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1, 2015

잠깐 쉬어가기

지난 주말 동네에서 이웃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이웃 아이친구 생일이라 생일파티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 옆집 친구는 제가 최근에 회사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이 동네에 더이상 살지 않는 것 같다 했더니 "I missed you, Jean"하며 안아주더군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친구는 주 20시간에서 30시간, 내년에는 40시간(풀타임)으로 늘인다며, 벌써 일이 so behind라며 푸념을 했습니다.
저를 속속들이 잘 아는 친구들과 함께 근황을 서로 나누며, 우리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 했습니다.
줄리어드 출신의 이웃은 바이올린과 첼로로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해주고, 그 음악에 맞춰 아이들은 큰 소리로 캐롤을 불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연말의 한 주말이었어요.
이런게 삶의 즐거움, 여유로움 아닐까요?
아름다운 주말을 보내고 오늘은 월요일, 일하던 곳에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한결 가벼웠어요. 좋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둘이서 집에서 내니와 잘 놀고 있더군요.
"얘들아 엄마 오늘 회사 마지막 날이었어"
애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첫째한테 물었습니다.
"엄마가 일하거나 관두거나 상관 없지?" 했더니,
"응, 엄마. 일하거나 관두거나 상관없어. 엄마가 행복하면 돼"
역시...우리 아들은 이렇게 현명합니다.
전 연말 연시 가족들과 시간 보내면서 다시 내년도 구상을 해보려고요. 이번의 배움을 기반으로 제게 꼭 맞는 새로운 길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우선은 크리스마스 방학 아이들과 신나게 보내기!
이번 경험으로 제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는지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죠? ^^

Sunday, December 13, 2015

가족에 대한 성찰

아이들을 유심하게 관찰해야하는 것이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에너지가 넉넉해야하고요...

얼마 전에 둘째 아이 담임선생님과 Conference를 했어요. 아이가 집에서 저와 있다가 올 가을부터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했는데, 한 달만 오전반을 다니다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5시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더랬죠. 우선 첫째가 작년에 다녔던 학교였기에 저희 부부는 학교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그리고 둘째아이도 오빠가 다녔던 학교라 친숙했고, 늘 보던 오빠 친구의 여동생도 같은 반이고 해서 더욱 빨리 적응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일을 시작한지도 3개월이 되어가요. 그동안 아이들이 폐렴, 중이염 등 몇 번 아주 크게 아팠고 학교생활을 오래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영향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물론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을 때가 낫다 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작은 부분들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점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지는 부분이 전 너무 안타깝네요. 아직 제가 데리고 습관을 잡아주고 밀착해서 챙겨줘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 부분들이 제겐 중요해요.

다시 일하면서  '몇 년 쉬었지만 난 뭐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잘해내는 사람이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지금 제게 풀타임 직장은 제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네요. 아이들 액티비티 몇 개 시켜주고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풀타임 일이다보니 액티비티 시켜줄 돈은 생겼지만, 액티비티를 데리고 다닐 시간과 에너지는 없더군요.

주변에선 "네가 일 하려면, 음식과 집안청소 이런 것들은 놓아야해" 하지만, 아이들이 외식과 매식을 하다가 제가 요리를 해주면 한 끼에 세네그릇씩 먹으면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사야!" 하는데 어떡해요.... 사랑하는 내 똥강아지들...
애들이 종일 밖에 있어 안쓰러운 맘에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도시락과 간식들을 정성들여 챙겼어요. 밤에는 피곤해서 온 가족이 일찍 자니까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제게 책을 읽어 달라 하고요.

아... 이른 아침 출근길과 오전의 커피 한 잔이 그리울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고요.

지난 2개월 반동안 온 가족이 참 최선을 다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가족은 더욱 단단해지고 서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

전 좀 시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해보려고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
계속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족도 세세하게 챙길거에요.

- To be continued -

Sunday, November 29, 2015

추수감사절 연휴의 시작


추수감사절 연휴의 시작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 저녁을 함께 했어요. 시간이 허락하면 칠면조 요리도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 가까운 슈퍼에서 준비되어있는 meal set를 구입해서 오븐에 데워서 준비하고,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크림콘이라는 요리와 양송이 요리정도만 제가 했어요.

이번 주는 출퇴근길이 훨씬 덜 막혀 즐겁기도 했고, 또 엊그제 제가 고민하고 있던 일에 대한 마무리를 짓기도 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답니다.
연휴의 시작인 오늘 저녁, 둘째아이 손을 잡고 장을 보러 갔어요. 그러고 보니 일을 시작하고 나서 지난 2달 동안, 전혀 이러지 못했더라고요...

둘째 아이와 장을 보러 가서 같이 말랑말랑한 귤도 골라 담고, 사과 고르는 법도 알려주고 먹고 싶다는 것들도 사왔어요. 기억을 떠올리면 외할머니와 엄마를 따라 장보러 다니면서 물건들을 어떻게 고르는지 배웠던 것 같아요. 가정/가사 수업이 없는 미국에서 크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와 시장보고 요리하며 식재료 이름들을 배우고 어떻게 조리하는지도 알게 되겠죠? 이런 것들이 산교육이구나... 내가 엄마로서의 역할이 이런거구나... 이런 것들이 대물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온가족이 둘러 앉아 저녁을 먹은게 얼마만인지 몰라요. 아아아~ 모두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되새기는, 그런 추수감사절 연휴 보내시기 바래요.

Thursday, November 19, 2015

신나는 연말



신나는 연말이네요~
저는 할로윈 부터 연말까지가 너무너무 좋아요.
매년 할로윈을 시작으로 땡스기빙 때 가족들과 오순도순 시간 보내고, 12월에는 아이들 방학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어릴 때부터 늘 설레였던 때 인 것 같아요.

그간 너무 바빴답니다. 일도 바쁘고 제 삶도 바쁘고요.
요즘 아이들이 폐렴으로 고생을 하고 회복하는 중인데요, 폐렴은 기침도 있지만, 해열제로도 잡히지 않는 고열이 정말 무서웠어요.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만 네 번 갔답니다.

제 직장은 오히려 flexible하지가 않아요. 8-4이긴 해도 자리에 꼭 있어야만하는.... -.- 덕분에 남편 찬스를 주구장창 썼답니다. 눈치보지 않고 Work performance만 신경쓰면 되는 남편 회사가 많이 부러운 지난 한 주 였어요. 아픈 아이들은 주변에 봐달라고 할 수도 없더라고요... 다들 아이 있는 집이고, 또 폐렴은 고열에 기침이 심하고 하니까 내니도 못 쓰겠더라고요.... 어쨌든, 지난 일주일 동안 아픈 아이들 데리고 집에서 일한 남편이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좀 회복을 한 듯 한데 다음 주 부터는 또 방학이네요^^ 하하하 뭐 저 나이에 학교에서 뭘 그리 대단한 것을 배우겠어요...? 신나는 연말이라는 생각에 저도 피로함을 뒤로 하고 흥분했나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저 처음으로 땡스기빙디너 도전해본답니다!
후기 꼭 쓸께요.

Monday, November 9, 2015

긴박했던 퇴근 길... 그리고 엄마로서 나의 역할...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지난 4년 동안 워낙 가뭄도 심하고 해서 쏟아지는 비와 천둥과 번개가 참 반갑더군요. 우르릉 쾅~ 할 때마다 전 학교에 있을 두 아이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겁먹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달 조금 다닌 직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을 경험하고 '아 이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는 생각을 반복하며 퇴근 길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아이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 학교 전화번호가 뜰 때마다 얼마나 제 가슴이 '쿵' 하는지 몰라요.

운전 중이라 스피커로 전화를 받았는데, 응급 상황이다. 학교 근처에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으니 네가 최대한 빨리 와서 아이를 데려가기를 바란다. 학교 교실들은 모두 잠긴 상황이다. 아이를 데려갈 때는 노크를 하고 신분 확인 후 들어가라. 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아.................................................................

'이 땐 어떻게 하지? 이웃한테 연락해서 아이 픽업을 요청해야하나? 근데 이런 자초지정을 설명하면 이 이웃이 데리러 갈까?'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전속력으로 아이 학교를 향해 달렸습니다.

학교 근처에 큰 사거리를 지나는데 한 쪽 길을 경찰차로 모두 막아놓았더군요.

'어, 뭔가 큰 일이 있긴 있구나. 어서 아이를 데리러 가야겠다.'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경찰차들.... 긴급한 상황을 보는 제 심장도 점점 빨라졌어요. 그리고 둘째를 픽업해서 첫째학교로 가는 사이에 탕탕탕!!! 탕탕탕탕탕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뭔가 폭죽터지는 듯한 소리를요....

첫째아이도 픽업해서 집에 와서 심호흡을 하고 뉴스를 검색해보니 오늘 오후 있었던 일에 대한 뉴스가 특보로 떴습니다.

http://www.mercurynews.com/crime-courts/ci_29094021/san-jose-man-gun-holding-female-hostage-inside

흠....
갈등되네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아이 학교에서는 정말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인질로 잡혀있던 여성도 죽었고, 범인도 사살되었고, 경찰도 심하게 다쳤다 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제가 아이들을 픽업하며 들은 총소리가 귓가를 맴돕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옆에서 제가 잘 보살펴주고 엑티비티도 다니고 그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하게 드는 그런 밤입니다.
무서운 세상이에요...

#슬픈날

Monday, November 2, 2015

싱숭생숭 일요일 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싱숭생숭 해져요. 근데 제가 예전에 일 할 때는 이런 증상이 없었거든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낮이나 밤이나 그 일 생각하느라고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한 경험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한 주말이 지나가는 것이 이렇게 아쉬운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도 제게 Sunday Funday가 지나가서 너무 아쉽다고 하네요. 특히 이번 주말은 할로윈이 껴 있어서 더 아이들에겐 특별했지요. 전 몇가지 고민이 있어요...
우선 너무 피곤하다는 점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네요. 사실 제가 에너지가 무척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과 늘 재미있는 엑티비티를 하곤 했었어요. 예를 들어 작년엔 할로윈을 맞아 동네 이웃들과 저녁에 펌킨carving을 했었고, 제가 또 한 "조각" 하거든요...ㅎㅎ 그래서 이웃들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올해은 아이들 커스튬도 신경써서 준비해주지도 못하고, 펌킨조각하는 날은 몸살로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일에 에너지를 쏟다/분배하다 보니 가족과 이웃에서 쏟을 힘이 없네요.... 근데 전 이게 저를 걱정하게 해요. 지난 미국 생활 중 가장 기쁘고 좋은 부분이 제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또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뭘 시작하면 그래도 끝까지 주욱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되네요. 일에서 얻는 성취욕도 크지 않은 편이고, 에너지 고갈로 아이들과 가족과 신나게 지내지 못하는 부분이 마음이 쓰이네요....
영어수업을 했던 분들도 그립고... 오히려 수업을 하면서 저는 더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남편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옆에서 보아 제가 어떤지요....
분명 stay-home-mom을 할 때는 무척 일이 하고 싶었거든요...? 참 사람이 간사하죠... 불과 몇주전의 일을 이렇게 까맣게 잊네요.
오늘은 이정도만 고민하고 잘래요... 여러분, 굿나잇!

#직장맘고민

Saturday, October 31, 2015

출근하고 한 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그동안 너무 조용했죠?
다시 일을 시작하고 첫 한달이 지났네요.
새로운 루틴에 온 가족이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금요일 퇴근길은 신이 나기도 하지만 보통 몸은 녹초인 상태고요, 토요일 오전에는 정말 꼼짝하기 싫더라고요. 마음은 Zumba를 가야하는데... 하지만 잠을 조금 더 청한답니다.  눈꺼풀은 떨리고, 입안은 헐었어요.  토요일은 대체로 집에서 가족들과 푹 쉬는 편이고 일요일이 되면 가까운데 살짝 다녀오곤 한답니다.

그래도 4시 퇴근이라 다행이에요. 아이들을 5시즈음 픽업하고, 저녁식사 준비까지 너무 피곤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근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과 동시에 아이들은 둥지에 있는 아기새들처럼 "배고파, 엄마"를 외친답니다. 제 하루는 오전5시에 시작이 되어요. 저녁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대신, 아침에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bonding time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 일은 어떻냐고요?

일은 일이죠 뭐...
그동안  제 커리어는 전력질주만 했었는데, 이제는 좀 느리게 걷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은 많은데요... 스트레스 안받으려고요^^
스트레스 주면요, 스트레스 가져가세요...하려고요. ㅎㅎㅎ
그게 될 지 모르겠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제 나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오늘은 할로윈이에요. 첫째는 고맙게도 작년에 했던 astronaut을 다시 하겠다고 하고, 둘째는 고맙게도 집에 있는 드레스 입고 Princess Bell을 하겠다고 하네요. 저녁 때 만날 아이 친구들을 위해 구디백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전 너무 잠이 오네요... ㅡ.ㅡ

저를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이 "How's your work?" 할 때마다...
"I'm surviving..." 합니다.

ㅎㅎㅎ 워킹맘, 정말 피곤하네요...
언제나 좀 익숙해지려나요...?

#피곤한워킹맘, #한달출근

Monday, October 19, 2015

감동의 도가니


킨더 다니고 있는 첫째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오늘 컨퍼런스가 있었어요. 학부모 면담이죠... 10월에 컨퍼런스를 하고 11월에 리포트카드를 받고, 1월에 progress 확인이 필요한 아이 부모와는 추가 면담이 있고 3월에 다음 컨퍼런스가 있다고 합니다.
남편은 회사일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문자가 왔고, 전 조금 일찍나와 아이 학교에 갔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 생활이 길어지면서 여러면으로 염려가 되고 있었는데 오늘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다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아직 유치원생이죠... 앞으로 지내게 될 수많은 마일스톤의 첫걸음인데 아이가 대견해서요... 주책이죠?^^
열정가득한 담임 선생님을 만난 것도 크나큰 축복이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 좋은 교육자 선생님과 좋은 반 친구들을 만나길 바라며 기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면담이 끝난 후 아이를 데리고 둘째 학교에 갔습니다. 세살짜리 아이들 네다섯명을 데리고 선생님이 그 늦은 오후에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는데 제 아이의 환한 모습을 보았어요... 한참 바라보고 있던 제가 온지도 모르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선생님께 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몰라요.
아무튼 오늘은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아웅~* 정말 좋네요!
일 시작해서 여러 생각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정말 기뻤답니다!

Tuesday, October 13, 2015

감사한 마음


요즘 툭하면 밤을 지새우게되네요...
복잡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감사한 일을 나열해볼까 해요.
우선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해주고 있어요. 제가 일을 시작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학교를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정착하는 과정에 제가 옆에 찰싹 붙어 적응하는 기간을 모니터 하고 응원해줄 수 있었던 점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남편 일이 그래도 플렉시블 하다는 점이에요. 물론 아침, 밤, 낮으로 컨퍼런스 콜에 정신없이 바쁘기는 하지만, 가끔 집에서도 일 할 수 있고 해서 제 마음이 든든하네요. 사실, 아이들 학교 캘린더를 보고 요며칠 심장이 한참 두근거렸어요.
아내, 엄마의 기쁨을 응원하는 가족이 참 감사합니다. 난 이런 아내를 원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를 한 번도 안하네요... 일을 해도 안해도 제가 기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남편이 감사합니다.
아늑한 집과 좋은 이웃에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우리 집과 저를 맞는 건지 뒷자리에 아이들을 맞이하는 건지 동네 아이들이 한데 모여 환호를 해주네요. (당연히 아이들을 맞이하는거죠. 얼릉 놀자고...) 즐거운 퇴근길에 감사합니다.
그래도 지난 세월 저와의 인연들이 요즘 다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아직 막막하지만 옆에서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는 친구들이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 가득 채워 한 주 시작하고 싶어요...

‪#‎감사한마음‬

Saturday, October 3, 2015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


"꿈, 열정 때문에 다시 일을 하고자 했어요"는 제겐 포장지 같은 멘트네요. 사실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몰라요.

잠을 자려고 한참 노력하다가 긴장을 놓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오늘 출퇴근을 하고, 그래도 괜찮은 하루였다 생각하려는데 퇴근길의 긴박함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플래쉬백이 되는거에요....

세살짜리 첫째 손을 잡고, 6개월 둘째를 안고 애틀란타 공항에서 남편과 헤어져 한국행을 할 때가 떠올랐어요. 옆에 앉아 계시던 백발의 백인 할아버지가 인천공항에 다다르자 제게 "너 엄마집에 간다고 했지? 이제 좀 쉴 수 있기를..." 하셨었죠.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큰 짐가방 두개에 유모차를 끌고 혼자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를 탔던 때도 떠오르더군요... 또, 둘째를 시댁에 맡기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하염없이 울었던 때의... 기차안의 뭬퀘한 냄새와 제 복받히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런칭이 가까워 지면서 계속 되는 야근 탓에 아이들을 보지 못해 죄책감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 땐 온 가족에게 죄인이었죠. 아이들에게도, 친정에도, 시댁에도...

오밤중에 정말 한참을 울었네요.

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도 이번에는 차분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잘 해나가고 싶습니다. 내조해주는 남편이 이제 옆에 있으니까요.

Thursday, October 1, 2015

출근 첫 날


출근 첫 날이었어요.

새벽5시에 일어나 온가족 도시락 4개를 싸고 아이들 다 준비시켜놓고 출근했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좋고 회사에서는 괜찮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런데, 아아아 회사가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데, 최근에 실리콘밸리 출퇴근 교통난이 정말 심각함을 알려주듯 저 오늘 도로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왜이렇게 '기어서' 가는지.... ㅠ.ㅠ

아이들 등교를 남편이 맡고, 하교를 제가 담당하기로 해서 그래도 출근길은 여유롭게 갔어요. 근데 또 퇴근하고 나서 아이들 픽업을 가는데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요.... 1시간이면 두 아이를 픽업하는데 여유롭지 않을까 했는데, 두 아이가 다른 학교를 다니니까 확실히 한 명 픽업하고 또 다른 학교 가는데도 20분이 걸리네요. 우와..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픽업이었습니다.

워킹맘들은 하나하나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제 조급한 마음을 비치고 싶지 않은데 시간 전에 첫째 픽업해야한다고 둘째를 차에 태우고 아이가 Seat belt도 마무리 하지 않았는데 출발해서 둘째한테 경고 받았어요. :)

예전 회사 사장님께서 '백조같은 모습'을 강조하시곤 했었는데... 왜 물 위에서는 우아하게 여유있게 떠다니는 것 같으나 물 밑에서는 하염없이 발길질하는....^^ 전 아직 노련함이 부족한 것 같네요.

그래도 무난한 출발이었던 것 같아요.
교통체증 가득한 출퇴근 길에서 제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아아 워킹맘들 정말 존경합니다.
간절히 노하우 좀 전수 받고 싶네요.

Encouragement가 필요한 밤입니다.

#좌충우돌첫출근, #실리콘밸리교통체증싫어요

Friday, September 25, 2015

출근을 일주일 앞두고


아침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둘째가 학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실 아침운동을 시작한게 한달 남짓입니다만,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아이들 학교 라이드를 마친 후 바로 운동하러 가서 한 시간을 신나게 Zumba하고 왔습니다.  출근 후에도 일주일에 두 번은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아이들 등교시키고 남편 출근 후 잠깐의 여유로움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병원 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검진은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출근 전에 시간있을 때 병원 예약해서 몇가지 검진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독감예방접종도 다음 주 중에 꼭 해야할 것 같아요.

