 친구들만 열두명 초대했는데 이웃들에 siblings까지 카운트 하면 많아지더군요. 근데 아이 친구들도 좀 가까이서 보고, 친구 부모들과도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기에는 집이 좋은 것 같아요.

올해 역시, 아이가 생일 테마 정하고, 컬러 팔레트 정하고 전 초대장 파워포인트로 디자인해서 인쇄해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전달을 했지요. 같은 반 아이들 모두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전달하느라 한 일주일 걸린 것 같아요. 초대장 배포만요...
애들이 잘 가져가서 부모님한테 설명하고 초대장 전달했을까 싶은데, 그래도 요즘 RSVP메일들이 오는 것 보면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많이 컸어요....^^
아이가 좋아하고 친한 친구들만 추리고 추리라고 여러번 강조했는데, 애썼나봐요. 초대한 친구들은 다 온다네요....

전 그래서 요즘 생일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아이가 원하는 케익 (일년에 한 번이니) 만들어주려고 베이킹도 준비중이고요, 아이 생일날 아이들 놀만한 단체 게임들도 준비하고 있어요. ㅎㅎ 그리고 준비 작업에 애들을 최대한 많이 활용한답니다. 가위질 이런것들이요... 오빠 생일파티 준비에 흥분해서 몇 달 후인 자기 생일파티 계획에 바쁜 딸램이도 워워 하고 있어요.
이런 생일파티도 일이년 후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때까지는 제가 신경써주려고요...
요즘 정말 바쁘네요...

이번 주 슈퍼볼 파티도 하자고 제가 하는 바람에 내일은 고기도 재워야해요. ^^ 일을 만들어 하는 스타일이죠 제가...

그래도 즐겁습니다!

Friday, January 22, 2016

세살 반 아가씨의 희망사항


네살이 채 안된 꼬마아가씨가 원하는게 어찌나 분명한지... 걍 바램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2월까지 지금 다니는 학교 보내고 그냥 제가 데리고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그냥 눈뜨고 일어나서 자기 책상에서 그림그리고 미술 학원에서 옷에 다 묻히고 물감으로 그림 그리고 만들고 그러고 싶답니다. 학교에서는 미술이 미술이 아니라네요. 물감이 없데요... ㅡ.ㅡ

차고를 살짝 개조해서 아이가 편하게 원없이 그림 그릴 수 있는 화실로 바꿔줄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때 화가가 되고 싶다 할 만큼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었어요.

근처 음악/요리 프로그램이 좋다는 학교를 투어 해봤는데, 저 나이 때는 그냥 하고 싶은것 원 없이 하게 해주는게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몇년 전 보다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봐요. 집에서 요리도 같이 하고, 공작도 많이 하고 그냥 그러면서 모티베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애써봐야겠어요.


Wednesday, January 20, 2016

마틴루터킹의 생일 - fair vs unfair



Martin Luther King의 생일을 맞아 지난 1월 18일은 휴일이었어요. 덕분에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았습니다.

몇가지 상황에 대해 공평한지 불공평한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우선,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피부색이 짙기 때문에 트럭을 가지고 놀 수 없다면...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UNFAIR!"라고 소리치네요. 그래서 "왜 불공평하니?"하니까, 저 친구가 슬프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다음 예로, 아이들끼리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결승점에 먼저 들어온 친구가 승자다. 이건 공평하니? 했더니, "이것도 UNFAIR!" 하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왜 이게 불공평하니?"하니까, 뒤에 달려오는 친구들이 슬프니까 UNFAIR하데요. 결승점에 달려오는 모든 친구들이 승자라고 합니다. 하하. 아이들한테 제가 배웁니다. 그래서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다. 이건 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 것 같다." 했네요.

요즘 아이들 학교에 발룬티어도 자주 가고 선생님과 소통하며 아이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도 듣고 하니 마음이 즐겁네요. 요즘 제 컵은 가득 차 있는 듯 합니다. :)

#마틴루터킹생일

Sunday, January 10, 2016

응답하라1988, 도봉구 쌍문동 같은 골목


요즘 난리죠? 응팔의 인기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저도 남편이랑 같은 시대, 같은 동네 출신이라 금요일, 토요일은 아이들 재워놓고 같이 응팔보며 "맞아, 저 땐 저랬지!"하고 추억을 회상하곤 한답니다.

몇 회였던가요? 왜 정환이 엄마가 아들한테 덕선이네 음식 가져다주라 하고, 음식 가지러 간 덕선이네 엄마는 또 다른 음식 챙겨서 가져다주고 하면서 동네 아이들이 이집 저집 음식 배달 하느라 정신 없잖아요. 기억나세요?

저희 동네가 그래요. :)
보통 저는 에피타이져 담당이예요. 저는 반찬이라고 만든 음식들이 미국친구들에게는 perfect appetizer라고 하네요. 제가 부추전이나 스프링롤을 준비하면 아이들을 시켜서 이웃집 배달을 하게 하죠. 그럼, 옆집에서는 근사한 디져트나 숲을 가져다 준답니다. ㅎㅎㅎ 그럼 제가 준비한 것은 한두가지인데, 이래저래해서 더욱 풍성한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되는거죠. 최근에는 제가 디저트 중 가장 좋아하는 티라미수와 너텔라 파이를 이웃들이 줬었는데, 베이킹을 잘 하지 않는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디저트가 되었어요.

아이들을 좀 키워 놓으니 엄마들끼리는 문자로 똑딱똑딱 의사소통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이들을 시켜서 이웃집에 뭐 좀 가져다 줘라, 뭐 좀 빌려 와라를 해요. 아이들 심부름 시키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이렇게 정있는 동네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이웃들과 이웃의 아이들과도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관계로 잘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응답하라1988‬, ‪#‎정이있는동네‬

Monday, January 4, 2016

미국경제학회를 참석하다

어딜가나 적을 짧게 두었던 길게 두었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일했던 곳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를 신뢰해주는 분들을 몇 몇 만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통번역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간간히 들어오는 소일거리를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물론 long term goal은 제가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또 꾸준히 주욱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거예요.

이번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분들 도와 미국경제학회의 컨퍼런스 통번역을 하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스피커분들이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라 제가 이런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 하게 되는 기회가 소중했기에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했답니다.

첫번째 세션은 발표자분들의 내용에 제가 심취해있어 속기하는 부분을 많이 놓치기도 했어요. 제가 미리 이 분들의 페이퍼에 대해 살짝 준비하고 가긴 했지만, 제 전문분야도 아니고, 며칠동안의 준비로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말 12시간동안 물한모금 못마시고 땀흘리며 컨퍼런스 내용을 정리 및 번역했답니다. 저를 자극하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어제의 학회에서 다섯개의 기사를 작성하셨네요.
소개합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22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28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16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17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047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