주변에 이웃들과 친구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젠 아끼는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요... 얼마 전 셋째 가진 언니에게 고깃국 좀 끓여다주고, 여러사람들과 자두청도 나누고, 둘째 옷도 정리해서 주고 했어요. 그동안 참 제게 고마운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곧 일을 시작한다고 하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하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점심시간에 찾아가보았습니다. 학교 생활 잘 적응하고 있다고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낮에 아이들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이들 점심시간에 찾아갔어요. 첫째는 학교 카페테리아 문 밖에서 보는데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주변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점심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둘째는 학교에 점심시간에 찾아가 선생님께 런치듀티를 하겠다고 하고 한시간 동안 발룬티어를 했어요. 엄마가 올 줄 모르고 있던 둘째가 아주 환한 얼굴로 저를 맞더군요. 어린 아이들이 식사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데, 다른 아이들이 뭘 싸오는지도 알게되고... '아 이런 것을 싸주면 좋아하겠구나! 또 어떤 것은 싸주면 안되겠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고사리만한 손으로 도시락도 다 꺼내고 먹고 뒷정리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스쿨 선생님들이 정말 여러모로 애쓰시는구나를 느꼈어요.

남편과 일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드랍오프, 픽업, 도시락, 음식, 청소... 우선 청소와 먹는 것은 2순위로 미루기로 했고, 아이들 챙기는 부분을 많이 도와달라고 했어요. 도와주는 남편 없이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요...

아... 이정도네요.
오늘 병원 검진에서 세아이의 엄마인 의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넌 아이가 셋인데 어떻게 이렇게 주욱 일을 해왔어?'

'응. 우선순위를 두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 또,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아야해.' 하더군요.

'아이들 라이드는 어떻게 해?' 하니까,

'응. 우리 남편은 집에서 일을 많이해. 그리고, 거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지만 백업플랜으로 시부모님이 가까이 사셔' 하네요.

부부가 잘 협력해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뭘 해야 좋을까요?

Wednesday, September 23, 2015

아이가 남의 물건을 고장내거나 해서 보상을 해야하는 경우 - Liability Insurance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제가 최근에 접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이웃 차의 CD player에 어린 아이가 동전을 넣어 그 집 차의 CD player가 작동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수리비를 보상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에서 차를 수리하기 위해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지요. 어른들끼리 잘 이야기를 했고, 수리금액이 크지 않아 수리비 전액을 체크로 써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남의 영역을 존중하고 물건을 소중히 다루라는 가르침을 준 경험이었어요.

또 최근에는 한 아이가 동네 차 몇 대를 자전거로 긁어놨어요. 이번에는 문제가 좀 컸습니다. 스크레치의 깊이가 상당했고 길이도 길었어요. 그 아이 아버지와 차 주인들이 이야기를 했고, 결국 그 집 Homeowners Insurance로 Liability claim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우 차 수리비 전액은 가해자 아버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죠. 차가 긁혔다해도 이럴 때는 Auto insurance로 커버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Homeowners Insurance Liability Claim을 기억하세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너무 걱정마시고요.

또, 집에 트램폴린이 있는 경우, Homeowners insurance의 연간 프리미엄이 올라갑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서 집에 트램폴린이 있으면서 Homeowners insurance에 트램폴린이 있다는 내용을 기재를 안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Homeowners insurance에 선가입을 하고 트램폴린을 후구매하시는 경우 보험사에 업데이트하시는 것을 잊으시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가정에 트램폴린이 많이 있고 아이들 친구가 와서 트램폴린에서 놀기도 하죠. 헌데, 트램폴린에서 사고가 많은 사실은 아시고 계시죠? Homeowners insurance는 이런 각종 사고에 있어서 가입자가 보호를 받고 보험청구를 하실 수 있게 됩니다.

보험에 미등재 되어있는데 혹시라도 사고가 난다면 사고처리가 어려워지고 정말 나쁜 경우에는 Sue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는 수영장도 마찬가지에요...

도움이 되길 바래요!

#HomeownersInsurance, #LiabilityClaim, #LiabilityInsurance

Tuesday, September 22, 2015

우리 가족의 새로운 챕터


제 블로그는 사실 저를 위해서 만든 이유가 큽니다.
글로 정리하다보면 희미했던 것들의 상이 또렷해짐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간 여러 생각과 고민을 했고 많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2013년 봄 한국에서 돌아와서 지난 2년동안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 크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 이런 시간들이 다시 올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저와 제 아이들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노력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순간순간들을 '눈물나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에게 (시간을 좀 줄테니) '우리 가족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근데 저희 남편이 (유머러스 하거든요....) 제게 다이어리 한 장을 찢어 검은 수성펜으로 그림을 그려 보여주더군요. 정말 신기하게도 결혼 생활 8년차인 저희는 그 그림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있습니다. 무척 감사한 일이에요.

제 진로 관련해서 지난 2년 동안 머릿 속으로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다 지우고를 반복했는데, 이제 다음 스케치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10월 부터 제가 다시 이 곳 미국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 동안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 가족의 새로운 챕터가 열립니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려요.

Monday, September 14, 2015

무한도전을 보고 떠오른 내 오징어 이야기


제가 예전에는 한국 드라마 광이었어요. 대학 때 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평소에는 강의 들으러 다니고, 과제하고, 그룹프로젝트 하고 바쁘게 지내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한인마트가 있었어요. (호돌이식품이었나? 이름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곳에서 최근에 재미있었다는 드라마를 1편부터 최근 것 까지 주욱 빌리는거예요. 그리곤 기숙사에 틀어박혀 밤새고 봤던 기억이 나요. 시험 끝나고 나면 사실 피곤하고 졸린데, 밀린 드라마 보기가 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 정작 한국에서 살 때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었어요. 요즘에는 한국 프로는 무한도전 정도만 보고 있어요.

지난 토요일 무한 도전에 파독간호원과 파독광부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죠? 당시 기숙사에서 청국장 끓여먹었다가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웃다가 울었어요. 저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 오징어 이야기 해드렸었죠.그 오징어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http://bayareajean.blogspot.com/2015/04/pre-k-around-world.html

아 정말 그때 눈물의 오징어가 떠오르면서 청국장 끓여먹었다가 하수도 터진 줄 알고 누가 신고해서 소방차가 왔다 하는데, 정말 저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 생각나면서 웃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그 때 기숙사 common room에서 전자렌지에 오징어 돌렸다가 엄마가 보내주신 귀한 오징어가 탈 정도로 쪼그라들고 그 연기에 Fire alarm 울려 난리나고, 애들은 시체썩는 냄새 난다고 코막고 기숙사 복도를 뛰어다니고 했던 난리법석의 그 날이 떠오르네요.

저희 둘째가 요즘에 도시락에 샌드위치 싸주니까 자꾸 안먹고 와요. 그래서 오늘은 단무지 다지고 햄이랑 해서 볶음밥 싸줬어요. 딸이 저를 닮아 입이 무척 한국적이랍니다. :)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무한도전, #파독광부, #파독간호원, #청국장이야기, #고등학교기숙사시절, #눈물의오징어이야기

Thursday, September 10, 2015

건강부터 챙겨요 우리


남편이랑 얼마전에 나누었던 이야기 입니다.
"이 동네는 내가 뛰고 있으면 내 머리 위로 비행기도 아니고 로케트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라고 제가 그랬어요. 왜 캔디크러쉬라는 오락을 아시나요? 거기서 높은 레벨로 올라가면 갈수록 콤보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지, 아무리 세개씩 캔디를 터트려도 절대 그 판을 끝낼 수가 없어요. 이 곳 실리콘 벨리는 제가 느끼기에 모두들 그 콤보에 콤보를 터트리고 있는 지역인 것 같아요. 지난 2년 반동안 이 곳에서 살면서 제가 느낀 점이랍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살면서 개미 같이 지내서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주변과 비교를 해서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 아닌, 삶의 여유에 있어 말이죠... 늘 아끼며 살면서도 또 다른 한 쪽으로는 어떻게 새롭게 부의 창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회를 물색해보게 되는 그런 분위기랍니다. 각박합니다...

전 현재 있는 것을 100% 만끽하기보다는 40% 이상 제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면서 살아 왔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서는 이 진로라는 것이 제 것만이 아니고 남편과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해야하니 준비하는데도, 한 발짝 나아가는데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침, 낮, 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쌍하기도 하다가, 저렇게 치열하게 일하고 있구나 하면서 딱하기도 하다가, 나도 힘들다가, 애들도 안됐다가,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 싶다가... 고민이 많네요.

우선 모두들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 몇 번 식겁하게 한 우리 남편도 말이죠...

#사는게뭐있나 #건강하자 #빡센산호세

Wednesday, September 9, 2015

학기 초 치맛바람?!?

아이들 둘다 학교를 시작하고 2주가 되니 제 몸에 과부하가 오더군요. 어제는 종일 꼼짝 못하고 침대에 오들오들 떨면서 누워있었어요.

우선 학교 관련해서 몇 가지 경험을 말씀드릴께요.

학기 초에 치맛바람 좀 필요 합니다. 너무 극성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적당히~ 말이죠. 미국 사람들 잘하는거 있잖아요...

선생님한테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면서, 웃으며 인사하고,
"How was your day?"하며 몇 마디 건네고...
물론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게 궁금하지만... 선생님에게 How was your day?하면 눈치들이 빠르셔서 반 전체에 대한 이야기 해주시고,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How did 내아이이름 do at school today?"하고 직선적으로 물으면, 잘 알려주는 선생님도 있지만 정말 퉁명스런 선생님은 parent-teacher conference day에 이야기 하자는 선생님 까지도 봤답니다.

그리고 오전시간에 아이 드랍오프 하면서는 선생님들이 바쁘세요. 들어오는 아이들 체크도 해야하고... 그래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최대한 픽업할 때, 다른 아이들 모두 보내고 나서 좀 남아서 선생님과 대화하시면 낫습니다.

그리고 donation, classroom supply 너무 빼지 않고 넉넉하게 챙겨주시면 좋아요. 또 수업 첫날이나 오리엔테이션에 보통 Room mom, Class photographer, Yearbook 담당등을 모집합니다. Room mom의 경우 담임 선생님과 interaction이 많고, teachers appreciation week때 감사 선물, year end 때 감사 선물 등을 준비하고 챙기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반장엄마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에게는 반장과 같은 타이틀이 없지만, 룸맘의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혜택이 간다고 해요.^^

그리고 PTA 혹은 HSC를 학교에서 모집을 하죠. 한국에서는 어머니회나 육성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의 많은 행사, 펀드레이징등을 주최하는 모임입니다.

첫째 아이가 Pre-K 를 시작할 때 HSC에 가입을 해서 첫 정기 모임에 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아이들 드랍오프를 하고 바로 모이는 것인데, 저는 그래도 '엄마들 모임'이라는 생각에 단정하게 입고 입술에는 빨강 립스틱을 바르고 갔었어요. 모임에 일찍이라도 도착할 것을...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란....

모두 부시시한 모습에 운동복을 입고 손에는 잠을 깨려고 큰 커피잔을 한잔씩 들고 있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그 모임에 갈 때 제 행색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어요. HSC 멤버 모두 백인 엄마들이었고 저만 유일한 유색인종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아시안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HSC는 그렇지 않더군요. 그런데 제 할일 물어보고, 제 의견 내고, 제 맡은 일 잽싸게 처리했더니 엄마들이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냥 헷가닥 한 척 하고 (다행이도 제가 사람을 무지 잘 알아봅니다) 아이 드랍오프하고 픽업하고 할 때 열심히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학년이 끝나고 다음 해가 되니 학기 시작도 하기 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HSC 한 해 더 도와주지 않겠냐고요.....

인종이고 다 떠나서... 그냥 그들에게는 제가 낯설었던거에요. 다른 멤버들은 모두 서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고요.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보이는 모습도 다른거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덕분에 우리 아이도 학교생활을 더욱 즐겁게 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아이반에 가서 발룬티어 하실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첫째도 제가 교실에 발룬티어하러 들어가면 저를 보자마자 "That's my mom!"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소리를 친답니다.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적극적으로 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현명하고 적극적인 한국엄마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Monday, August 31, 2015

조심스레...

조금씩 조금씩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릴적 꿈들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요즘 그러고 있네요.
한 때는 백지연 같은 앵커우먼이 되는게 꿈이었어요.
또 한 때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제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제가 비지니스우먼이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도 꿈이었어요.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요.
둘째가 세돌이 되면 제대로 구직활동을 시작하자 했었어요.
그 때 되면 영주권도 나올 것 같았고, 아이도 학교를 시작할만 했다 판단을 했지요. 그러고보면 올 초만 해도 제가 상당히 초조해했었네요.
여름이 끝나고 이제 가을에 접어들면서 올해 벌써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어요.
미국에 계신 한국분들께 영어 멘토링을 시작했고요, 제가 엄마가 되기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씩 찾아 하고 있어요. 춤도 다시 추고, 머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미드도 보고, 책도 읽고 있어요. 친구들과 만나 저녁에 마실을 가기도 하고, 남편과 둘이 데이트도 하곤 해요.

Work and Life의 균형을 이제 조심스레 꿈꿔도 될까요...?

Sunday, August 30, 2015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제는 동네 아이들과 함께 늦은 밤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들어왔어요. 아이들이 'What time is it, Mr Fox?'놀이를 하자길래 함께 하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놀이도 가르쳐줄겸 엄마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가르쳐주겠다고 했어요. 영어로 간단히 설명을 해주고 남편에게 시범을 보여달라고 했죠. 그런데 아이들이 그 때부터 이 게임의 묘미를 알게되었는지 이 게임만 하자는거예요. (제가 봐도 우리 게임이 훨씬 신나고 아슬아슬하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옆집들 아이들이 슬슬 조인을 하더니 평소에는 조용하기만한 앞집 큰아이들도 나오고 해서 총 8명의 동네아이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네요.
아이들은 게임에 재미를 붙일때까지 약간 몸이 움직이거나 해도 살짝 눈감아줬어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oo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하고...

동네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못하니 저희 가족이 돌아가며 술래를 해주었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대략 "Flower Sharon is blooming"이라는 설명을 해주었어요.
해질녁 6시부터 늦은 밤까지 아이들과 아드레날린 뿜으며 뛰어다녔더니 잠도 잘 오더군요.^^
한국의 즐거운 놀이 문화를 소개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놀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Thursday, August 20, 2015

킨더 첫날


많은 브랜드를 담당하고 런칭하면서 엄마와 같은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엄마가 되어 보고 나니 그 뿌듯함의 정도가 대단한 차이가 있네요...
오늘 첫째 아이의 킨더 첫 날이었어요. 늠름하고 씩씩하게 교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데 뭉클하며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아, 아이가 제게 이런 감정도 느끼게 해주는군요...
이런 마일스톤을 지켜볼 수 있어 감사한 그런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FirstDayOfKindergarten‬ ‪#‎킨더첫날‬

Tuesday, August 18, 2015

고민하는 엄마


다시 대학 졸업하고난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미국생활을 하면서 저를 제일 답답하게 했던 부분은 신분이었어요. 생각하기 나름일 수도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꿈을 많이 꾸던 제게 F비자는 너무 답답하기만 했답니다. 올해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은 이 신분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었는지도 몰라요.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아요. 당시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몰라 직장을 구해야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이도 대학 시절 방학 때 마다 했던 인턴쉽으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분야는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그 때 제가 얻은 교훈은,

1) 남들이 좋다 좋다 하는 일도 내 적성에 안맞으면 소용없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한다. 그렇게 신나서 일 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계속 연이어 생긴다 였어요.

2)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포지션인가? 역할모델 삼을 상사가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했어요. 그리고 제 경험을 높이 사는 회사, 포텐셜을 잘 봐주는 회사를 찾았어요. 압박면접이랍시고 깎아내리기 보다는 비젼을 제시하는 회사가 좋았어요. 이 모든게 제게 맞는 fit을 찾는 과정이죠.

요즘 제가 이런 고민들을 다시 하고 있어요. 지난 날과 같은 룰을 적용해야겠죠? 근데 아이들을 한 번 엄청 고생시켰던 경험이 있어 그런지 자꾸 아이들이 아른거리고 마음이 쓰이네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래요.

‪#‎반복되는고민‬, ‪#‎현명한결정이란‬

Sunday, August 16, 2015

킨더 등록 절차 - Kindergarten Registration


늦은 밤 전화가 울리네요.
학교 트렌스퍼를 요청한 엄마에게서 온 전화였어요.
킨더 시작하기 3일 남았는데 아직 아이가 어느학교를 가게되는지를 모른다며 엄청 당황한 듯한 목소리였어요.

그러게, 참 당황스러운 것 같아요.
저희는 트렌스퍼를 요청하지 않고 홈스쿨에 등록을 일찌감치 했는데요, 이틀전에 편지가 도착했어요. 학교 선생님인 이웃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이 개학하는 마지막 날 등록/취소하기도 해서 최대한 늦게 공지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답답한 일 많을거야. 마음의 준비를 해" 하네요. :)))

그럼 공립 킨더가든 등록 순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해당 스쿨 디스트릭트별 킨더가튼 등록 (레지스트레이션)을 하는 기간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아니면 직접 방문하셔도 됩니다. 동네에 이사를 온다고 해서 스쿨 디스트릭트에서 절대 먼저 연락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연락하고 등록 일정에 맞춰 등록을 해야해요. :)

2. 등록하는 방법이 제가 사는 Union school district의 경우, 1차 온라인 접수를 합니다. 그리고 2차로 온라인 접수한 내용을 모두 프린트 하고, 추가서류들을 해당 학교에 직접 방문하셔서 제출해야 우리 아이가 해당 스쿨 디스트릭트와 학교에 등록이 됩니다. 온라인으로 등록했다고 우리 아이가 홈스쿨에 등록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모든 서류가 제출 완료 되어야 등록이 마무리 되는 것입니다. 이부분을 제가 강조하는 이유는, 학교에 새로 등록하는 아이들이 많을 경우, 등록을 늦게 해서 홈스쿨을 못가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추가 서류로는 주소증명서류들과 예방접종기록 등이 있습니다.

3. 이렇게 등록이 마무리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6월에 킨더가튼 평가(어세스먼트)를 합니다. 20분 정도의 가벼운 1:1 인터뷰를 킨더가튼 선생님과 아이가 하게 됩니다. 아이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은 엄마는 다른 교실에서 설문지 작성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 대해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을 수 있는 설문지예요. 저는 킨더가튼 어세스먼트에 가기 전에 남편과 우리 아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를 남편과 좀 상의하고 핸드폰에 메모해서 갔답니다. 세살짜리 둘째를 데리고 가서 아이보면서 설문지 작성하는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미리 내용을 준비해가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 1:1인터뷰에서 선생님은 아이에게 알파벳을 알아보는지 묻고, 그림을 한 장 그리게 하고 몇가지 가족에 대한 질문을 하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선생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이제 여름이 끝날 무렵에 학교에서 연락을 받을 것이니 조바심 내지 말라고요...^^

4. 그러고 개학 5일 전이 됩니다. 반가운 편지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아이 담임선생님이 누가 될까 하고 열어보았는데, 개학 하루 전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오면" 알려주겠답니다. :)) 그리고 학교 시작시간과 끝나는 시간, 아이가 학교에 무엇을 가져와야하는지, 몇시까지 와야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있더군요...

여기서, 제 친구와 같이 스쿨 디스트릭트 안에서 학교 트렌스퍼(intra-school district transfer)를 요청하거나 스쿨 디스트릭트 밖으로 학교 트렌스퍼 (inter-school district transfer)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ntra-school district transfer는 우선 홈스쿨에 등록을 마무리한 이후에 바꾸고 싶은 학교에 가서 트렌스퍼 요청을 하면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정말 개학 바로 전날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아 요청한 부모들이 초조해하기도 합니다.

당황한 친구에게 그랬어요...
"I understand your frustration.  To me, it seems like you will get the transfer you requested. :) Hang in there! Good night. :)"



#킨더등록방법, #킨더등록절차, #kindergarten #registration, #unionschooldistrict

Wednesday, August 12, 2015

Bay Area 농장 방문기


아이들을 데리고 계절마다 가는 곳이 있어요. 바로 Farm입니다. 저희 가족은 동물원보다 농장 가는 것을 선호해요.

봄에는 #Watsonville 에 있는 딸기농장에 Strawberry picking을 하러 많이들 가지요. 그리고 딸기 시즌이 좀 지나면 체리 시즌이 옵니다. 아이들은 딸기와 체리를 따면서 먹기도 하고 또 상자 한가득 따서 집에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저희 이웃이 따다준 딸기를 먹어보니 Farmer's Market에서 파는 딸기보다도 더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단맛, 신맛, 싱그러움... 자연에서 수확한 제일 좋은 것을 바로 맛볼 때의 즐거움을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가을이 되면 Apple Picking도 많이가요. 사과는 그늘도 있고 서서 딸 수 있어서 부모들이 더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농장체험을 하실 수 있어요. 제가 가본 곳은 Los Altos Hills에 있는 Hidden Villa, Cupertino의 Rancho San Antonio 안에 위치해 있는 Dear Hollow Farm, Fremont에 있는 Ardenwood Historic Farm , Woodside에 있는 Filoli Garden 입니다.

이런 농장에 가실 때는 피크닉을 준비해가세요.
아이들 간식 넉넉히, 점심거리, 음료, 때로는 와인... 피크닉테이블이 있지만 원하시면 돗자리...

각 농장별 홈페이지에 가시면 스케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는 Ardenwood Historic Farm을 다녀왔는데 오전 11시에 Toddler program이 있어서 아이들이 옥수수까기 (Corn cracking)도 하고 태어난지 한달 된 아기염소도 보고 했답니다. 이런 농장들이 일별 혹은 주말에 아이들을 위한 농장체험시간이 있고 계절별로 큰 행사들이 있어요.

작년 가을에 저희는 Filoli Garden에서한 Fall Festival을 다녀왔는데 200여종의 사과를 시식하는 행사와 호박 데코레이션, face painting, 미로찾기,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온 동물들을 아이들이 만져볼 수 있는 기회, 비누방울놀이, 인형극, 아이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그 자리에서 시식하기 등 너무 너무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있더군요... 아주 인상적이었던 Filoli 방문이었어요. 여름방학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남은 여름방학이나, 오는 가을에 가족 나들이 한 번 계획 해 보세요.

#HiddenVilla, #DearHollowFarm, #ArdenwoodHistoricFarm, #FiloliGardenFallFestival

Tuesday, August 4, 2015

우리아이 킨더 시작을 앞두고

두둥두둥

다음 주면 #킨더패키지 가 집으로 도착한답니다. 담임선생님이 정해지는거라 제가 다 떨리네요~ 우리 옆집에 첫째 베프가 사는데 이 아이들이 지금 같은 반이 될지 안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에요.

어제는 교장 선생님한테서 이메일이 왔어요. 여기는 한 학년에 80명 남짓이라 그런지 교장 선생님한테 이메일이 오네요... 요즘엔 한국도 이런식으로 부모와 소통하나요? 저 어릴 적에는 '가정통신문'이라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예비소집일' 이런 날도 있었던 것 같고요... 한 학년에는 800명 정도였고, 분교가 되기 전까지는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이 한 반에 50~70명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수업을 진행했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제 어린 시절이 심하게 flashback 되네요... 이 곳의 킨더가든도 개학 전날 오전에 #오리엔테이션 을 하더군요. 미리 부모와 함께 교실을 방문해서 담임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는 시간이에요.

킨더가는 첫 날 입힐 옷도 사줬고, 학교에 들고 다닐 런치백도 사줬어요. 책가방은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네요. 학교 supplies는 부모별 $50불정도씩 도네이션으로 받고 학교에서 일괄주문을 해서 모든 아이들이 같은 학용품을 사용하게 한다고 해요. 음... 주변 엄마들은 "아! 학용품 쇼핑 안해도 되서 너무 좋다."하는데, 저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필통, 연필, 지우개 이런것들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해서 같이 고르는 재미를 누려 보려 했는데... ㅎㅎㅎ

우리 아이 킨더 어세스먼트 했던 선생님 인상이 참 좋아보였는데... 그 선생님이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 되면 좋겠어요.

방과 후 extended care도 신청해야하고, 학교에 들고갈 도시락 가방과 소지품에 모두 이름을 써줘야죠. 한국에서 구입한 견출지가 집에 있는데 이걸 사용해야겠어요. 회사에서도 전 늘 제 소지품에 견출지로 모두 이름을 붙였거든요... 그럼 사라졌던 펜들도 시간이 걸려 돌아오더라고요.  이름표도 커스텀 제작해서 예쁘게 붙이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던데...^^

참, 워킹맘인 제 친구는 아마존에서 이것을 주문했데요. 주말에 빨래해서 요일별로 입을 옷/양말까지 준비를 해놓고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하던데, 참 좋은 아이디어/아이템인 것 같아요. #부지런한엄마, #효율적인엄마 저도 되고 싶답니다.^^

http://www.amazon.com/DAILY-ACTIVITY-ORGANIZER-HANGING-CLOSET/dp/B000LZ1QNO/ref=sr_1_2?ie=UTF8&qid=1438746792&sr=8-2&keywords=clothes+organizer+hanging+kids

Monday, August 3, 2015

둘째를 위한 플레이데이트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둘째가 올 가을부터 오빠가 다니던 프리스쿨에 다니게 된답니다. 저희 둘째는 핑크, 꽃, 드레스, 보라, baby-size, 신발, 핸드백을 좋아하는 세살 아가씨에요. 지금까지는 오빠만 따라 다녔지요. 오빠 학교, 수영, 축구 라이드를 잘 따라다녀주었어요. 오빠가 플레이데이트를 하면 늘 데리고 가곤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오빠가 네 살 반 정도 되면서 첫째 플레이데이트에 둘째를 데리고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우선 이성이기에 관심분야가 상당히 달라졌고, 놀이문화가 다르더라고요. 둘째는 그래도 아주 활동적이라 오빠를 따라다니면서 자전거도 타고, 스쿠터도 타고, 흙도 파고 그렇게 놀았어요. 그런데 둘째가 세살이 되면서 부터 발레, 공주놀이, 인형놀이를 급격하게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첫째 아이 친구가 또래 여자동생이 있지 않은 한 따로 플레이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어요.

동네에 아들, 딸 또래 아이를 둔 친구가 있었는데 그집 딸이랑 한동안 아주 잘 놀았어요. 첫째가 프리스쿨을 간 사이에 둘째 친구를 우리집에 초대해서 두시간 정도 플레이데이트를 해줬답니다. 티파티를 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주고, 발레를 한다길래 백조의 호수 노래도 틀어주고 말이죠. 근데 그 집이 아쉽게도 이사를 갔어요. ㅠ.ㅠ

저는 다시 고민을 했죠. 어떻게 다시 이런 플레이데이트를 만들지? 왜냐하면 아이들의 성향도 맞아야하고, 엄마들도 잘 맞아야하고, 교육관도 비슷해야하거든요.... 이 세가지 밸런스를 맞춘 친구를 찾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에요.

여름동안 둘 다 집에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냥 또 동네아이들이랑 이렇게 저렇게 어울려 놀았어요. (정말 신기한게 우리 동네 이웃들은 아이들이 둘씩인 경우가 많고 딸, 아들 하나씩 있는 집이 많아요) 그러다가 첫째아이와 프리스쿨 같이 보내던 엄마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저희 아들이랑 그집 아들이랑 꽤 잘 어울려 놀았고, 여동생이 저희 딸이랑 또래인 집이었어요. 프리스쿨 졸업식 날, 제게 "우리 둘째들이 가을부터 같은 학교 다니게 될테니 여름동안 한 번 만나서 플레이데이트 할까? 내가 다른 엄마들도 몇몇 소개해줄께." 했었어요.

그 자리에선 "OK - that would be great!"했지만, 사실 학교 밖에서 연락해서 따로 만나던 사이가 아니었기에 소심해져있었어요. 그런데 어쩌나요, 제 동네친구가 이사를 갔잖아요. 둘째 학교도 곧 시작인데... 집에 계속 데리고 있던 애라 학교생활 잘 적응할까 싶기도 하고 해서 그 엄마한테 연락을 했어요. "너 그 플레이데이트 할 때, 꼭 나도 불러줘~ 우리 딸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이렇게요. 그러고나서 개학을 3주 앞둔 시점에 연락이 왔어요. "우리 그 때 말한 플레이데이트하자!" 하고 말이죠. 그래서 "너희 첫째는 오니?"했더니만, "아니, 걘 스포츠캠프갈꺼야." 하더라고요. 옴마나... 그래서 저도 둘째 플레이데이트를 위해서 첫째를 1일 반일 캠프에 넣었습니다. 미술학원에서 오전동안 그림을 그리는 캠프인데, 지난 주까지 더운 날 밖에서 공차고 던지고 해서 그런지 아트 캠프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동생이 학교를 시작하는데, 같은 반이 될 친구들이랑 플레이데이트를 할꺼야. 그러니까 네가 미술학원가서 오전동안 그림그릴 수 있겠니?"하고 양해를 구하니, "OK, mom!" 하고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하더라고요... 기특한 녀석^^
그리하여 둘째 플레이데이트를 위해 첫째를 캠프를 보내게 되었어요. 후우.... ^^

만나기로한 공원에서 아침에 엄마들이 커피, 베이글, 과일을 가지고 모여 두시간 동안 둘째들을 놀게했어요. 설마했는데 모두 둘째만 데리고 왔더군요. 그리고, 이 세살 아가씨들은 사이좋게 잘 어울려 놀았고요. 차분한 분위기에서 서로 소개도 시켜주고 소꿉놀이도 함께 했어요. 엄마들 입장에서는 한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기도 했구요. 첫째도 미술학원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하네요.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딸이 학교에 가도 아는 얼굴들이 몇몇 있을테고요, 저도 같은 반에 아는 학부형이 몇 명 있다는 사실이 참 든든하네요. 첫째 친구 엄마덕분에 새로운 엄마들도 몇 명 만나게 되었고요....

남은 방학은 차분히 새학기를 준비하며 보내게 될 것 같아요. 두 아이가 동시에 새 학교를 시작하게 되어 좀 긴장했었는데, 제 to-do-list에서 하나가 지워졌어요.
남은 여름방학 잘 보내세요.

‪#‎둘째플레이데이트‬, ‪#‎학교시작3주전‬

일요일 밤 - 자아성찰

저를 잘 아는 사람은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은
저를 어떻게 볼까요?
하느님은 저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전 요즘에 제가 마음이 되게 여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 말에 상처도 잘 받고 그래서 상처 받기 싫어 남을 만족시키려고 부단히 노력 했던 것 같고, 또 그래서 제 기준보다 남의 기준이 우선이었던 것도 같아요.

참 이상한 논리죠?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을 만족시키려고, 누구 눈에 들기위해, 인정 받기 위해 애쓰며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상처받기 싫어 담을 쌓고 제 영역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데 그게 어떤이에게는 제가 강하게 느껴지는 요인 같아요...

나이가 서른 중반이면 어느 정도인가요? 이제 자기 스스로를 어느 정도 알아가는 나이 아닌가 싶어요. 요즘 어릴적 (고등학교때까지 치던) 피아노를 취미로 다시치고 있는데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이런 박자감각이나 이런 소울을 왜 피아노를 배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을까?

슬플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피아노를 치니까 참 좋더군요. 음악에 집중을 하다보니 다른 생각이 안들고 저와 음악이 하나되는 느낌이 들어요. 왜 이런 느낌을 어릴적엔 못느꼈을까요?

가끔하는 운동도 제 몸에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이제는 제가 느껴요. 어릴 때는 그저 승부욕에 운동을 하거나 막연히 운동은 정기적으로 하는게 좋다 해서 했었거든요...
이제 좀 제 스스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 하는 공부에 대한 즐거움도 유학을 가서 알게 되었거든요...

요즘에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도 잘 알고 싶어요. 제가 하느님 뜻에 따라 잘 살고 있는 건지... 그렇지 않은지... 제 마음이 요즘 좀 흔들리는 것 같고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서 retreat을 신청했어요. 휴우...

나름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하고 내린 결정인데 주변에서 몇 마디에 흔들리고 주눅든다면 제 의지가 약한 것이겠죠? 그 길은 제 길이 아닌걸까요?
수녀님이 그러셨어요... 무슨 문제에 있어서 남이나 상황을 보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일요일 밤이네요.
아이들 재워놓고 오늘 좀 혼란했던 제 머릿속을 정리해보면서 몇 자 끄적입니다...

Tuesday, July 21, 2015

Camping in Bug Sur, CA


7월 내내 캠핑을 다니고 있어요.
이번에는 이웃들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저보다는 둘째 아이들이 약간 어린데도 부모들이 캠핑을 간다길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선 이런 여행을 할 때는 부모의 여유로운 마음이 필수 인 것 같아요. 뭐 좀 더러워져도 어때? 못 씻어도 어때? 각박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서 자연에 내 몸과 마음을 맡겨놓는 데도 하루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는 1박2일 캠핑은 약간 아쉬움이 남아요. 그쵸?

저희 가족은 둘째가 두살이 좀 지나서 첫 캠핑을 갔던 것 같아요. 그래도 1박으로만 하고 친정어머니께서 함께하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지요. 올해는 둘째가 세살인데 상당히 캠핑을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 제가 엄마가 되어 하는 캠핑은 몇 번 안 가봤고 초짜이지만... 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또 캠핑가서 흙강아지가 되어 노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 다음에 또 와야겠구나...'하게 됩니다.  어릴적 여름마다 가족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갔던 추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이런 추억을 대물림해줄 수 있는 것도 참 축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산호세 근처에 캠핑장이 여럿 있지만 아무래도 매 여름 찾게 되는 곳은 Big Sur 입니다. 이유는 하이킹과 물놀이를 함께 할 수 있어서에요. 그리고 오며가며 아름다운 해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것도 Big Sur camping의 큰 매력입니다. 빅서 지역 외에도 이런 곳들이 몇몇 군데 있는데요 차차 공개해드릴께요.^^

저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Pheiffer Big Sur campground입니다. 스테이트 파크이고 Big Sur River를 끼고 있으며, 샤워는 토큰을 사서 하실 수 있습니다. 물을 끼고 있는 싸이트는 1박당 20불씩 추가가 되는데요, 아이들이 물놀이를 가까이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저는 물을 끼고 있는 싸이트를 추천합니다.

주변에 하이킹 트레일도 레벨별로 여러가지가 있고, 또 아이들을 위한 Interactive program도 시간별로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저도 덕분에 레드우드에 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함께 올리는 사진은 Fernwood Resort에서 캠핑한 당시 Big Sur River의 사진입니다. 이 곳은 사설 캠프싸이트라 무료사워시설, 세탁기, 설겆이하는 곳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위에 말씀드린 Pheiffer Big Sur campground와 1마일 정도 떨어져있어 가벼운 하이킹을 해서 스테이트파크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다음 캠핑을 준비하러 가야겠네요~

여러분, 캠핑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Happy camping!

#campinginBigSur, #PheifferBigSurStatePark, #빅서캠핑

Friday, July 17, 2015

이번 여름 방학 토들러 아이들과 함께 본/볼 영화


1. 쥬라식월드 (Jurassic World) 
다섯살 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영화에요. 요즘 아이들이 조용해서 방에 가보면 둘이 으르렁거리며 공룡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자꾸 공룡책 읽어달라 해서 읽어주긴하는데 시대별 공룡이름들이 어려워서 저도 공부하면서 읽어주고 있답니다.
다음엔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이 좋아한 선물 리스트를 공유하겠습니다~

2. 인사이드아웃 (Inside Out)
우리 아이는 요즘 화가나면 제게 "Madness is controlling me, Mama." 이러네요. 남편과 저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닌가? 했었지만 아이들은 훌륭하게 이해하고 또 즐거워했던 이야기 입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사오는 가족과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잔잔한 감동이 있답니다.

3. 미니온즈 (Minions)
앞에서 말씀드린 두 영화보다 비교적 흥행하지 못한 영화이지만 silly함을 좋아하는 저희 아이들은 예고편 보고 자지러지더군요. 영화관에 가는 것에 대한 재미를 이제 알게 되어서인지 자꾸 가자고 합니다. 조만간 보러가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보러 다녀오신 분들 아이들의 평은 어떤가요?

‪#‎쥬라식월드‬, ‪#‎인사이드아웃‬, ‪#‎미니온즈‬, ‪#‎MovieWithToddlers‬

Wednesday, July 15, 2015

CA-1


카멜 바이더 씨 (Carmel by the Sea) 옆에 17 miles 해변입니다. 산호세에 살면서 매년 한 두 번씩 타지에서 손님이 오면 방문하는 코스 중 하나에요. 해변의 풍경이 참 아름답죠? 산타크루즈-몬테레이-카멜바이더씨-빅서까지 캘리포니아 1번도로를 타고 달리면서 여행을 하고 왔어요.

여유로운 마음이었죠... 미국 생활의 풍요로움이 체화되는 그런 느낌 말이죠. 눈으로 코로 머릿결로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요즘엔 제 밸류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를 침범당하지 않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최선이란...

친구가 선물해준 부케입니다.
제 밸류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높이산다며 위로의 선물을 주었어요.

오늘은 '최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살면서 참 많이 접했던 단어인 것 같아요. 최고, 최선, 노력...

그런데 이 최고와 최선을 중시하는 문화때문에 우리가 놓치고 사는 부분이 있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한 때 워코홀릭이었어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그랬기도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하면서 몸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이 둘의 엄마가 되어 가사일과 양육을 하는데, 그 역시 제가 한 번씩 너무 지치게 되더군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의 도시락을 싸고, 좋은 것을 먹여야하니 인스턴트는 자제하고 최대한 홈메이드로 하면서... 김치도 사먹는 것은 비위생적이니 김치도 모두 담궈야 하고, 아직 형편이 그러니 청소하는 사람이나 가드너는 쓰지 않고 모두 내 손으로... 아이는 어리니 내가 데리고 집에 있으면서 많은 액티비티를 집에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일주일에 시장은 세 번, 아이들 데리고 늘 라이드, 그러면서 내 스스로는 돌보지 않고 지냈더니 제 몸과 마음이 지치더라고요...

한 번 씩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면, 남편은 "도시락 안싸도 되고, 김치도 사먹어도 되. 너 오늘 힘들면 외식하자." 하더군요. 맞는 말이긴 한데 처음엔 그 말이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내 노력도 안알아주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것이 제가 자초한 일인거에요. 정말 중요한 것은 제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을 환경을 제가 스스로 꾸려가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엔 김치도 사먹고, 청소도 한 번씩 부르고, 아이들 맡기고 부부가 데이트도 하고, 한 번씩은 도시락 못쌌으니 남편한테 점심도 사먹으라 하고, 나를 위한 쇼핑도 살살 하고 그렇게 지내요.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온 몸과 맘과 성을 다하고 이런게 그 관계나 몸과 맘을 헤치는 길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봅니다.

적당히... 내 마음이 즐거운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사는 법을 연습하고 있어요....
‪#‎최선‬, ‪#‎친구의부케‬

Best Coffees in Silicon Valley

부모님께서 오셨을 때 이 지역 맛있는 커피집을 좀 모시고 다녔어요...

1. Four barrels  5.0/5.0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커피집입니다. SOMA에 위치한 이 곳 커피가 저는 제일 맛있어요~ 아주 강렬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합니다. 토요일 오전 일찍 가서 한 잔 하고 샌프란 관광을 했답니다.

2. Verve  4.8/5.0
산타크루즈 다운타운에 있는 곳입니다. 저희 가족이 산타크루즈에 자주 가기 때문에 제일 자주 가게되는 카페에요. Artsy fartsy한 젊은이들이 많은 산타크루즈라 그런 자유분방함을 느끼면서 커피 한 잔 하실 수 있습니다.

3. Blue bottle  4.6/5.0
지난 번 친구가 왔을 때는 샌프란시스코 페리 스테이션에 있는 곳에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스탠포드가 있는 팔로알토 지점에 다녀왔어요. 지금 올리는 사진도 팔로알토 블루바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베이지역커피맛집, #실리콘밸리커피맛집, #BestCoffeeinSiliconValley, #verve, #bluebottle, #fourbarrels



Monday, June 29, 2015

신나는 여름 방학



다들 방학 잘 보내고 계세요?
아이가 방학이 되니 엄마는 배로 바빠지는 것 같아요.
저는 첫 2주는 매일매일 액티비티를 만들어서 했어요.
방학을 맞아 집 근방 Dollar store에 가서 아이들 공작 준비물을 쟁여놓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 심심해!"를 외칠 것 같으면, 바로 공작을 시작하게 합니다.

Childrens Discovery Museum 도 하루 다녀왔었고,
Valley Fair mall에 있는 밀탑 팥빙수 도 먹으러 다녀왔었어요. 아이들은 팥빙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정작 거기가서 밀크빙수를 시키니 저는 두입 밖에 못먹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다음에 아빠랑 같이 가면, 딸기빙수를 사주겠다는 약속까지 하고 겨우 달래서 돌아왔습니다.

쥬라식월드도 아이들과 함께 봤어요. 첫째가 공룡을 무척 좋아해서 쥬라식월드에 빠져 들어가 보더군요. 둘째는 제게 안겨서 영화를 봤어요. 사실 딸이 제게 안겼다기보다, 제가 무서워서 아이를 안고 봤답니다. 저는 여자 주인공을 보며 예전에 에일리언의 주인공이던 시고니 위버를 떠올렸는데, 또 그러신 분 없으세요?

그리고 영화 Inside Out 이 또 개봉을 했다하여, 온 가족이 보러 갔었어요. 저랑 남편은 울다 웃다 하면서 봤는데,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컨셉이 아닌가 싶었지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아이들이 제게 빨간 Madness가 제일 웃겼다면서 영화 이야기를 해주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아이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마술쇼 를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는데, 정말 잘하는 분이 오신거에요. 테이블이 날아다니고 새장에 불을 지폈는데 불이 꺼지고 나니 새가 나타나고... 아이들 데려온 부모들도 모두 감탄을 연발하며 관람했답니다.

날이 더운 관계로 수영장 몇 번 데리고 다녀오고,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 몇 번 해 주고나니, 벌써 6월의 끝이네요. 이제 앞으로는 산과 바다로 캠핑 몇 번 다녀오면 여름방학이 다 지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운 생각도 좀 들어요.

모두들 신나는여름 보내세요!
그리고, 제 포스팅이 좀 뜸해졌지만 양해구해요!^^

Thursday, June 18, 2015

자두를 땄어요


우리집 뒷마당의 보배, 미라벨레 자두를 모두 수확했습니다. 엄마가 작년에 담궈주신 자두청이 너무 근사한 술이 되어 연말에 남편이랑 신나서 마셨었는데, 알고보니 이 자두가 잼을 만들거나 와인이나 브랜디 만드는데 사용되는 자두라 해요. 베이킹소다에 잘 씻어서 말려두었으니 내일 청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어요.

Little hands helped me harvest a bucket full of Mirabelle plums in our backyard. Plums have been washed thoroughly and they are ready for our great making and canning of preserve tomorrow!




‪#‎mirabelleplum‬ ‪#‎harvest‬ ‪#‎makingandcanningpreserve‬ ‪#‎미라벨레자두‬ ‪#‎자두청담그기‬ ‪#‎뒷마당보배‬ ‪#‎기대되는연말‬

Wednesday, June 17, 2015

친한 이웃이 떠납니다.


이웃들과도 이렇게 정이 들 수 있네요.
애틀란타에서 살 때는 양쪽 집과 눈인사 정도가 다 였어요. 날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아 보였고, 나도 그 곳은 스쳐가는 곳이라 생각해서인지 주변에 나와 우리가족을 알리려고 하지도 않았었어요. 그저 조용히... 무탈하게 지내면 그만이라 생각했지요.

이 친구는 이 동네로 이사와서 세번째로 알게 된 이웃이었어요. 저희 아이들과 첫째, 둘째 성별도 나이도 같은 친구였답니다. 이 친구랑은 왜 이렇게 클릭하는게 많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배울 점이 많았는지... 얼마나 주변을 늘 도우려는지...

이 포스팅을 쓰면서 그 친구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친구는 엄마가 대만분이세요. 저도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참 한국인과 정서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친구와 어린시절 엄마가 내게 바란 점들을 이야기 하면 어쩜 이렇게 통하는게 많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답니다. 교육자 집안 출신이고 이 친구도 아주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아이 학교나 선생님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늘 이 친구에게 물어봤답니다. 그럼 언제나 성심성의 것 이런저런 예를 들어가며 상세한 설명을 해줬어요. 이 지역 토박이인데, 같이 차를 타고 사거리를 지나가면... "이 사거리는 크게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야. 파랑불로 바뀌어도 천천히 셋을 세고 출발하도록해"라는 이야기를 제게 해주는 섬세함을 가졌어요.

이런 친구가 이 지역을 떠납니다. ㅜ.ㅜ

제게 해변이면 해변, 캠핑장이면 캠핑장, 학교면 학교, 액티비티면 액티비티, 맛집이면 맛집... 온갖 정보를 지난 일년간 알려주고 떠나네요.

저희 둘째랑 그 집 둘째랑 베프거등요...

곧 이사를 떠나는 그 친구에게 한국인 이사업체를 추천해서 어레인지를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비용이나 서비스수준에서 저희가 만족했던 업체라 예약을 도와줬는데요, 이사 날짜를 확정하는 순간, 친구가 울음을 터뜨리네요.

"I'm gonna miss you, Jean."

"I'm gonna miss you, too."


...


#친한이웃의이사, #이웃사촌

Monday, June 8, 2015

웃음 치유 피정을 다녀오다

"지나고 났더니 내 삶에 버릴것이 하나도 없더라"

성령대회는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봉사만 하고 돌아오려다가 음악소리에 이끌려 일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웃음과 함께 눈물도 나고 가슴이 찡한 느낌을 받고 다음 날, 아가다 수녀님이 하시는 웃음 치유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사랑의 하느님, 오늘도 내일도 저는 웃음을 선택하겠습니다.
가뭄에 단비와 같이 내 가슴을 촉촉히 하는 그런 말씀, 감사합니다!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1012801365

Friday, June 5, 2015

3개월 반동안 준비한 유럽 여행 - 준비관련 시시콜콜한 이야기

이번 유럽 여행을 3개월반 정도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배운게 참 많아요. 이를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근데 저희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간 것이라 해당이 안되는 부분도 있으실 거에요. 참고하세요.

1. 신용카드
우선, 저희 거래 은행의 일반신용카드는 해외 트랜잭션이 생길 경우에 3% 수수료를 떼더군요. 해외항공사의 항공권을 해당 싸이트에서 끊으실 경우, 해외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 가장 먼저 하셔야할 일이 여행자신용카드를 발급받으시는 일입니다. 그럼 해외트랜잭션의 수수료가 없습니다. :))) 그리고 여행시에도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 데빗카드
저희가 거래하는 은행에 온라인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니 각 나라별 alliance 맺은 은행 리스트를 달라. ATM에서 현금인출 시 fee를 원치 않는다."고 하세요. 그럼 나라별 은행 리스트를 줍니다. 그것을 가지고 가셔서 해당 은행에서 데빗카드로 현금을 인출하시면 편합니다.

3. 숙소
숙소를 정하는데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고려할 사항이 참 많았거든요.... 그리고 프랑스 니스부터 이태리 스위스를 거쳐 다시 프랑스 리옹까지는 차로 다닌 로드트립이었기에 주차가 되는 부분도 미리 확인을 했었어야 했답니다. 많은 노력한 만큼 이번에 숙소에 온 가족이 상당히 만족을 했습니다. 우선 저희는 숙소를 airbnb와 booking.com으로만 예약을 했습니다. expedia와 같은 미국 싸이트는 저희와 같은 가족여행객일 경우,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airbnb: 프랑스 니스와 더블린에서의 숙소를 airbnb에서 평이 거의 최고인 곳에 예약을 했습니다. 결과 온 가족이 흡족해 했어요.

 booking.com: 예약을 하고 취소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 곳에 가서 숙박을 한 후에 결제를 하게됩니다. 이 부분도 제게는 상당히 어필하는 요소였습니다. 어른2에 아이2가 한 방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만, 여행3개월 전에는 충분이 구하실 수 있습니다.

유스호스텔: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하며 느꼈던 것이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의 경우 유스호스텔의 시설과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위스 인터라켄의 경우, 유스호스텔에서 3박을 했는데 시설도 좋았고, 주차도 가능하고, 역과 수퍼마켓 바로 앞에 위치를 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빨래도 가능하고, 또 배낭여행객들을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4. 항공권

Aer Lingus라는 아일랜드 국영항공으로 다녀왔습니다. 제 벨기에 친구가 추천해 준 항공사인데, 봄/가을 등 항공료가 기타 항공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리고 승무원들이 영어를 해서 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5. 렌트카

렌트카는 같은 국가에서 빌리고 반납하시는게 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프랑스 니스에서 빌려서 이탈리아 스위스를 거쳐 다시 프랑스 리옹으로 돌아와서 반납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카시트가 필요합니다. inflatable booster seat과 일반 booster seat 두개를 가져가서 잘 사용했습니다.

6. 여행정보

온라인: 네X버에 유랑유빙이라는 카페가 있어요. 많은 정보를 수집하실 수 있습니다. 유빙에서는 스위스 융프라호철도 할인쿠폰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네장을 인쇄해서 갔고, 덕분에 스위스패스 없이도 두구간(어른2 X 2) 뮤렌과 슈니케플라테 구간 열차를 많이 할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저희는 세계를간다 스페인 책과 Lonely Planet Switzerland,  Fodor's Provence & The French Riviera책을 주로 참고 했습니다.

나라별, 도시별 꼭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는 상그리아와 빠예야, 하무 먹기, 성가족대성당, 피카소 박물관 가기
프랑스에서는 햇볕아래 노천카페에서 세트메뉴 (전채, 메인, 후식) 먹기, 베르동협곡 가기
니스에서는 바다수영하기
이태리에서는 해산물 파스타 먹기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하이킹 하기
더블린에서는 기네스 마시기, 2층 버스 타기

이러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이 대부분 먹고 마시는 일이었네요.^^

15박16일 일정을 오전/오후로 나누어 짰습니다. 대신 아이들과 하는 여행이니 오전에 한가지, 오후에 한가지 정도로 여유롭게 일정을 짰어요.

자, 이 정도로 정리해보았는데, 도움이 되시나요? 그러길 바랍니다. :)

Wednesday, June 3, 2015

니스에서의 아침 - A message from Nice

5/20/2015


유럽을 상징하는 소형차를 빌려 앞뒤차와 닿을듯 말 듯 주차를 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현지인들과 같이 빨래를 해 베란다에 널고, 동네 슈퍼에 가서 사온 네스프레소 캡슐로 커피를 내리고,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닭한마리를 사와 뜨겁게 육수를 낸 닭국물과 함께 스프링믹스임에도 미국서 씹은 것의 배를 씹어야할만큼 텍스쳐와 맛이 살아있는 야채를 먹으며 하루를 조용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건물 안의 좁은 공간에서 밖을 내다보니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5-6층 짜리의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의 길, 숨통과 같은 그 위의 하늘이...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붓을 들고 창조활동에 열을 올린 이유를 제게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여행이니만큼 일정에 욕심을 내지않고 다른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십삼년 전의 유럽과는 상당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모두들 잘 지내시죠?

‪#‎아이들과함께유럽여행‬, ‪#‎니스의아침


토들러와 바르셀로나 여행하기

1. 아이 수대로 가벼운 유모차가 있으면 편합니다. 저는 친구집에서 머물러서 친구 것을 하나 빌렸어요.

2. 공항에서나 관광지에서 입장을 위해서나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으면 언제든지 직원이 와서 우선권을 줍니다.

3. 버스에 아이가 유모차에 탄 채로 태우고 내릴 수 있습니다. 택시는 카싯이 필요 없습니다.

4. 어딜가나 사람들이 아이들을 예뻐하고 이해를 해 주는 듯한 분위기였어요. 타파스를 먹는 술파는 곳에도 아이들을 데려갔답니다.

5. 우리가 간 곳: 고딕지구 구석구석 누비기, 성요셉 시장, 성가족대성당 (남편이 표 사는 동안 우리는 성당 뒤 공원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렸습니다), 피카소 박물관, 친구가 데려간 바다 앞 빠예야집(아이들은 음식이 준비되기까지 바닷가에서 놀았습니다), 카사밀라

6. 화장실 찾기가 수월했습니다. 곳곳에 공원/광장이 많아 아이들데리고 여행하기 참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A beautiful park next to #SagradaFamilia - i can see where #Gaudi 's inspiration came from.


‪#‎아이들과함께유럽여행‬, ‪#‎바르셀로나여행팁‬

Tuesday, June 2, 2015

어린아이들과 유럽여행 시 고려사항

제가 이번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면서 특별히 고려했던 점들을 나열해볼께요.

> 여행 떠나기 전에 Airport라는 책을 구입해서 한동안 읽었어요. 체크인프로세스, 출국수속, 보딩 등 여러가지 새로운 프로세스를 미리 숙지 시키려 노력했어요. 첫째가 두돌 즈음에 공항에 체크인 하며 자기 가방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목놓아 울었던 경험이 있어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느꼈어요.

> 짐을 최소화 하되 모든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옷을 준비했어요. 옷은 인당 4벌 정도 준비했고, 숙소는 4~5일에 한 번 씩 빨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구했답니다.

> 지구본에 유럽이 어디있는지를 이야기 했어요. 마침 첫째 아이 학교에서 Around the World라는 테마가 끝난 시점이라 아이의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높을 때였습니다.

> 싸운드오브뮤직 영화를 여러번 봤어요. 둘째가 음악/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영화가 제 어린시절 가장 좋아했던 영화라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았어요. 알프스인근의 자연과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 생각해서 두번 정도 본 것 같아요. 저희 여행의 테마노래가 이 영화의 Do Re Mi 였답니다.

> 숙소에 부엌 사용가능 여부 OR 아침식사 주는지 여부

> 대도시는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예>런던,파리,밀라노)

> 숙소의 교통편리 여부, 슈퍼마켓과 가까운지 여부

> 아이들이 짐가방을 싸고 그 가방은 아이들에게 책임을 지게 했어요. 끌고다니는 것도 직접하고 나중에 Baggage claim에서 짐 찾는 것도 직접하고요.

> 아이들 전용 헤드셋을 준비했어요. 아이패드에 몇가지 동영상을 가져갔는데, 비행기에서나 숙소에서 여행을 마치고 밤에 편하게 사용했어요. 이 헤드셋의 특징은 선을 옆의 헤드셋에 꽂게 될 경우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강력추천합니다!

> 친구들이 보고싶다 해서 스위스 인터라켄에 있을 때는 엽서를 사서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 자동차여행과 public transportation의 Mix: 저희 첫째가 교통수단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차/비행기/배 등 엔진이 달려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이 모든 교통수단을 다 타볼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어요.

>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기대할 만한 요소 제공
  - 바르셀로나: 또래 친구와 함께 놀 수 있고 장난감이 많았다.
  - 니스: 바다, 놀이터, 분수, 트램, 구시가지 여행 때는 시장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딸기)를 사서 먹게 함
  - 베르동협곡: 계곡
  -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들: 아이들이 프로방스와 리베리아 지역에 계단이 많은 작은 마을들을 많이 좋아했어요.
  - 친퀘떼레: 기차, 배, 아이스크림, 바다
  - 꼬모호수: 자동차 페리, 할아버지 B&B 숙소
  - 인터라켄: 유스호스텔(2층침대), 배낭여행객이 많아 많은 이모들이 있었지요, 온갖 형태의 기차, 곤돌라, 눈, 오리
  - 리옹: 지하철, 푸니쿨라(언덕을 올라가는 형태의 또다른 기차), 아이스크림, 숙소 앞 공원 내 놀이터
  - 더블린: 숙소에 또래 아이가 있음, 2층 버스를 탐

> 많이 걸을 때는 오후에 점심 먹고 Treat이 있었음 (아이스크림)

> 화장실이 관건이었어요. 아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화장실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는 챙겨간 Portable Potty + Refill을 아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 자랑은 절대 아니지만^^, 컵라면을 두박스 사서 내용물을 컵에서 다 빼서 지퍼백에 넣어갔어요.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에서는 슈퍼에서 시장을 봐서 요리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뜨거운 물을 구해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했답니다.

이정도인 것 같아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엄마는 강하니까요^^

#토들러와유럽여행, #아이들과유럽여행

Monday, June 1, 2015

유럽여행을 시작하며

5/23/2015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지금 바르셀로나 고딕지구를 관광하고 있어야 할 때다. 더블린 공항과 Vueling Airline과의 인연으로 2주 여행 중 15시간을 더블린에서 더 보내게 되었다. 하느님이 우리가족에게 좀 쉬어가라는 의미로 주신 15시간인 듯 했다. 다행이도 항공사에서 좋은 호텔과 근사한 저녁식사를 제공해서 푹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대신 더블린 공항도 제대로 경험하고, 내가 그 사이 많이 미국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늘 뜻하지 않은 상황이 생기고 그것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어머니들의 영어멘토를 하며 한 번 그런 주제를 다룬 적이 있었다. 언어가 문화의 반영이란 이야기를 했었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잘 모르지만 뭔가 디테일이 많고 부연 설명이 많은 그런 언어인 것 같고 문화의 반영인 것 같다. 성가족 대성당이 가우디라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디테일과 복잡함과 섬세함의 조화. 어쩌면 단순하고 통일화되어있고 시스템화 되어있는 미국의 그것과는 상반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미국에 처음가서 1~2년동안 미국의 시스템과 정책에 융통성이 없다고 답답함을 많이 느꼈었는데, 지난 8년 사이에 내가 미국화 되어 그런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준이라고 인지하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엔지니어 남편과 사는 내게는 또 하나의 생각해볼 점이 아닌가 싶다. 난 디테일과 섬세함과 부연설명이 많이 필요한 일인이기에 어쩌면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남편과는 무척 다른 회로를 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더블린 공항의 15시간의 경험이 내게 여러 부분을 시사했다.

Thursday, May 14, 2015

아이를 안은 교수

이 아티클 좀 보세요.
이스라엘의 한 대학교수가 아기를 안고 강의하는 모습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감동이네요. 아티클을 읽다가 저의 대학원 시절이 생각나며 울컥+ 그 때의 생각이 나 감정이 확 살아나네요.

첫째가 돌이 조금 지나서였어요. 남편이 서부에서 인턴을 하느라고 제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저녁에 수업이 있었는데, 대학생 베이비씨터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시간약속이나 이런 것을 펑크내지 않던 이 씨터가 수업20분 전에 전화가 와서는 "미안하다. 동생이 내 자동차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나갔다. 갑자기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라고 연락이 온거에요. 그래서 "택시불러 타고 와달라. 내가 택시비 주겠다." 했는데, 집 열쇠도 없기 때문에 집 문을 열어놓고 나갈 수가 없다는거에요. ㅠ.ㅠ
하필 그 날이 final exam을 대신하는 그 과목의 final group presentation이 있던 날이었어요.

개인 presentation도 아니고 그룹 프로젝트라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제가 준비해서 가지고 가야하는 것도 있었고요. 몇 몇 친구들에게 급히 베이비시팅을 요청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마침 통화가 안되더군요. 시간은 촉박하고.....

하는 수 없이 돌이 조금 지난 아이를 데리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final presentation이 있는 강당으로 들어섰어요. 몇몇 친구들이 웃음을 머금고 저를 쳐다봅니다.

"You had a nanny problem?"
"Yes - a nanny situation"

그리고 제 그룹에게 가서 제 상황을 설명했어요. 친구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제가 준비해놓은 준비자료들을 받아들더군요. 저희 그룹의 Booth를 세팅을 도와주었습니다. 제 그룹에는 세 아이의 아빠가 있었는데, 우리 첫째를 잘 데리고 놀아주고 있었어요.

정말 난감+초초+긴장으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수가 오더니 제게 "저 noise(제 아이의 소리를 가르키는거죠) 를 어떻게 하라"며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고는 갑니다. 제 상황을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이죠...

아....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전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저희 그룹 친구들은 제게 필요한 자료를 전달 받았으니, 집에 아이와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제 몫까지 커버해줄테니 걱정 말라고요. 집에 돌아오면서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날은 잠이 들지 못했던 것 같아요.

MBA의 마지막 수업,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저는 그렇게 마쳤습니다. 아이 엄마가 되고난 후라 그런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좀 더 여유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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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아기를 안고 강의하는 교수에 대한 아티클을 공유합니다.

한 학생이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왔다.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궁여지책이었다. 그런데 수업 중간에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엄마는 아기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강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교수님이 아이를 받아 안았고 아이를 진정시킨 후 다시 강의에 몰두했다. 아기는 교수님의 아기가 아니라 제자의 아기였던 것이다. 이번주 사진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갔고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https://www.yahoo.com/parenting/simple-photo-sparks-important-parenting-118876378077.html

#아기를안은교수, #ProfessorHoldingBaby

Saturday, May 9, 2015

Date Night / 데이트나잇


음... 일년에 한 번씩 하던 이벤트들이 있었어요.
머리하기, 데이트 나잇
친정 엄마는 산후조리를 하러 와주셨을 때도, 잠깐 방문을 하러 오실 때도 늘 저와 남편을 배려해주십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기회가 없을 텐데 나 있는 동안에 남편이랑 둘이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오렴'

지난 여름에 오셨을 때 남편과 차려입고 나가서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그 때는 영화 한 편을 둘이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대단한 일이었어요. '감'을 잃었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하네요.

그리고 올해는 둘째가 fully potty train도 되었고 세돌도 지났고 해서 동네에 기관에서 한달에 한 번씩 있는 Parent Survival Night이라는 프로그램에 등록을 해봤어요. 저녁 6:15-9:45 까지 아이를 봐줘요. 저희 이웃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주말에 와이너리도 다녀오고 하던데 저희는 마땅한 베이비시터가 없어 이 Parent Survival Night을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남편과 둘이 영화를 보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둘이 가벼운 하이킹을 하고, 남편이 예약해놓은 미슐랭가이드 맛집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네요. 그리고 밤거리를 팔짱끼고 좀 걸었습니다.

오... 둘이 대화하는데 끊김이 없다는 사실에 이렇게 감사할수가 없었어요^^ 사실, 최근 4-5년 동안은 늘 식사시간은 제게 전투시간과 같았거든요... 아이들 밥 먹여보신 분들은 아마 제 마음을 아실거에요.... 남편은 때로는 할말이 없는 듯 조용히 저를 바라만 보기도 하고... *^^* 아무튼 이상야릇하지만 저희에게 아주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건강한 부부관계여야 아이들도 보고 자라잖아요.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였던 저희가 오롯이 나와 너가 되어 함께한 시간 너무 달콤했습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할때는 종종 있지만 그래도 밖에서의 데이트는 또 새롭더군요~
9시 45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이들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집에 가기를 아쉬워했답니다. win-win situation이었어요 정말... :)

이런 시간 이제 정기적으로 가져야겠어요.

#데이트나잇, #DateNight

Thursday, May 7, 2015

집 구입을 위한 준비작업

집을 구입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꾸준히 있네요.
관련 몇가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는 제 경험에 의한 부분만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Q. 우선, 어떤 용도로 구입을 하실건가요?
- 거주용, 투자용

Q.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시나요?
- 맞벌이라 직장과 가까워야하는지
- 커뮷 상관 없이 학군과 동네 분위기만을 따진다라던지
- 한인타운에서 가까워야한다는지
- 하우스(단층/복층), 타운홈, 콘도
- 거주기간은 어느정도 '예상'하는지
- 인종비율 (따지는 분도 있고 따지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집을 구입하기 위한 준비를 정리해보면....
- 세금 보고 history
- 크레딧 관리
- loan approval (받은 시점으로 3개월 유효하니 참고하세요)
- Dream house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만드시고
- 집 가격대를 선정하세요.
- 관심 지역 선정 (1순위, 2순위, 그리고 궁금하지만 잘 모르는 동네)
- 그리고 오픈하우스를 다녀보세요. 그 후, Dream house 리스트를 현실화 시키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시간이 여유롭다면 관심 지역에 렌트를 해서 적어도 몇 달, 혹은 1년 정도 살아 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정도인데... 사실 하나 하나를 위한 준비작업은 상당히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집 가격대를 선정하는 것도, 다운페이를 얼마로 할지, 집에 초기투자비용은 얼마정도를 할지, 재산세는 얼마정도일지, 보험료와 매달 들어가는 유틸리티 비용은 어느정도가 될지.... 그리고 요즘과 같이 Seller market의 경우, 한 집에 여러개의 오퍼가 몰리니 내 오퍼가 선택이 될 확률이 높으려면 down payment 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상, full cash (현금) 오퍼도 많습니다.

또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을 통해 연락주세요~^^

#미국집구입을위한준비, #firsthomebuyer

놀이터에서의 배움

친구가 며칠 전에 제게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첫째가 네살짜리 남자아이인데 놀이터에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아 마음을 많이 다친 것 같다고 했어요.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선 그렇게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아이의 부모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다면, '친구들끼리 같이 놀아야지~ 우리 OO랑 같이 놀면 어떠겠니 얘들아?'하면서 유도를 해야 어른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첫째가 남자아이이고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형태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의 성향...?을 그 친구에게 설명을 좀 해줬답니다. 친구를 토닥여주며, "네가 마음 아픈것 알겠다. 근데 이제 네 아이가 학교를 가게되면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길 것이고, 네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게 좋은지를 설명해 주는게 좋겠다." 했어요. 아이가 크면서 겪는 성장통이고 그리고 그런 아이 옆에서 아이가 따뜻하면서도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방향을 잡아주는게 저희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작년 이맘 때 즈음에 놀이터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어요. '아.. 나도 그땐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상했었는데, 지난 2년 동안 나도 부모로서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제작년에 제가 쓴 글을 공유할께요.

                                          ==================================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큰 공원이고 그 곳에는 놀이터가 두개 있지요. 하나는 5세 이상의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하나는 fence가 쳐진 2-5세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요. 사실 저는 어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2-5세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것을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그저 미끄럼틀과 놀이기구가 낮은 것을 보고,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구나... 정도 생각했지요.

공원 옆에 초등학교가 있던터라 학교가 끝나면 라이드를 온 부모들과 함께 초등학교 아이들이 놀이터를 한번씩 '휩쓸고' 간답니다. 어제는 제가 저희 3살, 1살된 아이들을 2-5세용 놀이터에서 놀리고 있었는데, 학교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남아들이 fence문을 열고 몰려왔어요. 그리고 술래잡기를 시작하더군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에 가야하는지 몰라 두근두근 하던 찰나에, 곧 두돌이 되는 제 딸이 조심스레 사다리를 타고 놀이기구에 올라가는데 술래잡기 놀이하는 남자아이의 발에 밟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달려가서 제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그 초등학생 남아에게 감정섞인 "excuse me!"한 마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찰나! 한 아주머니 한명이 큰 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Hey, guys! You guys should play tag else where! Every time you guys come and play tag in this playground, my kids get stepped. This playground is for 2-5 year olds." (얘들아, 너희 다른데 가서 놀아라. 너희가 여기서 술래잡기 할 때마다 내 아이들이 밟힌다. 이 놀이터는 2세에서 5세용이다.") 그러자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 우리 친구 아빠가 여기서 우리 술래잡기 하라고 했는데!"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초등학생 아이들의 보호자가 와서는 "Let's play elsewhere!"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정말 짧은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저는 그 아주머니를 보며, 저의 소심함을 나무랐습니다. 저희 아이를 지키는 일은 감정섞인 "Excuse me!!"나 아이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봐주는게 아니라, 저 엄마와 같이 룰을 알고 해야 할 말을 하는것이죠.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이 놀이터는 2-5세용이야. 다른데 가서 놀으렴."

감정 배제하고 제 의견을 전달하는 법을 훈련하고 싶습니다. 근데 이게 정작 제 아이 관련한 일이 되다보니 정말 쉽지 않네요...

#PruningOurChild, #부모의역할, #놀이터에서

Thursday, April 30, 2015

둘째의 기특한 모습을 보며 첫째에게 미안한 맘이 들던 오늘



둘째의 짐클래스가 오늘 있었어요. 지난 주에 마지막 합동수업이 있었다고 이야기 했었죠? 생일파티를 하고 며칠 동안 계속 "넌 이제 세살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Big girl class에 가게 될거야. 엄마는 교실에 같이 더이상 들어가지 않고 밖에 앉아서 유리창너머로 너를 보고 있을거야. 잘 할 수 있지?"를 반복했습니다. 신나게 짐으로 가서는 우려했던대로 둘째는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쭈삣쭈삣하고 있더군요.

이를 어째야 하나... 하고 있는데, 지난 반 담임선생님이었던 분을 마주쳤습니다. "Miss OO, I need your help with YY." 선생님은 잔뜩 얼어있는 아이에게 장난을 걸면서 수업 시작했는데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하면서 아이를 꼬셔서 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더군요.

휴우~~~

그렇게 아이와 떨어져서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는 10초에 한 번 꼴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 때마다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입모양으로 '최고!'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천천히 반 아이들과 융화되었고 수업을 곧잘 따라가더군요. 선생님도 창밖의 저를 보면서 (잘하고 있으니 걱정마라)의 의미인 듯한 윙크를 날려주었습니다. 잘 따라하는 아이를 보며 저도 참 주책맞게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한 편, 첫째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첫째는 더 어린 나이때부터 학교를 갔고 무던하고 잘 해내기도 해서 제가 염려 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우리 첫째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텐데... 하면서 기억을 떠올려봤어요. 첫째가 저만할 때는 둘째가 너무 어려서 제가 첫째 관찰을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첫째의 저런 순간이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참, 나도 둘째는 막내라고 이런 저런 기특한 면들이 더 가슴에 와닿나보다...' 싶네요.

아이들 모두 각자 개성이 있고 장점이 다 다르니 아이별 장점을 더 살려주고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첫째를 말이죠...

#대견하고기특한모습, #첫째를더사랑해주자

Tuesday, April 28, 2015

Pre-K Around the world 테마 - 한국


첫째 프리케이 담임선생님에게서 얼마전에 이메일이 왔어요. Around the world라는 테마로 수업이 진행되는 주가 있는데, 각 나라별 프레젠테이션을 좀 담당해줄 수 있는 부모가 있으면 이메일에 회신을 해달라고요...

저는 했던 일이 자다가도 누가 두드리면 벌떡 일어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하는 일이었던지라 선생님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린 둘째를 집에 데리고 있어서 아무래도 쉽지 않겠다 싶었어요. 며칠이 지나도 선생님이 발룬티어해줄 학부모를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전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발표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남편보고 해당일에는 출근을 살짝만 늦게해주기를 요청했어요. 둘째를 남편에게 맡기고 그렇게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15분을 맡고 아이 반의 다른 한국 엄마들께서 후반부를 맡아주시기로 했어요. 엄마들 모두 한복을 입고 아침에 교실 앞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지구본에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한국에 가려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2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라고 하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그게 얼마나 긴거냐?" 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네가 아침에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또 거의 저녁을 먹을 때가 되면 한국에 도착할거야." 했더니...
"Oh!!! That long!!!"을 외치더군요. 귀여운 녀석들...

그리고 Bi-Bim-Bop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줬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비빔밥이 뭐야? 비빔밥이 뭐야?" 하더군요. 이 동화책은 워낙 운율이 좋아서 한 번만 읽어줘도 "비빔밥"이라는 단어를 외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서 아침에 만들어온 비빔밥 샘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그 앞에서 숫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 비비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집중을 잘 하더군요. "Colorful beauty turns into deliciousness as we mix bi-bim-bop".

그리고는 네명의 한복입은 한국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절을 하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한국에서는 선생님을 길에서 만나면 "Hello, Mrs. OOO"하고 손을 흔들고 인사할 것 같니? 하니까 아이들이 모두 끄덕이더군요. 그래서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는 선생님이나 어른을 만나면 Bow를 한다고 말해주고는 Bow에 대해서 배워보자고 했어요. 한복입은 엄마들과 함께 절을 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니 아이들이 곧잘 따라합니다.

Rule #1: Hands stay together
Rule #2: Hands in front of your forehead
Then we go down, have your head touch the floor then come up slowly.
Hands down then end with a half bow. 하며 배꼽인사를 했지요.

아이들은 엄마들을 곁눈질하며 잘 따라하고, 선생님들은 (살짝 과장을 보태서) 경이로운 눈으로 이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가 장구 연주를 하고 그에 이어 꽹가리, 장구 합주를 했습니다.  저는 남편 출근 때문에 그 때 즈음 뒤로 살짝 빠져나왔어요. 하지만 교실 밖에서도 장구와 꽹가리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주 후, 세가지의 small group으로 나누어서 한 쪽은 여벌 한복을 다른 아이들에게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한 쪽은 한복색칠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룹은 제기차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집중해서 엄마들의 한국프레젠테이션을 참관해주었고, 흥미로워하는 듯 했습니다. 선생님도 최고의 발표였다면서 기뻐하셨어요. 무엇보다 저희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엄마도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한복입고 학교 행사에도 참여하시고 어머니회도 하시면서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모전녀전인가요...?^^ 제 아이는 어젯 밤에 저와 절 하는 법을 집에서 연습했는데, 제게 "엄마, 아이들이 날 보고 웃으면 어쩌지?" 하더군요. 그래서 "웃긴... 낯설순 있지만, 네가 한국인이고, 멋진 한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해서 부러워서 그러는걸꺼야."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엄마가 보내주신 귀한 강원도산 오징어를 기숙사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려다가 기숙사의 백인친구들에게 엄청난 놀림을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상당 기간동안 저를 위축하게 만들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발표에도 비빔밥은 꼭 넣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한국음식으로 도시락을 싸줘도 주변에서 "이유~ 그게 뭐야?"보다는, "아! 나 그거 알아. 그거 한국음식이지?"하기를 바라는 제 소망이 살짝 담긴 발표였답니다.

아이반의 다른 한국엄마들과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했고, 아이들도 좋은 배움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학교한국에관한발표, #aroundtheworldKorea

Saturday, April 25, 2015

"It was a feast!"

어제 딸 아이의 세살 생일이었습니다. 마지막 mommy and me class에서 신나게 힘껏 뛰어놀아줬습니다. 슈퍼에 가서는 본인이 원하는 "하얀 아이싱과 핑크 스프링클을 뿌린 초콜릿케익"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재료를 함께 샀어요. 슈퍼에 간김에 풍선하나 선물해주니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합니다.

올 가을부터는 프리스쿨도 갈테고, 앞으로 밤잠 설치며 기저귀 갈아주는 일도 없을 것 같고, mommy and me class도 없을테고 참 시원섭섭하네요. 예전부터 둘째가 세살이 되면 큰 잔치를 하거나 해외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두가지를 다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정말 큰 마일스톤인 것 같아요.

이웃이 두가지의 에피타이저 (바게트빵과 아티초크딥, 온갖야채와 요거트딥)을 가져와서 스타트를 했고, 돼지고기 8파운드, 소고기 8파운드 총 16파운드의 고기를 재워놨는데, 손님 싸준 조금만 남기고 정말 싹 다 먹었습니다. 소불고기를 잘 먹을 것이야 예상했지만 제육볶음을 맛 본 이웃들이 "this pork is fabulous."를 외치며 로메인상추에 밥도 올리고 쌈을 큼지막하게 싸서 아주 잘 먹더군요.

부모들도 아이들도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는지  "It was a feast!"했어요. 사실 이게 한국식 손님대접이잖아요^^ 배부르게 상다리 휘어질만큼 차려 대접하는 것말이죠. 테이블세팅과 이런건 정말 간소화하고 아이들도 편하게 둘러앉아 밥 먹을 수 있도록 저희 뽀로로 돗자리에 상을 펼쳐줬어요. 그릇은 모두 저희 아이들 사용하는 스뎅식판^^ 곧 저희 동네에 스뎅식판이 유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에요. 아~~~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얼마나 귀여운 모습이었는지 모른답니다.

낮에 딸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생일케익 아이싱과 마지막 데코레이션을 했어요. (사실 제가 처음 시도해보는 케익이어서 비쥬얼한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딸 아이가 너무 기뻐했고 가족과 이웃들이 맛있게 나누어 먹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겠죠?^^ 앞으로 생일케익 안사게 될 것 같아요. 만들기도 간단하고 우리 입맛에 맞게 달거나 기름지지도 않더라고요.

이웃들이 가져온 와인과 맥주가 모두 동이나고, 베일리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어 칵테일 머드슬라이스도 만들어 먹었어요.

남편이 작년에 6주 걸려 퍼골라를 청소하고 페인트칠 했는데 그 아래 모여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연달아 하니 기분 좋았습니다. 이래서 Home improvement project도 직접하고 케익도 직접만들고 그러나봐요. 내 손길이 많이 닿을수록 애착이 가고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 속에서 살다가 요즘에는 '정성'을 다하는 쪽으로 스스로가 변하고 있네요.



#세살맞이만찬, #KoreanBBQparty

Thursday, April 23, 2015

초콜릿과 같이 달콤한 목요일 밤


작년 이맘 때 즈음에는 제가 좀 바빠지기를 희망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도 바쁘기는 했지만 뭔가 '집안에서' 바빴죠. 사람들 만날 일이 많이 생기고 약속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랬어요. 남편은 '곧 그렇게 될꺼야...'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네요. 요즘 제가 벌여놓은 일들이 많은건지 정신없이 바쁘네요. 'I have a lot on my plate'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우리 예쁜 딸의 세번째 생일입니다. 동네사람들 모두 불고기 BBQ 저녁에 초대했어요. 오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불고기 양념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콜릿과 핑크를 좋아하는 딸의 생일 케익을 밤 9시가 넘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중요한 일들에 더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어요. 내일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Birthday dress를 입고 좋아하는 친구들 앞에서 발레공연^^을 하고 핑크생일케익에 촛불을 불며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니 이정도 쯤이야 싶습니다.

밖에서 요즘 이런저런 일을 겪어서 맘이 쓰였었는데, 가족과 이웃과 내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주말이 참 기다려지네요.

세상 뭐 별거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 나누면서 의지하며 살면 되지요~~~

초콜릿 케익 냄새에 코가 즐거운 밤입니다. 굿나잇!!


Monday, April 20, 2015

친구의 대학원 합격 소식


제가 지난 해 말 대학원 에세이 상담, 리뷰 해준 친구가 붙었다고 고맙다고 연락이 왔네요. 분명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친구라 합격한 것이지만, 제가 그 친구가 발돋움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참 기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난관에 봉착했을 때 혼자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 서슴없이 저를 찾아줬다는게 고맙네요.

지난 주 한 회사의 마케팅 포지션에 지원을 해볼까 잠깐 고민했어요. 근데 5월에 가족 여행도 계획되어있고 해서 지원을 하지 않고 이웃들에게 웃으며 말을 했죠. '나 좀 더 악착같이 알아봐야하는 거겠지?'하면서요... 그랬더니 이웃 중 한명이 그 회사 인사쪽의 고위 누구를 안다고 그 포지션에 대해 진지하면 내게 말해 라고 하네요. 오..... 진짜 생각을 좀 정리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 하려고요...
저도 제가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 기쁘고 그로 인해 친구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에 기쁜 것 처럼 저도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겠지요.....?

나눔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Sunday, April 19, 2015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언어에 대한 생각과 고민


호주에 유학을 가서 첫 일년동안은 한국 음악도 듣지 않고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고 부모님께도 영어로 편지, 팩스를 보내곤 했습니다. 방학 때 한국을 가서도 아버지께서는 영어로 이야기 하라고 하셨었죠.

요즘 제가 언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 지, 제가 부모로서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할 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란 어떤 것일 지.... 막막한 마음에 제 어릴 적을 떠올려 봅니다.

호주에서 다녔던 학교는 제가 첫 한국인이었어요. 유학이라는게 한국에서는 한창 시작되는 시기였고, 호주에서도 멜번이란 곳은 직항도 없고 해서 호주의 시드니나 브리즈번에 비해서 유학생이 훨씬 적었습니다. 물론 제가 10학년이 되었을 즈음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몇 명 더 오긴 했었지만요, 제가 초창기멤버였어요. 대신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이 되기를 얼마 앞둔 시기었기에 홍콩 친구들이 많았고, 또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의 친구들은 몇 몇 있었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첫 해는 최대한 영어를 빨리 늘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영어에 묻혀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꿈도 영어로 꿨었어요. 지나고 보니 영어가 그 때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님과 영어로 소통을 해야했을 때 느꼈던 거리감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언어는 정서의 소통이고, 이 소통으로 인해서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느끼잖아요. 물론 같은 언어를 이야기한다 해도 꼭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족끼리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한국인이고 뿌리를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한국인들의 인맥을 다질 수 있는 학교를 고려해서 지원했었어요. 90년대 후반에는 홍콩영화, 일본영화가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소위 '쿨'하다는 문화였는데, 요즘 홍콩, 일본의 제 고등학교 동창들은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고, 한국어 과외도 받고, 한국 패션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한류, 저 고등학교 대학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었답니다.

아이들을 한글학교를 보낼까 생각을 해보니....
월,화,수,목,금,토,일에서 월-금은 학교를 가고, 토요일은 한글학교를 가고 일요일은 성당에서 보내고... 이렇게 빡빡한 일과에 맞춰서 아이를 어린 시절부터 보내게 하는 것이 과연 이 환경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최선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킨더들어가는 아이인데 말이죠.

집에서 TV를 보여줄 때 한국프로그램을 좀 섞어 보여주고, 한글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주고 (영어책 1권 읽어줄 때 한글책 1권 이런 식으로...), 한글을 조금씩 집에서 가르쳐보고... 우선 집에서 1년만 이렇게 더 하고 1학년이 되는 내년부터 한글학교 보내볼까 해요.

아이들이 한글을 부담스러워해서 부모와 대화를 피하는 관계가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관계입니다. 아이들이 큰 후에도 저희 가족이 한국어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꿈꿔봐요.

#이중언어속의아이들, #한국어로편안한대화를꿈꾸며

Thursday, April 16, 2015

두 토들러를 가진 엄마의 정신없는 하루 - One crazy day of a mom with two toddlers


보통....아침 일찍 남편 도시락 싸서 첫째와 같이 보내고, 둘째만 데리고 볼 일을 본다. 오늘은 Target과 Nordstorm Rack 다녀오기. 둘째 크락스를 사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드디어 샀다. 내 여름 청바지를 사려고 했던 미션은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오전에 한가지 일만 마무리 지으면 만족해야하는 듯 하다. Target가는 길에 친구를 만났는데, "오늘 애들 픽업해서 바다가자!" 한다. 에고머니나... 그게 오늘이었구나. 첫째 픽업시간이 다가오는데, 얼른 장본것들을 집에 내려놓고 바다 갈 준비를 하고 점심을 싸서 첫째 픽업을 해야한다. 시간이 없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소세지, 피망, 양파, 실란트로가 있다. 좋다. 오늘 점심 메뉴는 볶음밥. 정신없이 칼질을 해대고 굴소스로 간을 해서 볶음밥을 3개의 통에 나누어 담았다. 그 외에 챙겨야할 품목: 수영복, 슬리퍼, 비치타올, 돗자리, 간식, 물병, 모래놀이장난감, 썬크림, 모자, 파라솔
다행이도 차에 기름이 꽉 차있다.
아슬아슬하게 첫째를 픽업해서 바로 비치로 향하려는데.... 이런!!! 돗자리와 파라솔을 빼먹었다. 첫째는 집에 돌아가서 가지고 가자고 하고, 난 그냥 "미안~ 그냥 가자"며 바다로 차를 돌렸다.
가는 길에 두녀석은 모두 골아떨어져 잠이 들고, 난 대학친구가 선물로 주고간 Lady Gaga의 재즈 CD를 들으며 운전을 했다. 'Lady Gaga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재즈도 하네... 목소리 좋네.'
아직 미혼인 그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연예계를 뚫고 있고, 옷차림에서부터 화장품 하나까지 유행을 앞서갔다. 반면, 나는....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그리고 나 보다는 아이들을 먼저 챙기며 얼굴에 썬크림은 발랐는지 안발랐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삶을 산지 어언 5년이다.

사실 첫째가 며칠 전에 홀푸드에서 산 피자를 잘못먹고 배탈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내가 기분전환 하려고 바다로 향한 이유가 크다. 바다에 도착하니 난 그냥 또 하염없이 좋더라....
바다에 간 아이들도 내게 요구사항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나의 생각은 그냥 또 저 파도를 타고 넘실 넘실 태평양위를 둥둥 떠다닌다.... 나도 비키니 입고 저렇게 누워 선탠하고 text 읽고 그랬는데... UC Santa Cruz가 있어서 이 해변에는 대학생들이 꽤 보인다. 다녔던 대학교에서 20분 거리에 아주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 곳 산호세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바다와의 proximity 때문에... 지구 저 반대편이긴 하지만 같은 태평양이었고, 태평양 바다의 파도는 늘 내게 청량함을 안겨준다.

아이들이 두시간 정도 놀더니, 집으로 '당장' 가자고 한다. GEICO의 광고에 나오던 구절인데...
"Why does everything have to be RIGHT NOW?"
바다위를 둥둥 떠다니던 내 마음을 다시 거두울 새도 없이 나는 짐을 차에 옮겨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보채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해야하는데, 왜 내게는 그게 그리도 어려운지..... 집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첫째는 배가 너무 아프다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
#폭풍속에서도 편안하게 잠이 드신 예수님의 모습을 어찌 닮을 수 있을까?

구불구불 산길을 엄청난 속도로 달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째는 주차장에서 더이상 못참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 그냥... 내 눈에 보이는 아기용 변기를 집어들고 "여기에 앉아" 했다.

The rest is history.

그리고... 한참 청소와 빨래를 했다.

이 모든 일 후에 아이들 티비 틀어주고 난 홀로 조용히 맥주 한 잔 하니 참 좋구나.

#crazyday, #whydoeseverythinghavetoberightnow, #토들러맘의하루

Monday, April 13, 2015

엄마란...


엄마란
기저귀 갈아주고,
아이들 콧물도 빨아서 빼내어주고,
이도 빼주고,
발에 박힌 가시도 빼주고,
귀지도 파주고,
등도 긁어주고,
화장도 가르쳐주고,
뮤직박스나 춤파트너가 되어주기도 하고,
아이가 그늘이 필요하면 그늘도 만들어주고,
발표회나 경기하면 꽃다발들고 제일 앞에 앉아 내 손에 힘주며 응원하겠지.

졸업식에서는 자랑스러워 눈물이 날테고....
결혼식에는 시원섭섭 복잡미묘한 감정에 뭉클할테야...
그리고 내 딸이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산후조리 해주러 가야겠지...

이 모든 일들은 세대가 거듭나도 반복이 되는 것 같고, 난 요즘 결혼하고 7년이 되었는데도 멀쩡한 혼수들을보며 당시 좋은 것들을 골랐던 엄마 마음을 알 것 같다.

Friday, April 10, 2015

자랑스런 한국 돗자리와 곰탕


제가 말씀드렸었죠? 저희 동네에 또래아이들이 많아서 매일 오후3시가 되면 아이들이 저희집 앞으로 몰려든답니다. Driveway와 앞마당이 넓은 편이라 아이들이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놀기도 좋고, 술래잡기나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이들 플레이데이트를 자주 해주는건 엄마입장에서 약간 부담스럽기도 한데 집 앞에서 친구들과 노는건 언제나 환영이에요. 둘째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도 그냥 현관문을 열어 놓고 첫째가 친구들과 놀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네요.

뜨거운 캘리포니아 햇살을 받으며 뛰어놀다보면 목도 마르고 좀 앉아서 쉬고 싶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접이식 의자를 내어 놓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저희집 뽀로로 돗자리에요.

예전에 한국에서 10-12인용 뽀로로 돗자리를 구입해 공수해왔었어요. 왜 미국에서는 볕이 뜨거운 곳에서 사용하는 자동차 차양제품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돗자리요. 아이들이 놀다가 지치면 돗자리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또 그 위에 을 펼쳐주면 보드게임을 가지고 와서 앉아서 놀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 이웃들이 이를 그동안 유심히 봤던 모양이에요.

음식을 먹다 흘리면 물티슈로 슥슥 닦으면 되고, 지저분 해졌다 싶으면 한 번씩 호스로 씻어내죠. 그리고 방수가 되고 오래 앉아있어도 엉덩이(booty)가 아프지 않다며 대단히 훌륭한 제품이라고 칭찬을 하더군요. ^^ 이웃들과 피크닉을 갔는데 미국식 돗자리를 가지고 온 친구들은 패딩이 없어 엉덩이가 아프기도 하고 옷이 젖기도 하는데 저희 한국식 돗자리는 천하무적이었어요. 게다가 사이즈까지 넉넉해서 이웃들과 함께 앉을 수도 있을 정도의 넉넉한 사이즈라 모두 앉아보고 경험해보았지요.

그리고는 이웃 중 한 명이 제게 다음 날 문자를 보냅니다.
"나 너희 돗자리 같은것 구입하고 싶은데, 너 어디서 샀니?"
"응, 나 한국에서 사왔어."
"그렇구나! 나 너희 돗자리 너무 가지고 싶어 인터넷으로 다 서치해봤는데 못찾겠더라."
"내가 한국슈퍼가서 파는 지 보고 알아봐줄께."

그러고는 한국슈퍼에 갔더니 straw mat라고 해서 바닥은 은박으로 방수처리가 되어있는 제품을 팔더군요. 가격은 9불.  친구에게 문자와 사진을 보내주니, 패딩이 없어 폭신하진 않지만 좋아 보인다며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하~ 뽀로로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는 제 돗자리를 이 친구가 사용할 생각을 하며 웃음이 났었는데, 한편 아쉬웠어요.^^ 그래서 돗자리를 사다 주었습니다. 친구는 대.만.족.

그리고 이웃들이 불고기와 갈비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늘 뭘 해먹는지를 궁금해 하는데요, 엊그제 제게 저녁메뉴가 뭐냐고 묻길래 "Oxtail Soup"(꼬리곰탕)이라 했죠. 그랬더니, 한 친구가 "아!!! 그거 요즘 뜨는 음식이잖아!" 그러는거에요. 2014년은 퀴노아와 케일의 해였다면 2015년은 Bone Broth의 해라고 하면서 TV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우리는 어릴적부터 곰탕을 먹고 자랐는데, 올해 hottest food trend라 하니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http://www.today.com/food/i-tried-bone-broth-week-heres-what-happened-2D80450660

http://nourishedkitchen.com/bone-broth/

http://www.eater.com/2015/2/12/8025027/what-is-bone-broth-and-why-is-everyone-talking-about-it

그러니 주변에서 너 뭐 먹니? 할 때 Oxtail Soup이라고 자신있게 하시고, 그게 뭐냐고 하면 "Don't you know - it is the hottest food trend of 2015."하세요.^^

#한국돗자리, #곰탕, #Koreanpicnicmat, #bonebroth, #SoHotIn2015

Wednesday, April 8, 2015

대학친구의 방문과 자아성찰


친구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왔는데 가슴이 간질간질 합니다.

친구가 다녀갔어요.
시절인연이 아닌 Friends for lifetime인 그런 친구가 말이죠.
십오년 전 대학친구인데, 제 대학시절 이 친구를 뺄 수 없는 그런 친구였답니다. 친구는 저희가 찬란했던 20대 초반을 함께 보냈던 그 곳에서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어렵게 휴가를 내서 제가 살고 있는 이 곳까지 저와 저의 가족을 보러 와줬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일상을 쫓기듯 보내며 지내다 대학시절 친구를 만나게 되니 잠깐 제 머릿 속이 혼란해집니다. 변한 제 모습에 대해 자각하고 있지 않다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시절의 저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Carefree하고, 밝고, 자신감 있고, 하루하루 즐거운 계획으로 가득했던 제 모습 말이에요... 그런 경험 해보셨나요? 

찰랑찰랑하게 차있던 제 잔이 요사이 많이 빈 듯 하네요. 무엇을 통해서 다시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어요. 

앞으로 15년 후에 그 친구와 제가 또 어떤 모습일까요...?
긍정과 웃음이 가득했던 친구가 많이 그립네요.
다시 열심히 살아야죠.


Thursday, April 2, 2015

Moms' Group / Moms' Club 이란?


안녕하세요? 오늘은 Moms' group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해요.

저는 첫째와 둘째 모두 남편과 제가 대학원 시절을 보냈던 애틀란타에서 낳았습니다. 산후조리는 감사하게도 친정엄마가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셔서 모두 해 주셨고, 출산 후에는 제가 임신 전 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왕래를 하며 지냈죠. 물론 너무 좋은 인연들이죠. 근데, 제가 가장 먼저 임신을 했던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주변에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친구가 없었고, 입덧을 심하게 할 때나, 출산을 하고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왔을 때나, 아픈 아이를 모유수유 하면서 제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나, 남편의 논문작업이 새벽까지 이어질 때나.... 가까이 손을 뻗을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출산을 하고 1~2년은 감정적, 육체적 도움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이런 moms' support group을 통해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들끼리 서로 여러 정보도 나누고 감정적인 서포트를 주고받고 하는게 참 중요한 시기입니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보신 엄마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엄마'가 되기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이 많잖아요?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할 때면 준비해야하는 물건들 수십가지에 아이 기저귀 갈고 옷입히고 먹여놓으면 기저귀를 다시 갈아줘야하거나 하면서 약속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외출한다고 옷 갈아입고 아이 안으면 갈아입은 내 옷 위에 다시 토를 하고....^^ 아이 키우면서 밤잠을 잘 못자서 몽롱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누가 점심초대를 해주면 초대에 감사하며 얼씨구나하고 달려가곤 했지요.

구글이나 기타 서치엔진에 "moms' group in ____"하고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치면, 리스트가 나올거에요.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moms' group도 있고, 지역의 international moms' group도 있고, attached families와 같이 육아철학이 비슷한 엄마들의 모임도 있고 그래요. 정기적으로 같이 모여 플레이데이트도 하고, 공원에서 만나 산보도 하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거죠. 가끔은 모여서 빨래 개는 것도 도와주고 그런데요.^^ 이렇게 주욱 만나다보면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커서는 번갈아 가며 아이들을 보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주변에 내 친구들이 같이 임신하고 같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 좋겠지만, 내 peer group과 조금 다른 속도로 출산, 육아를 하게 될 경우에는 지역에 moms' group을 활용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

#momsgroup, #맘스그룹, #momsclub, #맘스클럽

Wednesday, April 1, 2015

Girls' night out - 여자친구들과의 시간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무척 바쁘게 지냈어요.
지난 토요일에는 특별한 Girls' night out을 했답니다. 좋은 동네에 음식 맛있고 분위기 좋고 칵테일까지 맛있다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거죠. 지난 번에 머리를 한게 엄마가 방문하셨을 때니까 거의 1년이 되어가네요. 염색도 필요했고 커트도 필요했고... 해서 이번에 아주 기분전환 하는 겸 머리도 하고 갔어요.

소개로 찾아간 미용실은 아마 실리콘벨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미용실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치면 테헤란로와 같이 이 곳에도 큰 대로가 있어요. 자동차 판매하는 곳이 주욱 들어서 있는 길에 이 헤어살롱이 있다는거에요. 그래서 갔더니 주차장에서 건물을 들여다보니 '여기가 언니가 말한 헤어살롱 맞아?' 싶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청담동이 아니더라도 보통 여자들이 기분전환하러 가는 곳이 미용실이라 분위기가 좋잖아요... 근데 미국 생활하면서는 맘에 맞는 헤어드레서 찾는게 늘 가장 어려운 숙제인 듯 했고, 또 살림꾼기질이 발동해서는 제 머리하나 관리를 하지 못했어요. 아무튼, 이 헤어살롱은 대로변에 있고, 주차장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안을 들여다보니 인디언들이 많이 보였어요. 들어가보니 넓직한 헤어살롱을 여러 배경을 가진 헤어드레서들이 나눠서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미용실의 반은 인디언, 그리고 한 코너는 한국인, 또 한 코너는 일본인.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머리도 상큼하게 하고 집에와서 손수 페디큐어도 했어요. 다음 날 Girls night out을 위해서요.

다음 날, 제가 아껴두었던 등이 훌렁 파진 드레스를 입고, 스모키화장을 하고, 향수도 뿌리고, 신발장에 고이 모셔져있던 구두를 신고 나갔더니 남편, 아이들, 동네사람들 반응이 아주 대단하더군요. 옆집 아이는 "Why are you so pretty?"라며 계속 쫓아다녔어요. 같이 나가기로 한 친구들도 하나같이 얼마나 예쁘게 하고 나왔던지... 서로 계속 칭찬해주며 카풀해서 목적장소로 갔어요. 친구 하나는 레스토랑 앞에 먼저 도착해서 줄을 서있었고 우리는 그 친구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 않고 원했던 테라스 쪽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낮에 90도 까지 올라갔던 날씨였지만 저녁이 되어 선선한 바람이 불고 우리는 모스코뮬과 그 집 특선 오버더뮬을 마시며 저녁식사를 했어요. 결혼이야기, 최근 부부사이에 재미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온 가족이 친하게 될 수 있고 가까이 살아 얼마나 감사한지를 이야기 하며 근사한 저녁을 먹었답니다. 이 곳의 모스코뮬과 오버더뮬이 맛있는 이유는 이 곳에서 Ginger beer를 직접 brewing을 한다고 하네요. 아... 토들러 두 아이들과 무척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저녁 시원한 칵테일을 마시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두시간반에 걸친 식사를 하고 라운지로 이동을하기로 했어요. 우리가 걷고 있는데, 주변 남자들이 휘파람도 불고, 멋지다는 칭찬과 함께 말도 걸고 하더군요. 하하하 근데 정말 웃겼던건 처음에 우리 모두 우리가 대상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세번 정도 듣고 나서야... "You talking to us?"하고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죠. 하하하 집에서 아이들 응아기저귀를 갈고, 요리와 설겆이를 도맡아 하던 우리가 한껏 차리고 나오니 다시 미스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 가서 와인 한 잔 더하며 우리는 아껴두었던 아이들 이야기와 요즘 육아를 하며 느끼는 고충을 서로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저희 첫째와 둘째의 분쟁이 심해 고민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다투면 차분히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중재해주기 보다는 "각자 자기방으로~"를 외쳤지요. 그런데 그 날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의 친구가 "Whatever they do, they are doing their best."하는데, 눈물이 줄줄줄.... 다 같이 눈시울을 적셨네요.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과 속깊은 대화를 통해서 힐링하고 돌아왔어요.
Girls' night out, 종종 해야겠죠?
제게 좋은 에너지가 많이 생긴 그런 경험이었답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date night하고 싶어요. :)))

‪#‎girlsnightout‬, ‪#‎걸스나잇아웃‬

Thursday, March 26, 2015

성 패트릭의 날과 부활절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부활절이 되면 다들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중학교때 친구에게 받은 부활절 달걀 바구니 생각도 나고, 유학 초기에 머물렀던 말레이시아계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10시간을 달려가 캔버라에서 맞았던 부활기간이 생각나요. 지나고 보니 그게 제가 해외에서 했던 첫 자동차 여행이었습니다. 맥도날드의 해피밀을 군데 군데에서 서서 먹으며 했던 그 여행이 당시에 제게는 아주 낯설게 느껴졌어요. 캔버라에 있는 친척집도 독실한 카톨릭 가정이었는데, 영어가 편하지 않은 제게 미사시간에 앞에 나가서 하는 기도를 하라고 권유해서 얼떨결에 승낙을 하고 (속으로는 벌벌 떨며) 더듬거리지 않으려고 수십번을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떠올리는 옛 기억이네요...

부모와 떨어져 외국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언어가 편하지 않아 눈치로 맞추고 바디랭귀지로 이야기를 해야했던 그 때의 저를 오랬동안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이들 역시 저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그런 상황을 외부에서 학교에서 겪고 있는 거겠죠? 스트레스가 클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붙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아이 학교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에서 하는 스토리타임도 자주 가고, 영어권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플레이 데이트도 하고, 저도 이웃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프리스쿨을 시작하고 몇개월 동안은 특별히 학교에 봉사도 많이 하고, 담임선생님과 다른 학부모들과 가까워지려고 애썼어요. 이사를 와서도 물론 이웃들이 너무 좋기도 했지만 한국요리도 많이 해서 나누고, 저녁 초대도 하고, 플레이데이트도 하고, 이웃 아이들도 돌봐주곤 했어요.

다시 부활절 이야기로 돌아가서...
호주에서는 부활절이 되면 달걀모양의 초콜렛과 Hot Cross Bun이라는 빵을 먹어요. 학교 앞 베이커리에서 풍기는 #핫크로스번 냄새를 생각하니 침이 고입니다. 건포도와 Citrus Zest가 들어가서 아주 맛있어요. 올해는 Hot Cross Bun을 아이들과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빵을 좋아하는 남편도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85PBKSJQfg)
핫 크로스 번 동요도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dd-6WB5vlo)

제가 크리스찬임에도 부활절의 종교적 이유는 이해했지만 토끼와 달걀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몰라서 좀 찾아봤어요.  (참고: http://www.history.com/topics/holidays/easter-symbols) 미국에서는 독일계 이민자로 부터 이스터버니가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네요. 토끼는 다산과 번식의 상징이라는 설명과 함께요. 나라별로 이스터를 상징하는 동물이 다르다고 하니 그것도 제가 몰랐던 이야기 입니다. 올해는 저희 동네에서 Block Easter Egg hunt를 할 수 있게 엄마들과 이야기 하고 있어요. 주변에 커뮤니티센터, 교회, 몰, 다운타운 이런 곳에서 무료 행사를 주최하니 알아보시고 아이들과 작은 바구니 들고 다녀오세요.

얼마전에는 St Patrick's Day 였어요. 아일랜드계 나라에서 3월 17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행사를 벌입니다. 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질문도 많아졌어요. 성 패트릭의 날은 어떤 날이냐? 미술을 갔더니 leprechaun trap을 만든다길래, 아이리쉬 요정인 레프리콘에 대해서도 찾아봤어요. 젊을 때는 맥주마시며 노는 날이었는데, 아이한테 설명해 주려니 제가 공부해야 하더군요. 무지개 끝에 사는 레프리콘은 금을 좋아해요. 예전에 시카고에서 성 패트릭의 날을 보낸 적이 있는데, 아이리쉬계 정착민이 많은 도시라 퍼레이드도 아주 크게 하고 강을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행사를 하던데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즐겨보는 The Good Wife라는 시리즈도 시카고를 배경으로한 법정드라마인데 "대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리쉬여야하는데 넌 영국계지? 아쉽다."라는 이야기가 슬쩍 나오더군요. 그 도시의 배경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봄을 맞아 St Patrick's Day와 Easter에 대해서 제 경험을 나누어 봤습니다. 따뜻한 봄 맞이하세요!

#이스터, #부활절, #성패트릭의날, #EasterEgghunt, #Hotcrossbun, #레프리콘

Saturday, March 21, 2015

부모가 되는 과정 - 엄마로부터의 독립


지난 주에는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라는 책을 읽었어요.
정신과의사인 엄마가 서른살 딸이 시집갈 때 즈음 해서 여러 조언을 해주는 내용을 담은 책인데, 읽으면서 참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저는 엄마로부터 독립을 시집을 가고 나서도 몇 년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아마 아이들 데리고 한국을 다녀온 이후에 엄마로부터 독립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저 일 할 때의 내 모습을 그리워하며, 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하면 될 것 같았어요.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어요. 엄마가 두팔 걷어 부치고 도와주신다고 하셨었거든요... 늘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고맙지만, 아이들 맡기고 일을 하면서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연세가 드셨구나를 처음으로 느꼈어요.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전 주변의 친구들에 비해 부모님이 무척 젊으신 편이에요.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결혼하셨고, 게다가 제가 첫째라 제 운동회에서도 우리 엄마와 아빠는 (부모님 경주에서) 늘 일등을 도맡아 하셨죠. 그런데 이번에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맡기는데 기브스를 하고 계신 엄마는 당신 몸 가누기도 힘드신데 아이를 업고, 두살짜리 아이 손을 잡고 그렇게 다니셨죠. 일하는 도우미를 쓰자고 해도 막무가내였어요. 연세가 드시면서 고집도 세어지는 듯 해요.^^ 여하튼 제 결론은 부모님에게 기댈 일이 아니구나 였어요. 물론 도움 주심에 감사했고, 또 성심성의 껏 아이들 돌봐주신 것은 알아요. 하지만, 제 아이는 제가 책임지고 돌봐야하는구나. 이게 부모가 되는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복직을 한 회사에서, 승진을 한 바로 다음 날, 회사에 사표를 제출 했습니다.

승진을 한 날이 딸의 돌이었어요.
신제품 출시로 몇 주 야근을 도맡아 하다보니, 아이의 돌임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 준비를 못했답니다. 회사에 돌 떡을 돌리니 여자선배 한 분이 그럽니다. "오늘이 아이 돌이야? 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 하마터면 눈물 나올 뻔 했어요. 그냥 그 날은 정시에 퇴근하는 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퇴근 길에 빠리크라상에서 케익 하나를 손에 들고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승진을 했는데, 하나 기쁘지가 않더군요. 집에 돌아가니 볼빨간 우리 딸이 엄마를 반깁니다. 옷을 갈아 입히고 케익에 촛불 하나 켜고 돌잡이만 그렇게 하고 끝냈습니다. 남편 없이 둘째 돌을 맞으니 기분 참 별로더군요. 둘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있을 때는 슈퍼에 파는 조각 케익 하나에 촛불을 꼽고도 행복한 마음이었거든요...

이 때 전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돌까지 그랬던 것 같네요. 저라는 사람은 늘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스타일인데, 이 때는 뭐가 그렇게 불투명하고 한 치 앞도 모르겠던지.... 그냥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만 따졌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사표를 제출했죠. 너무 좋은 회사고, 너무 감사한 직장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어요... 서른살 넘은 제가, 아이가 둘인 제가 부모님에게서도 드디어 독립을 할 때가 온거라 생각을 한건 제 둘째가 돌이 된 그 날이었습니다.

토요일이었던 오늘,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Stinson beach를 다녀왔어요. 아름다운 Coastline을 가지고 있는 스틴슨 비치에 도착할 무렵 해변에는 구름 한 점 없고 저 멀리 북쪽에 해무가 보이더군요. "아! 저기 바다구름이 보인다." 그렇게 해변에 앉아 햇볕을 즐기며 놀고 있던 중, 순식간에 저희는 안개에 갖히게 되었답니다.

'아... 바로 이거구나...'

안개가 껴서 저 멀리 지평선이나 해안가가 보이지는 않지만 내 근방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멀리 있는 화려한 배경들을 차단하게 되니 내 주변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제가 안개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던 그 때, 전 저 멀리 제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 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이 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제 주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개 속에서 포근했던 오늘 오후를 떠올리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안개속포근함, #딸에게보내는심리학편지

Friday, March 20, 2015

아이들 도시락


얼마전에 친구 베이비샤워에 선물을 보고 이제 우리 아이들은 제법 컸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싶다 한 선물이 있었어요. Weelicious easy recipe라는 책인데요, 아이들 위주의 음식이나 온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다룬 책이에요. 저는 책이 있는 줄 그제야 안거죠. 그동안 친구 추천으로 http://weelicious.com/ 에서 레시피를 참고했었거든요...
아이들 챙기면서 핸드폰이나 태블릿에서 그 때 그 때 써치하기 어려운데, 이런 요리책 부엌에 하나 비치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또 며칠 전에 저희 집에서 둘째 플레이데이트를 해줬어요. 뒷마당에 비누방울 기계도 틀고, 두 아가씨들이 모두 발레를 사랑하셔서, 발레 음악을 틀어달라 해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틀어줬더니 두마리의 아기 백조가 되어 거실에서 종종걸음으로 율동을 하더군요. 동영상도 몇개 찍어뒀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고 재미있어서 제가 밤에 잠들기 전에 틀어본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간식시간이 되어 제 딸과 그 친구가 함께 식탁에 앉았어요. It's snack time! 하고서 제 아이에게 아주 정직하게 차린 간식 접시를 건네줬어요. 프렛즐, 콩과 과일이었어요. 그리고는 그 친구가 싸온 스넥박스를 열었죠. 그러자 제 딸 입에서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는거에요. 그 때부터 제 딸이 친구 스넥만 먹고 싶어하는거에요. ㅎㅎㅎ yumbox라는 도시락에 안에 알록달록하게 건강 스넥을 싸왔는데, 제가 봐도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제 어릴적이 떠올랐어요. 저희 어머니는 도시락을 아주 건강식으로 processed food 하나 없는 도시락을 싸주셨지요. 집에서 먹는 그대로 말이죠... 근데 제 기억에 남는 친구 도시락이 있어요. 예를들어 그 친구는 계란 장조림이 아닌 메츄리알 장조림을 싸오곤 했죠. 어린맘에 그 친구의 아기자기한 도시락이 늘 어찌나 부럽던지...  이러면서 제 딸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해서, 저도 한 번 노력(?) 해봤어요. (아래) 우리 아이도 곧 킨더를 가게 되면 제가 도시락도 싸야하는데 요즘 인기있다는 #yumbox나 #planetbox와 같은 도시락통도 구입 해 볼까 싶어요. 근데 planetbox는 보니까, 한국의 스테인리스스틸 식판과 느낌이 아주 흡사하더군요. 우리나라가 스뎅식판의 원조인데, 미국에서 이것을 아주 잘 localization을 해서 상품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weelicious, #preschoollunchbox, #yumbox, #planetbox, #프리스쿨도시락

Wednesday, March 18, 2015

써머캠프와 내 어린시절

아이들과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둘째를 6월부터 프리스쿨에 보내려 한 일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이번 봄 부터 프리스쿨을 보내려 했는데, 6월에야 자리가 난다길래 대기를 걸어놓았어요. 그런데 6월에 첫째가 방학을 하네요. 그럼 첫째와 둘째를 각각 다른 곳에 보내야하나? 그냥 같이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하다가, 과연 여름 방학에마저 어딜 보내야할까? 이렇게 생각이 이어진거죠. 아직 다섯살 세살인데 말이죠. 이러다보니, 가을이 되어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나서 취업준비를 할까? 하다가.... '이렇게 미루다 다시는 일 못하는거 아냐?' 여기까지 제 생각이 흘러갔어요.

그러고선 다시 정리했죠. '그래. 이번 여름은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즐겁게 보내자.' 바다에도 많이 가고, 자전거도 많이 타고, 캠핑도 가고...

제 어릴적 기억의 하이라이트는 외할머니와 또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외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다닌 일, 아직도 시장 내 정육점, 오뎅집, 생선가게, 한복집, 슈퍼 위치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제가 지도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집 앞에 텃밭을 가꾼다고 비오는 날 엄마를 따라 버스를 타고 장에 가 모종을 사와 심고 키운 일, 봄에는 논에서 올챙이를 잡고, 여름밤에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고, 가을에는 긴 작대기를 가지고 밤과 도토리를 따러다니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논에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고... 물론 일일학습지도 했고, 한글도 배웠고, 구구단도 외웠지만, 제 기억을 지배하는 추억들은 자연과 함께한 시간들이랍니다. 그리고 이 때가 제 유년기 중 가장 행복했고 또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절예요.

이제 답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여름에 학교(?)는 안보낼 것 같아요. 운동 몇가지 하고, 그냥 자연과 함께 신나게 또 지루하게 놀아야겠습니다.^^

요즘엔 우리 아이들이 지혜로운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도 살아가면서, 특히 아이들의 엄마로서 결정을 해야할 때는 제 지난 날을 돌아보며 무엇이 큰 가치를 가졌는지를 고민 해 본답니다.

어릴 때 그렇게 가기 싫어 했던 부모님과의 주말산행을 이젠 제가 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이 좋은 것을 왜 그 때는 몰랐을까 싶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지만 이렇게 산행을 함으로서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써머캠프‬, ‪#‎어린시절‬, ‪#‎자연과함께‬

Monday, March 16, 2015

베이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기 좋은 곳 - 산호세편 (04172015 업데이트됨)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기차게 다닐 때가 되었어요. 베이지역은 가까운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다니기 좋은 곳이 참 많습니다. 산호세와 산타크루즈 근처에 아이들과 day trip 하기 좋은 곳들을 알려드릴께요.

San Jose
- Happy Hollow Park and Zoo: 5살 정도의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놀이동산, 놀이터, 동물원, 동물농장이 모여있는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에요. 주차장도 가깝습니다.
- Children's Discovery Museum: 5살 정도까지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규모도 적당하고, 아이들 감각발달(sensory development)에 좋은 여러 코너가 있습니다. 전 이 곳에 아이들을 데려갈 때마다 어릴적 제가 좋아했던 계몽문화센터가 떠오르네요.
- Tech Museum: 산호세 다운타운에 위치한 곳인데 5살 이상의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맥스영화관에서 고래에 대한 영화를 상영했는데, 저희 첫째가 참 좋아하더군요. 겨울에는 테크 뮤지엄 앞에 공원에서 Christmas in the park를 합니다. 타는 놀이기구도 설치되고, 베이지역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도네이션 해서 진열한답니다. 놀이기구를 빼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 The Disk: 팔로알토, 마운틴뷰 사는 분들이 많이 가는데 전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한번씩 데리고 가려고 해요. 그늘은 많지 않습니다.
- Shoreline at Mountain View: 그늘이 많지 않아 더운 여름에 가는 것은 피하지만 아이들 데리고는 가까운 곳이 최고인 듯 합니다. 너무 더운 때는 피하시고 해가 질 무렵 호수 위의 석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너무 좋은 곳입니다.
- Racho San Antonio: 자전거를 싣고 가서 타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 하기도 너무 좋은 곳입니다. 이른 아침에 가면 칠면조 떼도 볼 수 있어요.
- Filoli Garden: Autumn festival에 아이들 데리고 꼭 가보세요.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곳의 발룬티어 하는 분들 말로는 계절별로 다른 매력이 있다고, 특히 꽃이 만발한 봄에 오라고 추천하더군요.
- Vasona Park: 주말과 여름에는증기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Christmas light 보러 꼭 가세요. 환상적인 체험이 될거에요.
- Almaden Quicksilver county park: 많은 인파를 피해 하이킹을 하고싶으시면 전 이 곳도 추천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과 집 뒤에 동산에 주말마다 등산을 했었는데 갈때마다 그 때가 생각나는 곳이에요.
- Great America: 전 아마 올해부터 좀 더 가게 될 것 같아요. 킨더를 앞둔 첫째가 Happy Hollow를 좀 시시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거든요^^ 여름에 수영장에 아이들 데리고 물놀이 하기 좋다고 해요. 올해는 시즌권을 끊어 볼 예정입니다.
- Raging Waters: 이 곳도 산호세 인근의 야외워터파크로 유명합니다.
- South Bay Historical Railroad Society: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 많죠? 산타클라라 캘트레인 스테이션 근처에 있습니다.
- Hidden Villa Farm: 로스알토스 힐에 있는 곳인데 최근에 아이들과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제대로 된 농장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좋아했어요.
- CuriOdyssey: 산 마테오에 있는 작은 규모의 동물원입니다. 날씨 좋은 날은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고 자전거나 스쿠터를 가지고 가서 탈 수도 있어요.

- Palo Alto Junior Museum & Zoo: 팔로알토에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박물관과 동물원이에요. 규모가 무척 작기는 하지만 3살 미만의 아이들 데리고 간단하게 daytrip하기에 좋습니다.
- Rinconada Pool: 팔로알토에 있는 실외 수영장인데 여름에 토들러 아이들 데리고 가서 놀리기에 좋게 되어있습니다.

Santa Cruz
- Cowell Beach: 11시 즈음 도착하면 주차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쿼터를 많이 준비하세요. 그리고 비치 바로 앞에 화장실, 샤워기가 있어 아이들 데리고 동선이 짧아 좋습니다.
- Lighthouse Field State Beach
- Twin lake state beach: 주말 오후에 Crow's nest 앞에 차를 한잔 하며 바다 수평선 너머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등대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Penny's ice creamery: 해변에 가면 아이스크림이죠. 산타크루즈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 곳의 아이스크림, 추천합니다.
- Roaring Camp Railroad: 숲 속을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어요. 한번씩 토마스기차를 탈 수 있는 행사도 한답니다.

그 밖에도,
- Watsonville에 농장에서 계절별로 딸기따기, 체리 따기, 사과따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 Gilroy Garden
- Monterey bay aquarium

가 있습니다.

올 여름 바쁘게 보내세요~^^

#실리콘밸리

Bay area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기 좋은 곳 - San Francisco편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Bay area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면 좋은 곳을 소개할께요.
오늘은 San Francisco편입니다.

San Francisco 시내
- GG bridge: 옆에 차 대 놓고 사진찍고, 아이들 손잡고 금문교를 좀 걸어 보기도 합니다.
- Crissy Field: 주차가 편하고 아이들 자전거를 챙겨가서 금문교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금문교쪽으로 가다보면 화장실과 커피, 차, 간단한 요깃거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니 연을 챙겨가셔도 좋습니다.
- Fort Mason: Crissy Frield와 가까우나 주차하는 곳이 약간 다릅니다. 기라델리 광장 쪽 가까이 주차하시고 Black point를 거쳐 Fort Mason쪽으로 걷는 것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 Palace of Fine Art Theatre: 웨딩사진 찍는 커플을 많이 보실 수 있죠. 이쪽도 차 근처에 주차하기 용이한 편이며 아이들과 잠깐 산보하며 사진 찍기 좋습니다. 코너의 하프연주자를 찾아보세요. 저희 딸은 하프음악을 들으며 그 연못가를 걸으면 자신이 공주가 성에서 거니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 Exploratorium: 쉽게 말하면 과학 박물관인데, 산호세 테크 뮤지엄보다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체험할 거리도 다양하고, 어른인 저도 이 곳에 들어가면 구경할 것이 너무 많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답니다.^^ 길 건너 Day parking에 주차를 하시고 들어가세요.
- Union square, Trolley: Union square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트롤리를 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만 놀러가면, 버스, light rail, 트롤리, 페리들을 보며 아이들은 놀이동산에라도 온 듯해요.
- Ferry Building Market place: 인근에 갓길 주차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Ferry Building에 가서 바다 구경도 하고, 금문교와 건축양식이 다른 베이브릿지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과 커피,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 Twin Peaks: 언덕이 그리 높지 않으나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이 곳의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 Little Italy: 맛있는 파스타와 젤라또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곳에만 데려가면 행복해해요.^^

San Francisco 인근
- Sausalito
- Sausalito Children's museum
- Half moon bay
- Pacifica
- San Francisco Zoo
- Oakland Zoo
- Lawrence Hall of Science
- Tilden regional park: 산호세 쪽과 달리 숲이 우거지고, 골프코스도 좋기로 도유명한 곳이죠. 아이들은 숲 속을 가르질러 기차를 타볼 수 있어요.

Sunday, March 15, 2015

프리스쿨 1년, 그리고 한국어


아이와 대화하면서 아이가 점점 한국어를 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의 일과를 보면 학교와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합치면 벌써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더 길어요. 그리고 집에서도 저랑 대화를 하는 시간보다 동생이랑 노는 시간이 더 많은데, 동생이랑 놀 때는 영어로 하네요. 그러니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든 것 같아요.

학교에서 숫자와 시계를 배우고 집에 와서는

"엄마! What time is it?" 하더니,

제가 "한 시 삼십분"이라 대답했어요.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네요. 하나(1)시도 아니고, 일(1)시도 아니고 한시 삼십분이라하니....

"It is one thirty." 하니까 그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또, 얼마전에는 제가 "여기 앉아." 하니까 "여기 안자?"라고 받아들이고
"어? 잤는데...." 이럽니다.

프리스쿨을 시작하면서 선생님, 친구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익숙해질 때 까지 기다렸는데 이제 때가 온 것 같아요. 올 여름에는 집에 데리고 있으며 한국어를 시작해야겠어요.

아이들이 모국어가 능통해서 저와 속깊은 대화를 계속 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와 내 어머니와의 관계 처럼 우리아이들도 나와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컸으면 하는 바램인데 이러려면 제가 훨씬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에는, 엄마로서 제가 아이들을 잘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불이익을 당했을 때 힘이 되어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권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싶고, 또 이 나라의 전체적인 경제, 정치,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공부하며 지내고 싶어요.

아이와 가벼운 대화에서 제가 너무 멀리 갔나요?
이제 아이가 영어가 많이 편해지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으니 "집에서는 이제부터 한국말로 이야기 하면 어떨까?"하고 설득해봐야겠어요.

어렵네요...

#프리스쿨1년, #한국어

Friday, March 13, 2015

미국에 처음 왔을 때를 회상하며


미국에 처음 와서 많이 힘들었었어요.
신혼집이 남편 학교와는 많이 떨어진 숲속(?)에 있었는데, 종일 다람쥐 한 마리만 왔다 갔다 했죠. 세달 동안 그 다람쥐만 보고 지냈어요. 미국에 오자마자 남편이 사 준 제 첫 아이폰은 전화 걸 곳이 없어 무용지물이었어요. 낮에 소음하나 없는 정적이 가득한 집에서 한 두 잔씩 맥주를 홀짝이곤 했답니다.

오늘은 제가 산호세에서 친정이라 생각하는 모임의 언니들과 조촐한 모임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르네요. 한국에서 차를 몰고 전국 방방 곡곡을 누비며 혼자 출장도 다니던 제가 미국에 와서 세달을 집에서 칩거하게 되었어요. 집을 남편 학교와 먼 곳에 잡았고, 대중 교통은 좋지 않았으며, 차는 남편의 수동차 한 대였지요. 삼개월의 귀양살이 끝에 저는 수동 차를 모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도로주행(?) 연습을 했는데 곳곳에 있는 언덕에서 차를 멈출 때면 정말 심장이 쪼그라들어 제 등뼈에 달라붙는 느낌이었어요. 부들부들.... 떨면서 그렇게 연습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발"이라는 말이 뭔지 살아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운전을 해야 제가 살 것 같아서 수동운전을 배웠네요.

호주에서는 워낙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어서 자동차 없이도 잘 살았고, 대중교통도 안전했습니다. 또 집도 대중교통이 편한지를 고려하고 골랐었죠. 근데 미국에서의 첫 아파트는 남편이 혼자 골랐어요 OTL 본인도 학교외의 지역을 잘 몰랐던거죠... 흑...

다른나라에서도 살아봤는데, 미국도 비슷할 거란 생각을 하고 온 것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제약이 많고, 모든 것들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는지... 사람사이의 간격도 그런 것 같았어요.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제가 말 걸 사람도 없었습니다.

수동 운전을 마스터 하고,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서 첫 드라이브를 했을 때의 그 기분...
아직도 너무 온전하게 떠오르네요. 흐린 날에 Ponce de Leon을 드라이브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잃어버렸던 날개를 다시 단 느낌....

왜 처음에 주어졌을 때는 그 감사함을 미처 모르다가 그것을 잃어버렸다가 내게 다시 주어졌을 때, 그 때는 이 것이, 이 당연했던 것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지, 절실한지를 깨닫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또다시 제 지난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남편과 떨어져 지낼 때 그 반쪽의 내 모습, 부족함을 채우려고 더 굿세게... 꿋꿋히...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았던 내 모습. 그리고 남편과 함께 지내면서 다시 포근해진 내 마음. 내 삶의 목표가 어떤 분야의 성공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소소한 일에 감사함을 느끼는 풍요로운 삶, 감사하는 삶이 가장 지향하고자 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느리게 살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너무 모든 일에 잘하려고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과 그에 반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천천히 걸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 삶, 참 이동이 많네요. 젊어서 그런거겠죠?^^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할 때마다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그리고 주변에 새로 온 분들이 있으면 따뜻한 눈길 한 번 더 주고, 안부 한 번 더 물어봐주면 어떨까요?

Monday, March 9, 2015

우리 것을 알리기: 얼음동동 매실주와 부루스타 라면


뒷마당에 활짝핀 벚꽃, 살구꽃이 봄이 찾아왔음을 알립니다.
이 곳의 날씨만큼 훈훈한 주말을 보냈어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동네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놀고 있었어요. 아빠들은 손에 맥주 한명씩 들고 모이기 시작했구요. 엄마들도 mommy jean으로 갈아입고 아이들 물병을 들고 한데 모였어요. 아이들은 숨바꼭질도 하고, 테니스 공을 '알'삼아 품는 놀이도 하고... 아빠들은 테이블에서 플라스틱컵을 놓고 탁구공을 던져 컵에 넣는 beer pong이란 게임을 시작했어요. 한집씩, 한집씩 더 모여, 총 다섯 가정이 함께 했어요.
한 쪽에서는 아빠들이 열을 올리며 게임을 하고, 한쪽에서는 엄마들이 칵테일을 만들었어요. 리치마티니에 민트잎까지 올리니, 캐리비안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주말을 보내는 것도 미국 생활 중 하나의 큰 낙이 되었어요. 아이들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하네요...

그리고는 제가 틈을타 매실주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친정엄마가 오셨을 때, 뒷마당에서 딴 매실로 담궈주셨는데요... 남편과 연말에 신나게 마시고, 아껴 두었던 것을 나눴습니다. 우리 것을 알려야죠? 해서 피쳐에 크게 얼음동동 띄운 홈메이드 매실주와 소주잔을 가지고 나갔어요. 그래서 얼음동동 띄운 매실주를 이웃들과 나눴는데, 다들 너무너무 맛있어했지요.

날은 어두워지고, 아이들은 어둠속에서 노는데 한계를 느끼는 듯 해보였어요.
어른들은 술기운이 적당히 올라 Party must go on!을 외치는 듯 대화를 하고 있었고요....
이 틈을 타서 아이들에게 재밋거리를 주자 싶어 집에 가서 상을 내오고, 부루스타와 캠핑용 랜턴을 꺼내왔어요. Driveway한켠에 자리를 펴고 앉아 계란, 파, 팽이버섯을 넣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하나같이 제 엘프가 되어주겠다며 상에 둘러 앉았어요. 한명한테는 렌턴 잡고 불을 비춰달라 하고, 한명에게는 계란을 넣어 달라하고, 과제를 하나씩 줘서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라면을 한 솥 끓였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배고픈 어른들도 모두 상 주위로 모였어요.
그래서 저는 컵에 라면을 뜨고 젓가락을 꽂아 배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밤 9시 넘어 먹은 라면이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나봐요. 후에도 고맙다는 문자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누들이라는 찬사를 주말 내내 받았네요. 이번 기회에 한국 매실주와 라면을 소개하게 된 셈이죠.

이번 일을 겪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에피소드가 두가지 떠올랐어요.

다니던 고등학교에 제가 첫 한국인이었어요. 영국계 이민1세대부터 대를 이어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같은 학교에 보내는 그런 역사있는 여학교였는데요... 아시아인은 주로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가 대부분이었어요. 당시 백인 친구들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에 스테레오 타입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한다. 수학, 과학을 잘한다. 악기를 잘한다. 반면 스포츠는 관심없다. 

어느정도는 맞는 사실이지만 사실 모든 아시안들이 이렇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이런 스테레오타입이 생기게 된데는 배경이 있고요. 해서, 제가 고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한국서 중학생시절, 방송반이었는데 당시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한국 고등학생의 일과'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한국 고등학생의 일과를 소개했어요. 몇 과목을 하는지, 그 중의 얼마가 선택 과목인지, 수면시간이 어느정도인지,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몇 명의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지, 방과 후 자율학습,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깜깜한 밤이 되고, 그리고 학원과 독서실로 향하는 한국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아시안 학생들과 그리고 그 부모들의 교육열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맞습니다. 그 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시안친구들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도가 동시에 높아졌어요. 아시안계 학생들의 수학, 과학 능력도 엄청난 경쟁과, 노력에 대한 댓가임을 알게 되었다 하셨어요.

기숙사학생이 총 100명이었습니다. 그 중에 30명-40명은 아시아인이었고요. 기숙사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늘 양식을 줬어요. 아침은 씨리얼과 빵, 점심은 샌드위치 혹은 셀러드, 때로는 Hot lunch라 하며 감자튀김과 햄버거가 나왔죠. 저녁에도 맛있지만 느끼한 양식이 나왔어요. 제가 학생회대표가 되면서 이런 점을 스태프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의 30~40%가 아시안 학생인데, 이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다이어트의 변화로 상당수 많은 체중증가과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서 일주일에 목요일 하루는 Asian dinner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밥과 고기야채볶음, 그리고 간단한 수프. 그리고, 젓가락도 등장했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나누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차이점을 몰라요.
문화의 차이점, 식생활의 차이점
어쩌면 무지로 부터 오는 것일 수도 있고, 호기심이 부족해서거나 배려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죠. 근데 이왕 우리가 외국에서 사는 이상, 많이 우리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에요.

우리 멋진 세계속의 한국인이잖아요.^^

#우리것알리기, #세계속한국인

Friday, March 6, 2015

플레이데이트: 이웃집 아이들과 놀리기

지난 번에 제가 홍콩엄마들이랑 시작하게된 플레이데이트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이번에는 새로 이사와서 이웃들과 하게된 플레이데이트에 대해서 나눌께요.

실리콘 밸리는 다문화의 대표 지역이 된 것 같아요. 대학 시절에 제가 유태인기숙사에 살았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곳에서 저 한국인을 포함해서 호주인, 인도계 홍콩 친구, 홍콩계 캐나다인, 덴마크 유태인, 미국, 남아공, 이스라엘 친구들과 같이 정말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어울려 지냈답니다. 남편 박사과정 중에도 학교에 International Spouse Group이라고 있었어요. 그 곳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쌓기도 했었어요. 실리콘 밸리에와서 가장 제가 감사하는 부분이, 이런 다양성이 인정되고 조화롭게 어울려 산다는 점이에요. 아시안의 비율이 높아 좀 더 어깨펴고 살 수 있다는 점도 더불어 큰 장점이고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울려보니,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이들과도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드리고 싶어서에요. 언어요? 언어는 하나의 도구아닐까요? 예쁘게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말 걸고, 초대하고, 친절을 배풀면서 인맥을 넓혀보세요. 아이들이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축복입니다.

다시 플레이데이트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사를 왔는데... 양쪽집에 또래 아이들이 있는거에요. 집집마다 아이가 둘, 부모들 나이도 비슷하고 아이들 터울도 비슷했어요. 애들은 아파트에서 갇혀서 지내다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오니 날갯짓을 시작했어요. 매일 매일 나가 놀았어요. 아이들이 네살 두살이니, 당연히 제가 늘 따라 다녔죠. 첫째는 네살이라 제 말을 잘 따르는 나이였고, 둘째는 두살이었는데 의지는 대단하나 몸이 안따르고 말은 안되고 오빠랑 친구들 노는데 끼고 싶으나 끼워주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기가 다반사였어요. 그러니 저는 첫째를 제 마음처럼 따라다닐 수가 없었어요. 근데 사교성 좋은 첫째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 분위기면 천국을 본 표정으로 해맑게 그 집 안으로도, 뒷마당으로도 뛰어들더군요. (그 때 제 이웃들은 기분이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럴 때마다 당황했습니다. 저래도 되나? 저사람들이 안좋아하는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가 잘 할까? 내가 쫓아들어가서 데려와야하나? 잘 부탁한다 하고 가야하나?

그러기를 몇 달, 아이들이 성향도 잘맞고 너무 잘 어울려 이웃아이들과 베스트프렌드가 되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남편에게 둘째를 맡기고, 제가 첫째를 따라 옆집 뒷마당에도 가있고, 옆집 앞마당에도 가있고, 우리집 앞마당에서도 놀고 그랬어요. 두시간이 정말 열시간같이 느껴졌답니다. 좋은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하던지요... 그래도 웃는 얼굴로 앉아있고, 우리 둘째가 이웃들 둘째보다 나이가 많아 제가 두살 터울 아이 키운 경험을 나누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졌어요.

플레이데이트할 때,

저는 (알러지가 비교적 덜한) 과일위주로 해서 스낵을 푸짐하게 준비했고요. (물론 아이들에게 주기전에 그 엄마들에게 꼭 물어봐야합니다.

"Is it OK for 이름 to have some apples?"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Yes, it's OK" 하기도 하고, "Thank you but no. We're heading out for dinner soon"이러기도 하고 "Thanks for asking. Yes, he may."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제 아이 물병은 꼭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어울려놀고 싶다 하면, 제가 아니고 제 아이에게 친구와 그 엄마에게 묻고 허락을 구하도록 했어요.

"Ms OO, may I play with 이름 now?" 혹은 "May I play with 이름 in your backyard?"

그리고 친구에게는 "이름, would you like to play with me?" 이렇게요.

아이들이 놀 때는 꼭 적어도 한명의 어른이 붙어서 가까이서 지켜봤어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싸움이나 분쟁이 나기 일수인데, 그 때 옆에서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아이들끼리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헤어지기가 어려워지더라구요. 여름에는 해가 9시 정도에 지는데, 오후 2시정도부터 밤이 될 때 까지 매일 매일 놀았답니다. 그런데 엄마인 제가 너무 지치더군요. 그래서 엄마들끼리 번갈아가면서 첫째들을 보기도 하고, 또 아빠가 퇴근하고 나면 아빠들이 보기도 하고, 그리고 헤어질때는 모두 합의하에 전화기에 타이머를 세팅해놓고 15분 남았다, 10분 남았다, 5분남았다. 자, time to go home! 하고 헤어진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무척 친해졌고, 둘째들도 많이 커서 첫째들과 뛰어 놀고, 부모들도 각각 집집마다 교육, 훈육방법들을 알고, 또 정보도 나누고, 서로 다른 집 아이도 돌아가며 봐주고 해요.

아이가 조금만 더 크고나면, 이제 플레이데이트 따라다닐 일도 없겠죠? 제가 아이들 어린시절에 이렇게 가까이서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Hope you find this helpful. 그럼 다음에 또 글 올릴께요.

#Siliconvalley, #multicultural, #playdate, #실리콘밸리, #플레이데이트